‘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 보람일자리 사업을 통해 인생의 재도약을 꿈꾸는 4050 세대를 응원하기 위해, ‘모두 위한 내 꿈, 다시 뛰는 4050’ 캠페인을 펼칩니다. 본지는 서울시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함께한 보람일자리 사업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공공에 기여하고 있는 중장년들을 소개합니다.
‘에너지컨설턴트사업단’은 서울시 내 공공시설 및 학교의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 일을 한다. 다양한 경험과 사연을 가진 이들이 에너지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열정 넘치는 이경구(59) 씨는 눈길을 끄는 존재다.
지난해 은퇴한 이경구 씨는 정보통신 대기업에 무려 34년간 몸담았다. 정보통신 연구 일을 시작으로 공공기관 및 지자체 B2B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열심히 살아온 그는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인생 2막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터. 그는 한국형 전직지원 전문 업체 이음길HR을 찾았다.
전직을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이경구 씨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보람일자리를 알게 됐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나온 강사들은 다양한 보람일자리를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남부캠퍼스의 에너지컨설턴트사업단이 그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당시를 회상하며 “귀에 딱 꽂혔다”라고 말하는 이경구 씨.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 경력을 살려 에너지 컨설턴트 업무와 연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통신업에서 에너지 컨설턴트로
에너지 컨설턴트는 무슨 일을 할까. 서울시에서는 ‘2050 탄소 중립’의 일환으로 노후 건물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시행 중이다. 에너지컨설턴트사업단은 그 과정에서 꾸려졌다. 사업단은 서울시 내 공공시설 및 학교 건물의 리모델링 전후 에너지 사용량과 손실량을 실측하고, 에너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한다.
“5명이 한 팀을 이뤄서 활동하고 있어요. 학교 같은 경우에는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8명이 투입됩니다. 팀으로 움직이면서 협력하다 보니 장점이 많아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배우는 부분도 많죠. 우리는 벽·지붕·창문 등이 단열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이 잘 작동하는지, 환기 시설 장치를 잘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결과물을 산출하는 역할을 하지요. 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하긴 하지만 수학적인 부분도 필요하고, 머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이경구 씨는 주로 경로당과 학교를 방문했다. 방문 전에 미리 연락을 드리고 사업을 설명하는데, 경로당의 경우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거냐”, “우리는 필요 없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방문하면 어르신들이 매우 환영해주고, 에너지 점검을 하는 모습을 멋있게 봐주신다. 이경구 씨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경로당에 갔을 때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데도 어르신들이 몰라서 못 쓰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설명해드리면 정말 좋아하시죠. 성북구 종암동 제2경로당을 찾았을 때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어머님들이 햇빛·빗물 가리개 처마, 완만한 경사로 등을 만들어달라고 하신 거예요. 그런데 제 영역이 아니어서 도움을 드릴 수 없었어요. 어르신들께서 불편해하는 상황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습니다.”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다
세계적으로 폭염·열대야·홍수 등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경구 씨는 앞으로 에너지 절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에너지 컨설턴트가 많이 양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 분리수거도 철저하게 하는 편이고, 경유 자동차를 타다 2년 전에 수소 자동차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사소하지만 환경에 관심이 높은 편이었는데, 그런 관심이 모여 지금의 에너지 컨설턴트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활동 기간이 끝난 후에는 에너지 컨설턴트 전문가로 성장해 중장년 세대와 함께하는 지도자(강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전국적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해 8월 31일은 이경구 씨가 퇴직한 지 꼭 1년 된 날이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긴 그는 “제가 하는 일이 작은 일이겠지만 모여서 큰 일이 될 수도 있고, 미래 지향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이 먹어서도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보람일자리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초고령사회가 다가옵니다. 인생 2막을 의미 있게 살고 싶다면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만 있지 말고 더 열심히 배우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알아봐야 한다는 거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정보 공유가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이 사회에 공헌하고 기여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 있게 살아갑시다!”
전국 기온이 평균 30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불면증, 냉방병, 소화 장애, 식욕 부진 등 여름철 증상을 겪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여름철 증상들은 관리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장시간 지속될 경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도현 자생한방병원장의 ‘증상별 건강 지압법’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보자.
불면증 완화에 대표적인 혈자리 ‘완골혈’, 전신 긴장 풀어 수면유도 효과
열대야가 지속되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잠이 들어도 더위로 인해 숙면을 하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 불면 증세와 함께 두통, 피로감,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때는 ‘완골혈(完骨穴)’ 지압을 추천한다. 완골혈은 귀 뒤쪽 튀어나온 뼈 뒤에 움푹 들어간 지점으로 전신 긴장을 풀어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완골혈을 10초 이상 지그시 눌러 지압해 주고 이를 5회 이상 반복한다. 완골혈을 중심으로 목덜미를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냉방병 완화에는 ‘대추혈’, 신진대사 촉진하고 면역력 높여
바깥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뜨거운 햇볕 때문에 사무실이나 공공장소, 대중교통에서는 오히려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냉방병에 걸리면 오한, 발열 등을 포함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땐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에 위치한 혈자리인 ‘대추혈(大椎穴)’을 지압해주면 신진대사를 촉진해서 면역력을 높여 기침이나 발열 등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초간 지압하면 피로 회복에도 좋다.
소화 장애 회복시키는 ‘대장수혈’, 주변 사람의 도움 받으면 효과↑
겨울에 비해 음식물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는 배탈과 설사와 같은 소화기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도 배탈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소화 장애가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대장수혈(大腸兪穴)’을 자주 지압해주는 것이 좋다. 대장수혈은 허리 뒤쪽에 위치한 혈자리로 배꼽 정반대 위치에서 양옆으로 3~4cm 떨어져 있다. 이곳을 누르면 배탈, 설사와 같은 소화 장애, 복부 팽만 등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다. 혈자리가 허리 뒤에 있어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좋다.
무더위에 사라진 입맛을 돋워주는 ‘내관혈’,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쉽게 지치고, 피로감이 쌓이다 입맛도 사라졌다면 ‘내관혈(內關穴)’을 지압해보자. 내관혈은 손목 주름의 중앙에서 몸 안쪽으로 3~4c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20회가량 지압해주면 약해진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돼 피로나 스트레스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식욕을 돋워준다.
무더위 스트레스 날려주는 ‘신맥혈’, 우울 증상 타파
여름은 불쾌지수가 높은 시기다. 쉽게 짜증이 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 누적되면 충동적인 행동과 두통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우울 증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생각을 비우고 발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 위치한 ‘신맥혈(申脈穴)’을 천천히 지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을 10회 이상 반복해서 누르면 마음 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안정감을 준다.
강도현 자생한방병원장은 “더위에 장시간 노출돼 있으면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면역력까지 저하돼 각종 질환을 앓기 쉽다”며 “이 시기에는 더욱 건강에 관심을 갖고 일상 속 틈틈이 혈자리를 지압하는 습관을 길러보자”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이상 기후의 영향인지 올해 여름은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럽다. 6월부터 때이른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가 하면, 8월에 접어들자 폭우가 내려 습한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근육통과 뻐근함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
높은 습도는 척추·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근육 조직과 신경계에 혼란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척추·관절 내 기압을 높여 통증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날씨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면 주변 환경이나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하지만 유독 밤마다 어깨에 통증이나 뻐근함이 나타나 수면을 방해한다면 이는 계절 탓이 아닌 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시니어들의 어깨 질환으로 대표되는 것이 ‘오십견’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불리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함께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을 말한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 순간적인 외부 충격 등 원인이 다양하다. 가장 큰 특징은 통증 때문에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특히 밤 시간대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잠을 청하기 힘들고, 옷을 입거나 샤워를 하는 등 일상에도 큰 제약이 따른다. 방치할 경우 만성 질환으로 발전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최근 젊은 나이의 오십견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오십견은 중노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십견 환자 총 87만 5029명 가운데 50대 이상 환자는 72만 3489명이나 된다. 비율로 따지면 82%가 넘는다. 또한 이는 5년 전인 2017년보다 17.2%나 증가한 수치다. 시니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니어들은 어깨에 통증이나 뻣뻣함 등 기타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보다는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오십견은 조기 치료에 나설수록 예후도 좋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오십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어긋난 어깨 관절을 올바르게 교정하고 추가적인 변형을 막는다. 이어서 침 치료는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완화시킨다.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어깨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빠르게 해소해 어깨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추가적으로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침 치료는 어깨 질환 치료에 그 효능이 객관적으로 증명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으면 어깨 수술률이 약 70%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침 치료군에 비해 2년 내 어깨 수술을 받는 경우가 3.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와 더불어 오십견을 예방 및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한쪽으로 누워 자는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자주 어깨를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관절액 분비를 촉진하고 근육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어깨는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로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서 그만큼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부위다. 그러나 다른 관절보다 구조가 복잡한 탓에 손상되기도 쉽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어깨가 결리고 통증이 나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경미하더라도 어깨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오십견을 비롯한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치료에 나서는 것이 시니어 어깨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를 주기로 변하는 생체리듬인 일주기 리듬이 빨라진다. 한밤중에 나와야 할 멜라토닌이 초저녁부터 나와 일찍 잠들게 되고, 그만큼 빨리 사라져 새벽잠이 없어진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노년층이 많아지는 이유다.
잠 못 드는 밤, 멜라토닌 때문?
우리 뇌에서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불면 예방에 도움을 준다.
멜라토닌은 시신경에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날이 어두워지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점차 늘어나고, 새벽 2시~4시쯤 최고조로 분비돼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다 아침 해가 뜨면 햇빛을 받으면서 분비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의 양은 줄어든다. 50대는 20대의 절반, 60대는 3분의 1밖에 분비되지 않는다. 멜라토닌이 줄어드니 잠이 줄어들고, 잠을 못 자니 멜라토닌 생성이 안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그러면서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수면 장애 등을 겪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7년 56만 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1년에는 68만 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여름이 되면 숙면은 더 힘들어진다. 실온이 25도가 넘어가면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더위는 각성 상태를 유발해 멜라토닌 분비를 줄인다. 열대야에 잠을 설치게 되는 원인이다.
갱년기에 잠을 못 자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갱년기가 오면 호르몬이 종합적으로 줄어드는데 이때 멜라토닌도 감소하게 된다.
멜라토닌 꾸준히 보충하기
멜라토닌은 수면뿐 아니라 수면 중 몸에서 일어나는 많은 생체활동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노년기 건강을 위해서는 멜라토닌을 꾸준히 보충해주면 좋다.
멜라토닌의 수면 외 임상으로 검증된 효능을 보면 간에서의 해독기능을 돕고, 근육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피부 산화스트레스를 회복시키며, 신장 세포 손상 재생, 방광 기능 촉진, 새로운 뼈 생성, 말초신경의 생성 촉진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체내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멜라토닌을 만들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단계마다 철분, 마그네슘, 엽산, 비타민, 아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합성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균형 맞춰 섭취하지 못하면 체내에서 충분한 양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따라서 멜라토닌 영양제를 별도로 먹어주면 체내의 멜라토닌 합성을 도울 수 있다. 최근에는 쌀겨, 자주개자리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멜라토닌이 출시되고 있다. 식물성 멜라토닌과 멜라토닌 합성에 필요한 트립토판 이노시톨 등을 함유한 건강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더 좋다.
수면에 문제가 있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할 때,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불면증이 있을 때는 멜라토닌만 섭취하기보다 복합 영양소가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좀 더 도움이 된다.
다만, 식물성 멜라토닌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멜라토닌이 몇mg인지 확인해야 한다. 멜라토닌 함량이 너무 적어 기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면 건강에 효과를 보려면 1mg 이상의 멜라토닌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트립토판과 테아닌, 이노시톨 등 전환 영양소가 함유돼 있는지, 자연 유래 원료를 사용했는지 등을 함께 고려하면 좋다.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며 더위에 취약한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럴 때 넓고 푸른 바다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기운을 전해준다. 올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이유로 바다로 떠나기가 어렵다면 집에서라도 바다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바다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두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시니어 마음 치유할 ‘나의 문어 선생님’
다큐멘터리 감독인 ‘크레이그 포스터’와 어떤 문어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랜 시간 영화감독으로 일해 온 포스터가 중년기에 들어서며, ‘번 아웃’ 상태를 겪었다는 고백과 함께 영화가 시작한다.
슬럼프에 빠진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남아프리카 바다에 다시 뛰어들며 중년 인생의 공허함을 메꿀 기회를 찾는다. 신비로운 해초 숲을 헤엄치던 포스터는 특별한 문어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이 문어가 기적처럼 포스터의 삶에 들어온다.
“저는 암컷 문어 덕분에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바다에 들어가면 놀라울만큼 자유로워지죠. 나를 짓누르던 온갖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갈등이 해소됩니다. 모든 동물에게 서서히 관심을 가집니다. 아주 작은 동물에게도요. 그리고 모든 생명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야생 동물의 삶이 얼마나 유약한지 이해함으로써 이 땅에 사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유약한지 알 수 있죠.”
문어의 신기한 외모와 몸짓에 매력을 느낀 포스터는 문어를 흥미롭게 관찰한다. 높은 지능으로 전략을 세워가며 사냥을 한다. 척추가 없는 연체동물로 온갖 위험에 취약함에도 무리를 짓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문어. 이런 문어에게 포스터는 마음을 빼앗긴다.
문어 역시 위협 없이 눈앞에 자꾸 나타나는 포스터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둘은 손을 뻗어 인사를 나눈다. 서로 교감을 이룬 셈이다. 포스터는 문어를 보기 위해 1년을 매일같이 바다에 뛰어든다.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공격에 상처를 입어도 꿋꿋이 이겨낸다. 하지만 주어진 숙명을 단 한번도 거역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희생하는 문어의 삶. 이 작은 생명체의 일생을 관찰하고, 또 그와 교감을 하며 포스터는 현실의 허무힘과 고단함을 극복해간다.
다큐멘터리임에도 픽션 못지않은 스토리텔링을 갖춘 이 영화는 바다의 시원함 뿐 아니라 자연이 주는 따뜻한 감동까지 전하며 시니어들의 마음까지 치유한다.
감초연기에 지루할 틈 없는 ‘해적’
조선 건국 초기, 전대미문의 국새(국권의 상징인 임금님의 도장) 강탈 사건으로 조정이 혼란에 빠진다. 국새가 바다를 통해 명나라에서 조선으로 이동되던 중 고래의 습격으로 분실된 것이다.
이를 찾기 위해 조선의 ‘난다긴다’하는 무리들이 바다로 뛰어든다. 바다를 호령하다 졸지에 국새도둑으로 몰린 위기의 해적, 고래는커녕 바다도 처음이지만 의기양양 고래 사냥에 나선 산적, 건국을 코앞에 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개국세력까지 국새를 찾기 위해 바다로 모여든다.
“음파, 음파~만 기억하면 되는겨! 등신마냥 파음, 하면 뒤지는겨.”
손예진과 김남길, 유해진 등 캐스팅이 화려한 이 영화는 볼거리도 화려한 어드벤처 오락 영화다.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신과 명배우들의 코믹한 연기가 더위와 그 불쾌감을 시원하게 날려준다. 특히 유해진과 박철민, 김원해 등 명품 조연배우들의 감초연기가 영화를 지루할 틈 없이 유쾌하게 채워간다.
코로나19와 무더위로 피로도가 쌓일 대로 쌓였다면 이 영화를 보고 한바탕 웃으며 묵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권선징악의 교훈도 담고 있어 주말에 손주들과 함께 보기에도 손색없는 영화다.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며 더위에 취약한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힘든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도 커졌다. 그런데 올여름에는 온열질환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할 질병이 또 있다. 냉방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른바 ‘냉방병’이다.
최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늦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무더운 만큼 가정이나 사무실, 차량 등 모든 실내에서 에어컨을 풀가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냉방 환경에 오래 있으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
특히 최근 확진이 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감염 증상과 냉방병 증상이 비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냉방병, 감기와 뭐가 달라?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벌어진 실내외 온도 차 때문에 자율 신경계 기능이 떨어지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냉방병을 여름 감기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냉방병은 감기와 원인부터 다르다. 냉방병은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적응 장애다. 반면 여름 감기는 외부 온도와 무관하게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다만 냉방병의 주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추위를 타거나 콧물, 코막힘, 재채기, 두통, 피로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얼굴이나 손, 발이 붓기도 하고, 소화불량과 설사 같은 위장 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다. 여성은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만 보면 여름감기와 혼동할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냉방병은 대부분 더운 실외로 나오는 것처럼 주위 환경을 바꾸면 금방 좋아진다.
델타변이와 유사한 냉방병?
인도에서 지난해 처음 발견된 델타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침과 콧물, 두통처럼 냉방병 증상과 매우 비슷해 구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올여름 냉방병에 걸리면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까지 의심해봐야 하는 복잡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지용 감염내과 전문의는 “냉방병을 델타변이와 구별하기 힘들다”며 “에어컨 사용은 면역력과 항상성을 떨어뜨려 신진대사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냉방병 예방을 위해 에어컨을 사용할 때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해 외부와 온도차를 조절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용 전문의는 "냉방병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에어컨 사용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회복이 더디고 발열과 근육통,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방병 예방법!
⓵ 실내 온도 섭씨 24~27도 유지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를 섭씨 24~27도 정도로 유지해 실내와 실외온도 차이를 섭씨 5~6도 이하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⓶ 에어컨 사용 중 환기하기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최소 2시간에 10분씩, 가급적 1시간에 5분씩 환기해 오염된 실내 공기를 배출하도록 한다.
⓷ 긴 옷 걸치기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으면 냉방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찬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추우면 입을 수 있는 가디건이나 담요를 마련한다.
⓸ 면역력 키우기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과로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도록 한다.
⑤ 따뜻한 물 마시기
평소 덥다고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을 삼가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적절한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
⑥ 에어컨 필터 청소하기
에어컨에 번식하는 세균이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는 냉방병에 걸리기 더 쉽다. 델타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냉방병에 걸리면 델타변이 감염을 의심받아 코로나19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에어컨을 이용하더라도 냉방병 예방법을 참고해 시니어들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상청이 오는 25일까지 체감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을 예상한 가운데, 지자체들이 양산 대여, 생수 나눔, 쿨링 의자 등 지역주민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온열질환자가 이미 지난해보다 1.3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 오후 4시까지 온열질환자가 436명 발생했고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39명)보다 약 1.3배가량 많다. 지난해에는 이 기간 동안 사망자도 없었다.
행안부는 온열질환 중 11.1%는 집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 대상은 주로 고령층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는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지고, 체온 조절기능이 낮아지며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능력도 약하다.
노약자를 포함한 지역 주민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시는 한여름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시청역, 발산역, 증미역, 효창공원앞역, 종로3가역, 동묘앞역, 장한평역 등 7곳에 '쿨링로드'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쿨링로드는 도로 중앙선에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시설물로 지하철역에서 유출돼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도로 면에 물을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한여름 지면 온도를 7~9도, 미세먼지도 12㎍/㎥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
노원구는 관내 호텔 50객실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야간안전숙소’로 운영한다. 호텔 숙소에 이용자가 몰려 정원을 초과하면 구청 2층 대강당에 쉼터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산책로와 강가 등 야외 무더위쉼터에는 ‘힐링냉장고’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공급한다.
서초구는 관내 버스정류장 60곳에 ‘쿨링의자’를 설치했다. 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덮개를 깔아 기존 의자보다 5∼6도 온도를 낮춘다. 또 폭염에 취약한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1000명에게 냉방용품으로 구성한 ‘쿨키트’를 제공한다. 쿨키트에는 냉찜질팩과 쿨토시, 소금사탕, 모기퇴치제 등이 들어 있다.
영등포구는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취약계층 900여 가구에 휴대용 목걸이 선풍기를 나눠줬다. 용산구는 ‘뉴월드호텔’ 객실 12개를 빌려 열대야 안전쉼터로 운영한다.
경기도는 그늘막과 그늘나무 같은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 시설을 지난해 6192곳에서 7523곳으로 확대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 무더위쉼터 이용이 제한돼 냉방시설 이용이 힘든 폭염 취약계층 노인 5만여 명에게 쿨매트와 쿨조끼 같은 냉방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2년 전부터 양산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던 대구시는 올해도 ‘양심 양산 대여사업’에 나섰다. 시민이 양산을 빌려 간 뒤 자진해서 반납하는 식이다. 또 자원봉사자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주요 지점에서 냉동 차량을 배치하고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수돗물을 나눠준다. 쪽방촌과 홀몸노인, 노인복지시설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방문해 얼음물, 쌀, 휴지, 선풍기 등의 물품을 전달하며,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도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비말 확산 우려가 있는 바닥분수와 미세한 물 입자를 분사하는 쿨링포그 운영을 최소화한다.
폭염 대책에 첨단 장비도 등장했다. 여수시는 드론 5대를 농어촌지역에 띄워 열사병 등이 의심되는 지역 주민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있다. 경북도와 부산시도 농어업에 종사하는 고령자나 해안가 낚시꾼,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1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폭염 대응 상황점검 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그동안 각 부처가 준비한 분야별 폭염 피해 예방 대책들이 실제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하며,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관계부처‧지자체‧유관기관‧단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분야별 대책의 현장 이행력과 실천력을 제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른 무더위에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공급 예비 전력이 예년보다 일찍 안정권에서 벗어났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열돔 현상’으로 더욱 강한 폭염이 예고돼 올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더위에 약한 시니어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주 평일 내내인 전력공급 예비력이 안정 수준인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예비력은 총 전력 공급능력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양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8월 25일에 10GW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10GW를 밑돌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셈이다.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주 예비력이 가장 낮았던 13일은 8.8GW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는 지난주보다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10년 전 정전사태를 기억하는 시니어라면 불안감에 냉방기기 사용을 망설일 수 있다. 2011년 9월 15일 오후 전력 예비력이 4GW 이하로 떨어지자 전력 당국이 지역별 순환 단전을 실시했다.
당시 지역별로 오후 3시쯤부터 30분 단위로 5시간 가까이 시행돼 전국 곳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승객이 갇히고, 금융기관 지점에서 업무가 중단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10년 전 같은 정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력 관련 전문가 의견이다. 과거에는 준비가 미흡했지만 지금은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했고, 비상시 쓸 수 있는 전력원도 있기 때문이다.
전력 예비력에 따라 단계별로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예비전력이 5.5GW 아래로 떨어지면 1단계가 발령되고, 1GW 낮아질 때마다 단계를 높여 비상 발전기를 돌리거나 전압을 낮추는 등 조치를 취한다.
또 정비를 위해 정지시킨 원자력발전소 3기가 7월 중 재가동돼 전력수급에 숨통을 터 줄 예정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가동 정지 중이던 신월성 1호기와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가 이달 중 정비를 마치고 차례로 가동된다.
신월성 1호기는 이미 전력 공급에 이바지하고 있다.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고 이틀 후인 18일 계통연결이 이뤄졌다. 신월성 1호기는 오늘인 21일부터 최대 출력으로 가동한다.
세 원전을 모두 재가동하면 0.31GW 전력을 추가로 공급한다. 고리 4호기도 오늘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다음 주부터 전력 공급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0년 전 정전 사태와 지금이 가장 다른 점은 수요반응 자원을 통해 전력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2014년 국내에 도입한 수요반응 자원 제도는 전기 사용자가 전기 수요를 줄이면 발전한 것으로 인정해 보상해 주는 제도다.
수요반응 자원은 수요관리 사업자가 전력 소비를 줄일 의사가 있는 기업을 모집해 공급한다. 전력 소비를 줄인 만큼 보상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효력을 발휘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638개 회사가 4.28GW를 수요반응 자원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7월 6일부터 9월 18일 사이의 전력수급대책기간 동안 하루 평균 0.9GW, 최대 2.7GW 전력을 공급하는 효과를 냈다. 올해 수요반응 자원 등록 기업은 5154개 회사로 늘었다. 수요반응 자원 규모도 4.65GW로 늘었다. 이는 원전 4기 발전량에 해당한다.
2013년 8월 이후 8년 만에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지나친 냉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예비전력에 필요한 대책을 충분하게 마련한 상황이다. 따라서 시니어들은 냉방 가동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특히 온열질환처럼 폭염에 취약한 시니어들은 적절한 냉방을 이용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니어들은 이번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문명 도구를 잘 활용해보자.
전국을 덮친 찜통 더위의 기세가 무섭다. 사흘째 열대야가 나타난 서울은 14일 올해 낮 최고기온을 경신했으며, 대구는 올해 대구 지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한층 더한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5도로 올라 올들어 가장 더웠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곳은 대구와 경주로 35.1도였다. 이로서 대구는 대구 지역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34도를 웃돌았다.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인 열대야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밤에도 남쪽에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들어와, 도심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8~19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지만, 20일부터는 한층 더 강한 더위가 예고돼 있다. 이에 폭염 취약계층인 고령자와 독거노인을 위한 선제적 폭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준식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남에서 모두 9명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같은 기간 24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북 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폭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 의원은 “폭염도 법적으로 자연 재난에 포함된 만큼 유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하는 등 대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행안부와 각 지자체는 고령자와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지난해보다 23일 빠른 열대야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을 강타했다. 지난해는 8월 4일에 열대야가 처음 나타났다. 사흘째 계속된 폭염에 서울은 13일에도 열대야가 이어졌다. 열대야는 1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자연 현상이다.
최근 시작된 열대야로 68세 A 씨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머리가 멍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몸이 축 처지고 의욕도 떨어져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겼다.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비슷한 증상을 겪는 지인들도 많은 듯하다.
올여름 더위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에 버금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관성적으로 말하는 ‘역대급 무더위’가 아닌 ‘진짜 더위’가 찾아온 셈이다.
열대야 현상이 시니어들의 수면권을 위협하고 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밤이 계속되면 ‘열대야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열대야 증후군은 집중력 감소, 무기력증,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같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일정 시간 자는 잠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생리현상이다. 평소 잠을 잘 자던 사람도 하루 이틀 잠을 설치면 컨디션이 바로 떨어진다. 이처럼 수면 부족은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들에게는 숙면이 더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며 비만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잠이 보약이다” “잘 먹고 잘 자고 화장실 잘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옛말과 일맥상통한다.
숨을 들이켜면 ‘헙’하고 느껴지는 답답한 공기와 높아지는 불쾌지수에 잠을 못 이루는 상황이 이어지는 열대야 증후군. 이로 인해 숙면을 방해 받지 않으려면 시니어 스스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숙면을 돕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잘 알려진 음식에 ‘상추’가 있다. 상추 줄기 부분을 꺾으면 나오는 우윳빛 유액에는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쓴맛이 나는 이 성분은 최면과 진통, 진정과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다.
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는 씨가 들어있는 과일인 제철 핵과류도 도움이 된다. 복숭아와 자두, 살구, 체리가 대표적이다. 복숭아는 각종 비타민과 유기산, 당분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불면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량의 아스파르트산(258mg/100g)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배출을 도와 열대야로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자두에 함유된 트립토판 성분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재료인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한다. 자두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 C와 유기산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피로를 억제한다.
숙면을 위해서는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위생은 잠을 자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낮잠을 피하고, 잘 때만 눕기,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카페인을 피하고 술·담배 끊기,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기(주말에도 유지), 아침에 바로 일어나 밝은 빛 쬐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저녁에 자극적인 음식·다량의 물 섭취 피하기, 침대는 수면 이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