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재미 중 하나는 명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을 만나는 일이다. 대웅전을 향할 때 불어오는 산바람, 고요한 사찰 아래에서 수행 중인 승려의 인사 등 그곳을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전국 명산마다 유명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곳은 역시 지리산이다. 지리산의 3대 사찰로 손꼽히는 쌍계사, 화엄사, 천은사를 소개한다.
마음의 안식을 원할 때 천은사천은사로 가려면 감로천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그곳에서 수홍루를 만나게 된다. 다리 위에 정자가 지어진 독특한 형태다. 저수지와 입구에 조성된 공원의 규모를 생각하면 절 자체는 아기자기하다. 거대한 구조물들이 위압감을 주거나 엄숙함을 강요하는 모양새도 아니다. 주변을 지나던 등산객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자연의 멋 그대로 살린 쌍계사
주변 볼거리가 가장 많은 사찰이다. 섬진강을 따라가다 화개장터가 등장하면 화개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서 볼 수 있다.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답다. ‘하동 십리벚꽃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벚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늘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길을 걷다 마주하는 강가에 펼쳐진 녹차 밭의 광경도 압도적이다.
대표적 천년고찰 화엄사
지리산이 낯설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다. 사찰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리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등산로,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충만하다. 특히 연기암까지 올라가는 등산로는 계곡과 숲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당일 등산 코스로 애용된다. 화엄사는 대표적인 천년고찰로 지리산에서 만날 수 있는 사찰 중 가장 큰 절로 손꼽힌다.
산을 오르는 재미 중 하나는 명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을 만나는 일이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걱정을 한 줌 정도는 덜어놓고 올 수도 있고,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수행 중인 승려의 인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대웅전으로 향할 때 거치는 누각의 그늘 아래 앉아 맞는 산바람도 사찰이 주는 선물이다. 전국 명산마다 유명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곳은 역시 지리산이다. 지리산의 3대 사찰로 손꼽히는 쌍계사, 화엄사, 천은사를 취재를 핑계 삼아 다녀왔다.
자연의 멋 그대로 살린 쌍계사
주변 볼거리가 가장 많은 사찰이다. 섬진강을 따라가다 화개장터가 등장하면 화개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서 볼 수 있다.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답다. ‘하동 십리벚꽃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벚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늘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길을 걷다 마주하는 강가에 펼쳐진 녹차밭의 광경도 압도적이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쌍계사가 등장한다. 쌍계사는 계곡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거대한 사찰을 만들겠노라며 산을 깎고 계곡을 메운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늘 계곡 물소리가 경내를 불경처럼 맴돈다. 주변에 앉아 한참이나 물속을 바라보며 소위 ‘물멍’이 요즘 유행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압도적인 것은 절 안 곳곳 장식처럼 서 있는 대나무 숲이다. 쌍계사의 창건 전설에 왜 호랑이가 등장하는지 이해될 정도.
쌍계라는 절의 이름이 처음부터 쓰인 것은 아니다. 신라 성덕왕 21년(722) 대비와 삼법 두 스님이 칡꽃이 핀 눈 쌓인 계곡을 찾아 호랑이의 인도로 이 절을 세웠을 때는 옥천사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다 신라 헌강왕 때 동명의 다른 사찰과의 혼선을 막기 위해 절 앞에 흐르는 시냇물의 이름을 따 쌍계라는 호를 받았다. 신라의 문인 최치원이 쌍계석문 4자를 써 바위에 새기기도 했다.
경내에는 국보 제47호 진감선사탑비(眞鑑禪師塔碑)가 버티고 서 있다.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道不遠人, 人無異國)”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마음의 안식을 원할 때 천은사
운전을 좋아한다면 알 만한 길 노고단로 초입에 위치한다. 이 길은 해발 1000m가 넘는 성삼재 휴게소까지 갈 수 있고, 길이 급격한 코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와인딩을 즐기려는 많은 운전자들이 찾는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워낙 길의 굴곡이 심해 실제 차들의 운행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성삼재에서 굽이치는 도로를 지나 천은사에 도착하면 매우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넓은 천은저수지의 잔잔한 물결과 공원처럼 펼쳐진 절 입구가 인상적이다. 산을 내려오며 격해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을 준다.
천은사로 가려면 감로천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그곳에서 수홍루를 만나게 된다. 다리 위에 정자가 지어진 독특한 형태다. 저수지와 입구에 조성된 공원의 규모를 생각하면 절 자체는 아기자기한 편이다. 거대한 구조물들이 위압감을 주거나 엄숙함을 강요하는 모양새도 아니다. 주변을 지나던 등산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안정감을 준다.
이 절 역시 통일신라 시대인 흥덕왕 3년(828)에 지어졌다. 임진왜란 이후 중건할 때 절터 주변에서 나오는 구렁이들을 잡았다가 화재와 재앙이 끊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조선 4대 명필의 한 사람인 이광사가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써서 일주문 현판으로 걸었더니 그 뒤로 재앙이 그쳤다고 한다.
대표적 천년고찰 화엄사
지리산이 낯선 이라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다. 사찰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리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등산로,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충만하다. 특히 연기암까지 올라가는 등산로는 계곡과 숲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당일 등산 코스로 애용된다.
화엄사는 대표적인 천년고찰로 지리산에서 만날 수 있는 사찰 중 가장 큰 절로 손꼽힌다. 특히 중층으로 이뤄진 각황전은 전국 사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경복궁 근정전에 비교될 정도지만 그보다는 작다. 이 각황전은 국보 제67호로 지정됐다.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으로 사찰의 중심엔 대웅전이 가장 큰 규모로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화엄사의 경우 각황전이 대웅전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최근 화엄사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했다. 각황전 좌측 길로 오르다 보면 사사자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4마리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석탑이다. 탑을 완전히 해체해 새롭게 복원하는 데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국보 제35호로 지난 9월 말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사찰의 규모만큼이나 유물도 많다. 각황전만큼 거대한 바로 앞 석등은 국보 제12호고, 영산회괘불탱과 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도 국보로 등록됐다.
‘사적기’에 따르면 화엄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연기(緣起)조사가 창건했다고 나온다. 문무왕 때는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석판에 ‘화엄경 80권’을 새겨 절에 보관했다고 한다. 이때 의상대사가 황금장육불상을 모신 곳이 지금의 각황전이다. 각황전은 조선 중후기인 숙종 때 지어진 건물로, 본래 장육전이 소실되어 복원하면서 숙종이 현판을 ‘각황전’이라 사액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이 지리산 자락에서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며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 꽃과 함께 약동하는 새봄의 정취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다.
매년 3월 봄 전남에서 열리는 구례 산수유꽃축제다. 매년 산수유 꽃이 필 무렵에는 지리산자락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도 한창이어서 국ㆍ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곤 한다. 이 축제에서는 산수유 꽃으로 만든 차와 술, 음식 등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축제를 찾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 지리산 온천 관광지를 비롯해 주변 유명한 관광 명소에서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구례 산수유꽃축제로 떠나 봄의 향기를 만끽해 보자.
◇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제15회 구례 산수유꽃축제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산수유 고장 구례에서 제15회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영원불변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산수유는 이른 봄에 노란색의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는 다년생 나무로 얼음이 채 녹기 전인 2월 하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초까지 핀다. 우수한 구례 산수유와 청정 구례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른 봄에 개최되는 구례산수유꽃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수유사랑공원과 산수유문화관을 개장한 지난해의 경우 축제기간을 포함한 산수유 꽃 개화기간에 3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방문하는 등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 봄꽃 축제로 자리 매김했다.
올해는 산수유꽃축제 상설무대, 산수유 꽃담길, 산수유 수석공원을 새롭게 조성해 더욱 강화된 콘텐츠로 지역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머무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첫날인 22일 오전 10시 전남의 중요 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산동면 계척마을 시목지에서 열리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축제의 성대한 막이 오른다.
주요 축제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창극으로 선보인 ‘산수유 내사랑’을 재구성한 마당극을 비롯, 지리산온천수를 이용한 ‘산수유족욕체험’, ‘산수유음식체험’ 등으로 관광객에게 해학적 웃음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리산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과 지리산권 7개 시ㆍ군이 추진하는 ‘2014 지리산권 방문의 해’를 맞아 아이돌 K-POP 스타가 참여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계획이며 이 밖에도 ‘산수유 꽃담길 하트랠리’와 ‘전국 어린이ㆍ학생 사생대회’, ‘산수유막걸리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박민순 축제추진위원장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고장에서 산수유 꽃담길을 거닐며, 이른 봄 농촌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알차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친구들과 함께 구례에 오셔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축제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구례산수유꽃축제 홈페이지(http://www.sansuyu.go.kr) 또는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061-780-2727)로 문의하면 된다.
◇ 주변 관광지
▲노고단 운해- 해발 1,507m의 높이로 솟아있는 노고단은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주봉중의 하나로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도 영봉(靈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노고단 아래 펼쳐지는 ‘구름 바다’의 절경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드는 제1경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남쪽으로부터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와 노고단을 감싸 안을 때 지리산은 홀연히 아름다운 구름바다의 장관을 이룬다.
▲반야봉낙조- 반야봉낙조 해발 1732m로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임걸령으로 뻗어나가는 높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동북방 5.5㎞ 지점 지리산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반야봉에 오르는 기쁨은 낙조(落照)의 장관에서 찾는다. 한낮의 창창하던 햇빛이 그 화려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깊은 산 속으로 사라져 갈 때 인간의 모든 번뇌와 마음, 그리고 악의 감정도 사그러들게 하며 세속에 찌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곳이다.
▲수락폭포- 산동면 소재지인 원촌마을에서 4㎞ 떨어진 수기리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하늘에서 은가루가 쏟아지는 듯한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 높이 15m의 폭포로 여름철이면 많은 부녀자들이 낙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데 신경통, 근육통, 산후통에 효험이 있다 하여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또한, 이 곳은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께서 득음하기 위해 수련했던 장소로 유명하다.
▲섬진강 벗꽃길- 이른 봄 산수유 꽃이 시들어지는 무렵 우리나라 제일의 청정하천인 섬진강변과 어울리는 하얀 벚꽃이 만발한다. 이 때쯤 이 곳에서는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열린다.
이 곳 벚꽃 길은 지난 92년부터 조성돼 곡성에서 하동까지 연결되는 국도 17호선과 19호선을 따라 온통 하얀 벚꽃이 강변을 따라 만발해 있어 봄의 향기를 느끼면서 멋진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최적의 마라톤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천년고찰 화엄사- 화엄사는 544년(백제 성왕 22년)에 연기 조사가 창건했으며,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사찰 내에는 각황전을 비롯해 국보 4점,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와 20여동의 부속건물이 배치돼 있다.
예로부터 지리산을 불교문화의 요람이라고 했으며, 그 중심에 화엄사가 있고 천은사와 연곡사가 있다. 노고단, 화엄계곡을 비롯한 뛰어난 자연경관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천년의 고요함이 배어 있는 곳이다.
경기일보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자료제공=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