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는 노화, 되돌릴 수 있을까? FDA 승인 받은 새로운 시도

입력 2026-01-30 13:52

녹내장·시신경병증 대상 ‘노화 역전’ 접근법, 인간 임상 1상 단계 진입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는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뒤흔드는 문제다. 녹내장과 시신경병증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지금까지의 치료법 역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접근법이 인체 대상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서 눈길을 끈다.


미국 바이오 기업 Life Biosciences는 지난 28일 FDA로부터 자사의 시신경 질환 치료 후보물질 ER-100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ER-100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에 착수하게 된다.

이번 임상시험의 대상은 개방각 녹내장과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혈관 염증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시신경 앞부분에 혈류가 줄어 발생하는 질환) 환자다. 연구진은 ER-100을 안구에 직접 투여해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 반응을 확인하고, 시각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 변화를 관찰할 예정이다.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단계가 아니라,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의 기본적인 안전성을 검증하는 초기 임상에 해당한다.


ER-100의 가장 큰 특징은 ‘부분적 후성유전 재프로그래밍’이라는 접근법이다. 이는 세포의 DNA 자체를 바꾸지 않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 정보를 일부 되돌려 노화나 손상된 세포의 기능 회복 가능성을 탐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술은 그동안 동물실험 단계에서만 연구해 왔다. Life Biosciences 측은 비인간 영장류 실험에서 안전성과 시각 기능과 관련된 긍정적 신호를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인간에게서 같은 결과가 재현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번 임상 진입은 상징성이 크다.

노화를 질병의 배경이 아니라 ‘조절 가능한 생물학적 과정’으로 접근하는 연구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하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시력은 독립적인 생활 유지와 직결되는 기능인 만큼, 중장년과 시니어 세대의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노화 역전이라는 개념이 현실의 치료로 이어지기까지는 안전성 검증, 효과 입증, 장기 추적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다만 시신경 질환처럼 오랫동안 뚜렷한 해법이 없던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성 결막염 “가렵다고 눈 비볐다간…”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성 결막염 “가렵다고 눈 비볐다간…”
  • 휘어 보일 때 방치하면 실명 위험… 3대 노인성 안질환, 황반변성
    휘어 보일 때 방치하면 실명 위험… 3대 노인성 안질환, 황반변성
  • 노안과 다른 백내장… 구분하는 3가지 체크포인트
    노안과 다른 백내장… 구분하는 3가지 체크포인트
  • 노인 수술률 1위 백내장, 나도 꼭 수술받아야 할까?
    노인 수술률 1위 백내장, 나도 꼭 수술받아야 할까?
  • 이스란 복지부 차관, 병원선 ‘건강옹진호’ 직접 승선…도서 통합돌봄 현장 점검
    이스란 복지부 차관, 병원선 ‘건강옹진호’ 직접 승선…도서 통합돌봄 현장 점검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