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심장 시립병원④] 북부병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료 동반자

입력 2025-12-08 07:00

코로나19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병원의 역할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공공의료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마지막 울타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공공의료는 단순한 진료 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돌봄, 취약계층 의료안전망이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브라보마이라이프는 서울시 내에서 공공의료를 제공하는 시립병원(정신질환자 전문진료 병원 제외)을 소개하며 공공의료가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전경 (북부병원 )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전경 (북부병원 )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서비스의 범위는 치료를 넘어 삶의 마지막에 대한 존엄과 돌봄으로 확장되고 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은 2006년 개원과 동시에 호스피스 병실을 개소하며, 19년간 말기 환자와 가족의 곁을 지키는 공공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노인병원에서 ‘북부병원’으로

북부병원은 2006년 5월 15일 ‘서울특별시립북부노인병원’으로 개원했다. 노인성 질환자의 의료복지 향상과 사회안전망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병원명에 담았다. 그러나 노인의료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진료의 대상을 노인으로 한정한다고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2011년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북부병원은 서울시 병원급 의료기관 최초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전 항목 우수한 점수로 획득했고, 노인성 질환 및 재활의학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병상 확대

(북부병원 )
(북부병원 )
특히 북부병원은 호스피스·완화의료를 통해 공공병원이 말기환자와 가족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호스피스는 치료가 어려운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돌보는 것으로 여생 동안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하도록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으로 돕는 총체적 돌봄이다.

호스피스 대상자는 △암으로 진단을 받은 자로 호스피스완화의료가 필요한 말기환자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 요법 등을 시행했으나 더 이상의 의학적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 △통증 및 증상 완화를 필요로 하는 환자 △의식이 명료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본인이 희망하는 환자 및 대리인이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동의한 사람이다.

북부병원은 올해 7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을 기존 1개 병동(25병상)에서 2개 병동(54병상)으로 확대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구성원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통증 조절 및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으로 도우며 사별 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덜어주는 총체적 돌봄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가 24시간 완화의료보조활동을 제공하는 완화의료도우미제도를 통해 보호자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이 있는 가정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이 방문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정 호스피스도 시행하고 있다.

문턱은 낮게, 재활은 촘촘하게

북부병원은 환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1층에 주요 진료과, 치료실, 외래 검사실을 배치했다. 재활의학과와 재활치료실을 포함한 재활의학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며 재활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재활사 등 재활전문가로 구성된 팀 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가정과 사회로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한다. 아울러 외래 환자 대기 기간 및 환자 본인 부담 치료비 줄이기 위해서 낮 동안 재활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퇴원해 가정에서 생활하는 주간재활병동도 운영하고 있다.

재활의학센터에서는 환자들에게 치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맞춤형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외래 대기 시간과 환자 부담 치료비를 줄이기 위해 낮 동안 집중 재활치료를 받고 귀가하는 주간재활병동(낮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환자와 보호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사회에 든든한 건강 파트너’ 핵심 가치로

북부병원은 내년에 개원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정착시키고자 한다. 병원 측 △환자에게는 신뢰받는 의료서비스 제공 △직원에게 자부심과 성장 보장 △지역사회에 든든한 건강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주요 핵심 가치로 삼았다.

북부병원 측은 “앞으로도 모든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며, ‘선순환을 지속가능한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다”며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병원이 지향하는 미래의 방향이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북부병원 )
(북부병원 )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공공의료 심장 시립병원①] 서울의료원, 고령사회 대응 본격화…노인전문센터 연내 개소
    [공공의료 심장 시립병원①] 서울의료원, 고령사회 대응 본격화…노인전문센터 연내 개소
  • [공공의료 심장 시립병원②] 보라매병원, 상급종합병원급 진료에 ‘합리적 비용’
    [공공의료 심장 시립병원②] 보라매병원, 상급종합병원급 진료에 ‘합리적 비용’
  • [공공의료 심장 시립병원③] 서남병원, 서남권 책임지는 공공의료 거점
    [공공의료 심장 시립병원③] 서남병원, 서남권 책임지는 공공의료 거점
  • 국립보건硏, 한국인 맞춤형 치매 예측 AI 모델 개발
    국립보건硏, 한국인 맞춤형 치매 예측 AI 모델 개발
  • [시니어 민간자격증] 인지활성화 돕는 시니어교구블록교육지도사
    [시니어 민간자격증] 인지활성화 돕는 시니어교구블록교육지도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