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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채혈 공포’ 그만… 한 번 붙이면 2주 간 혈당 측정
- 당뇨병은 약만 먹는다고 낫는 질환이 아니다. 혈당 관리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자가 혈당검사가 중요한데, 과거에는 손끝 채혈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연속혈당측정기(CGM)가 개발되어 피를 뽑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의료진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자가 혈당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식사, 운동, 약물요법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저혈당증과 고혈당증으로 인한 위험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기상 직후, 식전과 식후 혈당 측정을 권고한다. 만약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면 총 7회 혈당 측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손끝 채혈의 고통으로 인해 하루 1~3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마저도 아프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안 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 확산 추세에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손끝 채혈의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다. 연속혈당측정기 센서 내의 바늘이 혈액이 아닌 세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기기에 따라 1~5분마다 측정이 이뤄지며, 저혈당 또는 고혈당 발생 시 알람으로 주의를 준다. 기기는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 송신기, 수신기로 구성된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소형화되어 센서와 송신기가 일체인 경우가 많고, 수신기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센서는 보통 팔에 도장을 찍듯이 부착하며, 평균적으로 10~1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당뇨병 발견 도움 과거에는 소변검사로 당뇨병을 진단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를 측정한다. 가정에서 혈당측정기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는 아직 표준 결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뇨병이 의심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혈당측정기를 통해 얻게 됐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혈당(2시간 후)이 200mg/dL 이상일 경우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 문준성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사실 공복혈당보다 식후혈당 수치가 중요하다면서, 실시간으로 혈당을 알려주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식후혈당 역시 간편하게 알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교수는 “병원에서 검사할 때는 공복혈당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환자분들을 보면 공복혈당은 괜찮은데 식후혈당이 높은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 및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식후혈당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직장 생활 등의 이유로 혈당을 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라면서 “언제 어디서나 혈당 측정에 제약이 없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 돕는 가이드 일각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 결과를 신뢰해도 되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이 아닌 포도당을 재는 기기로, 혈액검사 결과와 수치가 차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보다 5~15분 혈당 수치가 늦게 나오기도 한다. 또한 센서 착용 후 첫 24시간은 정확도가 떨어지며, 고용량의 비타민 C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준성 교수는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10% 내외 오차 범위가 존재한다. 이를 허용하고, 혈당 흐름이 어떤지만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유무에 따라 활용 용도가 달라진다. 먼저 당뇨병이 없거나 당뇨 전 단계 사람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쓴다면, 건강관리를 돕는 가이드가 될 수 있다. 문 교수는 “과거에는 사진처럼 내 몸의 혈당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CCTV처럼 혈당 변화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내게 맞는 음식, 운동 등을 찾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준성 교수는 1형 당뇨병 환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2월부터 정부는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구입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2형 당뇨병 환자도 인슐린 펌프를 주입하는 경우라면 쓰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문 교수는 “인슐린 펌프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기기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재 연속혈당측정기가 ‘의료비’가 아닌 ‘요양비’로 분류된 점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속혈당측정기 부착 팁 - 센서의 유효기간을 점검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센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 추천하는 부착 부위는 상완 후부나 복부다.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인 허리나 둔부, 또는 앉거나 잘 때 눌릴 수 있는 부위에는 부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인슐린 주입 부위에서 최소 5cm 이상 떨어진 곳에 부착해야 한다. - 센서를 부착할 때는 부착 부위를 알코올 솜으로 잘 닦고 말린 다음 피부에 빈틈없이 부착해야 한다. 그러면 사용 중 센서가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 센서가 삽입된 부위가 불편하거나 피부 자극이 느껴지는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어떤 것이 있나? 1_덱스콤 G7 미국의 덱스콤은 세계적인 리딩 그룹으로 CGM만 판매하는데 연 매출이 4조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휴온스가 덱스콤 판매권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덱스콤 G7은 G6보다 60% 작아진 초소형 모델이며, 카카오헬스케어 앱 ‘파스타’와 연동 가능하다. 가격은 10만 원으로 10일 사용 가능하다. 2_가디언4 시스템 미국 메드트로닉사의 가디언 시스템은 세계 최초의 CGM이다. 가디언4 시스템은 지난해 출시됐다. 손끝 채혈 없이 매 5분마다 측정한 당 수치를 자체 환자용 앱으로 전송해주며, 저혈당과 고혈당에 이르기 최대 1시간 전 예측 알람을 제공해 환자가 혈당 변화에 대처하도록 돕는다. 센서는 개당 7만 원으로 7일간 사용 가능하고 메드트로닉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입 가능하다. 3_프리스타일 리브레2 대웅제약이 판매권을 가진 미국 애보트사의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전 세계 최다 판매 CGM 기기다. 2014년 출시된 ‘프리스타일 리브레1’은 휴대폰을 센서에 가져갈 때만 혈당을 확인할 수 있어 간헐적 스캔형 연속혈당측정기로 불렸다. 최근 베일을 벗은 ‘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1분 단위로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센서는 14일간 사용 가능하며, 10만 4500원이다. 4_케어센스 에어 국내 기업 아이센스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의 CGM. 기존 제품 대비 크기가 작고, 센서와 트랜스미터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공개 이후 빠르게 성장중이며, 파스타 앱과 연동 가능하다. 15일용 가격은 8만 5000원이다. ※센서 가격은 공식몰 기준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가 온다 연속혈당측정기의 차세대 모델은 비침습이 될 전망이다. 말 그대로 센서의 바늘이 없어지는 것이다.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이 비침습 방법을 개발 중인데, 국내 스타트업 아폴론은 레이저 등 빛을 쏴 간질액 속 포도당을 검출하는 라만분광법을 이용한다. 초소형 라만분광장치에 대해 특허를 확보했고,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레이저생의학연구센터(LBRC)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홍아람 아폴론 대표는 “기존의 연속혈당측정기를 넘어서는 비침습을 만들고 있지만, 연속혈당측정기 자체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존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센서는 착용 시 불편함이 따르고, 피부가 예민한 경우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침습은 그런 우려가 없다. 더욱이 현재의 모델은 피부에 바늘이 90도로 들어가지만, 비침습의 광은 60도로 피부에 침투해 더 넓은 면적을 확인할 수 있어 혈당 측정의 오차 범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기기의 이름은 모글루(Moglu)가 될 전망이며, 가로세로 5cm로 소형화됐다. 아폴론은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센서는 보통 10~15일 사용 가능한데, 비침습의 경우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1년간 사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더 경제적이라고 홍 대표는 생각한다. 혈당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 600만 명 시대. 홍아람 대표는 “혈당 관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디바이스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혈당 관리는 비단 당뇨병 환자만의 숙제는 아닌 것 같다. 비침습이 개발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더욱 편리하게 기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센서는 반도체의 일종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에서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고 기대한다”면서 국내에서 연속혈당측정기 분야의 개발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24-07-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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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관리 ‘명환자’로 슬기롭게 동행해야”
- 당뇨병만 두고 보면 증상이 없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합병증이다. 관리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30년 넘게 당뇨병, 대사증후군, 기타 호르몬 장애 환자들을 치료한 당뇨 전문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 및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혈관대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바라바이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안 교수를 만나 당뇨 인구 600만 시대에 필요한 당뇨병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01 혈당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의 절반은 자신이 당뇨병인 줄 모르고, 당뇨병 환자의 50%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일반적으로 고혈당이나 저혈당 같은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당뇨병의 3대 증상으로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 꼽히는데, 증상이 없는 환자가 더 많습니다. 당뇨병을 당혈병이라고도 하는데요,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몸무게를 재는 것처럼 혈당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작스레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을 진단할 때는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세 가지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보통 건강검진을 하면 공복혈당으로 확인합니다. 하지만 식후혈당으로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도 있고, 당화혈색소 수치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만으로는 알 수 없죠.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세 가지를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02 우리나라 당뇨합병증 사망률이 세계 1위라고 합니다. 한국인 특성상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베타 세포가 서구권에 비해 적어 당뇨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평소 혈당 관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뇨병은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활에서는 식사,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겠고요. 지표로 본다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관리를 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혈당과 관련 있는 질병이다 보니 대부분 혈당 관리에만 신경 쓰시는데요.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혈압과 콜레스테롤까지 균형 잡힌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합병증 검사를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의사가 검사를 권했을 때 두려워하지 마시고 적절하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03 당뇨병 진단을 받고 우울해하거나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뇨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만성질환인 만큼 저는 당뇨와 ‘동행’하기를 강조하는데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병을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만으로도 혈당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명의를 찾기보다 스스로 ‘명환자’가 돼야 합니다. 환자의 가족들도 당뇨병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식사 조절을 해야 하는 환자와 동행해주어야 하고요. 당뇨병이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과 차이가 없는 환자들을 사회 구성원들이 배려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여러 과 의사들의 협진도 중요합니다. 또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초기에는 열심히 치료하다가, 1년쯤 지나면 갑자기 당 수치가 올라가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초심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친구를 사귀듯 당뇨병을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뇨 환자와 당뇨가 없는 사람 중 누가 더 오래 살까 조사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당뇨병이 있지만 합병증이 없는 사람이 제일 오래 산다고 합니다. 관리를 잘하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뇨병이 내 삶을 구속하거나 제한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되돌아보고 더 건강한 노년과 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계기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안철우 교수가 제안하는 당뇨 관리 5계명 ㆍ평소 틈틈이 공부하기 현재 당뇨병 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반적인 지식을 평소에 알아두고 생활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자. ㆍ식사는 규칙적으로 혈당 관리에서 중요한 것이 식사다.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받기보다, 하루 세 끼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게 좋다. ㆍ운동은 꾸준하게 하루에 30분씩 주 5회 꾸준히 운동하자.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해서 좋다더라는 운동보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자. ㆍ스트레스 풀어주기 악기 연주와 같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자. 배우면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즐기는 게 핵심. ㆍ단단한 마음으로 ‘슬기로운 당뇨병 생활’을 하려면 먹지 않겠다고 다짐한 음식을 주변에서 권할 때 단호히 거절할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2024-07-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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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치아픈 중년 뱃살, 혈당 관리하면 사라진다?
- 건강과 아름다움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 질병 치료 목적으로 여겨졌던 혈당 관리가 뷰티 트렌드로 떠올랐다. 혈당 수치를 꾸준히 확인하고 관리해 체중을 감량하는 ‘혈당 다이어트’가 주목받고 있다. 사과 발효식초, 땅콩버터 등 관련 제품들도 쏟아지는 분위기다.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으면 너무 높을 때 고혈당, 낮을 때 저혈당이 된다. 혈당을 조절하는 물질인 인슐린은 포도당을 각 체내 세포로 운반하면서 몸의 에너지로 사용하고, 글리코겐으로 바꿔 간과 근육에 저장한다. 그러고도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변환해 축적한다. 더 큰 문제는 ‘혈당 스파이크’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급격히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인슐린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될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인슐린의 효과가 줄어든다. 그렇게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잘 쓰이지 않고, 비만 체질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속혈당측정기 다이어트의 진실 혈당 다이어트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손가락 채혈 없이 센서가 달린 바늘을 피부에 삽입해 혈당 수치를 일정 간격으로 재고, 그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기기)를 통해 식사 전과 후의 수치를 체크하고,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지 않는 음식만 골라 식단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람마다 혈당에 민감한 음식이 달라 본인에게 맞는 것을 감별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셈이다.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방지해 체중 증가 억제가 가능하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전문가들은 아직 과학적·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대한비만학회는 해당 개념이 언뜻 논리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최근 당뇨병 관리의 다양한 상황 혹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연속혈당측정기의 활용이 모색되고 있지만, 아직 연구의 영역으로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현재 매우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학회가 지금까지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의학적 타당성을 고찰한 결과, 체중 관리에 연속혈당측정기의 효과를 보여준 연구는 거의 없었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 역시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한 혈당 관리가 체중 감량에 확실히 보여준 연구는 거의 없어 근거가 부족하므로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다만 1형 당뇨병 환자와 혈당 변동 폭이 크거나 저혈당증이 발생하는 등 조절이 잘 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임상 경과 개선을 위해서는 사용을 권고한 상태다. 혈당은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가장 많이 오르므로 이때 약간 땀이 흐를 정도의 근력 운동이나 산책 등 유산소 운동으로 상승한 포도당을 소비하는 것이 좋다. 혈당 관리에서 식단만 신경 쓰기 쉬우나,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단기간에 급속히 혈당을 높인다고 한다. 단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할까? 달콤한 음식이 혈당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테다. 하지만 몇 가지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홍 과장에 따르면, 적지 않은 사람이 ‘설탕은 좋지 않지만 자연에서 나는 꿀이나 과일 같은 당은 몸에 좋다’고 생각해 많이 먹는 실수를 범한다고 한다. 하지만 몸에서 설탕과 같은 원리로 혈당을 올린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반대로 먹었을 때 달게 느껴진다고 해서 무조건 피하는 사람도 있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감자와 고구마를 예로 들며 “고구마가 감자보다 비교적 단맛이 많이 나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혈당을 덜 올린다”며 “과일 역시 종류마다 신체의 반응 형태가 다른데, 단편적인 정보만 듣고 극단적으로 끊어버리면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과 발효식초·땅콩버터… 효과는 사과 발효식초(애플 사이다 비네거)나 땅콩버터 등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입소문이 난 식품을 적극적으로 먹기도 한다. 자연 발효된 사과에서 생기는 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이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억제해 혈당 상승을 막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과 발효식초는 원액 그대로 섭취하면 식도나 위 점막에 자극을 줄 위험이 있다. 물이나 탄산수에 희석하거나 음식과 함께 먹어야 한다. 하루에 식초 15ml 이하를 물 한 컵에 희석해서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섭취 시 고혈압 약제를 먹는 사람은 저칼륨혈증을 유발하거나,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수치에 변화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땅콩버터는 땅콩에 있는 불포화지방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고 단백질과 지방 함유량이 많아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한다는 점이 주목받았으나,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하루에 한두 숟가락, 10~15g 정도가 적당하다. 땅콩버터를 고를 때는 성분표를 보고 소금이나 설탕 등 기타 첨가물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혈당 잡는 건기식? 과대광고 주의 당뇨 예방·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다는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판매 업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제품을 ‘당뇨 영양제’, ‘당뇨 개선제’, ‘당뇨약’ 등으로 광고하며 판매하는 온라인 게시물 200건을 집중 점검한 결과,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177건) 식품·건강기능식품을 질병 예방·치료에 대한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 혼동시키는 광고(175건),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1건),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1건) 등이다. 특히 바나나잎 추출물 등에 대해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내용이 아닌 당뇨 등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부당광고가 다수 적발됐다. 홍 과장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식품에 관심이 높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 없기 때문에 섭취 여부에 따른 유의미한 혈당 차이는 모호한 실정”이라며 “당뇨병 약을 대체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거나, 광고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짚었다. 먹는 순서에 주목해야 같은 음식이라도 음식의 주된 성분에 따라 먹는 순서를 다르게 해 혈당과 체중을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식사할 때 채소류나 단백질류를 먼저 먹고, 그다음 탄수화물로 넘어가면 식후 혈당을 15~40%까지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식사 순서가 혈당을 낮추는 원리는 포만감과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에너지를 얻는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세 가지인데, 동일한 열량을 기준으로 가장 오래 포만감을 유지하게 돕는 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순이다. 따라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순서로 식사하는 것을 권장하며, 식사 초반 단백질과 함께 섬유소를 곁들이면 쉽게 허기지지 않을 수 있다. 홍 과장은 “혈당의 변동 폭이 크지 않으려면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식이섬유와 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며, 설탕이나 꿀, 음료수 같은 단순당의 섭취는 줄이기를 바란다”고 권했다. 또한 음주는 저혈당 및 고혈당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제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추천했다.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상추 등 탄수화물이 적은 채소를 익히지 않은 채로, 혹은 열을 많이 가하지 않은 상태로 먹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튀기는 대신 삶거나 굽는 요리법을 택하고,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홍 과장은 식초가 든 시원한 오이냉국을 좋은 예로 꼽았다. 목적이 건강이든 미용이든, 첫 번째는 생활 습관 개선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는 건강과 적정한 체중 유지에 가장 중요하며, 이는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가 뒷받침되는 기본 원칙이라고 대한비만학회는 강조했다. 권 교수 역시 “어렴풋이 알고 있는 영양정보를 몸에 적용하는 건 옳지 않다”며 “과식하거나 너무 자주 먹는 등 좋지 않은 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비만 치료제, 일반인에게도 괜찮을까? 날이 더워지면서 체중 감량, 미용을 목적으로 비만 치료제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경도비만의 경우 일차적으로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 개선을 먼저 시도해보자. 체중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 수면의 정도, 장 속 유익균과 유해균의 양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도비만 수준이라도 비만 치료제를 복용할 수는 있지만 약제에 의한 구역이나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 2024-07-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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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 땡기는 파전과 막걸리, 몸에 좋을까?
- 빗방울이 추적추적 쏟아지는 날이면 사람들은 “오늘 파전에 막걸리 어때?”를 외친다. 빗소리가 마치 전 부치는 소리와 비슷해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파전을 떠올린다는 말도 있다. 파전의 고소한 향과 바삭바삭한 식감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파전 옆에 빼놓을 수 없는 환상의 짝꿍이 있다. 한국 전통주의 한 종류인 막걸리다. 파전과 막걸리는 ‘치맥(치킨+맥주)’, ‘삼쏘(삼겹살+소주)’와 같이 한국 최고의 술안주 조합 중 하나다. 특히 장마철에는 더더욱 파전과 막걸리를 찾기 마련이다. 치맥과 삼쏘는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파전과 막걸리의 궁합은 어떨까?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의 도움말로 파전과 막걸리의 한의학적영〮양학적 효능을 분석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비 오는 날에 파전과 막걸리를 찾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날씨로 인해 처진 기분을 상승시켜 주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에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할 수 있다. 밀가루 전분이 몸에 들어가면 당으로 바뀌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전분이 가득한 밀가루 요리 중 대표적인 음식이 파전이다. 또한 밀가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이다. 따라서 밀가루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도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감정 기복을 완화해주는 음식이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에는 피로 해소와 기분 완화에 좋은 비타민B1이 풍부하다. 특히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파에 들어있는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밀가루는 성질이 차가워 많이 섭취할수록 소화 기능에 방해가 된다. 그러나 막걸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떨어진 소화 기능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파전과 막걸리는 궁합이 잘 맞는 짝꿍이다. 뿐만 아니라 막걸리에는 비타민B, C, D는 물론 구리, 철과 같은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밀가루 전분의 분해를 도와준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막걸리는 중성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이노시톨과 신경전달 물질들을 조절하는 콜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한의학적으로도 주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만큼 파전과 막걸리는 좋은 궁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파전과 막걸리가 건강에 이롭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유념하자. 기름진 밀가루 음식 섭취는 혈당을 급격하게 높여 비만을 유발한다.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폭음을 하면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오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파전에 마늘이나 고추를 곁들여 즐기면 몸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밀가루의 찬 기운을 눌러 속이 찬 사람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 김치, 양파 등 뿌리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이라며 “비 오는 날 파전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더라도 섭취량을 잘 조절하여 여름 술자리를 건강하게 즐겨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 2024-07-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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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인 2000만 명 시대… 노후 건강 위협하는 ‘혈당의 습격’
- 당뇨병 위험군 2000만 명 시대, 혈액 속 당의 습격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혈당 다이어트, 혈당 스파이크 등 혈당 관련 언급이 함께 증가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절반은 당뇨병인 줄도 모르고, 알아도 절반은 치료에 나서지 않는다. 혈당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우리는 왜 여전히 당뇨병에 대해 잘 모르는 걸까? 당뇨병에서 대표적으로 필요하다 여기는 것이 ‘혈당 관리’다. 하지만 최근 높아지고 있는 혈당 관리에 대한 관심은 당뇨병 때문이 아니다. 다이어트 때문이다. 특히 혈당 스파이크 다이어트가 관심을 받으면서 혈당 스파이크, 혈당 스파이크 관리, 혈당 스파이크 주의, 혈당 스파이크 없는 식사, 혈당 스파이크 증상 등의 검색량도 증가했다. 어쩌다 우리는 혈당에 집중하게 됐을까? ◇비만 주의보 최근 사람들이 혈당 관리에 열을 올리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늘었다. 2012~2020년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2012년 11.8%에서 2020년 16.7%로 크게 늘었으며,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이며, 당뇨병 전 단계는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가 당뇨병 위험군이라는 수치에, 미디어에서는 관련 콘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출시로 혈당 스파이크, 혈당 변동성에 대한 내용이 매체에 많이 노출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짚었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해 ‘유병장수 시대’가 온다니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자연스레 건강한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혈당’에 관한 콘텐츠도 많아졌다. 생활 습관병이라고도 불리는 당뇨병의 주요 유발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다. 김두만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현대인의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 인구가 늘었고, 이는 당뇨병 발생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환경도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혈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유통업계에서는 ‘제로 슈거’, ‘무가당’ 같은 저당 제품을 쏟아냈고, 자연스레 ‘당이 적게 함유된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그만큼 ‘당뇨병’과 ‘혈당’이라는 말을 더 쉽게 접하게 된 셈이다. 결국 고열량 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나며 열량 섭취를 많이 하게 돼 살이 찌고, 당뇨병을 비롯한 합병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지자 식사를 통한 열량 섭취 조절이 체중 관리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 당뇨병과 체중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해당하는 2형 당뇨병(1형 당뇨병은 2% 미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증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 초기에 식사·운동 요법으로 체중을 줄이고 근육을 키우면 당뇨병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김두만 교수는 “섭취 열량 조절은 혈당 조절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괜찮겠지! 혈당 조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당뇨병 자체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인지율은 50% 수준이며, 당뇨병 환자 중 치료하는 사람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 자신이 당뇨병인 줄 모르고, 알아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지 않는다. 이는 당뇨병 초기에 고혈당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거나, 증상이 있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당뇨병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특별히 당뇨병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슐린은 각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혈액 내 당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기능하지 못하면 흡수한 포도당이 체내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나오는 상태를 당뇨병이라 한다. 대개 공복혈당 126mg/dL 이상, 식후(포도당 75g을 복용한 뒤)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대부분 건강검진을 할 때 공복 상태에서 채혈해 공복혈당 수치만 확인하는데,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당화혈색소, 경구포도당 내성검사 등의 선별검사를 해야 한다. 한편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오해로 진단 자체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거나 당뇨병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진행되는 질환이기에 평생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동반되는 합병증이 위험하기 때문에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합병증은 크게 급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나뉜다. 고혈당증과 저혈당증은 급성으로,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은 만성으로 본다.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신경병증, 망막증, 족부합병증 등이 합병증에 포함된다.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혈압, 콜레스테롤 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혈당 조절에만 집중하거나, 필요한 약물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생활 습관만 바꾸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치료 병행, 합병증 위험인자 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 “술 마시면 안 되나요? 군것질도 안 되고요? 찌개는요? 과일은요? 탄수화물도 안 된다고요? 그럼, 뭘 먹어야 하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하니,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이런 질문이 쏟아진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이고,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거나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고 해야 하느냐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세 번 규칙적으로 적정량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아침을 거르면 안 된다. 또한 단백질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은데,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섬유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과 지방 순서로 먹으면 좋다. 고구마·떡 같은 탄수화물 식품은 간식이 아니라 식사 대용으로 먹고, 라면은 생면이나 건면으로 수프를 반만 넣어서 먹으면 괜찮다. 과일 역시 무엇을 먹을까보다 하루 1~2회 총 200g 정도 섭취하는 게 좋다. 과일 음료나 이온 음료 등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을 권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 술일 것이다. 당뇨병 환자라면 일주일에 한 번 1~2잔 정도가 적당하다지만, 양이나 횟수를 조절하기 어렵다면 금주를 추천한다. 특히 술과 함께 먹는 안주는 섭취 열량을 높이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좋지 않다. 그렇다고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저혈당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이든 관건은 ‘너무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운동 역시 ‘꾸준히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혈압,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비만을 개선해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하루 30분, 최소 이틀에 한 번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월·화·수 운동하고 나머지 요일을 쉬는 것보다 월·수·금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만일 30분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면 10분씩 나누어 해도 된다. 약간 숨이 차거나 속옷이 조금 젖을 정도의 강도로 해야 도움이 된다. 다만 저혈당증이 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새벽 공복 운동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다. 운동 시작 전 혈당을 확인해 90mg/dL보다 낮다면 탄수화물을 먹고 운동하기를 권하며, 고혈당이라면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공복혈당은 괜찮은데 식후혈당이 많이 올라간다면 식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겠다. 식사 1~3시간 후에 운동하고, 운동 전 인슐린이나 약제 용량은 줄이는 것이 좋다. ◇살 빠지는 약? 최근 다이어트로 혈당 관리가 주목받은 것처럼, 살 빠지는 약으로 당뇨 치료제가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위고비, 오젬픽 등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비만 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를 겪었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제로 사용된 약이다. 실제로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 중 일부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SGLT2 억제제는 당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데, 하루 약 200~300kcal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삭센다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춘다. 위장의 연동 운동을 저하시켜 소화 흡수 속도를 늦추며 식욕을 억제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당뇨병 완치를 목표로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줄기세포로 손상된 췌장 베타 세포를 재생하거나 새로운 베타 세포를 만들어 인슐린 분비를 회복시키는 것인데,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는 1형 당뇨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당뇨병 완치도 요원한 일은 아니겠지만, 아직은 머나먼 일이다. 또 약물치료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당뇨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약물 및 인슐린 주사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라고. 도움말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홍보위원회 간사), 김두만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한국당뇨협회 부회장) 참고 도서 ‘당뇨병의 정석’(대한당뇨병학회 지음)
- 2024-07-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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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시간 혈당 관리”… 한국 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 2’ 출시
- 한국 애보트가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 ‘프리스타일 리브레 2(FreeStyle Libre 2)’를 출시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2는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로서 14일 동안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3일 출시 소식이 알려진 프리스타일 리브레 2는 사용이 편리하고 언제 어디서나 혈당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음식과 약물, 운동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생활 습관을 변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링크 앱에 혈당 수치가 실시간으로 1분 단위로 자동 표시되며, 저혈당 또는 고혈당 발생 시 자동으로 스마트폰 알람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한 번 센서를 부착하면 14일 동안 지속적으로 안정적이고 정확한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 애보트는 2020년 국내에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출시하며, 연속혈당측정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인식을 향상했다. 기존의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해온 자가혈당측정법은 매번 혈액 샘플 채취를 위해 손가락을 바늘로 직접 찌르는 불편함과 스트립과 혈당 측정기가 모두 필요하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측정 당시 그 순간의 혈당 수치만 확인할 수 있어 제한이 따랐다. 연속혈당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자가혈당측정법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환자가 휴대폰을 센서에 스캔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 애보트 당뇨 사업부 강승호 사장은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혁신적인 기술은 사용하기 쉽고, 동시에 일관되고 정확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프리스타일 리브레 2는 환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본인의 혈당 수치를 인지하도록 하고, 선택적 알람 기능으로 혈당 수치가 높거나 낮을 때,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애보트의 혈당 모니터링 기술은 당뇨병 환자들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024-06-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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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디단 ‘밤양갱’,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니… “팔방미인 음식”
-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최근 가수 겸 배우 비비(김형서)의 노래 ‘밤양갱’이 온라인 음원 순위 정상을 휩쓸면서, 밤양갱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4주차 주요 편의점의 양갱 매출액은 전월 동기대비 약 40%나 증가했다. 더불어 노년층이 주요 고객층이었던 양갱 전문점도 MZ세대의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밤양갱은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양갱은 팥을 삶아 체에 거른 후 설탕, 한천 등을 섞고 틀에 넣어 쪄 만드는 음식으로, 여기에 밤을 추가한 것이 밤양갱이다. 밤양갱의 핵심인 밤은 한의학적으로 건강상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밤에는 칼슘이 다량 함유돼 갱년기 여성과 노인들의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좋다. 탄수화물, 단백질도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육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도 “기운이 떨어져 허리와 다리가 약해 걷기가 불편한 노인이 밤을 먹으면 걸음을 잘 걷게 된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양갱의 주 재료인 팥은 칼륨, 사포닌, 비타민B1 성분이 풍부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한의학적으로도 팥은 해열에 효과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이뇨 작용을 도와 소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 염증 수치가 증가하면 인체의 자가치유 기전에 따라 비정상적인 열감이 발생하고 체액 순환이 정체돼 부종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팥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밤양갱의 또 다른 재료는 바로 ‘한천’이다. 한천이란 우뭇가사리라는 해조류를 가공한 것으로, 포만감이 높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천은 젤라틴과 같이 응고하는 성질이 있는데 젤라틴과 달리 식물성 식품으로 혈당 상승과 변비에 효과적이며, 동의보감에는 "열이 나고 답답한 것을 없애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고 돼있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은 “노래 가사처럼 달고 맛있는 밤양갱의 효능을 종합해보면 기혈순환 촉진을 통한 체내 노폐물 제거 및 피부 건강관리에 좋고, 칼슘도 풍부해 근골격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는 팔방미인인 음식”이라며 “탄수화물과 당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운동 중 에너지 섭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밤양갱은 건강에 좋은 재료들로 가득한 음식이지만 섭취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밤양갱은 다량의 설탕이 들어있어 당 함량이 높다. 당은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이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피로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혈액에 많은 당이 들어오게 되면 일시적으로 각성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높아진 인슐린 분비로 곧 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더욱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당 함량이 높은 만큼 열량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밤에는 각종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데, 이로 인해 기존에 땅콩, 호두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교차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교차반응이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의 단백질을 혼동해 증상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특정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밤의 다양한 단백질 중 하나가 체내에서 알레르기 단백질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은 “알레르기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음식을 먹을 때도 갑작스레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피부가 가렵거나, 열감이 올라오는 듯하다면 즉각 섭취를 멈추는 것이 좋다”며 “유행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성분과 체질에도 신경 써 건강한 식문화를 향유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 2024-03-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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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 늦추는 운동법 따로 있다… “신체 대사 증가가 핵심”
- 웰컴 에이징을 위해서는 몸 건강이 우선되어야 한다. 인생을 즐기면서 오래 살 수 있는 첫 단계다.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고 하는데, 과연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손성준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봤다. 우리의 몸은 11개 기관(System)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기관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모두 제 기능을 해야 신체 대사 활동이 원활해진다. 신체 대사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생성하고 소모하는 과정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노화 속도를 늦추고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 사망 위험 낮추는 심혈관계, 근골격계 노화와 관련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큰 기관은 심혈관계다. 중장년 시기는 신체의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는데, 이는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심혈관계에 이상이 생기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고혈압, 고혈당증, 고지혈증은 물론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심혈관계의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손성준 교수는 “결론적으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알려진 대로 그냥 걷기만 해서는 안 된다. 숨이 약간 찰 정도까지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혈관계만큼 근골격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근육계와 골격계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년이 되면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며, 근감소증이 발병할 수 있다. 근육은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므로 근육이 약해지면 뼈나 연골에 문제가 생기는데, 시니어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골관절염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손 교수는 “골관절염 환자를 보면 과체중이거나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환자인 경우가 많다. 노화가 오면 11개 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퇴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골관절염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치료법이 없는 불치병이라는 점이다.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쾌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근골격계 건강을 위해서는 푸시업, 스쿼트, 계단 오르내리기 등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그는 “근육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섭취 또한 중요하다. 매일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낙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노화가 오면 균형감각이 떨어지면서 낙상 위험이 높아지고, 건강이 퇴화된다. 손 교수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낙상을 당해 2주 이상 병원에 누워 있으면 근육이 빠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면서 “실제로 어르신의 입원 일수가 30일을 넘어가면 30% 이상은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고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낙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감각을 키우는 스트레칭 운동이 필요하다. 손성준 교수는 한발 서기 운동을 추천했다. 한발 서기는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40대는 20초, 50대는 15초, 60대는 10초 이상 버텨야 한다. 다만 손 교수는 스트레칭 운동은 유연성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다른 운동과 함께 할 것을 추천했다. 신체 활동 지수를 높여라 손성준 교수는 궁극적으로 신체 활동 지수(Physical Activity Level)를 최대로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신체 활동 지수가 낮으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고, 혈당 조절에 애를 먹으며, 고지혈증도 우려된다. 또한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근감소증이 생기고 밸런스를 잡는 것도 어려워 낙상의 위험이 따른다. 반대로 신체 활동 지수가 높을수록 다치더라도 회복 가능성이 커지므로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체 활동 지수를 높이는 운동법은 무엇일까. 손성준 교수는 “유산소 운동 50%, 근력 운동 30%, 균형감각 운동 20%, 5:3:2 비율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하면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운동 시간을 줄이고 빈도를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손 교수는 “일주일에 세 번에서 다섯 번 운동하는 것을 권고한다. 시간은 하루에 15분에서 3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60분씩 일주일에 이틀 운동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꾸준히 조금씩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체 활동 지수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을 3개월 정도 목표로 삼고 운동하기를 추천합니다. 예를 들면 걷는 운동만 한 분은 조금 빠르게 걷는 것을 목표로 하고, 조깅이 되는 분은 빠르게 뛰기에 도전해보는 겁니다.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고, 11개 기관이 모두 좋아지면서 웰컴 에이징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 2024-02-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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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자의 약 복용 정답은? “영양제보다 음식으로 관리해야”
-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한민국. 노인 인구가 많아질수록 만성 퇴행성 질환의 유병률과 함께 노인의 약 복용률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 요인에 노출된 노인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1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만 65세 이상)의 84.0%는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앓고 있으며 의사의 진단을 받은 만성질환이 있다”고 응답했다. 만성질환 유형은 고혈압이 56.8%로 가장 높았고, 당뇨병, 고지혈증, 관절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3개월 이상 의사 처방약을 복용’하는 노인의 비율은 전체의 82.1%였다. 문제는 국내 고령자가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다제약물을 과다 복용한다는 데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약을 5개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국내 노인 비율은 70.2%로 나타났다. OECD 7개국(핀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포르투갈, 한국) 중 가장 높았다. 7개국의 평균은 48.3%였다. 과다 복용의 문제점은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 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5개 이상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은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대조군보다 부적절 처방률이 33.2%P 높았다. 약의 정의와 고령자 복용 주의점 ‘약’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 되는 성분이 포함된 알약 제형의 제품을 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은 각각의 목적, 성분, 제조법 등에 따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으로 나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의약품이다. 약사법에서는 의약품을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 중 기구나 기계가 아닌 것’이라고 정의한다. 의약품은 의사의 전문적인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여기서 기능성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약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 또한 다르다. 모든 건강기능식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기능성 원료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내포한 ‘기능성’이 표시되어 있다. 건강식품은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식품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품을 일컫는다. 효능이나 용량을 표기할 수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영양제’는 법적인 용어가 아니다. 평소에 먹는 식단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 보통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할 목적으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영양제에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속한다. 효능과 품질 면에서 의약품 영양제가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10명 중 3명이 영양제를 먹을 정도로 시장이 매우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만성질환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은 영양제가 더해지면서 다제약물 부작용 우려가 커졌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어르신의 특성인 노쇠도 영향을 끼친다. 젊은 사람은 영양제를 많이 먹어도 문제가 없는 반면,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는 어르신에게는 비전형적인 부작용이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윤종률 한림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들은 고혈압, 당뇨병 외에도 우울증,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관련 약을 복용하다 보면 10가지는 금방 넘어간다. 여기에 영양제까지 복용하면 약 종류가 더욱 많아진다”라며 “약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약의 성분에 의한 부작용 우려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교수는 “기존에 복용하던 의약품이 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다 보면 몸에서 약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약과 약 사이의 상호작용이 일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 상호작용이란 2종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할 때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말하며, 약물의 효과가 증폭될 수도 있고 감소될 수도 있다. 윤 교수는 부작용에 대해 비타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폐암 고위험군이 비타민 E의 토코페롤을 많이 먹으면 폐암 발생률이 오히려 더 높아진다. 위장 장애가 있어 관련 의약품을 먹는 사람이 비타민 C를 많이 먹으면 설사를 더 하게 될 수도 있다.” 윤종률 교수는 “고령자일수록 영양제를 먹어서 건강을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지양해야 할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내 몸의 영양소는 약이 아닌 음식으로 챙겨야 한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영양소를 생각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약 복용을 위한 길 정희원 교수는 고령자는 특히 ‘연쇄 처방’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쇄 처방은 어떤 약을 먹은 후 생긴 부작용을 고치기 위해 또 다른 약을 먹는 것을 말한다. “어르신들은 약을 먹어서 모든 증상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마다 전문 의사를 찾아가다 보면 연쇄 처방이 이뤄지고 부작용이 생긴다. 약이 약을 부른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연쇄 처방과 다제약물 복용을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윤종률 교수와 정희원 교수는 자신이 먹는 약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단골 병원이나 약국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특히 식약처에서 나온 ‘어르신 건강지킴이 복약수첩’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복약수첩에 평상시 먹는 약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기존과 다른 약을 처방받는 경우 의료진에게 수첩을 반드시 보여주고 상담받기를 권한다.” 근본적으로는 의료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윤종률 교수와 정희원 교수는 입을 모았다. 윤 교수는 “병원에서는 노인 약물 클리닉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 약국에서는 약사가 무조건 의사의 처방을 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약사가 ‘상호작용이 높은 약을 처방했는데 변경 가능한가’ 등의 의견을 의사에게 수시로 물어봐 약물을 조절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실행하고 있는 시스템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뿐 아니라 두 교수는 공통으로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DUR은 의사와 약사가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이다. 문제는 DUR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이는 의료기관에 DUR 도입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 DUR을 도입한 의료기관이 적어 발생하는 문제다. DUR 도입을 확산해 고령자의 약물 복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르신 건강지킴이 복약수첩 ●질환별 올바른 약 복용 ◇고혈압 -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아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 고혈압 약 중 일부는 복용 시 마른기침, 소변량 증가, 쇠약감,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에게 알립니다. ◇당뇨병 -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해 기록하고, 규칙적인 진찰, 꾸준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 당뇨병 약 복용 중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사탕이나 음료수를 즉시 섭취하고, 나아지지 않으면 즉시 전문가에게 알립니다. - 혈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약품 복용을 주의합니다. (혈당을 높이는 약물 : 이뇨제, 갑상선 호르몬제, 결핵약, 부신피질 호르몬제, 시럽제) ◇고지혈증 -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므로 규칙적으로 진찰받고 검사 수치를 기록합니다. - 고지혈증 약 중 스타틴 계열은 근육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근육통이나 쇠약감이 있는 경우 즉시 전문가에게 알립니다. - 고지혈증 약 중 일부는 간 기능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간 기능이 약한 분은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2023-03-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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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팥 VS 슈크림’ 논쟁, 한의학적으로 본다면?
- 겨울이 되면, 붕어빵을 간식으로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붕어빵 논쟁’ 또한 이슈로 떠오른다. 붕어빵의 앙금을 두고 팥이 맛있는지 슈크림이 맛있는지 가려내는 논쟁이다. 탕수육 소스 ‘부먹(부어 먹기)’과 ‘찍먹(찍어 먹기)’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다. 물론 이는 개인 취향의 영역으로 각자의 기호에 따라 즐기면 된다. 하지만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잘 알고 먹으면 겨울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본 맛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팥 붕어빵’과 떠오르는 신흥강자 ‘슈크림 붕어빵’ 중 선호하는 붕어빵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고 현명하게 즐겨보자. 동짓날 질병과 귀신을 쫓기 위해 먹는 팥은 감기 예방에 탁월해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팥은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곡류 중 가장 많은 비타민 B1을 함유하고 있으며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한의학에서도 팥은 적소두라고 불리며 한약재로 널리 쓰인다. 우수한 이뇨 작용과 함께 노폐물 배출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손발이 자주 시리고 평소 배가 차가워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변과 함께 열이 빠져나가며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여름에는 팥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는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복더위에 팥죽을 먹었다는 기록이 존재하기도 한다. 반면 슈크림의 주재료인 달걀과 우유에는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돼 있어 체온 상승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한의학에서 달걀은 평(平)한 성질의 음식으로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유는 갈증을 멎게 하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 과거 임금을 비롯한 귀족들이 우유와 찹쌀로 끓인 죽을 별미로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슈크림에는 계란과 우유에 비해 많은 버터와 설탕이 들어간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팥 붕어빵 1개의 열량은 약 130kcal이지만 슈크림 붕어빵은 170kcal에 달한다. 밥 한 공기의 열량이 200kcal인 것을 감안하면 슈크림 붕어빵 3개만 먹어도 식사할 때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설탕 함량이 높은 슈크림은 혈당 또한 빠르게 높일 수 있으므로 당뇨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은 “추운 겨울이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내 열량이 많이 소모돼 자연스럽게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자신의 기호에 맞게 간식을 즐기되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 겨울철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2022-12-08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