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에 찾아와 목숨을 위협하고 겨우 목숨을 건져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 뇌졸중. 대비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말 그럴까. 우호걸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조증상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모두 머릿속에 담아둘 수 없다면 ‘FAST 법칙’만이라도!
뇌졸중은 무엇인가요?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두 질환을 합쳐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건데요. 우리나라 뇌졸중 형태는 뇌경색 76.3%, 뇌내출혈 14.5%, 지주막하출혈 8.9%를 보입니다.
전조증상이 있다고요?
대표적으로 안면마비, 편측마비, 언어장애가 있습니다. 한쪽 혹은 양쪽 눈에 장애가 발생해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균형을 잡기 힘들고,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유 없이 심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증상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FAST 법칙’을 떠올리고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FAST 법칙
Face: 안면 떨림과 마비가 온다.
Arm: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peech: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ime: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전화한다.
시간이 지나 괜찮아지면 뇌졸중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니 뇌졸중이라 불리는 일과성허혈발작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뇌졸중 전조증상으로 48시간 이내 50%가 재발합니다. 재발하면 마비에서 풀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괜찮아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119에 전화해야 합니다. 가족이나 친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세요. 병원 중에서도 뇌졸중센터가 있는 병원에 가야 합니다. 근처 뇌졸중센터는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119도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고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약물치료와 시술이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혈전 용해제(주사제)를 투약하여 막힌 혈관을 뚫는 건데, 뇌경색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에만 할 수 있습니다. 기계적 혈전제거술은 뇌경색 발병 후 6시간 이내, 때에 따라 24시간까지 가능합니다. 이처럼 증상 발병 후 경과 시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치료가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 빨리 병원에 가야 많은 선택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대비할 수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고령, 가족력 등 어쩔 수 없는 위험요인도 있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과음 등은 고칠 수 있습니다. 야채, 저염식, 곡물, 생선 먹는 습관을 들이고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코어운동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해야 합니다. 금주가 가장 좋지만 꼭 마셔야 한다면 1~2잔 이하로 해야 합니다. 담배는 금연보조제 도움을 받아 끊는 것이 좋습니다.
“FAST를 기억하세요. Face 얼굴 마비, Arm 한쪽 팔다리 마비, Speech 언어장애, Time 골든타임!“
에디터 조형애 취재 문혜진 도움말 우호걸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디자인 유영현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통하는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흔히 ‘중풍’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4위의 질환으로, 연간 10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돼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졸중에 대한 궁금증을 이한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뇌졸중은 혈관의 문제로 뇌에 손상이 생기고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뇌혈관 질환을 통틀어 말한다. 그중에서도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을 ‘뇌경색’이라 하고,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노인이 되면 혈관 자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 모양 등 퇴행성 변화가 찾아온다. 동시에 뇌졸중의 위험 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 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노인에게 뇌졸중 발병률이 높은 이유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전조 증상을 미리 인지하는 것이 좋다. △얼굴 부위, 입술이나 눈꺼풀이 한쪽으로 치우친다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마비된다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 우려가 크다. 또한 뇌졸중은 시간을 다투는 병인 만큼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즉시 방문해야 한다.
Q. 겨울에 뇌졸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서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이 수축합니다. 이로 인해 뇌혈관의 피로도가 증가해서 혈전이 형성되거나 파열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또한 겨울은 실내외 온도차가 크고 환기가 부족해서 감기나 독감 등의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감염은 혈액의 응고 능력을 높이고 혈관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뇌졸중이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하던데, 두 질환의 상관관계와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뇌졸중과 치매는 둘 다 노인성 질환입니다. 뇌졸중과 연관된 혈관성 치매는 뇌의 혈관이 손상돼 뇌 조직에 혈류가 차단되거나 감소하면서 발생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 등 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와 관련 있습니다. 갑자기 또는 뇌졸중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은 뇌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 영상 검사나 혈액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Q. 증상이 나타난 후 4~5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긴급 상황에서 시행하는 혈전 용해제(주사제) 투여는 어떤 효과가 있나요?
혈전 용해제(주사제)는 허혈성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증상이 나타난 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사용할수록 혈전을 녹이는 효과가 크고 생존율도 향상됩니다. 이러한 혈전 용해제 사용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즉 골든타임 이내에 투약해야 출혈 등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에 따라 사용합니다.
Q. 뇌졸중 환자가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항혈전제 약(아스피린 포함)은 부작용 위험도 높다고 봤습니다. 어떤 위험이 따르나요?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뇌졸중 재발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항혈전제 약은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 혈전을 예방하는 약물입니다. 따라서 항혈전제 약은 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혈전제 약을 오래 복용하면 나타나는 부작용에는 위장관 출혈, 뇌출혈, 혈소판 감소증 등이 있습니다.
Q. 요즘은 스텐트(금속 그물망) 시술을 포함한 뇌혈관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된다고 하는데, 어떤 장단점이 있나요?
뇌혈관중재시술은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혈관 내부로 기구나 약물을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거나 출혈을 막는 치료 방법입니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가늘고 긴 관을 혈관 내부로 삽입해 혈전을 직접 제거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하는 시술을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발병 후 24시간까지 시행할 수 있습니다. 뇌혈관중재시술의 장점은 뇌손상을 최소화하고 뇌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시술 중 출혈이나 재협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Q. 후유증도 큰 질환이고 재활 치료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데 재활 치료는 어떻게, 얼마 동안 진행되는 편인가요?
뇌졸중 치료 후 후유장애에 대한 재활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발병 후 6개월까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초기에 환자 맞춤형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재활 치료는 운동 치료와 작업 치료로 나뉘며, 운동 치료에는 중추신경 발달 재활 치료, 수동·능동 관절 가동 운동, 점진적 저항 운동, 균형 훈련 등이 있습니다. 작업 치료는 수부 미세 운동 치료, 삼킴 치료,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 훈련을 합니다. 이 밖에 다양한 재활 치료 기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Q. 뇌졸중 예방에 도움 되는 음식과 생활 습관은 무엇이 있나요?
무엇보다 혈압 관리가 중요합니다. 고혈압은 가장 큰 뇌졸중 발생 위험 요인입니다.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동물성 지방이 적은 지중해식 식단으로 식사할 것을 추천합니다.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희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뇌졸중은 국내에서 사망 원인 4위이며, 매년 10만 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은 노인에게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할수록 후유증이 적다. 우호걸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빠른 대처를 위해 발병 원인, 전조증상, 예방법 등을 소개했다.
Q. 뇌졸중이란?
A.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이 두 질환을 합쳐 뇌졸중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국소적 또는 완전한 뇌 기능 장애가 24시간 동안 지속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즉,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Q. 뇌졸중의 종류와 발생 원인은?
A. 우리나라 뇌졸중 형태는 뇌경색 76.3%, 뇌내출혈 14.5%, 지주막하출혈 8.9%이다.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경색에는 혈전이 생겨 막히는 ‘혈전뇌경색’, 경동맥이나 심장과 같이 다른 혈관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색전뇌경색’, 큰 혈관 옆에 가지처럼 나 있는 미세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이 있다. 뇌출혈에는 혈압이나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뇌내출혈’, 혈관 내벽이 약해지면서 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거미막밑출혈’, 출혈 위치에 따른 ‘경막밑출혈’과 ‘경막밖출혈’이 있다.
Q.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A. 보통 다른 질환은 아프다가 점점 심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뇌졸중의 경우는 갑자기 온다. 대표적으로 안면마비, 편측마비, 언어장애와 갑작스럽게 한쪽 혹은 양쪽 눈의 시각장애가 발생해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한다. 갑자기 균형을 잡기 힘들고,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하거나 이유 없이 심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즉,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기존에 했던 것을 갑자기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로 말할 수 있다. 구체적인 증상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뇌졸중의 FAST 법칙을 항상 기억하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뇌졸중의 FAST 법칙
F(Face Dropping) :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과 마비가 온다.
A(Arm Weakness) : 편측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 :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Time to call 119) :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한다.
Q. 시간이 지나 괜찮아지면 뇌졸중이 아닌가?
A. 그렇지 않다. 뇌졸중의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경우 미니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일과성허혈발작일 수도 있다. 이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48시간 이내 50%가 재발한다. 재발하게 되면 마비에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돌아왔다고 방심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Q. 뇌졸중이 생겼다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119에 전화하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119를 불러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병원 중에서도 급성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가 있는 병원에 가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뇌졸중센터가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미리 알아두면 위급한 상황에 도움이 된다. 119는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고 있으며 휴일이나 야간에 발생한 경우,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Q. 뇌졸중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뇌졸중 치료에는 약물과 시술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혈전 용해제(주사제)를 투약하여 막힌 혈관을 뚫는다. 뇌경색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에만 시행할 수 있다. 시술치료인 기계적 혈전제거술은 뇌경색 발병 후 6시간 이내, 때에 따라 24시간까지 가능하다. 이는 시술 할 수 있는 케이스인지 의사가 판단 후 시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처럼 증상 발병 후 시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치료들이 다르다. 따라서 시간제한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집에서 기다리기보다는 빨리 병원에 가야 많은 선택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Q. 뇌졸중의 위험요인과 예방법은?
A.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수는 없지만 뇌졸중이 오지 않도록 위험요인을 평소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이거나 가족력 등 자신이 고칠 수 없는 위험요인도 있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과음 등은 고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다. 특히 생애별 조심해야 할 위험요인들을 나누어보면 초년기는 흡연과 비만, 중년기는 혈압과 당뇨, 노년기는 심방세동과 부정맥을 조심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채, 저염식, 곡물, 고기보다 생선을 먹는 습관을 가지고 매일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근력운동과 코어근육 운동 등 다양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해야 한다. 금주가 가장 좋겠지만 꼭 마셔야 한다면 1~2잔 이하로 과음을 피해야 한다. 금연보조제나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금연하는 것이 좋다.
의학의 신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음식은 몸이요, 마음이다(食卽身心). 음식을 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편안하며 각종 질병에서 해방된다. 좋은 음식은 에너지원 제공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골고루, 충분히 함유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키워준다.
평소에 식습관을 제대로 들인 사람은 몸이 곧고 눈에선 광채가 나며 활력이 넘친다. 마음도 넉넉해 다른 이들에게도 친절한 눈길을 주는 편안한 사람이 된다. 좋은 음식은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준다. 또한 에너지원과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어 매일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 활력이 충만하고 면역력이 높아져 대부분의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자연음식 중에서도 으뜸이 바로 자연의 미생물들을 이용해 만든 발효 음식이다. 특히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없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물성 재료를 오랫동안 자연 발효시켜 만든 장류나 김치를 비롯한 한국의 발효 음식은 건강의 대명사로 음식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는 이윤 추구를 위해 단기간에 값싼 재료로 만들어 영양소가 결여된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fast food)를 멀리하고 슬로푸드(slow food)인 우리 고유의 전통발효 식품들을 가까이해야 한다.
각종 질환, 음식이 문제다
그런데 요즘 건강한 발효 한식의 계승자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반대다. 활력이 없고 피곤에 지친 눈들이 많다. 사람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 안타깝다. 심지어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서로 외면하며 사는 게 보통이다. 외국인들 눈에 비친 한국 사회는 너무 경쟁적이다. 돈만 좇고 사는 머니좀비(money zombi) 사회라 표현되기도 한다. 누구든 이런 환경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음식이다. 우리가 자주 먹는 가공식품은 미네랄 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텅 빈 음식이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밀물처럼 들어오기 시작한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레스토랑 때문에 아이들은 김치나 된장국을 외면하고 동그랑땡 같은 가공식품이 밥상 위에 올라와야 숟가락을 들었다.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를 먹기 시작하면서 인체 면역 시스템이 고장 나 아토피 피부염이 만연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100명 중 한두 명이 걸리고 돌이 되면 저절로 낳아 태열이라 불렸는데 요즘은 30~50%의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그중 3분의 1은 평생 짊어지고 다닌다. 더구나 사철 미세먼지에 포위되면서 어른들까지 비염, 천식에 노출되고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엔 원룸에서 살면서 대학을 다니거나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불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즉석조리 음식과 항생제 남용으로 장기가 염증질환에 노출돼 죽어가는 크론병도 이제는 희귀병이 아니라 흔한 병이 되었다. 이러한 질병은 면역력을 키워주는 파이토케미컬, 즉 식물성 미량 영양소들이 결여된 음식들 때문에 발생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 사회는 잘못된 음식 섭취로 질병 공화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건강에 좋은 우리 음식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좋은 걸까? 당연히 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세포는 신진대사가 원활하고 면역력이 높아져야 활발해진다. 신진대사가 원활하려면 미네랄, 비타민, 효소, 식이섬유, 항산화제 등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런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 바로 김치, 된장, 청국장 등 우리의 발효 음식이다. 영양이 풍부한 배추나 콩을 원료로 사용해 가공 과정에서도 미네랄, 식이섬유 등 영양가의 손실이 거의 없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이나 각종 생리활성 펩타이드, 비타민 등이 미생물 작용으로 생성돼 영양가도 높다. 다양한 맛과 향기도 생성되어 풍미가 깊어지고 먹으면 속이 편해진다. 물론 김치나 청국장처럼 처음엔 냄새가 고약한 음식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더 찾게 된다.
발효식품은 자연의 미생물들이 난소화성 물질들을 분해시켜 소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항산화제나 항암제 등 생리활성 물질들을 생성한다. 유익한 미생물들은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각종 질병을 예방하게 해준다.
인체 내 미생물들은 제2의 장기라 불릴 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발효 식품들 중에서도 김치는 물론 콩을 발효시켜 만든 장류 위주의 우리나라 음식은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없어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할 만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발효식품의 나라’로 불리었다. 발효 음식은 현대인들을 살찌게 만드는 초고열량·저영양 가공식품의 폐해로부터 건강을 지켜줄 미래의 음식이다.
이기영(李起榮) 교수
고려대 식품공학과 학·석사 졸업. 현재 호서대학교 자연과학대 보건생명과학부 식품공학과 교수.
눈에 보이는 것만을 추구하지 않고 자동차의 본질과 고유의 품격을 지켜온 영원한 명차 벤틀리모터스. 벤틀리는 100여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고유의 철학을 계승해 오며, 오늘 날까지 세계 최고의 명차로 인정받고 있다.
파워풀한 주행성능과 고유의 품격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낸 자동차 이상의 자동차, 벤틀리는 단순히 호사스러움만을 추구한 럭셔리카는 아니다. 궁극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안락함을 보장하고, 어떤 브랜드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고유한 품격마저 지녔다.
◇벤틀리의 탄생 ‘스피드광 벤틀리 형제’= 벤틀리의 역사는 스피드광인 월터 벤틀리와 동생인 호레이스 벤틀리가 1912년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기술력이 부족해 자체 제작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고, 프랑스의 DFS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월터는 DFP 엔진을 직접 튜닝해 자동차 경주에 참여했고, 좋은 성적을 거두자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에 착수했다. 이후 1919년 벤틀리의 첫 모델이 탄생했다. 벤틀리 최초의 자동차 ‘3리터(3-liter)’는 진보된 기술과 내구성으로 인해 출시되자 마자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기를 끌었다.
‘3리터’는 섀시에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그 위에 고든 크로스비(Gordon Crosby)가 디자인한 보디를 얹은 모델이었다. 고든 크로스비는 재규어의 ‘leaping cat(뛰는 고양이)’ 모양 라디에이터 장식물을 만든 인물로 당시 벤틀리의 엠블럼 ‘날개 달린 B’ 배지를 그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고성능 ‘럭셔리 카’로 입지를 굳히다= 월터는 성능 시험 및 홍보 효과를 위해 자동차 경주에 ‘3리터’를 출전시켰다. ‘3리터’는 크고 웅장한 디자인이여서 당시 경주대회를 지배하고 있던 경량의 부가티와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1921년 시즌부터 여러 경주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공의 비결은 바로 엔진. 4기통 엔진은 당시로서 굉장히 진보된 기술이었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보편화됐다. 벤틀리는 다음 해인 1922년부터 일반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스포츠카 드라이버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3리터’는 1924년과 1927년에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우승했고, 이후 벤틀리는 1929년과 1930년에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우승한 ‘6.5리터’와 1928년에 우승한 ‘4.5리터’를 발표했다. 1929년에는 ‘6.5리터’ 스포츠 버전인 ‘스피드 식스(Speed Six)’가 우승을 차지하며 4년 연속 르망 24시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와 함께 당대 최고의 오토메이커로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다.
◇시련왔지만… 컨티넨탈 시리즈로 부활= 벤틀리의 역사 속에서 항상 즐거움과 영광 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연이어 찾아온 경제공황 속에서 벤틀리는 1931년 롤스로이스와 한 식구가 됐다. 벤틀리는 기존 스포츠카의 명성을 이어 받아 인수합병 후에도 롤스로이스와는 별도의 라인업을 유지했다. 바로 1952년에 등장한 ‘R타입 콘티넨탈’이다. 헤드라이트부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하나로 연결된 디자인의 이 차량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4인승 모델로 각광 받았다.
1998년부터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와 관계를 청산하고 폭스바겐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특히 2006년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 GT’의 역할이 컸다. 이후 ‘컨티넨탈 GTC’, ‘GT Speed’, ‘GTC Speed’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컨티넨탈 라인의 성공을 이어갔다. 벤틀리의 4도어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인 신형 ‘플라잉스퍼’는 지난해 9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위해= 벤틀리만의 철학과 정신은 ‘남들이 멈추는 곳에서 우리는 시작합니다(We Start Where Others Stop)’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생산방식에서 잘 드러난다.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을 미덕으로 확신하는 시대, 벤틀리는 고유의 수작업 방식을 고수했다.
영국 크루(Crewe) 공장에서 근무하는 벤틀리의 장인들에게 한 대의 차를 완성해 내는 것은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과 같다. 실제 벤틀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총 300시간 정도. 이 중 인테리어 작업에만 170시간이 필요하다. 즉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한 대의 벤틀리가 탄생하기 위해서 7주가 넘는 시간이 걸리고, 인테리어를 완성하는데만 4주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코치빌더(Coach Builder, 귀족용 고급 마차를 주문 생산하던 장인)’의 전통을 철저히 계승하고 있는 장인들이 벤틀리의 품격을 만들어 낸 것이다.
벤틀리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옵션을 제공해 이 세상에서 단 한대뿐인 나만의 차를 만든다는 것. 비스포크(Bespoke) 방식인 벤틀리의 뮬리너 옵션을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가 탄생한다.
벤틀리는 고객의 어떠한 요구도 충실히 구현해 낸다. 영국 여왕의 공식의전 차량인 ‘벤틀리 에스테이트 리무진’은 여왕이 평소 모자를 즐겨 쓴다는 것을 감안해 차체를 높게 제작, 모자를 착용하고도 숙이지 않고 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벤틀리는 창업 당시 월터가 내건 슬로건인 ‘좋은차, 빠른차, 최고의 차(Good car, Fast car, Best car)’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벤틀리의 모든 엔진에는 엔진 넘버와 제작에 참여한 엔지니어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여느 수퍼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뜨거운 심장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