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며 갱년기(폐경기) 증상에 시달리는 여성 또한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과 지난해 갱년기 환자 수는 각각 39만 352명, 39만 38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40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갱년기 관련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면홍조, 열감, 신경과민 등이다. 갱년기를 단순히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쯤으로 생각해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골다공증이나 심혈관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합성에스트로겐(E2)을 투여하는 보충요법이 있다. 하지만 최근 E2가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많은 환자가 치료법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안전한 갱년기 치료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약재 추출물을 활용한 새로운 갱년기 치료전략이 제시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하인혁 소장)는 “황정과 연자육을 혼합한 복합추출 조성물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황정은 백합과 식물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으로 자생한방병원에서 갱년기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중 하나다. 수련과의 연꽃 씨에 해당하는 연자육 또한 예로부터 귀한 한약재이며 조선시대 어의가 왕의 심신 안정을 위해 처방하기도 했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황정, 연자육 복합추출물은 여성호르몬에 해당하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해 골다공증 및 질 건조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해 특허를 받았던 황정 단독 추출물보다 에스트로겐 활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없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숙취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백리향 추출 조성물을 개발해 연이은 특허 취득의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꿀풀과에 속하는 관목인 백리향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노화의 원인이 되는 산화 스트레스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백리향의 주요 성분에 해당하는 티몰 또한 항균 작용을 통해 폐 건강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백리향은 다양한 효능을 자랑하지만, 그간 숙취 예방 및 치료 효과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특허를 받은 백리향 추출 조성물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의 활성을 농도 의존적으로 증가시켰으며 간 기능 개선 및 숙취 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급성 알코올 중독을 유발한 동물 모델에 백리향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에탄올만 투여한 집단에 비해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로 숙취의 원인이 된다.
이번 황정, 연자육 복합추출물 특허 연구를 주도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두리 박사는 “특허를 통해 한약 추출물을 활용한 조성물 연구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본 특허들을 중심으로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약학 조성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홍조, 건망증, 발한, 심하면 우울증과 불안증까지 나타나는 갱년기(폐경기) 증상 때문에 일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장년 여성이 적지 않다. 갱년기에는 몸 안의 호르몬이 급격히 변화하며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는데, 이를 오래 방치하면 골다공증, 비만, 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합성에스트로겐(E2)을 투여하는 보충요법이 사용되는데, 이는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갱년기 증상에 주로 처방하는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황정(층층갈고리둥굴레)’을 연구 논문을 통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받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두리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황정의 갱년기 치료 기전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 ‘Biomedicine & Pharmacotherapy (IF=7.419)’ 7월호에 게재됐다.
부작용 우려 적고, 안정성 높아 효과적
연구팀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난소절제 수술을 통해 갱년기와 같이 여성호르몬이 감소한 상태를 재현했다. 이어 쥐들을 황정 투여군과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으로 나눠 갱년기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각 군에 따라 6주간 황정 추출물 및 합성에스트로겐을 각각 구강 투여했으며 황정 추출물의 경우 3가지 농도(100, 200, 400 mg/kg)로 처리해 이에 따른 변화를 살폈다.
먼저 연구팀은 질의 두께 회복 정도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질 표피세포 및 단면의 염색을 실시한 후 여성호르몬이 발현하고 기능하도록 돕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와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의 발현량을 관찰했다. 황정 투여군의 경우 가장 높은 ERβ 발현량을 보이며 뛰어난 표피 두께 회복 효과를 보였다. 또한 황정은 ERα와 자궁내막 과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인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2’와 ‘Fgf9’을 억제해 부작용 없는 갱년기 치료제로 확인됐다.
반면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은 정상군과 황정 투여군에 비해 자궁내막에서 ERα의 발현량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다만 ERα 발현량 증가는 자궁내막 과형성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황정 투여군의 치료 안전성이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 보다 높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각 치료군에 대한 다리뼈 CT(컴퓨터 단층) 촬영, 체중 및 콜레스테롤 측정, 혈중 세로토닌 호르몬 측정 등의 실험도 실시했다. 실험 결과 황정 투여군의 체중이 더 낮았으며, 다리뼈 CT와 여러 골질량 관련 수치에서도 뼈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황정은 '향약집성방'이나 '본초강목', '동의보감'에서도 소개되는 한약재로, 비위의 기능을 좋게 하고 풍습을 없에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박두리 선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인 황정의 갱년기 개선 효과와 기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천연 갱년기 치료제로써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우려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만큼 치료법 활용 및 건강기능식품으로의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