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여가는 늘어났고 수시로 가까운 곳 혹은 먼 곳을 다녀와 보지만 굳이 휴가라는 느낌 없이 여행이라는 느낌이었으나 이번 여름 휴가는 특별하게 휴가 같은 휴가로 느껴졌다.
6박7일의 휴가는 과거 현역시절 꿈꾸던 여름 휴가기간이었다. 그때는 그것도 쉽지않고 회사의 눈치를 보아아 하던 때였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자유 의지로 설정한 휴가였으니 그것부터 달랐다.
강릉에 있는 처가에 가기로 했다. 처남이 과거 아내가 어린시절 살았던 옛 집터에 콘테이너를 들여와 욕실까지 갖춘 농막을 지었고 텃밭에다 감자며 옥수수 등 농작물을 심었는데 일손이 없어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지 1달이 다 지나도 짬을 못 내다가 드디어 시간이 난 것이다. 마침 딸과 사위의 휴가기간과도 맞았다.
목요일 오후에 8살짜리 초등학교 1년생 준이와 3살박이 철수만 데리고 출발했다. 딸과 사위는 주말에 합류하기로 했다. 실상 딸과 사위는 휴가를 가는 양태가 우리와는 다르다. 세대 차이런가 혹은 성향 차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콘도에서 워터파크 등 주변 여러 가지 인공시설을 즐기는 것으로 해마다 휴가를 보내서 우리와는 달랐다. 하루만 강릉에서 머물고 바로 비발디로 떠난다고 해서 아이들만 우리가 데리고 떠났다. 이름하여 어린이 농촌체험 휴가였다.
출발하니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은 잠들었고 도착지 임박해서 잠이 깨는 모범적인(?) 탑승자였다. 대관령을 넘어 터널이 많은 하강구간에서 동승했던 처조카가 아이들에게 “차가 터널을 지날 때 눈을 감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대” 라고 하자 준이는 신이 났다. 터널길이가 긴 곳이어서 도저히 숨을 참지 못하다가 때마침 알맞은 길이의 터널을 지나자 참았던 숨을 내쉬며 준이가 말했다.
“ 아 소원을 빌었어, 이모” “ 응 그래 무슨 소원 빌었어?” “ 반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빌었어” 잠시 행복한 꿈을 꾸었나 보다.
도착해서 들어간 농막은 의외로 깨끗하게 잘 장단이 돼 있었고 세면장과 화장실도 현대식으로 갖추고 있어서 며칠 지내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창고에서 호미 3자루를 꺼내 아내와 준이 각각 한 자루 씩 들고 감자밭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잘 적응할까 하는 우려는 바로 사라졌다. 비가 내려 약간 촉촉해 진 땅에 호미가 잘 들어갔고 호미질 한 번에 감자 몇 알이 모습을 드러내니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고 한 시간 이상을 감자 파내고, 주어 담고, 창고로 옮기는 작업에 열심히 동참했다. 태어나서 내 손으로 처음 농작물을 수확해 보는 재미에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문득 봄에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가족 외식을 하고, 쉬는 시간에 준이 하나만을 데리고 등산로 입구를 오른 기억이 생각났다. 45도 경사도에 내려쬐는 햇볕에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준이가 한마디 했다.
“할아버지, 어른들은 이상해”“뭐가?”“ 응 있잖아. 이런 힘든 산에 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않하고 있을까? 힘든데...” 과히 8살짜리 도회지 아이가 아니고서는 상상하지 못할 생각이다. 건강을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이 길에 에스컬레이터라니.
그랬던 준이가 감자 운반 손수레를 손수 끌고 창고로 가겠다고 나서니 갑자기 15살은 된 소녀로 보였다. 때마침 할머니가 입혀준 농사용 모자랑 옷도 잘 어울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시골 아낙네로 보였다.
이렇게 하루종일 보내며 수확한 감자 구워먹고 옥수수 삶아 먹다보니 서울에서 준비한 각종 먹거리는 한쪽 구석에 쳐 박혀 있을 뿐 자연이 준 먹거리로 행복해했다.
아이들이 너무 잘 적응한다고 문자를 띄웠더니 딸과 사위가 일정을 하루 당겨 이튿날 내려왔다. 이튿날도 준이는 “할머니 심심한데 오늘 농사할 일은 없어?” 하고 텃밭으로 나가자고 조른다. 함께 또다시 감자 캐러 나갔으나 딸과 사위는 한 번도 밭에 나오지 않았다. 둘다 도회지에서 자랐고 아이들 같은 동심도 없으니 힘들고 흙덩이 밭에 나오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울까도 모르겠다.
저녁에 강릉 처가 가족들도 합류하여 저녁을 먹고 나자 자연스레 담소를 하게 되고, 아이들 재롱잔치가 시작되었다. 그러다 딸이 9월 18일 국악원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대금을 연주해 보겠노라고 하여 모두가 경청하게 되었다. 대금 연주를 연주홀이 아닌 시골마당에서 들으니 색다른 정감이 몰려 왔다. 주변 정경과 어울려 더욱 시골냄새와 정취를 더해 주었다.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을 다른 악기 협주나 반주 없이 독주로 들으니 잠시 황홀감에 빠졌다.
이에 질세라 대학교 1년생으로 홍대 입구 등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장래 래퍼 지망생 처 조카의 랩 송 3마디를 들었다. 대금 연주와는 또 다른 최 현대 음악이니 색다른 맛이었다. 이어서 준이의 ‘Let it go’ 등 노래가 뒤를 이었고 뒤 질세라 철수의 ‘반짝반짝 작은별’과 ‘로보캅폴리“도 무대를 장식하게 됬다. 10시가 훨씬 넘어 파한 가족 음악회에 모두 흥겨워했고 행복감에 빠졌다. 오늘의 이 일은 우리 아이들도 장차 어른이 되어서도 아련히 기억하겠지만 시니어인 우리 부부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밤일 것이다.
4박의 강릉 농막 생활을 즐겁게 마감하고 비발디 파크에 와서 하루종일 비오는 워터파크 물놀이를 했다. 준이가 그렇게 바라던 워터파크이니 6시간의 강행군도 부족한 듯 했다. 하지만 문득 강릉 송정 해변에서 준이와 철수가 동해안의 비교적 높은 파도와 놀던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비싼 워터파크가 아니어도 아이들은 자연과 잘 호흡하는데, 어른들의 시각은 워터파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산업은행
-한주통산 이사
-세종공업 상무(슬로바키아 사장)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그건 동물 본연이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한 욕구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차 한 잔을 마주하며 예술과 문화 감성을 즐기는 그들만의 공간인 ‘다락찻집’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곳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앤틱 가구, 시, 노래, 춤, 그림이 있는 다락찻집은 아는 사람만 가는 은밀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지트이다. 한 번만 들러도 열성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다락찻집의 특별한 무언가를 확인해 본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bravo-mylife.co.kr 사진 이형용 MeBranding 이사
예술과 감성을 사랑하는 럭셔리 중년들의 시크릿 아지트, ‘다락찻집’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위치해 있다. 청계산 옛골을 지나 있는 이 곳은 간판도 명확하지 않아 찾기가 어려운숨 겨진 장소다.
고급기생’ 의 격 있는 스킨십으로 예술과 감성이 무르익다
다락찻집의 마담 나무(Namu)가 직접 만든 문패가 걸린 문을 열고 들어 간 다락찻집 안에선 자연스럽게 예술적 아우리가 뿜어져 나왔다.
엔틱 가구와 피아노,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이뤄진 구성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된 테이블,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유럽의 명품 찻잔들, 작은 그림들이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전직 앤틱 딜러기도 했던 마담이 직접 고른 앤틱 가구들은 즉석에서 판매되기도 한다고.
다락찻집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화제와 격이 있는 소통은 그동안 중년들이 그리워했던 부분을 건드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파리의 살롱 문화에서처럼 문화를 즐기고 춤과 노래, 문학을 얘기하며 저마다 갖고 있는 색깔 있는 인생이야기에 흠뻑 취하는 분위기다.
매일 온다는 한 단골 고객은 “3040세대가 와도 세대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나만의 시크릿 장소로 아끼고 있는 곳”이라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함께 단골 고객이 된 이들은 1달에 1번 정도로 일요일에 파티를 연다. 그날이 되면 멋지게 차려입고 다락찻집에 와 춤과 음악, 문학, 그림 등 자신들의 문화를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아한 예절과 세련된 취미들을 함께 발산하며 저마다의 매너, 감성, 지혜를 공유하는 것이다. TEA ART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불현듯 누군가가 가곡에 팝을 부르면 누군가는 왈츠&탱고를 추고 누군가는 거기에 무용을 얹는다. 그리고 멤버들은 박수 치며 노래와 춤 솜씨를 감상한다.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적 ‘살롱’
다락찻집 마니아들의 구성원 면면은 화려하다.
시를 쓰는 60대 기업 회장, 탱고와 트위스트를 추는 70대 패션 디자이너, 모델 워킹을 가르치
고 본인 소장품을 무료 전시하는 갤러리 관장, 차 문화 보급을 위해 앞장서는 티 소믈리에&티 파티 플래너인 다도문화원 교수, 에어돔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는 식물학 박사, 시계 박물관을 경영중인 치과 원장, 중년들의 다운에이징에 힘을 쏟는 성형외과 의사, 화장품회사 CEO, 감자와 옥수수를 무제한으로 공수해 오는 강원도 슈퍼리치 등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와 품격은 어디에서 볼수 없는 휴먼 앤틱 자체였다.
힐링을 하러 찾아 온 예술가들과 법조인, 의학인, 기업인, 대학교수 등 다양한 고객이 자연스
럽게 한데 어울리는 자리인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 부인인 한 단골은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를 하며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여기 멤버들과 예술적인 감성을 나누면 나를 찾는 여정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치 파리의 귀부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고 웃었다. 또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단골 귀부인은 “비싼 음식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해놓고 부자들만 간다고 해서 그곳이 럭셔리한 장소는 아니다. 중년이 되면 편안하고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취향이 거의 유사하여 서로 통하는 그것(?)이 많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정서를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이곳이 진정 상류층이 즐기는 아지트다”라고 말했다.
다락찻집의 가족을 만드는 ‘나무 마담’의 한국적 예술 사교가 무게중심
다락찻집은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 이런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당연히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 그러다 두 번째 방문이 이뤄지고 세 번째, 어느덧 익숙한 단골이 되고 하나가 되어 한 가족이 되어간다. 그 무게 중심에는 주인장인 나무 마담의 역할이 크다. 새로운 손님도 함께 어우러지도록 음식과 음악, 그리고 낭만과 예절을 꽃피우는 살롱 문화를 전파하는 나무 마담만의 리더십이 여기저기 돋보인다.
그녀에게선 한국적 예술 사교를 느낄 수 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이 살찌워지는 느낌이었다. 라디오 PD인 나무 마담의 부군이 소장하고 있는 막대한 카테고리의 음악 CD를 효과적으로 틀어주는 게 소통의 방법 중 하나였다.
한국적 살롱문화가 깃든 ‘다락찻집’의 멋과 감성
“비 오는 날에 맞는 멋진 음악을 선사해주면 고객들은 감성이 통했다고 좋아하십니다. 음악부터 대화의 첫 출발지가 되면서 유유상종 모든 예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마당이 되는 것 같아요.”
다락찻집은 술은 팔지 않고 차를 판다. 찻집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 외에도, 굳이 술이 필요 없이 예술만으로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일까.
“차와 예술을 파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옛날 기생과 다름없습디다. 하지만 좀 더 세련되고, 술을 팔지 않는 서비스를 하기에 ‘고급 기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골들이 그리 불러주니 나쁘진 않아요.”
나무 마담은 평창에 ‘아무아(a moi)’라는 자작나무 숲 펜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유를 즐기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자신을 찾는 시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만 멤버로 만들어 진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다락찻집이 중년들의 사랑방을 토대로 새로운삶과 지혜를 창출하는 예술문화공간의 롤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철원에서..
현충일 6.25사변일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남북의 분단으로 아직 우리는 휴전의 상태에서 서로를 향해 많은 군사력이 집중되어 있다.
철원지역도 그 긴장감을 평상시에도 느낄수 있을 정도로 군용트럭과 군용지프는 지동차의 10대중 1대꼴 쉽게 눈에 띈다.
한반도의 중심부 그리고 남한 제일 북쪽 철원이 봄은 그 긴장감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남부지방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창했다. 오히려 햇볕은 더 따가웠고, 곧 여름이 시작 될 것만큼 기온이 높았다.
곳곳의 군사시설로 민간의 손을 쉽게 허락하지 않아 신비스럽기만 하지만 숲에서 흘러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계곡과 데크로드를 통해 그 속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복주산자연휴양림 그리고 철원에서 힐링과 안보의 여행을 시작해본다.
대전에서 출발하여 6일과 1일은 철원 와수시장이 서는 날이라 장에 들러 시골장의 풍경을 담고 복주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시가는 어느덧 오후 4시를 가르키고 있다. 낮시간이 길어진 탓에 아직 해는 중천을 갓 넘은 듯 생동감이 넘쳐 있다.
복주산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랑은 역시 숲이다. 대부분 강원지방의 숲은 뾰족한 낙엽송, 굵은 금강소나무가 자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의 숲은 대부분 활엽수림으로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감돈다. 쪽동백, 생강나무와 오리나무가 모여 울창한 활엽수림을 이루고 곳곳에 낙엽송과 자작나무가 휴양림 외곽을 병풍처럼 안고 있어 입구에서부터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매표소를 지나 순환되는 산책로에 들어서면 옆으로 화려한 벚꽃을 떨어뜨리고 녹색잎으로 갈아잎은 벚나무가 자라고 있다. 다리에서 좌측은 산림문화휴양관, 연립동, 숲속의 집이 있는 숙박지구가 있는데 이곳을 지나쳐 조금더 위로 올라가면 복주산(1,152m)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연결된다.
하단부에서 용탕폭포까지는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데크로드에 들어서면 복주산에서 흘러드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옆사람과 대화를 쉽게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흐른다. 또한 각종 활엽수림이 터널을 만들어 햇볕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산책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계곡을 따라 데크로드를 이용하여 10분정도 올라가면 복주산자연휴양림의 제1명소인 용탕폭포를 만날 수 있다. 옛날 옛적 용으로 승천하기 위해 천년을 기다렸던 이무기가 저주에 묶여 승천을 하지 못하고 복주산계곡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어느날 천둥이 치고 저주가 풀리면서 승천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런 전설은 굽이굽이 꺽인 계곡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순환하는 데크로드를 따라 다시 숙박지구로 내려오면 휴양림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계곡을 볼 수 있는데.. 무더웠던 날씨로 더위를 식히려 계곡으로 내려와 발은 넣는순간 짜릿한 차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금방 발은 빼게 된다. 역시 강원도 계곡은 차갑다.
휴양림의 숙박지구는 2층 건물의 ‘산림문화휴양관’과 휴양관 아래의 ‘숲속의 집’과 ‘연립동‘이 한 곳에 모여있다. 휴양림의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윤기완 주무관은 숙박지구와 산책지구가 완전히 분리되어야 완전한 힐링을 할수 있다며 숙박과 산책을 분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연립동은 최근에 신축되어 쾌적한 시설과 전망이 좋다.
저녁이 되면서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을 감상하고 아침의 휴양림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한 몸에 받는 것은 힐링의 정점이 된다. 할머니와 손녀가 손잡고 운동을 하는 모습과 어린아이가 밖에서 조금 더 놀다가 들어가고 싶은지 때를 쓰는 모습도 보이는데.. 역시 휴양림은 레저의 공간이 아닌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드는 장소이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게 소박한 복주산자연휴양림. 6월은 다소 엄숙하고 숙연해지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6월과 딱 맞는 복주산자연휴양림에서 제대로 힐링한번 해보자!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9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할 전망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명품 관광산업인 크루즈를 타고 우리나라에 입국할 여행객은 92만1770명으로 작년의 69만8945명에 비해 3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크루즈 관광 입국자수는 전년(27만8369명)보다 151.1% 늘어난 69만8945명이었다.
관광공사는 크루즈 관광객을 내년에는 99만명, 2016년에는 109만명을 각각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이에따라 관광공사는 기항지의 우수 전통 문화관광지와 대형쇼핑센터 등을 포함한 명품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품격이 높은 기항지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크루즈 관광업계는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제주도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앞두고 2016년 완공 예정인 강원도 속초의 크루즈 입항시설이 완공되면 더욱 많은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 크루즈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고부가가치 쇼핑코스를 개발하면 한국을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의료관광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비용은 미국·일본·독일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의료관광산업이 한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대두되자 병원·대학·지자체·벤처기업 등 각 업계가 수혜를 입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사는 먼저 대형병원과 손을 잡았다. 하나투어는 최근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투어는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케팅과 광고를 맡고, 세브란스병원은 의료 검진, 진료상담 등을 담당한다.
모두투어는 지난 2012년에 제주 한라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 여행과 병원치료를 엮는 상품을 출시해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투어는 특히 중국·일본·동남아 등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외과적 수술이 아닌 기(氣) 치료, 명상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도 분주하다. 성형·라식·탈모 등 미용 전문 수술의 메카 서울 강남구는 일찌감치 의료관광팀을 신설해 지역 병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며, 의료관광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5개의 서부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관광벨트를 만들었고, 강원도는 의료관광지원센터를 세워 강원도의 의료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대학들은 의료관광 전문가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숭실대는 의료관광산업을 21세기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경영대학원에 의료관광경영학과를 개설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적인 경영자를 양성하고,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와 의료통역사를 길러낸다는 포부다. 제주관광대는 교내에 최첨단 실습실인 ‘보건의료관’을 새로 짓고, 의료관광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의사들도 의료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한방의료관광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수시로 개최하고 있는 한방의료관광체험행사에 지금까지 83개국 3만4000명이 체험했다. 한의원은 대형병원이 적고, 각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돼 있어, 협회측은 체험행사를 통한 공동 홍보가 한방의료관광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진행되는 한방체험행사장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사들이 외국 손님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 관광객들도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필요할 때마다 러시아어 통역사를 영입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방의료관광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1만5000명에서 2만명의 한방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약 140회 정도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에이디벤처스는 공공정보를 활용해 병원 정보를 알려주는 앱인 ‘메디라떼’ 중국어판을 출시했다. 공공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의료관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병원과 의료진 정보, 가격과 할인이벤트까지 모아서 보여주고, 상담·예약까지 대행해주고 있어 한국을 찾는 중국 의료관광객들에게는 필수앱이 됐다.
의료관광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불법 브로커들이 우후죽순 뛰어들어 검증되지 않은 병원을 소개해 주는가 하면, 의료사고 발생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성형관광협회 김영진 회장은 “일부 병원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지불하는가 하면, 악질 브로커들은 관광객에게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특히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간다”면서 “인권적인 차원에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관광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병원들이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앞다퉈 의료관광 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21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관광객이 2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자체들이 ‘의료관광 1번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구다. 강남구는 구 전체를 성형, 라식·라섹, 탈모치료 등 미용에 특화된 의료단지로 형성했다. 이같은 단지 조성을 통해 그동안 강남을 방문한 해외 의료 관광객은 2010년 1만9135명에서 2011년 2만4535명, 2012년 3만4156명으로 매년 25%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25.9% 증가한 약 4만3000여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광역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동아대병원·고신대병원·부산위생병원·강동병원 등 서부산권 대형병원들이 자발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의료관광벨트’를 구축했다. 수도권에 몰리는 의료관광객들의 발길을 부산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부산대병원도 여기에 조만간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의료관광벨트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연 20만명의 해외환자 유치, 아시아 3대 의료관광도시 진입을 목표로 체류형 의료관광단지 조성을 주요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아예 ‘의료관광지원센터’를 설립해 의료단지 형성의 중심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관광지원센터는 직접 중국·러시아 등지를 방문, 강원도의 의료관광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유학생과 결혼이민자를 ‘의료관광 서포트즈’로 발족해 한 발 더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현실에 맞는 도심형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는 특유의 관광자원을 십분 활용해 여행지와 의료를 묶어 제주도 전체를 의료관광에 특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보건복지부는 2014년도 지역 해외 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의 추진 주체로 인천·제주광주·대구·부산·서울(강서구)·충북·경북 등 8개 지자체를 선정해 모두 1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는 등 지자체의 의료관광단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191개국 21만1218명에 달한다. 직전년도에 비해 36.9%나 늘어났다. 이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평균 진료비는 2012년보다 무려 47.2% 늘어난 393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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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의 전국 유명 휴양림을 찾아서
강원도는 혼자 떠나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원주를 지나 본격적으로 강원도의 힘을 느끼게 하는 울창한 산림은 인간의 손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 우뚝 솟은 모습에 항상 든든함을 느낀다. 얼마 전 강원지방에 폭설이 내린 덕에 이곳은 마치 하얀 종이에 묵으로 선을 이리저리 그어 놓은 듯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산봉우리 곳곳에 걸려 있는 구름은 그 산수화를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만큼 아깝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흠뻑 취해 있을 때는 그 누군가와의 대화로 그 기분을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몇 년을 다녀도 횡성으로 향하는 내내 강원도의 멋진 자연환경을 바라보는 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둔내IC에서 나와 둔내면소재지 방면으로 이동 후 강원도 평창으로 연결되는 옛 영동고속도로인 19번 군도를 이용하면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이번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이 위치하는 둔내는 조선 역사지리지 ‘여지도서’에 따르면 둔전에서 수확되는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는 곳이라 하여 둔창이라는 명칭에서 유래됐고 둔창이 있는 곳이라 하여 둔창내로 불리다가 지금의 둔내로 바뀌었다고 한다.
청태산(1200m) 북쪽 자락에 위치하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숲 가운데 위치해 사시사철 푸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은 관동지방으로 향하다가 지금의 청태산휴양림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청태산의 산세가 아름답고 큰 바위가 있어 놀랄 만하다고 하여 청태산이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횡성 수령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입구에서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겨울왕국’의 모습으로 또 한 번의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사람 몸보다 굵은 잣나무와 전나무는 휴양림 입구에서 웅장함과 풍성함을 더해준다.
잣나무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피톤치드 향을 맡으면서 매표소로 올라간다. 매표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잔디광장으로 연결되는 진입로, 왼쪽은 숙박시설로 연결되는 진입로다.
먼저 왼쪽 방향으로 올라가면 또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약 1.2km 떨어진 곳의 제2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숲속의집과 제1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이어진다.
4~9인실의 숲속의 집은 잣나무 숲 아래에서 저마다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굵직한 잣나무 숲 아래에서는 피톤치드를 연신 뿜어내듯 상쾌한 기분에 그동안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어진다.
4인실에서 8인실로 구성되어 있는 산림문화휴양관은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복도를 이용해 방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구조다. 방에 들어가면 잔디광장으로 창이 있어 멋진 휴양림의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다. 재계단은 사람이 올라갈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 ‘아~ 내가 정말 숲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역시 잣나무 숲 아래 놓인 데크로드가 힐링의 최고봉이다.
제1산림문화휴양관 뒤편에서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건강숲길까지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다. 평일임에도 등산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고, 태어나서 숲이라는 곳에 처음 오는 어린 친구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취미 삼아 찍은 건데 틈 날 때 한 번 보세요.”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6월 기자에게 취미 삼아 촬영한 야생화 사진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건네며 한 말이다.
반신반의하며 UBS를 열어 본 기자는 5000여 장의 사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박 회장이 우표, LP판, 그림, 꽃, 와인 등을 수집하거나 그 분야에 대한 조예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입소문을 들었지만 야생화 사진은 이미 취미 수준을 넘어 전문가 경지에 있었다.
박 회장은 다음달 12~ 25일 갤러리 나우(종로 인사동길 39번지 성지빌딩)에서 ‘꽃이 사랑이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그만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 어린이에게 풍진 백신을 보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 의미가 깊다.
전시 사진은 총 59점으로 박 회장이 강원도 곰배령에서 제주 한라산까지 전국을 돌며 찍은 수십만 컷의 꽃 사진 중 엄선한 작품들이다.
박 회장은 꽃사진을 찍게 된 계기를 “어릴 때부터 꽃과 나무를 좋아해 스스로의 기억을 보관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왔다”고 설명한다.
앞서 그는 지난 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머무를 때 여행을 통해 촬영한 사진들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꽃들’이라며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2011년 미국 서부지역에서 촬영한 야생화를 중심으로 첫 번째 전시회를 여는 계기가 됐다.
당시 박 회장이 유진룡 문화부 장관(당시 을지대 부총장)을 만나면서 취미생활이 전시회으로 격상됐다. 유 장관은 “사단법인 봄, 독일 카리타스재단과 함께 북한 어린이들에게 B형 간염백신을 접종할 비용을 조달하는 데 사진을 좀 써도 좋겠냐”고 제의했고, 박 회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전시회로 발전된 것.
박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북한 어린이들이 전염병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2월 눈꽃 여행과 겨울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자연휴양림으로 ‘국립용대자연휴양림’으로 선정됐다. 이번 겨울 가족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이곳으로 겨울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백두대간 겨울산행과 열목어가 서식하는 청정계곡을 간직한 최북단자연휴양림인 용대자연휴양림을 ‘12월 추천자연휴양림’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원도 인제 태백산맥 북쪽의 진부령 정상에 있는 이 휴양림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며, 천연림으로 둘러싸인 매봉산의 겨울산행과 최근 개축한 쾌적한 산림휴양시설 그리고 용대마을의 황태요리 등으로 겨울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휴양림 주변에는 백담사, 만해박물관, 설악산국립공원 등과 함께 속초까지 자동차로 30분 거리에서 풍부한 관광자원과 겨울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곳이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겨울을 가장 빨리 맞이하는 최북단 용대자연휴양림에서 겨울의 참맛을 느끼고 조용하게 힐링하면서 한해를 마무리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