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1번지를 잡아라… 지자체 메디컬단지 조성 열풍

기사입력 2014-05-22 08:30 기사수정 2014-05-22 08:50

의료관광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병원들이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앞다퉈 의료관광 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21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관광객이 2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자체들이 ‘의료관광 1번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구다. 강남구는 구 전체를 성형, 라식·라섹, 탈모치료 등 미용에 특화된 의료단지로 형성했다. 이같은 단지 조성을 통해 그동안 강남을 방문한 해외 의료 관광객은 2010년 1만9135명에서 2011년 2만4535명, 2012년 3만4156명으로 매년 25%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25.9% 증가한 약 4만3000여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광역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동아대병원·고신대병원·부산위생병원·강동병원 등 서부산권 대형병원들이 자발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의료관광벨트’를 구축했다. 수도권에 몰리는 의료관광객들의 발길을 부산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부산대병원도 여기에 조만간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의료관광벨트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연 20만명의 해외환자 유치, 아시아 3대 의료관광도시 진입을 목표로 체류형 의료관광단지 조성을 주요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아예 ‘의료관광지원센터’를 설립해 의료단지 형성의 중심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관광지원센터는 직접 중국·러시아 등지를 방문, 강원도의 의료관광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유학생과 결혼이민자를 ‘의료관광 서포트즈’로 발족해 한 발 더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현실에 맞는 도심형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는 특유의 관광자원을 십분 활용해 여행지와 의료를 묶어 제주도 전체를 의료관광에 특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보건복지부는 2014년도 지역 해외 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의 추진 주체로 인천·제주광주·대구·부산·서울(강서구)·충북·경북 등 8개 지자체를 선정해 모두 1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는 등 지자체의 의료관광단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191개국 21만1218명에 달한다. 직전년도에 비해 36.9%나 늘어났다. 이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평균 진료비는 2012년보다 무려 47.2% 늘어난 393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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