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여성을 조사한 결과, 요실금 중 복압성 요실금 여성 환자가 90%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다. 복압성 요실금이란 복압이 증가하면서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으로 출산 시 요도 괄약근이 약화되는 것이 주 원인이다. 요실금의 근본적인 문제는 두덩뼈에서 엉치뼈까지 연결되어 내부 방광과 자궁을 지탱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골반저근’ 약화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엉뚱한 치료에 힘을 쏟기도 한다. 요실금이 발생하는 이유와 제대로 된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요실금은 왜 생기는 건가요?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요도로 나오는 증상을 요실금이라고 해요. 요실금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기전이나 상황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진성 요실금, 급박성 요실금 등으로 나뉩니다. 이 중 복압 상승 시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 환자가 가장 많아요. 복압성 요실금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과 분만입니다. 기침할 때, 웃을 때, 뛰거나 할 때 소변이 흘러나옵니다. 진성 요실금은 요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인데, 복압성 요실금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요. 급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울 때 조절이 안 되는 증상입니다.
요실금 발생 연령은 어떻게 되나요?
최근에는 30~40대 여성들도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곤 해요. 갑자기 살이 찌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도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 중고등학생도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도 병원을 찾는 분은 대부분 50~60대 이상의 나이 드신 분이 많긴 하죠. 나이가 들어 요실금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방광, 자궁, 난소 등을 얹고 있는 골반장기들을 지탱하는 근육(골반저근)의 약화 때문입니다. 젊었을 때는 이것을 받쳐주는 힘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힘이 없어지고 점막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거죠.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이 요실금과 관계가 있나요?
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고 과민성 방광은 저장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거라 조금 다르죠. 감각신경들이 과민해져서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은 과민성 방광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렵고 화장실을 가기도 전에 소변을 흘리기도 해요. 반면 요실금은 힘을 줄 때 소변이 새는 것입니다.
질염도 요실금과 관계가 있나요?
질염은 감염성 질환입니다. 질염이 생기면 가렵고 쓰리고 따가워 아랫배나 골반에 불편함을 줍니다. 이런 증상은 염증의 종류나 심한 정도에 따라, 또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염증은 대개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면 생깁니다. 또한 생리 전후나 성관계 후에 올 수 있습니다. 요실금이 있으면 소변이 새어 나오면서 질 쪽에 묻어 따끔거릴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골반 구조 변화로도 요실금이 생긴다고 하던데요?
골반 구조보다 골반 근육과 엉덩이 근육이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알 필요가 있어요. 엉덩이 근육은 굉장히 두껍지만 골반 근육은 얇은 근육이 얽혀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골반 근육들이 골반 쪽 장기들을 다 받치고 있어요. 출산이나 나이가 들면 골반이 틀어지고 골반 근육들이 영향을 받습니다. 질 점막, 요도 주변의 염부 조직들의 호르몬이 떨어지고 방광이 빠져나오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는 거죠. 그러면서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요실금에 좋은 운동이 있나요?
케겔운동이라고 질 주위 근육을 조였다 펴기를 반복하는 골반근육강화 운동입니다. 그런데 헬스트레이너에게 골반 근육을 수축해보라고 했더니 수축을 잘 못하더라구요. 골반 근육이 내 맘대로 수축이 안 되는 근육이라 이를 보조해주기 위한 자기장 치료도 있어요. 케겔운동이든 자기장 치료이든 운동한 사람이 안 한 사람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습니다. 어쨌든 제대로 된 기구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실금 치료기가 많던데 효과가 있나요?
시중에 30만원대 치료기가 나온 것을 봤는데, 효과는 미미하게 있겠지만 수천만원대의 병원 의료기와는 좀 다르겠죠. 시중 의료기는 임상실험을 거친 의료기가 드뭅니다. 이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실금 수술을 꺼려하는 사람도 꽤 많죠?
네, 귀가 얇은 분들은 음식이나 기구 등 이것저것 다 해보고 효과가 없을 때 병원을 찾습니다. 약물치료를 해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결국은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요. 수술 후 10명 중 9명은 10년이 지나도 부작용 없이 잘 지냅니다. 요실금은 수술이 최선이고 효과도 가장 좋습니다. 수술비용도 50만원대로 적은 편입니다.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뭔가요?
뭘 먹어야 되고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뭔지, 그리고 성관계를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묻는 분이 많습니다. 골반의 구조적인 문제로 생기는 문제라 음식보다는 수술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성관계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요실금을 그냥 두면 저절로 좋아지는지 묻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요실금 검사 방법과 대표적인 수술 방법이 있다면?
요실금은 초음파 검사, 내시경 검사 등 정말 진단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클리닉에서 검사하면 오래 걸리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10분이면 간단히 끝납니다. 수술 방법은 개인의 몸 상태와 원인,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져요. 최근 도입된 TVT, TOT, TVT-O, mini-sling 등의 개선된 수술법은 간단해서 입원도 필요 없습니다. 수술을 망설이던 많은 환자가 이 수술법으로 치료를 했습니다. 환자들 중 요실금 수술을 하면서 이쁜이(질성형) 수술도 같이 해달라고 하는데, 마취 부위가 비슷해서 병행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입는 바지는 벨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바지가 대세다. 벨트를 하면 어딘지 아저씨 분위기가 난다. 젊은이들의 상징인 청바지도 요즘은 벨트를 안 하고 입는다. 벨트는 남성 바지의 필수품이었다. 바지는 일단 벨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형식을 탈피하고 싶어 한다. 골반 바지라 해서 흘러내린 듯한 바지가 유행이기도 하다. 이런 바지에 벨트를 하면 이상하다. 벨트는 한때 멋쟁이의 패션이었다. 여성들처럼 다양한 멋을 낼 수 없었던 남성들이 한껏 멋을 낼 수 있었던 것이 넥타이와 벨트 버클이었다. 명품 버클을 몸의 중앙에 고정시켜놓고 자신의 품격을 보여줬던 것이다. 그래서 짝퉁 버클이 많이 유통되기도 했다.
벨트는 몸의 중앙을 가로로 자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아래위로 길게 보이고 싶어 하는 시각적 효과에 반한다. 여성들의 옷도 마찬가지다. 특히 바지와 컬러가 같은 벨트는 덜하지만 컬러가 다를 경우 상체와 하체를 분리하는 시각적 효과가 생긴다. 컬러가 같더라도 질감의 차이도 시각적으로 거슬린다.
멜빵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멜빵은 배가 많이 나온 사람들이 벨트로는 감당이 안 되어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원래는 신사들이 많이 착용했던 것으로 클래식한 분위기가 풍긴다. 파자마나 추리닝처럼 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나름대로 색다른 멋이 있다. 고무줄로 되어 있는 바지도 있다. 미관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상의를 바지 속으로 넣지 않고 겉으로 입는 경우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일본제 바지들을 보면 벨트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겉에서는 안 보이지만 허리 사이즈를 조절하는 장치도 있다. 안쪽 앞부분 또는 양옆으로 벨트 없이도 허리를 고정시키는 장치를 고안해서 내놓고 있다. 턱시도나 파티드레스에는 벨트가 없다. 바지를 입는 사람 허리 치수에 맞게 만들기 때문이다.
벨트가 없는 옷이 편하긴 하다. 굳이 벨트를 바지에 맞춰 고르지 않아도 되고 벨트의 두툼한 질감이 없으니 편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굳이 벨트를 해야 한다면 버클 고정 위치가 자유로운 직조 벨트를 권하고 싶다. 편한 것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넥타이에 이어 벨트도 사양 품목이 되어 가는 추세다.
갱년기와 폐경기를 거치면 난소가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기능이 떨어져서 질 점막이 점차 얇아진다. 위축성 질염이란 폐경을 전후해 질 점막이 얇아지고 분비물이 적어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50~60세 이상의 여성에게 나타나며 비특이성 질염 또는 노인성 질염이라고도 한다. 폐경을 전후해 에스트로겐 양이 감소하면서 질 안의 호르몬 양이 변화해 나타나는 염증이지만 세균과 꼭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위축성 질염을 중심으로, 노화에 따른 여성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위축성 질염은 무엇이고,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발병하나요?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이 점점 줄어들어요. 그리고 폐경이 되고 2년 정도 지나면 질이 점점 위축돼요. 여성의 외음부는 젊었을 때는 탄탄한데 노화가 되면서 건조해지고 색깔도 창백하게 변합니다. 이것을 ‘위축’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통증이 있거나 심하게 헐거나 피가 나는 증상이 바로 ‘위축성 질염’입니다. 위축성 질염은 심하게 앓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지만, 노화가 되면 여성들에게 흔히 보이는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어떻게 보면 나이가 들면 얼굴에 생기는 주름처럼 당연한 변화입니다.
위축성 질염은 청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여성에게 발병하는 질염은 몇 가지 종류가 있어요. 세균성 질염은 불쾌한 냄새와 끈적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인데, 질 내 주된 균의 수가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 발생해요. 칸디다성 질염은 곰팡이균이 증식하면서 발병하고 하얀 치즈 같은 분비물이 나오면서 외음부가 가렵거나 붓고 따끔거리는 증상을 보입니다. 위축성 질염은 에스트로겐 양이 감소해서 질 안의 호르몬 양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염증입니다. 오히려 비누로 너무 자주 씻어서 질 내부가 알칼리화가 되는 게 문제입니다.
환자들은 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요?
질이 헐어 있고 위축되어 있어 성관계를 하기 힘들죠. 성생활을 지옥에 갔다 왔다고 표현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병원에 와서 ‘자궁이 아프다’ 혹은 ‘아래가 아프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러면 의사들은 ‘배가 아프다는 건가?’ 하고 못 알아듣기도 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없으면 방광도 얇아지고, 소변도 자주 마렵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통증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염증은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여성호르몬 부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에스트로겐 정제나 크림제를 질에 투여하는 등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병용하면 증상은 호전됩니다. 그런데 크림제를 사용할 때 정상적인 분도 약이 따갑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어요. 유방암 환자들은 이른 나이에 폐경이 된 분들이 간혹 있는데, 이런 분들은 여성청결제 등으로 윤활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권하기도 해요.
여성청결제가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여성청결제에는 종류가 많아요.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있고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것도 있어요. 노화가 되어 떨어진 PH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청결제도 있어요. 여성청결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뿐이지 치료 방법은 아닙니다.
알칼리성 비누나 바디워시가 안 좋다고도 하던데요?
여성의 질 내부 환경은 약산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샤워를 많이 하면 피부 표면에 있는 지질이 녹아버려요. 특히 알칼리성 비누를 많이 쓰면 항산성이 깨져 외음부가 가렵기도 하죠. 질 내부의 약산성이 깨지고 알칼리성으로 변하면 몸에 살아야 할 세균이 죽고 다른 세균이 들어와요. 이로 인해 박테리아성 질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예상치 못한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잦은 목욕은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어요. 여름철 자주 샤워를 해야 할 경우에는 천연비누나 약산성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화가 되면서 자주 일어나는 골반장기 탈출증은 뭔가요?
노화로 여성의 골반근육이 약화되면 골반 안에 있어야 할 것들이 제 위치를 지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제가 한 달에 여러 명의 환자를 진료할 정도로 적지 않은 노인성 질환입니다. 나이가 들어 복부비만이 생기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장기가 느슨해져 골반근육을 통해 질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것인데, 노인 여성 중 비율이 적지 않아요. 만성기침 환자, 내과적 문제가 있는 분, 쪼그려 앉아 생활하는 게 습관이 되신 분들에게 많이 일어납니다.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요?
대부분은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요. 탈출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흔히 ‘밑이 빠질 거 같다’, ‘덩어리가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다’라는 말로 증상을 표현합니다. 주로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더 심해진다고 호소해요. 처음에는 조금 불편할 정도였다가 방광이 꺾이면 소변을 못 보거나 방광염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장이 같이 끌려 나오면 변비로 고생도 합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요실금, 만성질염이 동반되어 노년의 삶을 더욱 우울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골반장기 탈출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처음부터 수술을 하지는 않고 케겔운동 같은 보전적 치료를 먼저 합니다. 장기가 질 안쪽에 있을 경우에는 질 안에 링을 껴서 안쪽의 장기를 떠받치는 시술을 하기도 해요. 자궁이나 방광이 너무 밀려나와 있을 때는 질을 올려붙이는 수술을 합니다.
몸속 깊이 파고드는 아라비아 음악의 선율이 천장이 높고 너른 교실 안에 울려퍼진다. 이에 반응하듯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아리따운(?) 여인들은 신에게 제사를 올리듯 땀을 흘리며 경건하게 춤을 춘다. 지난 1월 문을 연 수원시 영통구 ‘영통2동 주민문화센터’. 이곳 벨리댄스반에서 만난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진지함과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벨리댄스 매력 속에 푹 빠진 그녀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봤다.
감이 오지 않았다. 벨리댄스를 춤추는 모습을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문 무희가 도전하는 고난위도 춤으로 인식했다. 반짝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월 초, 영통2동 주민문화센터 다목적 연습실에서 만난 벨리댄스 강좌 수강생들은 코끝에 맺힌 땀을 닦아가며 새로운 춤 배우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곳 벨리댄스 강좌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뉘어 진행되지만 수업에 임하는 태도만큼은 초급과 중급 왕도를 가릴 수 없다. 연습실이 무대처럼 반짝이는 이유는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수강생들의 열정 때문이 아닐까.
중급반 중에는 외부 공연은 물론이고 각종 벨리댄스 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동아리 팀도 있다. 벨리댄스 강좌가 개설된 지는 8년쯤 됐다. 주민문화센터 개관 전에는 주민센터에 마련된 공간에서 강좌가 열렸다. 희망하는 사람들은 3개월 단위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여성에게 유익한 춤으로 소개되고 있는 벨리댄스는 여성이 갖고 있는 둥근 곡선의 아름다움이 강조된 춤으로 나이를 초월해 멋진 율동을 따라할 수 있다. 강사 최상미씨는 시니어 여성에게 벨리댄스를 권하는 이유에 대해 “복부와 골반을 자극하는 동작이 많아 장운동과 근육운동에 특히 좋다. 요실금이나 자세 교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미니 인터뷰
한영숙(65세) 환갑 넘은 저에게 딱 맞는 춤입니다!
벨리댄스는 2년 정도 했어요. 이 춤을 전에는 전혀 몰랐어요.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어요. 60세가 넘으니까 몸이 점점 안 좋아지더라고요. 운동 좀 해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봤어요. 40대 때 잠깐 해봤던 에어로빅을 하려고 갔더니 너무 많이 뛰더라고요. 제 나이에는 무리한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에 살 때 마침 지역 복지관에서 60세 이상만 배울 수 있는 벨리댄스 강좌가 있어 부담 없이 시작했습니다. 젊을 때도 클럽 같은 데 가본 적 없습니다. 춤하고는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았지요. 그런데 벨리댄스를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초보 때도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했어요. 벨리댄스가 마음에 드는 것은 음악이 좋아서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는 벨리댄스 음악에 맞춰서 몸을 움직일 때 기분이 좋습니다. 라인댄스도 해봤는데 제가 하기에는 몸을 너무 과격하게 움직이는 춤이었어요.
벨리댄스의 장점은 근육운동이 된다는 겁니다. 허벅지하고 골반, 아랫배에 힘을 꽉 주고 춤을 추면 근육이 서서히 생기는 게 느껴져요. 제가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닌데도 환갑이 넘으니까 배가 막 늘어나서 충격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부끄러워 옷으로 막 가리고 의상을 입었는데 이젠 과감하게 입고 운동해요. 벨리댄스는 내 몸을 보면서 해야 운동이 돼요. 춤을 출 때 배 근육과 허벅지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군살이 살살 빠져요. 건강만 허락하면 벨리댄스를 계속하려고요. 그래서 옷도 더 과감하고 좋은 걸로 샀어요.
이봉순(58세) 딸들과 함께 벨리댄스대회 나가는 게 꿈이에요.
우리 큰딸이 이곳 벨리댄스 강사예요. 작은딸이랑 함께 수업 들은 지 8개월 됐어요. 오늘이 돼서야 다른 분들에게 말씀드렸고요. 우리 딸이 원래 유치원 원감이었는데 벨리댄스가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진로를 바꾸더라고요.
저도 딸이 좋다고 권유해서 최근에야 시작했어요. 딸이 하는 거만 봐도 굉장히 쑥스러웠는데 해보니까 너무 좋아요.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지금 알았나 싶을 정도예요. 변비가 심했는데 하루아침에 몸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벨리댄스를 한 날하고 안 한 날하고 완전 달라요. 직접 느꼈어요. 제가 약을 안 먹으면 화장실에 못 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약을 먹지 않아요. 소화가 정말 잘됩니다. 벨리댄스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웃음).
오늘은 좀 과하지 않게 옷을 입었는데 과감한 벨리댄스복을 입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옷을 제대로 입었을 때와 안 입었을 때 자세가 달라요. 옷을 잘 갖춰 입으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몸이 드러나니까 틀리지 말고 잘해야지 다짐하게 돼요. 또 다리에 힘이 생겨서 좋아요. 모녀 벨리댄스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대회에도 나가보고 싶고요. 아니면 해변에서 셋이서 한번 벨리댄스를 멋지게 춰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은 언제라도 그럴 작정을 하고 있어요. 집에 돌아가도 셋이서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3월 20일부터 영통2동 주민센터 홈페이지 (yeongtong2.suwon.go.kr)에서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4월 3일 개강한다.
장소영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내적으로 갖춘 아름다움이 외적인 꾸밈, 그것보다 앞설 수는 없으며 높이 평가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군가 초라한 겉모습일 때 대놓고 무시하는 일을 종종 겪고는 한다. 좀 더 예의를 갖춘 옷차림으로 누군가와 마주할 때 그에 맞는 응대가 돌아오는 것이다. 고작 옷 따위에 흔들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살면서 적지 않게 그런 겉모습이 매우 중요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옷차림, 즉 패션은 중년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중요한 인격과 같은 것이다.
20~30대에는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일이 나를 가꾸는 즐거운 일이며 모든 관심사였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 40~50대가 되면 변해버린 몸매 때문에 아예 패션에 대한 관심이 시들어버리거나, 옷 입는 방법이 어려워 포기해버린다. 아무거나 입어도 예뻤던 젊은 시절과 달리 나이가 들면 몸매도 망가지고 뭘 입어도 어울리지 않아 남다른 노력과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어렵기만 한 패션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꽃중년, 노노(No老)족이라 불리며 패션뿐만 아니라 운동, 식생활 관리로 멋있게 중·장년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꽃중년으로 닉우스터가 있고 한국에는 65세의 여용기라는 분이 있다. SNS를 통해 옷 잘 입는 대표적인 꽃중년으로 스타가 되어 있는 그분의 스타일링 비법은 “머리색, 안경부터 바꿔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라!”였다. 패션니스타의 비법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웠다. 이처럼 패션은 간단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다. 아무리 봐도 어렵고 누가 알려줘도 내게 옷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고 사람마다 체형이 다 다르니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요즘은 그 답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모두에게 적용하기 힘든 코디법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멋지게 자신 있게 입는 것이다.
어디서나 어울릴 수 있는 팔색조
인기 패셔니스타의 SNS를 살펴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자신감’과 ‘건강함’이었다. 놀랄 만큼 멋진 옷차림과 혹은 민망한 컬러와 난해한 코디도 있었지만 무엇을 입든 자신의 옷차림에 대한 자신감과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되어온 건강한 신체가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채워가야 할 것은 나를 지켜줄 건강한 신체와 자신감임을 기억하고 거기에 도움을 줄 몇 가지 꿀팁을 살짝 공유해보고자 한다.
청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너무 캐주얼하고 가벼워 보여 주말에 잠깐 입는 옷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양한 패션이 공존하고 미스매치(mis-match)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은 못 입을 이유가 없다. 다만 나이에 어울리는 멋이 중요하다. 멋도 멋이지만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이에 맞는 품격인 것이다.
젊어서 청바지를 한 번쯤 입어봤던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어서 민망하긴 하겠지만 청바지에 도전하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청바지라는 아이템을 통해 요즘 흔히 말하는 상남자로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
남성 임원들이 회사에 출근할 때 입던 정장 그대로를 떠올리면서, 바지만 청바지로 바꿔서 입는다고 생각해보자. 먼저 청바지와 비슷한 색과 톤의 재킷이라면 무리 없이 통과. 셔츠는 청바지가 어두운 색이라면 반대로 밝게 입어주면 된다. 또 반대로 셔츠가 청바지와 비슷한 색과 톤이라면 재킷을 청바지와 반대색이나 톤으로 입어주면 된다. 이런 경우 넥타이는 폭이 좁은 것, 캐주얼한 것으로 하고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겨울에는 폴라도 가능하고 스카프로 코디하면 된다. 만약 모임이나 레스토랑에 간다면 나비넥타이로 코디해도 좋을 것 같다.
어렵지 않은 청바지 코디법
밝은 색 청바지에는 브라운, 카멜, 카키 등 어두운 톤의 콤비 재킷으로 캐주얼하게 배색하는 것이 좋으며 셔츠는 무채색 계열로 선택해주는 것이 안정감 있게 만들어준다. 짙은 인디고컬러 청바지는 하체를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고 코디하기에도 편리하다. 색이 너무 밝은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그레이나 블랙진도 코디의 폭을 넓혀주는 아이템이다.
체크나 무늬를 선택할 때는 재킷, 셔츠, 넥타이 중 하나만 입어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늬는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종종 체크무늬 재킷, 줄무늬 바지, 페이즐리 넥타이를 입는 사람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는 흔한 실수다. 무늬는 되도록 하나에만 들어가도록 신경 써서 고르도록 한다. 패션의 법칙은 없지만 금기되는 코디법이다.
마지막으로 신발이다. 내가 더 젊어 보이고 싶다면 운동화를 선택하고 더 품위 있게 보이고 싶다면 구두를 선택하면 된다. 이미 청바지에 정장을 코디한 상태라면 어떤 것도 스타일리시해 보이므로 어느 것이든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운동화는 사이즈가 허락한다면 아들, 손자의 것을 살짝 빌려도 괜찮을 것 같다. 구두는 정장구두를 그대로 신어줘도 괜찮고 더욱 멋져 보이고 싶다면 통가죽의 컬러가 살아나는 구두나 워커도 괜찮다. 이때 양말은 바지보다 짙은 색을 신어주고 더욱 과감한 코디를 하고 싶다면 컬러 양말이나 맨발도 좋다. 이럴 때는 바지 밑단을 몇 번 접어 멋쟁이임을 과시해도 될 것 같다.
키가 작을수록 청바지 통에 신경 써야 한다. 너무 넓은 것은 선택하지 말고 배가 나왔다면 밑위길이가 짧은 골반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배바지는 밑위가 길어 편하기는 하지만 윗배가 더 나와 보이게 하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배가 나온 중년은 조금 불편하겠지만 반골반 청바지를 권한다. 골반과 허리 중간에 위치해 벨트 여밈이 나온 배를 적당히 눌러 커버해주므로 한 치수 큰 것을 선택하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엉덩이가 너무 작은 사람은 주머니가 큰 것을 권하며 엉덩이가 큰 사람은 작은 주머니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봄가을 옷으로 쉽게 사계절 코디 가능
젊어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20~30대 의류를 주로 구입하는 연령층이 40~50대이며 자신들이 직접 입으려고 구입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단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의 옷을 입는다고 젊어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이에 어울리는 품격 있는 옷을 멋있게 입었을 때 진정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여성들의 영원한 꿈의 아이템은 허리가 딱 맞는 미니 원피스일 것이다. 젊어서 원피스를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 빼서 입어야지” 하며 구매한 원피스가 지금도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아까운 원피스는 계속 몇 해째 묵혀두고 있다. 이런 옷은 과감하게 딸과 손녀에게 줘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요즘 누가 그런 것을 입겠냐고 하겠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폼도 가능하기 때문에 원단이 좋으면 분명 환영할 것이다.
원피스는 길이에 상관없이 봄가을에 유행하는 카디건이나 재킷으로 코디해주고 겨울에는 코트를 입어주면 사계절 베이직 아이템이 된다. 원피스를 고를 때는 나이를 생각해서 허리가 타이트하지 않은 옷을 선택하는 게 좋다.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불편하면 잘 입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또 몸에 꼭 맞게 입으면 날씬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몸에 붙는 옷은 오히려 몸의 라인이 드러나 좋지 않은 인상을 주며 날씬해 보이지도 않는다. 또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옷보다는 단색 계열의 단순한 디자인을 권한다. 화려한 무늬는 오히려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하며 패턴이나 디자인이 복잡한 옷은 다양하게 코디할 수가 없다. 여름옷을 제외하고 봄가을 옷을 선택하면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다. 추우면 겹쳐 입을 수 입고, 겹쳐 입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코디법이다.
마지막으로 장식이 없는 깔끔한 미니멀리즘의 원피스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장식은 유행에 민감해 유행이 지나면 구닥다리 옷이 된다. 원피스만으로 멋쟁이가 되려면 계절마다 몇 벌씩 사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는 유행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욕심껏 사다가 파산에 이를지도 모른다. 소재가 좋은 기본 컬러의 원피스를 선택한 후 스카프,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다양하게 코디해 10년 젊게 보이는 코디법을 제안해본다.
첫째, 스카프는 가격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아이템이며 연출법도 다양해 방법만 잘 익혀둔다면 효과가 200%다. 요즘은 인터넷에 스카프 연출법이 동영상으로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나이가 들어 목에 주름이 생겨 고민인 사람에게도 스카프는 고마운 아이템이다. 여름에 에어컨의 찬 공기도 막아주고 겨울엔 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무난한 소재는 시폰 소재이며 무늬가 화려한 것과 무채색으로 여러 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둘째, 요즘엔 가방이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 됐다. 스카프와 가방은 하나에만 포인트를 주거나 색과 톤 느낌을 통일하면 된다. 가방을 강조하고 싶을 땐 스카프와 원피스를 같은 색과 톤으로 통일시켜주면 된다.
셋째, 액세서리는 마치 화장 같은 것이다. 귀고리, 목걸이, 팔찌가 기본이지만 요즘에 다양한 브로치, 코사지를 활용한 코디가 유행이다. 낮에는 지나치게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파티를 할 때나 밤이라면 괜찮다. 키가 작은 사람은 벨트를 이용하면 좋다. 허리에서 시선을 한 번 차단해주면 비율을 좋게 해줘 키가 커 보인다.
넷째, 신발만큼은 한껏 젊어도 된다. 자칫 놓치기 쉬운 아이템이 신발이다. 나이 들었다고 할머니 같은 신발을 신는다면 잘된 스타일링을 망칠 수 있다. 하이힐이 불편하다면 젊은이들이 즐겨 신는 편안한 로퍼를 권한다. 귀여운 리본이나 체인 장식이 있는 젊은 스타일로 포인트를 줘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스타일링 기록이다. 자신이 보는 것과 타인이 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매일매일 자신의 스타일을 셀카로 찍어 기록하고 일주일을 정리해 스스로 만족하는 스타일을 그다음 주에도 시도해보자. 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면 된다. 너무 유행을 좇다 보면 흔한 패션이 되어 개성을 잃기 쉽다. 나이가 들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스타일이 가장 멋스럽다.
>>장소영 호남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이너인 어머니에게 디자인을 배우고 실무를 익혔다. 지금은 그것들을 다시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고객들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들고 그것에 대해 강의한다. 가끔은 입을 수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의상을 제작한다. 네번의 개인전과 여러 전시회에 참여했다.
는 시니어가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운동을 추천하고 그 방법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제작, 연재한다. 척추, 어깨, 팔꿈치, 무릎, 엉덩이 부위에 대한 건강 예방법, 수술 전후 관리, 스포츠 활동 시 주의사항으로 구분해 소개된다. 각 동작들은 시니어의 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해 누워서 혹은 기대어 하는 운동들로 구성됐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모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은혜 물리치료사
겨울이 찾아오면 시니어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낮은 기온이 실외 활동을 줄이고 몸을 움츠리게 만들면서 신체 곳곳의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외부 활동을 늘릴 수도 없는 것이 현실. 그렇다면 긴 겨울 관절 건강을 지켜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스트레칭밖에 답이 없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평소에 활동적인 생활을 하시는 것도 좋지만, 실내에서도 꾸준하게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관리한다면 어렵지 않게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관절에 문제가 있거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자세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시니어를 위한 스트레칭에서 중요한 점은 불필요한 몸의 무리를 피해야 한다는 것. 여기 소개되는 동작들이 눕거나 혹은 벽에 기대어,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진행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골반 뒤로 기울이기
누운 자세에서 무릎 당기기
누운 자세에서 무릎 옆으로 당기기
누운 자세에서 다리 늘리기
고양이 운동
엉덩이 들고 엎드리기
목 스트레칭
예방뿐만 아니라 척추 수술을 앞두고 혹은 수술을 하고 나서도 회복을 앞당기는 방법 역시 스트레칭이다. 유연성을 확보하고, 함께 나타나는 통증이 조절된 이후 시작하는 것이 기본. 약한 강도부터 시작해 조금씩 강도를 높여나가야 하고, 운동 방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척추 수술 전후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에 절대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계속 반복하는 것이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등을 기댄 자세에서 주변 부위를 이용해 한다. 단 고정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방법에 따라 2~3개월 척추보조기를 착용하고 극단적인 운동도 삼가야 하기 때문에 운동 제한이 있는 부위는 피하면서 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 전문의에게 상담을 꼭 받아야 한다. 보조기 착용 상태에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한다. 안정화 기간이 지나 몸이 좀 나아진 뒤에는 적극적으로 해도 된다. 다만 수술 부위와 그 주변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동 범위 등을 잘 살펴서 조절해야 한다. 잠을 잘 때나 운동을 할 때는 쿠션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잠을 잘 때는 일반 매트리스 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목 기본 강화 운동(저항으로 밀기)
복근 기본 강화 운동 #1 (누워서 머리 들기)
복근 기본 강화 운동 #2 (누워서 다리 들기)
브리지 운동
골다공증 환자가 절대 피해야 할 척추 운동
다음의 동작들은 골다공증을 동반한 척추 질환 환자들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동작들이다. 간혹 허리 힘을 키우겠다고 무리한 운동을 일부러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동작들도 허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따뜻한 햇살이 드리워진 마룻바닥 위. 밝은 색 레오타드를 입은 선이 곱고 등선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발레 바(bar)에 손을 살포시 얹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쁠리에’, ‘앙오’, ‘아띠뜌드’, ‘아라베스끄’, ‘샤쎄’. 간질이는 듯한 발레 용어가 주문처럼 흐르면, 숨을 내쉬고 동작하는 이들의 이마와 등 위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져 내린다. 발레교습소. 올망졸망 귀여운 아이들이 떠오른다면 더 이상의 상상은 잠시 접어두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꽃중년, 그녀는 수행하듯 선율에 답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과 독대한다.
언젠가 지나쳤던 발레 교습소 앞에서 시니어 발레리나들이 보라색 샤 스커트를 입고 찍은 사진을 봤다. ‘아! 이 연세에도 발레를 하는구나!’ 생각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발레를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너무나 많은 피트니스클럽과 에어로빅 학원이 집 가까이에서 손을 뻗치고 있어서다. 발레를 하는 꽃중년 혹은 시니어 어디 없을까?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레 강습하는 곳으로 입소문난 를 찾았다. 이곳 일반인 학원생들은 20대, 30대는 물론이고 40대부터 60대까지 나잇대도 다양하다. 취재를 위해 찾았던 날도 중년 이상으로 보이는 회원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유는 뭘까? 모든 세대가 보다 대중적으로 발레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나선영 원장의 철학 때문이다. 발레를 통해 근육을 조심스럽게 다스리고 비틀어진 골격을 정리하면 몸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발레를 한 뒤 몸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회원들도 상당수다. 어깨 결림이 좋아졌다던가, 혈색이 좋아졌다, 본인도 모르게 투박하던 움직임이 여성적으로 변했다고 하는 말한다고. 나 원장은 발레를 통해 자세에 대한 칭찬을 듣고 자신감 넘치는 중년 여성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발레, 몸 안팎을 다스리다
사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발레 학원 수강생이 됐다. 20대 초반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기에 취재 내내 몸이 간질였다. 오랜만에 온 몸을 바로 세우고 기억을 더듬고 리듬에 맞춰 발레 동작을 따라했다. 들이마시고 내 쉬는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티베트 승려 밍규르 린포체(Mingyur Rinpoche)가 말하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명상을 발레를 통해 하는 셈이다. 잔잔하고 통통 튀는 피아노 소리와 내 몸에 집중하다보면 몸 속 깊은 곳에서 짜디 짠 땀이 솟구친다. 수행하듯 모든 세포에 관심을 주면 관심 받은 만큼의 땀이 흐르고 내면에 안정이 온다. 굳었던 근육이 조금씩 부드럽게 움직이고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지는 중. 발레는 여성적이면서도 강인하고, 아름답게 몸 안팎을 돌보게 해주는 괜찮은 무용이자 운동이다. 혹 이글을 보고 살짝이라도 마음이 동하는 꽃중년이 있으시다면 아래 미니 인터뷰를 주목해 보시라.
◆미니 인터뷰◆
“생활에 활력이 됩니다” 전금화(56)씨
어렸을 때부터 발레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용기가 없었어요. 어느 날 성산동 쪽을 지나는데 일반인에게도 발레를 가르치는 학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찾아갔어요. 12년이 됐어요. 발레를 통해 처음 운동이라는 것을 하게 된 거예요. 철도공사에서 일하다 보니 야간 근무가 많았죠. 몸은 피곤하고 졸렸지만 발레를 하면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담 결림도 좋아졌어요.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요. 주위 사람들한테 발레를 많이 권하지만 용기가 없는지 못 오시더라고요. 일단 저질러야죠. 발레는 몸을 예쁘게 만들어주면서 건강도 되찾아준답니다.
“춤을 통해 몸매관리 해요” 이의경(42)씨
발레는 1년 했어요. 발레를 하게 된 이유는 평소 춤에 관심이 있었고 춤을 통해 몸매관리를 하고 싶었어요. 발레가 이렇게 땀도 많이 나고 어려운지 몰랐어요. 기본기가 없으면 안 되는 춤이니까요. 그런데 이곳은 발레를 대중화의 개념으로 가르치시기 때문에 쉬운 거 같고, 건강도 챙기게 됐어요. 보통 직장생활 오래 하면 자세가 많이 나빠지잖아요. 출산으로 골반도 틀어지고, 꾸부정하게 앉아 일하는 사람은 거북목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발레는 먼저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해야 하잖아요. 필요에 의한 동작이 몸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발레는 여자한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꾸준한 발레로 디스크 이겨내요” 김인영(가명·63)씨
허리 디스크가 있었는데 목까지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90세 남자 분이 발레를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때가 쉰아홉 살이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 일단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음악이 있는 운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발레였어요. 인터넷에서 발레를 하면 초기 디스크가 치유된다는 내용을 봤어요. 정말 많이 아팠어요. 불안할 정도였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발레한 지는 만 4년 됐어요. 발레를 시작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트레칭을 할 때 속 땀이 무지 많이 나오더라고요. 노폐물이 땀으로 나오는 것이 느껴져요. 내 몸에 맞게 적응이 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운동이라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그런 면에서 발레가 오랜 세월 살아오신 분들에게 공감이 되고 여러 가지로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1월호에 실린 꽃중년@ 원장 인터뷰 가운데, 관절치료 관련 내용은 의학적 소견이 아닌 발레 수강생의 반응을 인용한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이재동 척추관절센터장은 비만이 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오랜 기간 연구를 해왔다. 살찐 형태에 따라 상체 비만, 하체 비만, 전신 비만 등 세 가지로 구분해 각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법을 알아보자.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체형별 비만관리 핵심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1. 중년 다이어트의 중요성 2. 체형별 다이어트 생활습관 3. 체형별 다이어트 식이요법 4. 체형별 다이어트 운동요법
‘뱃살쯤이야’ 혹은 ‘살쪄도 건강하기만 한데’라며 배나 옆구리에 한가득인 살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많다. 건강한 비만이란 없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뇌경색, 천식 등의 질병 발병률은 물론 사망률(20%)도 높인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부터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운동은 건강한 사람이든 병에 걸린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특히 관절염 환자는 움직이지 않을 경우 뼈로부터 칼슘이 빠져 나가 골다공증에 걸리기도 하고 근육의 힘이 빠지고 관절의 유연성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운동이 더욱 중요하다.
관절의 경직을 막기 위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매일매일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을 유연성운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매일 하루에 30분 이상의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하고 조깅이나 농구, 심한 에어로빅보다는 자전거 타기, 체조, 수영 등이 적당하다.
전신 비만
전신 비만은 순환기능이 떨어져 대사능력이 약해지면서 전신에 불순물이 쌓이는 체질로, 무엇보다 몸을 많이 움직여 대사능력을 높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큰 힘 들이지 않으면서 평소에 할 수 있는 운동은 몸통 돌리기 (우리 몸의 70%는 물이기 때문에 몸통 돌리기를 일명 ‘물통 돌리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이다.
전신 비만에 좋은 ‘몸통 돌리기 운동’
다리를 붙이고 차렷 자세로 서서 팔은 자연스럽게 내려트린다.
골반을 좌우로 돌려주면 골반 위의 몸통이 좌우로 회전을 하게 된다.
몸통회전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려트린 팔도 원심력에 의해 좌우로 회전하게 된다.
이외에도 러닝머신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과 함께 1주일에 2시간 정도의 근력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며 조깅이나 등산도 좋다. 족욕, 사우나 등으로 순환을 좋게 해 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상체 비만
상체 비만은 비뇨생식기능이 떨어져 기운이 위로 올라가면서 상체는 비대해지고 하체는 가늘어지는 체질이기 때문에 평소 하체운동을 통해 기를 아래로 끌어내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추천운동은 발뒤꿈치 자극 운동이다.
상체 비만에 좋은 ‘발뒤꿈치 자극 운동’
발을 11자로 놓고 차렷 자세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한다.
번의 방법을 하면서 들어 올린 뒤 공중에서 양쪽 발뒤꿈치를 가볍게 부딪치고 바닥으로 내려 준다.
번의 방법을 하면서 내려올 때 발뒤꿈치를 땅바닥에 쿵하고 부딪치면서 내려도 좋다.
이외에도 명상이나 단전호흡을 통해 기를 아래로 내려 주고 또한 오랜 시간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체 단련을 위해 천천히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도 도움이 된다.
하체 비만
하체 비만은 소화기가 약해 섭취한 음식물이 100% 다 소화되지 않고 복부에 쌓이기 때문에 복부와 하체가 비만해지는 체질로, 추천할 운동은 배꼽 당기기 운동이다
하체비만에 좋은 ‘배꼽 당기기 운동’
자연스럽게 배꼽을 힘껏 등쪽으로 당기면서 숨을 내쉰다.
당긴 배꼽을 풀어 주면서 숨을 들이마신다.
이렇게 배꼽을 당겼다 풀었다 하면서 숨을 내쉬었다 들이마셨다 하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되면서 위장과 복근이 강화되고 복부지방이 연소된다.
하체 비만은 소화기능이 약해 에너지 생성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기력을 떨어뜨려 대사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빠르게 걷거나 요가, 단전호흡,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
부위별 지방을 줄이기 위한 운동
목운동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어깨는 들어 올리지 말고 머리를 앞으로, 뒤로, 오른쪽, 왼쪽으로 굽혀 각각 2~3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개선하고 앞뒤로의 움직임을 도와주며 흉곽팽창과 어깨의 운동성을 좋게 한다.
어깨운동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켜 견갑골을 가운데로 민다. 5초간 힘을 유지한다. 깍지를 끼고 바로 서서 천천히 팔을 들어 올린다. 5초간 힘을 유지했다가 천천히 팔을 내린다. 흉곽의 움직임을 좋게 하고 어깨 뭉침을 덜어 준다.
무릎운동
벽에서 두 걸음 떨어져 서서 손을 벽에 댄다.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양쪽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종아리 근육이 펴지는 느낌이 들도록 무릎관절을 곧게 펴고 엉덩이를 벽쪽으로 민다(10초간 유지 후 힘을 뺀다). 무릎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히 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 힘을 길러줄 수 있다.
발목운동
발가락을 바닥에 대고 발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힘을 주어 유지한 후 다시 발바닥을 아래로 내린다. 발목관절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회전하는 것을 반복한다. 발목관절의 유연성을 길러 준다.
얼마 전 MBC TV의 에서 독특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MC 전현무가 본인의 수면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전깃줄을 주렁주렁 달고 수면실에 들어가 잠을 청하거나, 방독면처럼 생긴 장비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검사 방법도 독특했고, 질환 이름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방송을 통해 소개된 수면질환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만큼 잠과 연관된 질환은 다양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질환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흔히 수면질환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불면을 생각한다. 잠자는 데 문제가 있다면 불면증과 수면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잠을 못 자는 것이 바로 수면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잠으로 인한 질환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고 분야도 넓다.
수면과 관련해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 질환은 불면증이 아니라 앞서 전현무가 앓았던 수면 무호흡증이다. 코골이가 심각해지면서 잠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단되는 증상이다. 주변에서 자다가 코 고는 소리가 멈추면서 “컥컥” 소리를 내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면 수면 무호흡 환자를 만난 것이다.
이 수면 무호흡증은 보통 자는 도중 무호흡증상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에 따라 그 심한 정도를 나눈다. 1시간에 5회 이하로 무호흡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상이지만, 15회까지는 경증, 30회까지는 중등도로 구분한다. 30회가 넘어가면 심각한 중증이라고 진단된다. 이를 의료인들은 RDI(수면호흡장애지수)라고 부른다. 제대로 검사하려면 뇌파와 호흡, 안구의 움직임 등을 살피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다. 대학병원이나 전문클리닉이 환자가 밤새 잠자며 검사받을 수 있는 수면검사실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면 무호흡 산소공급에 문제 일으켜
수면 무호흡이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수면 중 뇌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수면이 중단될 때마다 사망을 막기 위해 뇌가 잠에서 깨면서 호흡을 강요하기 때문에 건강의 필수요소라 꼽히는 렘수면, 즉 질 높은 수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현무의 치료를 담당했던 지앤지수면클리닉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현도진 원장은 수면 무호흡의 원인 중 하나로 노화를 지목했다.
“대부분의 환자가 수면 무호흡을 코골이와 연관해서 코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질환은 목과 기도가 문제예요. 입천장과 혀 뒤의 인두 부위가 잘 때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막이나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호흡할 때 음압이 걸리면 기도가 쪼그라들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뜻밖에도 여성분들이 많이 문제가 돼요. 중년 여성이 갱년기를 맞으면서 탄력을 잃는 현상이 급작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발병 소지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이죠. 이에 반해 남성은 완만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면 증상은 다양하다. 깊이 잠들 수 없으므로 낮에 졸리기 시작하고, 머리가 무겁고 심한 경우 두통도 동반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산소 부족이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심장박동을 높이도록 명령을 내린다. 피가 많이 돌도록 해 산소를 확보하려는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발병의 원인이 된다. 또 심장에 무리를 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 무호흡의 치료는 보통 수술과 양압기의 사용 두 가지가 있다. 현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과거에 잘못된 이론이 알려지면서 흔히 코골이 수술이라고 불리는 목젖 제거 수술이 남용됐어요. 결국, 이 수술은 재발이 가장 심한 수술로 낙인찍혔죠. 실제로 병이 재발해 저를 찾는 목젖 없는 환자들을 적지 않게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목젖이 아니에요. 또 무조건 수술로 혹은 양압기로 해결하려는 풍토도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생활 환경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도 늘어
최근 수면장애 중 새롭게 주목받는 질환 중 하나는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잘 때 다리에 벌레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다리가 저리거나 움직이려는 현상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사실 이 증상은 꽤 많은 환자를 고통받게 했는데, 외과적 질환으로 오해 받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의 수면을 방해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
학계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보고 있다. 도파민 부족은 철분 결핍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고용량 철분제를 투약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외에도 극히 드물지만, 기면증(嗜眠症)도 수면질환에 속한다. 느닷없이 잠에 빠지는 것은 심한 기면증에 속하고,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심한 졸음을 느낀다면 기면증 초기증세로 볼 수 있다. 심하면 가위눌림이나 잠꼬대,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면 중 이상행동이 많아지는 것도 수면질환의 하나다. 예를 들어 잠꼬대를 심하게 한다든가 몸을 뒤척이고, 심한 경우 몽유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몽유병은 수면 중 ‘수면 간질’의 가능성도 있다. 꿈이 많아지거나 반복적으로 안 좋은 꿈을 꾼다면 우울증 증상의 하나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시니어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을 꼽자면 역시 불면증이라 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다.
최근 불면의 새로운 원인으로 등장한 것은 스마트폰이다. 밤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보면 뇌가 활성화돼 쉽게 잠들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동영상은 뇌를 가장 활성화하는 콘텐츠로 꼽힌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잠자기 전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방송 등을 시청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으로 꼽는다.
대표적 수면질환 불면증
스트레스는 불면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관계나 일, 사회활동 등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계속 교감신경을 자극해 쉽게 잠들지 못하게 만든다. 걱정거리가 많을 때 불면에 시달리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불면증의 해결책으로 일반적으로 수면제 처방이 이뤄지지만 수면제의 약효가 듣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만약 수면제를 먹어도 계속해서 잠을 제대로 청하기 어렵다면 대학병원이나 전문 수면클리닉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불면증 역시 노화와 관계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분당바른세상병원의 박성준 원장은 노화와 함께 다양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화와 함께 여러 관절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불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건이 대표적 증상이죠. 뒤척일 때마다 어깨 통증으로 잠을 깨게 합니다. 때문에 불면으로 다른 합병증까지 발생하기 전에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질환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자세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목 아래에 받치는 베개는 높이가 10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도 척추 건강에 나쁘지 않은데 이때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받쳐 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고 무릎과 무릎 사이에 베개를 하나 더 끼워 골반 높이와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불면을 이기기 위해서는 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저녁에도 비교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망가진 신체 리듬을 회복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의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햇볕이다.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만으로도 뇌의 송과선에서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이렇게 낮에 햇볕을 쬐며 1시간만 걷는 습관을 지녀도 2~3주 후 뚜렷한 불면증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시니어들에게 효과적이다.
수면은 7~8시간이 적당
그렇다면 잠자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201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근영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권장할 만한 수면시간은 7시간에서 8시간이다. 조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일 때는 사망률이 21% 증가했고, 9시간 이상일 때에는 사망률이 36%나 증가했다. 너무 많이 자는 것도 건강을 해치는 셈이다.
잠을 부르는 음식, 잠을 쫓는 음식도 따로 있다. 강남 자생한방병원의 유한길 원장은 음식에 따라 숙면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유, 치즈, 상추, 쑥갓, 양파, 둥굴레, 두충 등 몇몇 음식들은 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호두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서태후가 애용했다 할 만큼 불면증에 효과가 있어요. 반대로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잠을 내쫓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 과식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식하면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이 활발하게 운동을 하게 돼, 당연히 잠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술도 마찬가지죠. 한두 잔의 와인은 좋지만, 그 이상은 오히려 잠을 못 이루게 합니다. 그렇다고 술에 곯아떨어져 자 버릇하면 알코올 중독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패션을 완성하는 데 있어 옷과 함께 소품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이 있다. 시니어가 선택해야 할 패션 마무리 4종 세트를 정리해봤다.
더운 여름 스카프는 필수
스카프만큼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소품은 없을 것 같다. 단조로운 옷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스카프가 꼭 겨울에만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여성패션브랜드 베르띠 연희동 매장 오금희 실장은 ‘스카프는 여름에 더 많이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에어컨 앞에서 숄처럼 몸을 감쌀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시니어는 가방에 작은 스카프 하나는 가지고 다니시길. 봄·여름에는 구김이 가도 멋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린넨 소재를 권한다. 재킷 안에 입는 티셔츠보다 더 그날의 패션을 좌우해주는 것이 스카프다. 시니어의 경우 멋을 부리고 싶은데 액세서리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편하지 않고 행동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스카프는 날씨가 안 좋을 때, 우아하게 하고 싶을 때, 여름에 탁한 색의 옷을 입었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방, 가벼울수록 좋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가벼운 가방이라도 어깨가 아파서 들기 싫어진다. 그래서 가죽 가방 대신 가벼운 천 가방에 손이 가기 마련. 연희동 골목에서 발견한 가죽 수공예 브랜드 플라네르는 무겁고 딱딱한 가죽 가방의 단점을 보안해, 주위의 시니어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무조건 가방은 가벼워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루이비통 가방 손잡이로 사용하는 천연 가공된 소가죽에 쪽빛으로 색감을 입혔다. 가죽의 성질, 가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게 쪽 염색의 매력. 시간이 지나면 자연 태닝이 된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청이 되기도 하고 카키색 혹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금속 장식이 없고 형태가 단순한 이유도 무게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하는 시니어는 주로 작은 사이즈를 찾는다. 100% 손바느질로 제작된다.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사이즈는 조정할 수 있고 주머니 추가도 가능하다.
어떤 신발을 신으시겠습니까?
건강에 신경 쓸 나이. 기능성 신발을 찾는 시니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요족(발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는 변형으로 평발의 반대변형)인 경우 무릎 통증이, 평발인 경우 허리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발의 형태에서 오는 압력의 차이에 따라 골반이 틀어지기 때문에 신발 선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굽은 될 수 있는 대로 낮은 것을 권한다. 3.5cm 밑으로 신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수제화 소상공인 협동조합’에 따르면 이곳에서 수제화를 주문 제작하는 시니어 여성의 경우 10명에서 3명꼴로 엄지발가락이 위로 들리고 틀어지는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다. 20대서부터 신어온 하이힐 등으로 발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230g정도 되는 경량화나 발 형태에 맞춘 기능성 수제화를 신어 조금이라도 건강한 걸음걸이를 유지하자.
기능성을 강조하지만 스타일은 버릴 수 없는 법. 키 높이 굽을 찾는 시니어 남성도 많다. 7cm 키 높이 굽의 경우 밖으로 5cm굽을 보이고 발등을 높여 2cm를 안으로 숨기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오히려 시니어 여성들은 낮은 굽에 어두운 계열을 찾는다고 수제화 소상공인협동조합 측은 덧붙였다.
신중년의 청바지, 이렇게 고르자
중년 남성이 청바지를 고를 때 고민은 흔히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 밑위(허리 버클부터 다리 사이까지의 길이)가 넉넉한가? 둘째, 통은 좁지 않은가?
30대의 허리 32사이즈와 5,60대의 32사이즈는 확연히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골격과는 무관하게 배에 지방이 쌓이고 엉덩이와 허벅지의 형태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같은 32사이즈라도 젊은이의 청바지는 중·장년층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청바지가 신중년에게 적당할까?
중년 청바지 전문몰 ‘두 번째 청춘 주인’(www.juinn.co.kr)의 임수정 대표는 ‘밑위가 길고, 배꼽 위에서 버클을 잠글 수 있어야 중년에게 편안한 청바지’라고 조언했다. 또한 원단이 피부에 닿지 않게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통이 넉넉한 것이 좋다. 일자로 쭉 떨어지되 다리에 전혀 붙지 않는 ‘일자(스트레이트)핏’ 혹은 그보다 더 통이 넓은 ‘루즈핏’ 청바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신축성 좋은 원단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통이 넉넉하다 하더라도 소재가 뻣뻣하고 무거우면 움직임을 방해해 청바지 입기가 꺼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매치시켜서 입어야 좀 더 멋진 중년의 청바지룩을 완성할까? 바로 콤비 재킷과 셔츠, 구두와 청바지의 조합이다. 쉽게 말해, 정장 바지를 청바지로 대체하는 방법. 깔끔한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벨트와 구두는 같은 색으로 맞춰 착용한다. 여기에 캐주얼한 정장 재킷까지 더한다면 젊은 친구들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중년남성의 중후함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