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이목을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달고나커피’다. 달고나커피란 인스턴트 커피, 설탕, 뜨거운 물을 각각 1:1:1로 넣고 수백 번 휘저어 만든 거품을 우유에 올려 먹는 음료다. 간단한 재료로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SNS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달고나커피,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달고나커피 속 재료들에 대해 한의학적인 시각으로 살펴봤다.
우선 커피의 경우, 널리 알려진 대로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대사를 활발히 시켜준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 두통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경계를 교란시켜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게 한다.
한방에서도 커피를 비슷하게 해석한다. 한의학적으로 향이 강한 식재료는 기운이 정체된 상태를 개선해준다고 본다. 또한 쓴맛은 화와 열을 끌어내려 눈과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쓴맛과 강한 향이 특징인 커피는 그만큼 기운을 돋우고 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필요 이상의 쓴맛은 장기에 부담을 주는 만큼 체질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설탕은 ‘건강의 적’이라는 인식이 퍼져 최근 멀리하는 사람이 많다. 설탕은 혈당을 올리고 비타민B, 칼슘의 흡수를 막아 당뇨, 비만,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도 과다한 설탕 복용은 내열(內熱)을 증가시켜 비만과 면역력 저하를 부르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적으로 단맛은 흥분과 긴장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2013년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서도 설탕 섭취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고양시키고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 전환 목적으로 소량의 설탕 섭취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 재료인 우유는 원기회복과 함께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영양학적으로 우유는 완전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지방, 단백질, 유당, 각종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다. 예부터 우유와 쌀을 함께 넣어 만든 타락죽은 조선시대 왕족들만이 먹을 수 있는 보양식이었다.
그러나 우유를 많이 마시면 복통 및 설사 등 위장장애가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유당불내증 환자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는 다량 섭취를 권장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달고나커피를 구성하는 재료들은 저마다 명확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적당히 즐길 경우 생활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건강에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달고나 커피는 맛도 좋지만 직접 만드는 재미와 그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즐거움으로 더 유명해진 음식”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우울·불안 증상을 겪는 요즘과 같은 시기 가끔씩 간식으로 마셔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절기에 한두 번씩 찾아오는 가벼운 감기부터 결막염, 장염 그리고 요즘 전 세계의 시계를 멈출 듯 확산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삽니다. 2002년의 사스(SARS),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 2012년의 메르스(MERS,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에 유행) 사태 이후 한동안 빈번한 국지전에 그치며 소강상태를 보인 바이러스가 코로나19로 이번에는 대규모의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코로나19에 고전하는 이유
오랜 시간에 걸쳐 정교해진 인간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여러 단계에 걸친 방어체계로 대비를 합니다. 인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접근하는 낌새를 감지하는 순간 표피세포에서 산성물질을 분비하며 방어막을 치기 시작합니다. 만약 바이러스가 이를 통과해 세포를 감염시키면 인체는 바이러스와의 1차 전투, 즉 비특이적인 1차 면역반응을 시작하고 이로 인해 발열이 일어납니다. 열에 약한 바이러스는 발열반응에 무력해집니다. 따라서 감기 등에 걸렸을 때 무조건 해열제를 먹는 것보다는 체온 측정을 생활화해 열이 날 때만 복용하는 게 면역체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염증반응을 통해 모세혈관을 확장해 인터페론 같은 항바이러스성 단백질과 백혈구를 감염된 조직에 대량 투입합니다.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K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죽입니다.
1차 전투에서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무찌르지 못하면 2차 전투, 즉 특이적인 2차 면역반응이 시작됩니다. 1차 면역반응에서 무차별적으로 바이러스 주변을 공격했다면 2차 면역반응에서는 바이러스만 콕 찍어 공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가진 항원을 인식하고 항체를 생성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고, 강력한 면역세포인 T세포가 이들을 처리합니다.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나 분자는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 등에는 반응하지만 원래 살고 있던 세균이나 자신의 세포는 공격하지 않습니다. 목표한 바이러스만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만큼 2차 면역반응은 강력합니다. 특히 2차 면역반응은 이전에 감염됐던 바이러스가 다시 침입했을 때 일어나는 만큼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부분(이전에 감염된 적이 없어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지 못함)에 있습니다. 따라서 비특이적인 1차 면역반응을 통해 성공적으로 방어하지 못할 경우 마땅한 무기(항체)가 없어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고전하고 일부는 치명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건강한 성인이라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면역체계가 작동해 짧게는 10일, 길게는 3주 안에 항체가 생겨 병이 낫고 바이러스도 없어져 심한 증상 없이 완치가 됩니다.
우리 몸에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인위적으로 넣어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면역력을 높이는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비이자 치료입니다. 평소 자신에게 맞는 생활 방식을 꾸준히 유지하며 어떤 바이러스도 이겨낼 수 있는 몸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면역력은 서른 살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마흔 살이 지나면 급격히 하락합니다.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부 과학자는 면역세포인 T세포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합니다. 나이 들수록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T세포가 적게 생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령층일수록 감염증에 취약하고, 암도 더 많이 걸립니다.
고령 당뇨 환자, 면역력 키우는 식습관
면역력을 키우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과학자들은 부족한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아연, 셀레늄, 철, 구리, 엽산, 비타민 A, B6, C, E 등과 같은 무기질이 부족하면, 면역체계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몇몇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면역력을 향상하려면 특히 비타민 C(오렌지, 귤, 딸기, 브로콜리 등에 풍부), 비타민 B6(닭고기, 연여, 참치, 녹색 채소, 병아리콩 등에 풍부), 비타민 E(견과류, 시금치에 풍부)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이러한 비타민들은 보충제(비타민제 등) 등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제철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를 통해 공급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비타민 E 등의 일부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보충제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당뇨 관리 중인 고령자는 적절한 혈당 수치를 위해 과일 섭취량 등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습니다.
수분 섭취도 꾸준히 해야 면역력이 증진됩니다. 물은 몸이 백혈구와 다른 면역체계 세포를 운반하는 림프액을 생산하도록 돕습니다. 커피나 탄산음료 같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는 음료수는 피하셔야 합니다. 오이, 샐러리, 멜론 등 수분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꾸준히 면역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증진하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에 화를 잘 내거나 작은 일에도 노심초사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성격을 지닌 사람은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하루 7시간 이상 숙면, 소식하되 거르지 않는 식사 등을 통해 면역력을 관리해줘야 합니다. 특히 하루 1~2개비의 흡연도 면역력을 감소시키니 의사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간편식은 유행하는 음식들을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랍스터 등 고급요리까지 즐길 수 있어서다.
특히 시니어 가구의 조리냉동식품구매 경험률은 2015년 24.6%에서 지난해 61.4%로 크게 증가했다. 그 만큼 간편식을 찾는 시니어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너무 잦은 간편식 섭취는 시니어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7월 한국소비자원이 즉석 삼계탕 제품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나트륨 함량이 성인 하루 기준치의 75%에 해당하는 1457㎎에 달했다. 지방 함유량도 기준치의 61%로 매우 높았다. 나트륨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만은 근골격계 질환을 발생시킬 위험도 증가시킨다. 체중이 늘어나는 만큼 몸을 지탱하는 관절이 받는 부담이 커지면서 관절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관절이 약한 시니어들이 비만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조절과 꾸준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며 “달걀, 두부와 같은 고단백 음식과 함께 과일, 채소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하면 근육량 증가와 함께 신진대사를 촉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원장은 “식이조절과 함께 간단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통해 활동량을 보충해주면 체력 및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며 “또 매일 먹는 음식에 신경을 쓸수록 건강을 효과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밤낮으로 기온차가 큰 환절기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의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따라서 운동은 물론 먹고 마시는 음식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 이에 노년층의 입맛과 건강을 챙겨줄 시니어 음료가 주목 받고 있다.
◇베지밀 시니어 두유
정식품의 ‘베지밀 시니어 두유’는 신체 활력과 건강증진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강화한 식품이다. 몸에 좋은 국산 검은콩과 뼈 건강에 좋은 칼슘,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함유했다. 또 단백질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두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 몸 속 보호막을 형성하는 베타글루칸 및 아르기닌 성분을 더했다.
◇맥문동도라지차
일화의 ‘맥문동도라지차’는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도라지향이 입 안에 퍼져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제품의 주원료로 사용된 맥문동은 한방에서 마른기침과 기관지염을 위해 사용하는 약재다. 또 도라지는 비타민C,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호흡기 관리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구수한 국내산 보리를 첨가해 부드러운 목 넘김을 선사한다.
◇흑임자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흑임자우유’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서리태, 흑임자 등 블랙푸드 3종을 함유해 건강뿐만 아니라 고소한 맛을 더했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의 축적을 막아 노화를 늦춰주며, 혈관 건강과 피부 미용, 면역력 강화, 시력 보호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식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감염 공포로 외식을 기피하고 대형마트 장보기도 꺼린다. 그렇다고 매일 배달 음식을 먹기에는지갑 사정이 부담스럽다. 결국 집에 있는 재료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늘었다. 냉장고 속 평범한 재료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요즘 같은 시기 건강까지 관리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고 했다. 냉장고 재료로 면역력 챙기는 ‘보약 집밥’ 레시피를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땀 쏙 빼는 ‘콩나물국’ 양기 보충과 감기 예방 효과
콩나물국은 조리가 간단하면서도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다. 한의학적으로 콩나물은 체내의 나쁜 기운인 습열을 제거하고 간 기능을 회복시켜 감기를 다스리는 데 좋은 식재료다. 예부터 콩나물은 서민적인 구황작물로써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했다. 고려 태조가 나라를 세울 때 콩을 냇물에 담가 콩나물로 길러 굶주린 병사들의 사기를 올린 일화가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전쟁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는 요즘 콩나물국은 승리를 위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대파는 몸의 양기를 보충할 수 있는 식재료다. 특히 대파의 흰 부분은 ‘총백(葱白)’이라 하여 해열에 효과적이다. 두 가지 채소 모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뛰어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콩나물국 레시피]
① 멸치육수를 1500ml 가량 우려 준비한다.
② 콩나물 400g을 깨끗이 씻고 대파 1대도 어슷썰기를 해준다.
③ 콩나물과 육수를 냄비에 넣고 콩나물이 익을 때까지 뚜껑을 열지 말고 끓인다.
④ 다진마늘과 새우젓, 소금으로 간하고 대파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 마무리한다.
◇ 영양만점 건강식품 김치의 변신 ‘김치볶음주먹밥’
김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강식품이다. 배추김치의 경우 열이 많은 고추, 마늘, 생강,파 등과 서늘한 기운을 가진 배추, 무 등이 섞여 매우 조화로운 성질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김치에는 비타민과 섬유질뿐만 아니라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익균도 풍부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김치가 사스 등 바이러스 감염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자 중국의 김치 수출량이 350% 가량 증가했던 일은 유명하다. 훌륭한 건강식인 김치와 함께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를 넣어 ‘김치볶음주먹밥’을 만들면 더욱 색다르고 맛있게 김치를 즐길 수 있다.
[김치주먹밥 레시피]
① 김치200g를 잘게 썰어볶아준다. 양파, 당근 등 자투리 채소도 같이 넣는다. (참치통조림, 햄, 멸치볶음 등을 추가하는 것도 좋다.)
② 간장과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 밥3공기에 볶은 김치를 넣고 먹기 편한 크기로 빚는다.
③ 취향에 따라 김가루를 입혀준다.
◇ 면역력 향상시키는, 바삭하고 고소한 ‘부추버섯전’
애매하게 남아 있는 부추와 버섯으로도 먹음직한 ‘부추버섯전’을 만들 수 있다. 부추는 불교에서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금기되는 음식인 오신채(五辛菜) 중 하나일 정도로 스태미나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부추는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따뜻한 기운이 강해 겨울을 보내며 쇠약해진 기운을 차리는 데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부추를 구채, 부추씨를 구자라 부르며 약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영양학적으로도 비타민 A와 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도 많아 면역력 강화 및 노화방지에 효과가 좋다.
자양강장, 해독, 향균 등에 효능이 좋은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을 잘게 썰어 부추전에 함께 넣어주면 맛과 식감을 더할 수 있다. 또한 버섯은 베타글루칸 등 다당체가 풍부해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부추버섯전 레시피]
① 부추 200g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 썰고 버섯 100g은 잘게 썰거나 찢어 손질한다.
② 물 200ml에 부침가루200g, 계란1개를 넣어 반죽을 만든다.
③ 손질한 재료를 모두 넣고 버무린 후 소금간을 한다.
④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올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협찬 키프레시(롯데월드타워점)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녹차를 건강 식재료로 꼽으며 비만 방지, 심장 보호, 면역력 증진, 노화 억제, 당뇨 예방, 기억력 강화 등 여섯 가지 효능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는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카테킨 성분 덕분인데, 발암 물질과 암 세포 생성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중장년이라면 녹차를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보통 음료나 따끈한 차로 즐기지만, 잎이나 가루녹차 등을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 녹차수제비
재료 녹차가루, 쑥가루, 밀가루, 감자, 애호박, 멸치, 다시마, 건새우, 청양고추, 소금, 간장
1. 밀가루 200g에 녹차가루 3큰술과 쑥가루 1큰술을 넣고, 물 140㎖ 부어가며 반죽한다. 반죽이 완성되면 그릇에 담아 랩핑해(또는 위생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서 15~20분 정도 숙성시킨다.
2. 반죽이 숙성되는 동안 감자 1/2개와 애호박 1/2개를 깨끗이 씻어 2cm 정도 크기로 썰어 둔다.
3. 냄비에 물을 적당량 넣고 멸치 2개, 다시마 1개, 건새우 2개를 넣어 육수를 낸다. 이때 물은 조금 넉넉히 넣는 것이 좋다.
4. 육수가 우러나면 재료를 건져내고, 준비해둔 야채를 넣어 5분 정도 끓인다.
5. 불을 약하게 줄이고 수제비 반죽을 떼어 넣는다. 반죽을 다 넣으면 다시 불을 세게 한 뒤 청양고추 1개를 어슷썰기해 곁들인다.
6. 소금 1/2큰술, 간장 1큰술을 넣어 간을 맞추고, 청양고추를 건져낸 후 그릇에 옮겨 담는다.
◇ 녹차설기
재료 녹차가루, 쌀가루, 흑설탕, 밤, 검은콩, 대추, 아몬드슬라이스
1. 쌀가루 2컵을 체에 걸러준 뒤 녹차가루 4작은술과 물 3큰술을 넣고 비벼준다.
2. 반죽 가루를 중간체에 한 번 더 걸러준 뒤 흑설탕 50g과 섞는다.
3. 찜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시루 틀을 올려 준비한 반죽 가루를 붓는다. 그 위에 밤, 검은콩, 대추, 아몬드슬라이스를 올려 20분간 쪄준다(시루 틀은 7분 뒤에 미리 뺀다).
4. 20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여 마무리한다.
◇ 녹찻잎 무말랭이 무침
재료 말린 녹찻잎, 무말랭이, 찹쌀가루, 까나리액젓,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꿀, 깨
1. 무말랭이 100g을 세 번 정도 깨끗이 씻어 헹군 뒤 말린 녹찻잎 반 줌과 15분간 물에 불린다.
2. 재료를 불리는 동안 고춧가루 2½큰술, 까나리액젓 2큰술, 진간장 1큰술, 꿀 1/2큰술, 찹쌀가루 4작은술을 섞은 뒤 물 60㎖ 부어가며 양념찹쌀풀을 만든다.
3. 불린 재료의 물기를 짜주고 고춧가루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꿀 1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4. 간이 밴 재료에 양념찹쌀풀을 넣고 무친다.
5. 무침에 참기름 1큰술과 깨를 뿌려 완성한다.
‘차품(茶品)은 인품(人品)’이라 했다. 그만큼 재료도 중요하지만 차를 우려내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맛과 향, 효능이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즉, 같은 차라도 어떤 방법으로 즐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셈이다. 이제 막 차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려는 이들에게 징검다리가 되어줄 쏠쏠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감수 한국티협회
STEP 1. 알아두:다[茶]
녹차와 보이차의 원료는 같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등은 맛과 향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두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나무의 잎으로 만든다. 흔히 ‘차나무’라고 부르는데, 똑같은 잎이라도 차를 만드는 방식과 산화·발효 정도에 따라 풍미가 다르게 나타난다. 산화를 억제하는 녹차는 폴리페놀, 카테킨을 비롯한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고, 보이차는 후발효 과정에서 유익한 미생물을 포함해 소화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티 카페인’과 ‘커피 카페인’의 차이는?
차에 함유된 카페인을 일컬어 테인(theine)이라 부른다. 말린 찻잎의 무게를 기준으로 따지면 카페인 함량은 커피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 그러나 차는 본래 지닌 카페인의 60~70%만이 우러난다. 두 카페인은 화학 구조나 성질 면에서 동일하지만, 작용 면에서는 다르다. 차 속에 들어 있는 테아닌(theanine)은 카페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데, 이를 길항작용(拮抗作用)이라 한다. 상반되는 두 성분이 동시에 작용해 그 효과를 서로 상쇄시키는 것이다. 테아닌은 카페인에 의한 중추신경 자극을 약화해 흡수를 서서히 일어나게 하고, 카페인으로 인한 불안, 불쾌감 등의 부작용을 억제해준다.
티젠을 아시나요?
엄밀히 말하면, 차나무 잎과 싹을 달이거나 우린 물을 ‘차(tea)’라 하지만, 통념상 다른 식물의 잎, 가지, 뿌리, 꽃, 열매 등을 가공해 마시는 것을 모두 ‘차’라 일컫는다. 꽃차나 허브차, 한방차 등은 ‘티젠(tisanes)’ 또는 ‘대용차’라 부른다. 티젠은 한 종류만 마시기도 하지만, 성분의 궁합이나 맛을 고려해 여러 종류를 혼합해 ‘블렌딩 티’로도 만든다. ‘마테차’를 제외하곤 카페인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티백’은 ‘잎차’보다 맛이 떨어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티백은 ‘편리성’ 면에서는 좋지만 향미 측면에서는 잎차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찻잎을 직접 우려 마시려면 다소 번거로우니 개인 상황에 맞춰 차를 즐기면 된다. 간혹 티백이나 티백 속 찻잎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해다. 과거에 비해 티백 재료도 좋아졌고 가공 기술도 발달해 안심하고 우려 마실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잎차와 마찬가지로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향미가 떨어진다. 뜨거운 물에 2~3분 정도 우린 뒤 건져냈다가 재탕해 마셔도 괜찮다.
어떤 티백을 고를까?
찻잎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성분이 충분히 우러날 수 있도록 티백 주머니가 넉넉한 것이 좋다. 직사각형보다는 피라미드형 티백이 물이 쉽게 드나들어 찻잎이 더 잘 우러난다. 피라미드형 티백에는 나일론, 실크, 그리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것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고급일수록 그에 걸맞은 좋은 재료를 넣게 된다. 종이 티백에 들어 있는 차는 향이 많이 새어 나오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마실 것을 권한다.
STEP 2. 우리:다[茶]
차, 겉만 보고 사지 마세요!
차는 종류와 품종에 따라 외형, 색, 향 등이 다양하지만 전문가도 건차(乾茶)의 상태만으로는 품질을 판단하기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마셔보고 구입하는 것. 그러나 차는 온도, 습도, 물, 다구, 그리고 우려내는 사람의 손맛 등에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직접 마셔보고 샀더라도 집에서 우리면 그 맛이 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연하게 우린 차는 더욱 그 맛과 품질을 구분하기 어려우니, 기왕이면 조금 진하게 우려 달라고 요청해 테스트해본다.
찻잎 우릴 때 어떤 물이 좋을까?
중국 속담에 ‘물은 차의 어머니’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의 향미는 달라진다. 가장 좋은 물은 연수 또는 단물이라 하는 깨끗한 샘물(용천수)이다.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광천수는 차의 향미가 무거워져 적합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돗물도 나쁘지 않지만, 하루 정도 그릇에 받아놨다가 윗물만 사용하는 게 좋다. 또는 시판되는 샘물이나 정수된 물을 쓰면 된다. 단, 물을 너무 오래 끓이거나, 식은 물을 재탕해 사용하면 미네랄, 산소, 이산화탄소량에 변화가 생겨 차가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다.
좋은 차 구매 요령
• 찻잎을 만졌을 때 까칠하고, 가늘게 잘 말라 있으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 찻잎은 개봉 후엔 향미가 점점 떨어지니, 소량 포장된 것을 고른다.
• 티 케이스에 차를 우리는 시간과 물의 온도가 표시된 것을 구입한다.
• 커피나 다른 향신료와 함께 판매하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차 전문점을 이용한다.
• 시음이 가능하고, 직원이 차에 대한 질문에 잘 응대해주는 곳을 찾는다.
• 차 산지나 다원, 차 관련 박람회 등을 통해 차를 경험하고 비교 시음해본 뒤 선택한다.
차의 맛을 좌우하는 최적의 온도와 시간
차의 맛은 물의 알맞은 온도에 달려 있다. 가령 녹차에 팔팔 끓는 물을 부으면 신선한 찻잎이 푹 익어버리고, 너무 오래 우리면 맛이 떫어져 불쾌한 쓴맛이 강해진다. 찻잎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향미를 좋게 하는 적절한 온도와 시간은 다음과 같다.
물 온도를 맞춰주는 티포트가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을 끓인 뒤 뚜껑을 잠시 열어 식힌 뒤 사용한다. 녹차는 5분, 우롱차는 3분, 홍차나 보이차는 2분 정도 온도를 내린 후 우리면 알맞다. 또 찻잎을 살 때 포장지나 설명서 등에 표기된 온도나 시간 등을 참고한 뒤 물과 찻잎의 양을 조절해가며 차의 맛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물과 재료의 분량은 물 200㎖에 재료 1.5~2g이 적당하다.
차를 시원하게 우릴 수는 없을까?
• 생수 냉침법: 물 500㎖당 찻잎 3~5g 또는 티백 1~2개 정도의 분량을 넣고, 냉장실에서 8~10시간 동안 천천히 우린다.
• 우유 냉침법: 우유에 우릴 때는 진하게 잘 우러나는 찻잎을 선택한다. 뜨거운 물 100㎖에 찻잎 10g 정도를 넣고 3분 정도 우린 뒤, 우유 400㎖를 부어 냉장실에서 하루 정도 냉침한다.
습기, 햇빛, 향기 No! 예민한 차 보관법
말린 차는 빛과 공기, 습기에 취약해 잘못 보관하면 향미 성분이 빨리 날아가 버린다. 또 커피나 향수, 비누 등을 주변에 두면 찻잎이 향을 빨아들여 본연의 맛이 변질된다. 다양한 차를 보관할 때는 향이 강한 차(국화차, 진피차 등)는 따로 구분하는 게 좋고, 조금씩 소분해 밀폐된 용기에 넣어둔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냉장고 안이나 가스레인지 주변엔 두지 않는다. 꽃차나 허브차는 예쁘게 보이기 위해 유리병에 넣기도 하는데, 가급적 햇볕이 들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고 최대한 빨리 사용한다.
STEP 3. 즐기:다[茶]
차와 요리의 마리아주
마리아주(mariage)는 마실 것과 음식의 조합을 뜻한다. 그렇다면 차와 궁합이 좋은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차와 곁들이는 음식은 차 맛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향과 맛이 너무 강하거나, 기름지면서 끈끈한 것, 씹을 때 소리가 나고 부스러지는 것은 피한다. 달달하고 기름진 케이크나 쿠키, 타르트 등에 차를 곁들이면 지방을 분해해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해줘 잘 어울린다.
차와 페어링하면 잘 어울리는 먹거리
• 녹차: 송화 또는 흑임자 다식
• 홍차: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 아이스크림
• 우롱차: 콩가루 다식과 양갱, 연어
• 보이차: 육포나 과일 등으로 만든 정과류와 떡
다구도 차 맛에 영향을 끼칠까?
차 애호가들은 차마다 선호하는 다구를 따로 마련한다. 물론 비싼 고급 다구를 써야 차 맛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구의 재질과 모양 등을 바꿔가며 최선의 향미를 찾아야 하고, 무엇보다 차를 우리는 사람의 손길이 어떠하냐에 따라 차의 품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단, 좋은 차일수록 큰 주전자보다는 작은 티포트로 여러 번 우려 마실 것을 권한다. 차를 큰 주전자에 넣고 우리면 향이 쉽게 날아가 풍미와 품질이 변하기 때문이다. 대개 은은한 차의 향미를 살리고자 할 때는 자기 재질이 적합하고, 꽃차나 허브차처럼 우러나는 색감을 만끽하려면 유리 재질이 알맞다. 또 가향차나 훈연차의 경우는 향이 오래 남아 주전자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편리한 현대식 실속 다구
• 인퓨저(infuser):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 취향에 맞는 인퓨저를 골라 쉽게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주전자, 텀블러, 머그 등에 내장된 제품도 판매한다.
• 버튼식 차 여과기: ‘표일배(飄逸盃)’로도 알려진 제품으로, 찻잎을 담는 인퓨저와 티포트, 머그가 일체된 형태다. 인퓨저에 찻잎을 넣고 우리다가 뚜껑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침출된 차와 찻잎이 간단히 분리된다.
• 프렌치프레스(french press): 커피를 내리는 도구이지만 차를 우릴 때도 유용하다. 찻잎을 넣고 물을 부은 뒤, 적당히 우러나면 플런저를 내린다. 너무 세게 내리면 찻잎이 짓이겨져 재탕해서 마시기 어려우니 힘을 적당히 줘야 한다.
오감으로 즐기는 차 한 잔
차를 시음할 때는 고요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며 맛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우러난 찻잎, 색깔, 향, 맛,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 등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나아가 찻물이 끓는 소리, 마른 찻잎의 촉감과 촉촉이 젖어드는 모습, 입술에 닿았을 때의 온도 등 오감을 활용해 차를 즐긴다.
문향(聞香), 차의 향에 귀 기울이기
주로 대만 우롱차 등을 시음할 때 차의 향을 더 깊게 느끼기 위해 ‘문향배’를 준비한다. 향이 오래 머물도록 길쭉한 모양이며, 마시는 찻잔과 별개로 향을 맡는 용도로 사용한다. 문향에는 열후(뜨거울 때 맡는 향), 온후(절반쯤 식었을 때 맡는 향), 냉후(다 식은 후 맡는 향)가 있는데, 열후는 향의 유형과 강약, 온후는 향의 농담과 장단을 구별한다. 냉후는 차향의 순수함과 혼탁함을 살피기 좋다.
‘마시는 때’를 알면 금상첨화
잠들기 전이나 늦은 시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차보다는 라벤더나 캐모마일 등의 허브차가 적합하다. 반대로 아침에 잠을 깰 때나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홍차나 마테차 등 카페인 티가 도움이 된다. 계절과 어울리는 차도 따로 있다. 봄에는 생명의 기운을 오롯이 담은 신선한 우전이나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 등이 좋고, 차가운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홍차나 보이차 등이 잘 맞는다.
계절별 궁합이 맞는 차
• 봄 : 우전, 감국차, 캐모마일,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
• 여름 : 백차, 오미자차, 황기차, 다르질링 세컨드 플러시
• 가을 : 우롱차, 황차, 재스민차, 다르질링 오텀널 플러시
• 겨울 : 홍차, 보이차, 어성초차, 겨우살이차
*플러시(flush): 언제 찻잎을 수확하느냐에 따라 3~4월은 ‘퍼스트 플러시’, 5~6월은 ‘세컨드 플러시’, 10~11월은 ‘오텀널 플러시’라 부른다. 퍼스트 플러시가 가장 상큼하고, 수확 시기가 늦을수록 맛이 깊어지고 몰트향은 강해진다.
[참고 및 발췌] ‘THE TEA BOOK’(시그마북스), ‘구구절절 차 이야기’(이른아침), ‘하오명의 차 이야기’(씨마스), ‘티는 어렵지 않아’(그린쿡), ‘티 아틀라스’(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차 茶 TEA’(시그마북스)
“몸은 안 아픈 데가 없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니 미칠 노릇이네요.”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 조금만 활동해도 바로 피곤함이 밀려옵니다.”
생각보다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시니어는 더욱 그렇다. 가족에게 하소연해도 검사 결과는 ‘정상’이니 엄살로 오해받는 느낌까지 든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장(腸)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면역세포의 70~80%는 장에 존재한다
유난히 잔병에 자주 걸리는 사람이 있다. 보통 이런 사람은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병원에 다녀와도 약을 먹으며 최소한 일주일은 앓아야 감기가 떨어진다.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가장 흔한 것이 감기 바이러스다. 발견된 종류만도 200개가 넘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예방하기도 힘들다. 그만큼 감기에 걸리기도 쉬운데 면역력이 강하면 설령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우리 몸의 면역계가 보기 좋게 퇴치해버린다.
감기 외에도 피부 질환인 아토피부터 고혈압, 근육통 등 얼핏 보면 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장이 좋지 않다.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 중 장 건강을 회복하고 호전된 사례가 많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장이 좋아지면 증세가 눈에 띄게 호전된다. 늘 근육이 뭉쳐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던 사람도 장이 건강해지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뭘까?
오랫동안 장은 단순히 소화, 흡수를 하는 장기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과 함께 밝혀진 장의 기능은 매우 놀라웠다. 면역과 해독을 주도적으로 관장하며 면역력과 직결되는 장기가 바로 장이다. 면역세포의 70~80%가 장에 존재하는 것이다.
장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장이 망가지면 우울증이 오기 쉽고 면역력이 약해져 온갖 질병에 노출된다. 질환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오랜 화두인 노화와 비만마저도 장내 미생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쉽게 피곤해진다면 장 건강을 의심해보고 생활 습관 개선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탄 고기, 가공육은 멀리해야
힘들어하는 장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장이 왜 힘들어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과식으로 인해 장에게 휴식을 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매일 먹는 음식에 장 유해균이 너무 많은 것이 더 큰 문제다.
대표적으로 탄 음식에 장 유해균이 많다. 고기를 구울 때 육류의 단백질과 지방이 타면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그것이다. 벤조피렌에 노출되면 적혈구가 파괴돼 빈혈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저하된다. 부득이하게 고기가 탔으면 탄 부분을 잘라내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육류 섭취 방법은 기름과 높은 온도를 피하고, 직화구이보다는 프라이팬과 같은 조리기구를 이용하고, 삶거나 찌는 조리법이 좋다.
장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식품으로는 가공육이 있다. 가공육은 고기의 맛이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한 고기를 의미한다. 가공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고기에서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고 색이 빨갛게 유지되도록 소금 등에 일정 기간 노출시켜 염분의 농도를 높이고 포화지방도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육 중에서 햄이나 소시지의 경우는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고기 색을 붉게 유지시켜주는 아질산나트륨은 장내에서 발암물질을 생성한다. 2015년 WHO(세계보건기구)가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에 함유된 아질산나트륨을 1급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를 2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채식으로 소식하는 식단이 필요하다
탄 음식과 가공육 등을 멀리하는 방법으로 장을 깨끗하게 청소했다면 그다음은 유익균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을 보면 소식 또는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소식을 하면 체내에 남는 에너지가 줄어 지방이 쌓이지 않는다. 또 탄수화물 섭취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혈당 변화 역시 적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노화를 방지한다. 채소는 대부분 식이섬유와 수분, 비타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식이섬유는 대장 내 유익균 생장을 도우며 대장에 축적되는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한다.
장수하는 한국인들에게도 공통된 식습관이 있다. 채소와 두부, 해조류 등을 많이 먹는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고 김치, 나물 등의 채소와 함께 된장국, 청국장 등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를 한다. 2016년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음식은 대장암 위험을 60% 감소시킨다.
장은 건강의 핵심이다. 생존 수명은 물론이고 건강 수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생활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튼튼한 장을 만들 수 있다. 장이 건강하면 신체 리듬이 바뀌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피곤한 장에 활력 불어넣기
몸도 개운하게 하고 장에도 힘주는 방법
첫째, 걷기운동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고 수분을 보충한다. 걸을 때는 보폭을 조금 넓게 하고 팔은 크게 저어준다. 걷는 속도는 호흡이 약간 빨라질 정도의 속보가 적당하다.
이 활동이 장에 좋은 이유는 자극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장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배변 능력을 높인다. 나이를 먹을수록 변비가 오기 쉽다. 배변에 필요한 복근이나 등 근육 등 일명 코어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걷기운동은 근력을 증강시키며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이 가볍게 날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매일 30분 전후로 걷기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 복근운동
우리는 배변할 때 자연스레 배에 힘을 준다. 그러면 복부에 압력이 생기게 되고 장이 자극을 받아 배변이 촉진된다. 이때 복부 중앙에서 세로로 가로지르는 복직근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복직근은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진다. 복근은 몸속의 뼈를 지지해주는 중요한 근육 중 하나이므로 이 부분을 단련하면 요통 예방도 되고 올바른 자세 유지에도 좋다.
복근운동은 대표적으로 윗몸일으키기, 크런치, 레그레이즈 등이 있으며 집에서 가능한 운동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꾸준히 복근운동을 하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집에 와서 씻기 직전 등 실시 타이밍을 일정하게 잡아두면 도움이 된다.
셋째, 반신욕과 함께하는 장 마사지
욕조에 물을 받아 반신욕을 하면서 장 마사지를 해보자. 장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진행 방법도 간단하다. 명치 부분부터 아래쪽만 37~42℃ 온도의 물에 잠기도록 해 10~20분 정도 반신욕을 즐긴다. 이때 양손바닥을 이용해 배꼽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주물러주거나 명치에서 갈비뼈 방향으로 쓸어내리는 방법으로 장에 자극을 준다.
반신욕과 장 마사지를 함께 진행하면 몸이 편안해지면서 장에도 자극을 주므로 한층 효과가 좋다. 냉증으로 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37~40℃의 미지근한 물에서 반신욕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 더위를 이기는 방법 하나, 초록빛 생기를 머금은 자연과 만난다. 둘, 싱그러운 채소를 활용한 음식과 음료를 맛본다. 셋, 건강을 위해 적당한 육체 활동을 즐긴다. 이 모두를 누리려 애써 특별한 곳을 찾을 필요는 없다. 가장 가까운 ‘우리 집 텃밭’이 최적의 피서지가 되어줄 테니까.
사진 제공 및 도움말 야미가든 ‘참 쉬운 베란다 텃밭 가꾸기’ 저자
도심에서 한두 뙈기 땅을 가꾸며 도시농부의 일상을 즐기는 이가 늘었다. 그러나 무더위에 바깥에서 농사와 씨름하다 보면 비지땀을 흘리고 체력은 바닥나기 일쑤다. 그보다는 조금 더 손쉽게 농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농사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작물을 재배하게끔 실내 텃밭 키트나 상자 텃밭 세트 등을 판매한다. 또 일반 화분이 아니더라도 비닐 화분, 봉투 화분 등을 이용하거나 물꽂이 재배 등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통해 집 안에 텃밭을 들일 수 있다.
우리 집 텃밭이 좋은 이유
❶ 관리가 수월하다 주말농장이나 노지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면 벌레뿐만 아니라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를 입을 수 있다. 또 텃밭이 멀면 자주 나가 작물을 돌보기가 어렵다. 우리 집 텃밭은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 식물을 돌보고 키울 수 있다.
❷ 건강한 채소를 키워 맛보다 다양한 채소를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싱싱하게 키워 바로바로 수확해 먹을 수 있다. 익지 않은 작물을 미리 따 후숙하는 마트표 채소와 달리 직접 키운 작물들은 크기는 작지만 훨씬 맛과 풍미가 좋다.
❸ 감성 가득, 마음을 힐링하다 초록빛 가득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신비를 느끼면서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더운 여름에도 싱그러운 이파리를 보면 마음이 산뜻해진다. 향긋한 허브를 키우면 아로마 테라피까지 가능하다.
여름 실내 텃밭 이모저모
❶ 6월에 심으면 좋은 야채 6월에 파종할 수 있는 채소는 강낭콩, 쑥갓, 여름상추, 근대, 아욱, 열무 등이다. 다른 채소나 허브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가지 등은 6월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수확한다.
❷ 여름철 텃밭 가꾸기 주의할 점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 너무 건조하거나 장마철 때문에 습해져(고온건조, 고온다습) 병충해가 잘 생기는 편이다. 실내 재배의 경우 항상 바람이 잘 통하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준다.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제충국(벌레 잡는 국화)이나 목초액 등 친환경 해충약을 5~7일에 한 번씩 오전 중에 샤워시키듯 뿌린다.
❸ 텃밭 초보 시니어가 키우기 좋은 식물 새싹채소나 밀싹의 경우,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금방 수확할 수 있어 키우기 편하고 좋다. 특히 새싹채소는 수경 재배도 가능하다.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집 안 어느 곳에 재배 화분을 두어도 괜찮다.
텃밭 레시피 #1 심기만 해도 쑥쑥 ‘밀싹’
재배 Tip 파종시기 1년 내내 재배온도 20~28℃ 발아온도 25℃ 발아기간 2~3일 수확시기 파종 후 7~15일
노화방지, 해독작용, 면역력 증강 등의 효과로 인기가 높은 슈퍼푸드 밀싹은 집 안 어디서든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다. 재배기간도 짧고 금방 수확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밀싹은 단기간 재배하기 때문에 얕은 화분도 괜찮다. 물에 5~6시간 정도 불린 밀 씨앗을 촉촉한 흙 위에 골고루 뿌린 뒤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적신다. 수시로 물을 뿌려 마르지 않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키운다. 파종 후 2~3일이 지나면 흰 뿌리가 생기고, 그 뒤에 초록 싹이 올라온다. 밀싹이 15cm 정도 자라면 밑동을 4~5cm 정도 남기고 가위로 자른다. 남은 밑동에서 밀싹이 자라 한 번 더 수확할 수 있다.
밀싹주스 레시피
수확한 밀싹은 바로 즙을 낸다. 하루 섭취량은 30㎖ 정도가 적당한데, 밀싹즙이 써서 그대로 마시기 어렵다면 채소나 과일을 넣어 주스로 즐기면 좋다.
클렌징 디톡스 밀싹주스 밀싹즙 40㎖+레몬 1개+사과 1개+키위 2개+오이 1/2개+케일 잎 3장
에너지밤 밀싹주스 밀싹즙 40㎖+오렌지 2개+바나나 1개+파인애플슬라이스 4조각+생강슬라이스 2개
텃밭 레시피 #2 골라 키우는 재미가 쏙쏙 ‘상추’
재배 Tip 파종시기 1년 내내 (한여름 제외) 재배온도 15~25℃ 발아온도 15~20℃ 발아기간 3~7일 수확시기 파종 후 50~60일
상추는 흔히 쌈으로 즐기는 꽃상추, 청상추 외에도 로메인상추, 버터상추, 흑치마상추, 라피드상추, 롤로상추 등 종류마다 맛과 식감이 달라 골라 키우는 재미가 있다. 상추 씨앗은 껍질이 두꺼워 1~2일 정도 물에 담갔다 심는다. 화분 1개에 씨앗 30개 이하가 적당하며, 햇빛을 받아야 하므로 너무 깊게 심지 않는다. 싹이 나기 전까지는 수시로 분무기로 물을 뿌려 흙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빠르면 3~4일 만에 싹이 나는데, 본잎이 4~6장 나온 후에는 어린 상추를 중간중간 뿌리째 뽑아 간격을 넓혀준다. 1차 수확 시엔 바깥 잎부터 따고, 4~6장 정도 잎을 남긴다. 다음 수확을 위해 웃거름을 1~2주에 1회 정도 주고, 꽃대가 올라오기 전까지 수시로 잎을 따 먹는다. 팩 화분을 이용해 재배해도 편리하다.
상추 샐러드 & 마요 덮밥 레시피
상추는 종류마다 맛과 모양은 달라도 키우는 방법은 동일하다. 다양한 상추를 키워 쌈이나 샐러드로 즐겨보자.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좋은 ‘상추 마요 덮밥’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상추 마요 덮밥 밥 위에 잘게 썬 로메인상추(4~5장), 스크램블(달걀 1개), 통조림 참치(3큰술)를 올린다. 기호에 맞게 야키소바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린 뒤 비벼 먹는다.
병아리콩 상추 샐러드 병아리콩(100g)은 반나절 물에 불려 끓는 물에 넣어 20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군다. 상추(8~10장)와 방울토마토(5~7개)는 먹기 좋게 썰어 병아리콩과 볼에 담는다. 드레싱(올리브오일 2큰술, 레몬즙 1큰술, 꿀 1작은술, 후추·소금 약간)을 뿌려 완성한다.
텃밭 레시피 #3 보기만 해도 시원 상큼한 ‘애플민트’
재배 Tip 파종시기 3~6월, 9~10월 재배온도 15~25℃ 발아온도 15~20℃ 발아기간 10~15일 수확시기 꽃피기 전 수시로
향긋한 사과 향이 나는 애플민트는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꺾꽂이(삽목), 물꽂이도 쉬워 화분으로 많이 늘릴 수 있다. 수확한 애플민트는 다양한 여름 음료에도 잘 어울려 활용만점이다.
씨앗 크기가 작아 작은 모종 포트를 이용해 파종하는 것이 좋다. 초반에는 새싹도 작고 느리게 자라지만 점점 성장이 빨라진다. 한여름 장마 전 가지치기를 반드시 하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화분을 둔다. 애플민트는 금세 가지가 풍성해져 수시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데, 이때 물꽂이를 하면 여름철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다. 튼튼한 가지를 잘라 물에 들어가는 부분의 잎은 뗀다. 유리병에 물을 붓고 가지를 넣어 해가 잘 드는 곳에 두고 물을 매일 갈아준다.
애플민트 모히토 레시피
초여름 무성해지는 애플민트로 시원한 모히토 음료를 만들어보자. 일반 모히토는 라임즙만 들어가지만 자몽즙을 더하면 쌉쌀한 맛과 애플민트의 향이 더해져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무알콜 자몽 모히토 유리잔에 얼음을 채우고 라임(3조각)을 넣어준다. 라임즙(30㎖)과 자몽즙(200㎖), 시럽을 약간 넣은 뒤 애플민트(2~3줄기)를 넣고 수저 등으로 살짝 으깬다. 칵테일처럼 즐기고 싶다면 화이트 럼주를 30~40㎖ 추가한다.
최근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한 방송을 통해 공개한 아침 식단이 화제가 됐다. 호박죽과 색색의 채소 한 줌, 찐 감자와 반숙 달걀 등 익숙한 식재료로 차려진 한 상이었다. 각종 TV 건강 프로그램과 SNS 등의 영향으로 독특한 식이요법이 주목받는 요즘, 김 교수의 소박한 식단은 더욱 특별하게 비쳤다. 그의 식단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와 더불어 세간에 떠도는 아침 식사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자.
도움말 김순미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100세 김형석 교수의 아침 식단
•호박죽 또는 야채수프 •다양한 색깔의 채소 •찐 감자 또는 빵 •반숙 달걀
100세의 나이에도 집필과 강연을 이어오며 그야말로 ‘건강백세’의 표본이 된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그의 아침 식단은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YES’. 그러나 ‘김형석’이라는 주어가 바뀌면 답은 ‘NO’가 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섭취하는 식재료의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순미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오랜 세월 이 식단을 유지해 100세까지 장수하셨다면, 그것이 김형석 교수에겐 최적의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몸엔 세포 수보다 훨씬 많은 장내 세균이 존재하는데, 이는 생명의 질과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 장내 세균은 유전형질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으로 꾸린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건강한 김형석 교수의 모습을 보면, 그의 아침 식단은 안성맞춤인 셈이다. 김순미 교수는 일반 시니어가 즐겨도 손색없을 정도로 영양 균형도 잘 맞는 음식들이라고 덧붙였다.
“영양학에서 균형 잡힌 식단의 기준이 되는 6가지 식품군은 곡류군, 어육류군(고기·생선·달걀·콩 등), 채소군, 과일군, 우유군, 지방군입니다. 이 중 과일과 우유는 굳이 아침에 먹지 않아도 되고, 지방군은 조리 과정에서 사용하길 권합니다. 위의 식단에서 호박죽, 야채수프를 만들 때 우유가 쓰였다면, 영양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색깔의 채소로 각종 피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성 화학물질) 섭취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노년기엔 소화기능이 떨어지는데 죽, 수프, 찐 감자 등 위장에 부담 없는 조리법도 좋습니다.”
◇ 77세 가미노가와 교수의 아침 식단
김형석 교수의 식단에서 부족한 것은 없을까? 김순미 교수는 식품면역학계의 권위자인 가미노가와 슈이치 전 동경대학교 교수의 식단을 예로 들었다.
•벌꿀 한 스푼을 넣은 요구르트 150g •빵 한 조각 혹은 밥 한 그릇 •볶은 검정콩 10개 •삶은 달걀 1개 •아몬드 3개 등의 견과류 •호박씨 30개 •소시지나 햄(때때로) •채소주스 200㎖(당근 반 개를 기본으로 제철 채소와 과일을 간 것)
“김형석 교수에겐 더할 나위 없는 식단이지만, 굳이 첨가할 것을 찾자면 가미노가와 교수의 식단을 기준으로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그는 저서 ‘장이 편해야 인생이 편하다’에서 위의 식단을 ‘면역에 가장 좋은 아침 식단’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를 참고했을 때, 김형석 교수의 식단에는 견과류와 과일, 벌꿀 등을 곁들인 요구르트가 추가됐으면 합니다. 다만, 한 번에 식사량이 많으면 위에 부담이 되니, 간식으로 섭취하시길 권합니다.”
◇ 아침식사, 이것이 궁금해! (답변 김순미 교수)
아침 꼭 먹어야 할까?
아침 식사에 대한 논란은 아마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저마다 처한 환경과 체질 등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회식 등 늦은 저녁을 먹은 다음 날 소화가 덜 된 상태라면 아침 식사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굳이 아침을 거를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공복이 길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꼭 먹는 것이 좋다.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시니어가 해도 괜찮을까?
아침을 굶고 간헐적 단식을 하면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다. 공복이 길수록 몸의 비상연료인 체지방을 더 많이 태우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건 ‘체중 감량’과 ‘건강’을 동일시하는 현상이다. 시니어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 저혈당 위험뿐만 아니라 체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과량의 유리지방산이 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간 과체중인 이들의 건강 수명이 더 길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체중 감량이 시급하지 않다면 간헐적 단식은 피하는 게 좋다.
비타민과 영양제로 아침을 대체해도 될까?
어떤 연구도 보충제 형태의 영양제를 먹었을 때 시니어가 염려하는 질병(특히 암)에 효능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영양소가 효과를 발휘하는 건 음식물로 섭취한 경우에 한해서다. 따라서 매일 꾸준한 아침 식사를 통해 골고루 필요한 영양분을 채우는 것이 좋다. 또 영양제 과량 복용 시의 부작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명심하자.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가 공복에 좋지 않다던데?
최근 온라인상에서 ‘아침에 안 좋은 음식’, ‘공복에 피할 음식’ 등의 정보가 퍼졌다. 아침에 즐기는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 등이 꼽혔는데, 위장질환이나 가슴 통증 등이 부작용으로 언급돼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일말의 가능성으로 영양은 차치한 채 공복에 좋지 않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여태껏 아침에 먹고도 탈이 안 났다면 애써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아침에 좋다는 음식이라도 자신에게 안 맞으면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 정보에 현혹되기보다는 나에게 좋은 음식, 즉 먹고 이상이 없고 속이 편한 음식을 찾아야 한다.
아침에 육식은 피해야 할까?
시니어의 경우 육식을 심하게 기피하면 자칫 근감소증으로 일상 수행 능력이 떨어지거나 면역력 감소, 혈당 조절 장애, 삼킴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매일 일정량의 단백질(어육류군)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때 가급적 붉은 살코기는 피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를 택한다. 직화나 팬에 굽는 것보다 삶아서 쌈을 곁들여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한 육식 섭취 요령이다.
코코넛오일? 크릴오일? ‘우리’ 들기름!
코코넛오일, 크릴오일 등이 건강에 특효라는 기사가 쏟아졌었다. 이렇듯 국내에서 생소한 식재료를 칭송(?)하는 정보 대부분이 외신을 번역한 것인데, 우리 식생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주목받는 땅콩버터 역시 고지방 식사에 적응된 서양인에게는 알맞지만, 한국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근래 일어나는 대사질환들은 서양 식단의 영향이 크다. 평생 접해보지도 못한 음식을 애써 찾아 먹기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건강 식재료를 애용하길 권한다. 크릴오일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는 우리 들기름 섭취로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아침에 버터커피? ‘건강식품강박증’에서 벗어나자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이 유행하며 ‘버터커피’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블랙커피에 무염버터와 코코넛오일을 넣어 마시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지속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는 권고였다. 그러나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은 영양이나 건강보다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커피 한 잔조차 건강과 효능을 따지며 마시려는 사람은 건강식품강박증(orthorexia)을 경계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커피마저 이렇듯 신경 쓰며 마시는 게 이로울지는 고민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