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찾아온 서울 길동 생태공원엔 벌써 푸르름이 가득하다. 시민들이 숲 체험을 하면서 생태 환경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원이다.
입구의 반딧불이 관찰장을 지나면서 바로 숲길이 시작된다. 걷다 보면 습지와 저수지와 산이 고루 조성되어 있어 이 곳이 정말 도심의 공원인가 하고 놀라게 된다. 간간이 다람쥐가 지나가며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주의 푯말도 보인다.
관리시설로 광장 지구, 저수 지구, 초지 지구, 산림지구 등의 관찰로가 공원 곳곳으로 연결되어 있다. 참나리, 패랭이, 개망초가 피어있는 숲길을 걷다 보면 눈앞에 거미줄이 가로막기도 하고 벌들이 윙윙거린다. 호랑나비와 잠자리, 물새까지 날아다니고 작은 호수에는 왜가리가 큰 날갯짓을 하면서 높이 난다. 조류 관찰대에서는 아이들이 숨 죽이며 구경하고 이 곳 저 곳에서 사람들이 셔터를 누른다. 관찰로는 숲과 함께 있어서 마치 밀림 속을 걷는 느낌을 준다.
시민들의 건강한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 생태 숲을 오래 보전하기 위해 하루 최대 입장인원은 400명 이내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 일부는 현장에서 신청해 입장할 수도 있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서 음식물 반입은 당연히 삼가야 한다.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 1291(길동생태공원)
▶이용료:무료
▶운영시간:10:00 ~ 17:30 (동절기 17:00)
▶공원의 생물서식처 보호 및 생물종 모니터링, 관리보수를 위하여 매주 월요일은 휴장.
은퇴 뒤 길어진 후반생을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자 시니어 인턴에 도전하며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이 시대 시니어들. 시니어 인턴으로 시작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삶의 가치를 나누고 있는 ‘상상우리’ 수석 컨설턴트 박생규(66) 씨를 만났다. 그가 말해준 시니어 인턴 성공 노하우? 일단 꼰대만 아니라면 반은 성공이다.
서울시 중구 일대의 작고 큰 건물 사이.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의 아지트인 상상캔버스에서 박생규 씨를 만났다. 그가 하는 일은 ‘취업을 하고 싶은 시니어에게는 일자리를, 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 업체에는 일손을 주선해주는 것’이라고 하면 쉬운 설명일 게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일궈낸 젊은이들의 회사에, 경력으로 다져진 시니어가 사업에 필요한 보편적 구조를 담당한다는 취지다. 사업체를 꾸리는 데 있어 신·구 세대의 소통이 원활하면 사회공헌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젝트. 일자리뿐만 아니라 봉사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재능기부 현장에서도 박생규 씨는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처음 만났던 날도 악수를 나누기가 무섭게 업무와 관련한 전화를 받느라 바빠 보였다. 쉬는 날은 외부 강의를 하고 시니어 인턴도 찾아가 상담해야 하니 개인 시간 내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고 했다.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하기 위해 급여를 낮추고 여유롭게 일할 수 있게 업무시간을 조율해서 쓰고 있다.
“제가 취업시켜드린 분과 전화하는 거예요. 올해 벌써 시니어 5명이 취업했네요. 취업 초기에는 자주 전화합니다.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서서히 연락을 줄이면서 관리합니다.”
2015년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에서 인턴기간 3개월을 마치고 정직원이 된 박생규 씨. 4년이 지난 지금은 자신의 능력을 발판 삼아 일터를 취사선택하며 거듭 성장하고 있다.
“2016년까지 상상우리에서 일했고, 이후 2년 여 정도는 시니어 세대와 이들의 전문성·역량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기업을 연결해주는 ‘사단법인 신나는조합’에 다녔습니다. 업무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두 곳 모두 개인 커리어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일이었죠. 최근에 상상우리에서 다시 할 일이 생겨 돌아왔습니다. 2월부터 정식 출근입니다. 대표님과 제 업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적당한 선에서 방향을 잡게 될 것입니다.”
상상우리의 신철호 대표는 박생규 씨가 컨설팅 팀에서 수석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면 한다. 현재 박생규 씨는 2017년 성동구 성수동에 생긴 서울시 성장지원센터 ‘소셜 캠퍼스 온’에 관심이 많다. 그곳에 입주한 스타트업 회사에 적합한 시니어 인재를 찾아줄 계획이다. 이곳의 운영과 관리를 상상우리가 맡고 있기에 박생규 씨가 귀환을 결심했다.
“지금까지는 시니어 개인에 맞춰 취업을 소개해왔는데, 이제부터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찾아 적합한 자리에 배치시키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 그림을 그리는 곳이 ‘소셜 캠퍼스 온’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상상우리’에서 시니어 인턴 첫발
지난 2년 동안 박생규 씨가 일했다는 ‘신나는조합’은 상상우리와 인연을 맺게 해준 곳이다. 2015년 ‘신나는조합’에서 진행한 ‘시니어 혁신 사회적 기업가 발굴 육성 사업’에 참여한 박생규 씨는 7주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뒤 시니어 인턴 자격으로 상상우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턴생활 시작하고 가장 힘들었던 건 할 일이 없는 거였어요. 누구도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할 일을 찾는 것이 제일 급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뭘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세심한 관찰도 이어갔다.
“가만히 보니까 직원들이 밤늦게까지 일하더군요. 어느 날 내가 도울 일이 없는지 물어보니 ‘마침 잘됐다’ 하면서 엑셀 작업 일을 넘겨주더라고요. 숫자만 기입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숫자를 집어넣다가 수식 몇 개 바꿔서 프로그램을 더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그게 훨씬 간편하고 편했나봅니다. 그다음부터 엑셀 작업은 제가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인턴 기간은 다 끝나가는데 제가 그만두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더라고요. 가령 대표가 3개월 인턴 기간 끝났으니 나가라고 할 작정인데, 직원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했을 수도 있죠. 나 대표님한테 물어봐야 되겠네요. 진짜!(웃음)”
그래서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 신철호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다! 박생규 씨가 상상우리를 떠나 있다 다시 들어오면서도 늘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를 멘토와 멘티로 생각할 만큼 돈독하다지만 인턴 기간이 끝났을 때 정말 고민이 없었는지 궁금했다.
Q. 인턴기간이 끝난 후 정직원으로 뽑을 때 망설임은 없었습니까?
“박생규 님 같은 경우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셨기 때문에 저희한테 필요한 분이었습니다. 저와 직원 입장에서도 ‘시니어이기 때문에’라는 생각 별로 안 했고요.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채용한다’였습니다. 인품도 뛰어나신 분이시고요.
Q. 지나친 방송 멘트 아니신가요?
아뇨. 진심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계속 관계를 유지해왔고 또 제 롤 모델이십니다. 교육생들도, 저랑은 상담을 안 해도 박생규 님과는 해요.
Q. ‘상상우리’에 시니어 인턴십이 존재하나요?
저희 회사의 미션이 ‘경험과 지혜가 계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하자’이기 때문에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 다른 부서에서도 일곱 분 정도를 중장년층에서 채용했습니다. 저희는 인턴 채용 방식으로 시니어를 만나지 않습니다. 상상우리의 교육과정에 참여시키거나 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충분히 모니터링한 뒤 채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니어를 채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어떤 분인지 충분히 봐야 돼서 적게는 3개월, 더 길게도 만납니다.
지난 세월 잊고 미래를 설계하라
박생규 씨의 얘기를 듣고 보니 한층 파격적이고 수준이 다른 시니어 일꾼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취업을 해야만 하는 ‘가장의 무게’ 말고 이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밑바탕에 깔고 있었다.
공군 중령으로 예편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생규 씨. 30년 군생활을 마치고 나니 그의 나이 49세였다. 평균 수명 백세 시대에 아직 창창한 나이였지만 재취업하기에는 쉽지 않은 나이였다.
“저는 그때 생각을 좀 달리했습니다. 이력서를 쓰되 제안서에 가깝게 썼습니다. 이력은 간단하게 쓰고 내가 당신 회사에 가면 어떤 일을 하겠다고 썼습니다. 퇴직할 때 대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우리나라 대기업 하면 생각나는 회사에 이력서를 써서 보냈습니다. 내용증명으로요. 이게 채용 담당자에게로 다 전달됐습니다.”
공군에서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던 이력을 활용해 현대정보기술을 거쳐 SK 등에서 활약했다. 박생규 씨를 만나기 전 타 매체에 소개된, ‘공군 예편하고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했다’는 이력을 큰 의미 없이 읽었는데 모두 본인의 노력과 의지로 발굴해낸 자리였음에 새삼 놀랐다. 게다가 한창 일하던 시기에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봉사였다.
“그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새 삶을 주신다면 남을 위해서 한 손을 쓰겠다고요. 기도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병원에 있으면서 어떻게 남을 도와줄 것인가 고민했죠. 2012년도부터 항암치료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자원봉사문화 소속으로 NPO 단체 혹은 일반 기업에서 인사와 노무 관련 문제를 해결해드렸습니다. 시니어 인턴도 하게 되고 제에게 딱 맞는 기업을 만나 일하고, 연계하고요. 무엇보다 시니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잖아요. 저는 제 평생 직업을 봉사에서 찾았다고 말합니다.”
시니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오랜 시간에서 나오는 노련함이다. 한계를 모르고 도전하는 자세로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해온 것이 지금의 박생규 씨를 만든 게 아닐까.
“내가 나의 경쟁력을 만들지 않으면 힘들어요. 제가 일자리를 찾아드리는 분이 별 고생 안 하고도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01 꼰대는 안 된다(꼰대 체크리스트 참조).
02 취업이 아니고 봉사라고 생각하라.
03 업무시간은 때우는 시간이 아니다. 채우는 시간이다.
04 사회 초년생, 신입의 자세로 임하라.
05 나는 회사의 주인이 될 거다’라고 생각하라.
-돈 버는 것에 연연해하지 말고 일 욕심도 내지 마라.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라.
-50대 이후 제2직업으로 사는 사람은 ‘회사’가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01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02 대체로 명령조로 말하는 습관이 있다.
03 후배의 업적에 대해 칭찬보다 약점을 언급한다.
04 “내가 너만 했을 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05 유명인이나 고위직에 있는 사람과의 인연을 자주 자랑한다.
06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유난히 민감해한다.
07 칭찬을 들어도 그 칭찬의 양과 질에 불만이 많다.
08 자유롭게 이야기하라고 해놓고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주로 말한다.
09 연애사나 자녀 계획 같은 사적인 고민에 조언해주려고 자주 안달한다.
10 자신의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토라진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해의 산업 동향과 혁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행사로 손꼽힌다. 올해도 1월 8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돼,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CES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첨단기술의 접목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고령자 대상 제품은 고령화에 대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엿보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봇이 심박수 재며 주치의 역할
CES에서 고령자를 위한 제품으로 포문을 연 기업은 우리에게 친숙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CES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도 관리해준다. 가족, 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급 상황을 감지하면 119에 긴급히 연락하고 가족에게도 알려준다. 이외 스트레칭 등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을 제안하거나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일상 대화도 나누며 정서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대화를 나누듯 말로 명령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시연을 통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활동적인 삶 위한 ‘잔소리 로봇’ 등장
고령자를 위한 인공지능 제품이 또 있다. 이스라엘 기업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고령자를 위해 제작한 로봇 엘리큐(ElliQ)다. 지난 CES에서 대중에 공개되며 스마트 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머리만 움직이는 인형 옆에 액정 화면이 달린 형태의 엘리큐는 마치 감정이 있는 생물처럼 생동감 있게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단순히 명령을 실행하는 것 외에 운동이나 사회활동을 제안하거나 취향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추천하기도 한다. 약 복용 일정 등을 챙기는 기술은 기본이다.
이 제품의 시험 사용에 참여한 제럴드 만코 씨는 “엘리큐와 대화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뉴스를 보거나 독서할 때 기분 좋은 방해도 즐겁다”며 “엘리큐는 이제 친구가 됐고, 엘리큐가 없었던 이전 생활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인튜이션 로보틱스는 올여름 미국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 한다고 밝혔으며, 가격은 1499달러로 책정됐다.
인공지능이 생활 패턴으로 질환 파악
케어프리딕트(CarePredict)가 출시한, 고령자를 위한 예방 의료 솔루션 ‘케어프리딕트 홈’도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센서와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구성된 장비는 식사나 음주, 보행, 수면, 목욕, 화장실 사용 등 고령자의 다양한 활동을 관찰한다. 이 과정을 통해 고령자가 활동을 자제하면서 우울증 징후를 보인다거나,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비뇨기 질환이 의심되면 건강 정보를 고령자와 가족에게 제공한다.
케어프리딕트의 사타시 모바 대표는 “이 제품은 (요양시설의 신세를 지지 않고 늙어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집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고령자를 위한 것”이라며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고 미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7명 중 1명 ‘인공지능과 대화’
첨단기술의 고령자 친화적 접근은 한 가지 의문을 낳는다. 고령자들이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데 적극적일까? 혹은 이런 제품 구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까?
이에 대해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를 통해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협회가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통해 50세 이상의 미국인 1546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50세에서 64세 사이의 미국인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미국인 7명 중 1명은 구글 홈이나 아마존의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 비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TV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협회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50세 이상의 미국인 약 1억3200만 명이 인공지능 기술 제품에 연간 84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흔히 여성암이라고 하면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발생되는 암의 순위를 매겨보면 어떨까? 국가암정보센터 2015년 기록을 보면 예상과 달리 유방암은 2위에 불과하다. 자궁경부암 순위는 대장암이나 위암 등에 밀려 더 아래로 내려간 7위다. 그렇다면 1위는? 바로 갑상선암이다. 여성에게 발생되는 전체 암 중 19.4%가 갑상선암이다. 주요 의료기관에서 갑상선암을 대표적 여성암으로 지정 관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갑상선암에 잘 대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대여성암병원 권형주(權炯周·40) 교수에게 알아봤다.
의학 분야나 의료제도에 대해 오랫동안 기사를 써온 기자라면 갑상선암과 관련한 취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바로 과잉 진단 관련 질문이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국내에서 갑상선암 진단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계에선 갑상선암 과잉 진단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지금은 일단락된 걸까?
‘무조건 수술’ 지양하며 논란 줄어
권형주 교수는 갑상선암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한다.
“진단법이 개선되고 장비가 좋아지면서 과거보다 많이 발견되고 있어요. 예전엔 검진 과정에서 나타나면 대부분 조직검사를 한 뒤 수술로 제거했는데 최근에는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5mm 이하의 종양은 조직검사와 수술을 하지 않고 좀 더 지켜봅니다. 종류에 따라 성장이 빠른 암도 있지만, 대부분 ‘거북이’처럼 진행 속도가 느려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있거든요.”
이렇게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에는 암의 크기 이외에 환자 나이와 종양 발생 위치도 포함된다. 환자의 나이가 젊은 경우 진행 속도가 중장년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암의 크기가 5mm에서 1cm 정도일 때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지만, 경동맥이나 식도, 기도, 성대신경 등과 가까워 수술할 때 합병증이 걱정되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될 때, 그리고 어렸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 암 성장이 빠를 것으로 예상될 때는 수술을 적극 고려한다.
갑상선암 진단이나 치료에 대한 ‘신중론’이 의료계 전반에서 논의되면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마다 이러한 기준이 세워졌고, 이로 인해 과잉 논란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발병 늘어
갑상선이라 하면 보통 혈관처럼 생긴 기다란 선(線)을 연상하지만 실제로는 기도를 감싼 나비모양의 덩치가 꽤 큰 신체기관이다. 성인의 갑상선은 한쪽 길이가 5cm 정도에 이르고 두께도 3cm가량 된다. 한자로는 ‘甲狀腺’이라 표기한다.
이곳에 암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여성암과 마찬가지로 골치 아픈 부분. 권 교수는 의학계에선 여성호르몬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대 2 정도로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죠. 또 갑상선암을 앓은 환자에게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은 2~3배, 자궁내막암이 생길 가능성도 5배 정도 높아요. 여성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들이 각각의 암을 별도로 바라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은 이 때문이에요. 다른 암도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는 거죠.”
갑상선암의 원인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방사능이다. 방사능에 노출된 적이 있거나 어렸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갑상선암도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노화와 관련이 있다. 55세 이후 발병하면 경과가 좋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권 교수는 말한다.
“잘 알려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인근 지역 주민의 갑상선암 발병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증명됐어요. 이 밖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소아·청소년 비만이나 당뇨, 유방암, 폭음 등이에요. 또 갑상선암의 한 종류인 수질암은 20% 정도가 유전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갑상선암 중 유전과 관련이 있는 경우는 매우 낮은 편이에요.”
발견 늦으면 평생 호르몬제 먹어야
갑상선암을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은 초음파 검사다. 아주 작은 조직도 일찍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 주변에서 종양이 만져지거나 물을 마실 때 목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이런 자각증상이 있을 땐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치료 상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검사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니 미리 검사해두는 것이 좋다.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치료는 갑상선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권 교수는 수술 방식이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이전만 하더라도 갑상선에 암이 생기면 거의 대부분 전절제 방식을 선택했어요.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후 환자의 삶을 고려해서 수술 범위를 줄이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종양의 크기가 4cm 이하로 작을 경우 암 발생 부위만 제거하는 반절제술도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과 반만 제거하는 수술은 단순히 난이도의 문제로만 볼 것은 아니다. 모두 절제해버릴 때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뒤따르고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호르몬을 분비할 기관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반절제술을 할 경우는 수술 후 일정 기간만 호르몬제를 복용하다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과가 좋으면 약을 끊기도 한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생략하는 경우 많다. 치료 후 환자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암의 조기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암 성질 변하면 1년 이내 사망할 수도
조기발견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암의 성질에 있다. 갑상선암의 종류는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역형성암 등으로 구분하는데 대부분은 유두암이다. 유두암은 성장이 느려 가장 온순한 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 생존율도 95~100%라서 치료도 쉽다. 문제는 유두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어느 순간 역형성암으로 변한다는 데 있다. 역형성암의 평균수명은 6개월 정도이고 대부분 1년 이내에 환자가 사망한다.
권 교수는 조기발견이 중요한 이유 중 전이도 있다고 말한다.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데, 절반 정도는 폐로 갑니다. 뼈로 전이되는 경우는 20%, 뇌에 발생하는 사례도 15% 정도 됩니다. 일반 유두암은 대부분 생존할 수 있지만 폐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50% 정도로 떨어져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죠.”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다빈치’로 대표되는 로봇 수술기는 전립선암과 같이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장기가 모여 있는 복잡한 부위를 수술하는 데 활용한다. 갑상선은 그런 부위는 아니지만 수술 도중 주위의 신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작은 흉터만 남겨 호응도가 높다.
흔히 알고 있는 갑상선암에 대한 상식 중 하나는 요오드 섭취를 위해 다시마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다. 권 교수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한국인은 이미 요오드 섭취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치만 먹어도 요오드 섭취량은 차고 넘쳐요. 요오드 섭취량이 부족한 이들은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의 일부 사람들 정도로 보면 됩니다. 최근에는 요오드를 너무 많이 먹어도 갑상선암의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다시마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거두셔도 됩니다.(웃음)”
큰 창 사이로 봄볕이 드는 넓은 복도 한편. 간이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트렌치코트에 중절모를 쓴 그는 시간을 쪼개서 뭔가를 읽고 있다. 가방 안에는 공부해야 할 읽을거리와 책이 가득해 보인다. 정지한 듯 몰두해 있는 모습, 옛 러시아 영화의 롱테이크 장면처럼 깊고 안정된 정적이 흐른다.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다물었던 입술이 엷게 미소 짓는다. 아동문학계를 대표하는 현역 동시 시인이자 영원한 선생님 신현득(申鉉得·84). 벚꽃 만발하던 주말 오후의 데이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인터뷰 당일 생각보다 날씨가 꽤 추웠다. 봄꽃은 만발한데 새벽녘 눈까지 내렸다. 4월호 층층나무동시모임 취재로 만나 뵀던 신현득 시인을 인터뷰 지면을 통해 다시 모시기로 했다. 신현득 시인은 우리나라 아동문학계의 산 증인이자 스승이기에 얘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제자들과 함께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신현득 시인이다.
“동시는 재미가 있어요. 불가능이 없는 세계입니다. 말하자면 온갖 세상에 있는 것들. 살아 있거나 또는 생명이 없어도 언어를 가지고 표현할 수 있어요. 가령 컵이면 컵이 말을 하고 생각을 한다는 가정 하에 시를 구성합니다. ‘시원한 물이 담겼다’, ‘아이고 시원하다’. 이게 지금 컵이 느끼는 거예요. 뭐가 됐건 행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난 다음에 사유하는 겁니다.”
동시가 뭐냐고 물어보니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한다. 얼굴에 화사한 기운이 도는 것을 보니 이미 마음은 아이로 돌아간 모양이다. 탁자에 놓인 컵을 보다가도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보다가도 시상을 이야기한다. 꽃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의견을 묻기도 한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심상으로 표현하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시 시인이다.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현득 시인은 60여 년의 세월을 동시 짓는 현역 작가로 살고 있다. 물론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도 거르지 않고 있다.
“어려서부터 문학을 좋아했고 아이도 좋아했어요. 안동사범학교를 나와서 곧바로 초등학교 교사가 됐는데 아이들과 생활하고 늘 보고 듣고 하니까. 노는 모습이 귀엽잖아요. 예쁜 모습을 하나씩 메모하다 보니까 시를 쓰게 됐지. 어린애들, 예술 아니에요? ‘아기는 시다’라는 말이 있어요. 어린애들은 말하는 것도 시이고 동작도 시이고 모습도 시이고 그래요. 아이들 모습이 희한해요.”
아동문학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그에 대한 좋은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등단 이후 10년이 조금 지나 1971년에는 세종아동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금은 이런저런 상들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아동문학상 수상은 의심할 여지없이 좋은 글을 쓰는 시인으로 인정을 받는 중요한 지표였던 셈이다. 신현득은 20년 만에 교사를 그만둔 뒤 소년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이후 단국대, 서울예대, 한양여대 등 대학 강단에서 세계 아동문학사, 한국 아동문학사, 창작론을 가르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신현득은 한국 아동문학계의 큰 물줄기인 소파 방정환과 윤석중 선생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린이날 노래’를 비롯해 ‘새 신’, ‘고추 먹고 맴맴’ 등의 노랫말을 지은 윤석중 선생은 신현득 시인에게 가장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고마운 스승이다.
“윤석중 선생의 추천으로 신춘문예에 뽑혔어요. 선생 사무실에 자주 다니고 얘기도 많이 듣고요. 수시로 만나 봬면서 많은 공부를 했어요.”
스승을 잘 모신 덕일까? 지금껏 스승과 제자의 끈을 놓지 않고 함께 공부하는 층층나무동시모임이 13년째 이어오니 말이다. 이외에도 동시를 쓰는 시인들 다수가 신현득 시인의 제자임을 자처한다.
“나는 싫은데 제자들한테 떠받들리고 있어요. 내 영향을 받아서 시인이 됐다거나 수상을 했다거나 할 때마다 제자들 연락을 받죠. 그럼 축하도 해주고 격려도 하고 그래요. 금년에도 제자 두 사람이 상을 받았어요. 행복을 빌어주죠. 제자들한테 잘해주려고 애는 쓰지만 실제로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웃음)”
1분 1초가 바쁜 80대 현역으로 산다
요즘 신현득 시인은 일생일대 중요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본인의 일과 생활, 모든 생각을 정리해놓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60년 동안 신현득이라는 시인이 ‘이렇게 해서 시를 이루어갔다’ 하는 그런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신현득 동시 시법’이라고 가제를 일단 붙여놨어요.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언제 완성할지는 모르지만 될 수 있으면 금년 내로 완성하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책을 쓰고 싶지만 사실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다는 신현득 시인. 애초에 세계아동문학사를 한번 써보겠노라고 집필을 시작했는데 생각한 분량의 절반 정도 쓰고서 접어둔 상태다. 밀려오는 원고 청탁과 해야 할 일들 때문에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순간도 소홀히 대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법보신문에 동시 해설 연재를 하고 있어요. 거기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달라고 했으니까 무한정이지. 대외적으로도 청탁이 많아요. 지금 일곱 군데에서 원고 청탁을 해왔습니다. 문예지 같은 데에서는 작품을 내놓아라, 안 그럼 칼럼을 써라.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할 일거리를 챙기면서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간추립니다. 작품은 지하철에서 구상하고 씁니다. 일기도 꼭 지하철에서 씁니다. 지하철에서 안 쉬어요. 쉬질 않아요. 여유도 없고요.”
그럼 잠은 언제 자냐고 물으니 일하다가 졸리면 잔다고. 안 졸리면 계속 일을 한다고 했다. 이 바쁜 와중에도 문예지를 받아들면 앞에서부터 끝까지 읽고 난 뒤 문예지를 보낸 곳에 꼭 이메일로 잘 봤다고 회신 메시지를 남긴다. 책을 냈다며 보내오는 사람들에게도 모니터링을 해준다 했다.
일상에 동시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싶어서 다소 사적인 질문을 해봤다. 가족이랑 주로 뭘 하시는지? 시를 쓰는 것 말고 좋아하는 다른 것이 있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영화나 연극은 좀 보시는지, 최근에 여행을 해보셨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 취미생활이건 여행이건 “할 시간이 없다”였다. “워커홀릭이시네요”라고 말을 건네니 “나만치 바쁜 사람은 없을 거 같아” 하며 식 웃는다.
“나는 딱 한 가지밖에 안 해요. 동시와 관련한 건 내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거기에 재미를 느끼고 좋아하니까 몰입합니다. 그 외에는 없어요. 시를 쓰니까 건강한 겁니다.”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건강이고 자신을 위해 먹는 한약재라고 말했다. 시를 쓰니까 건강도 좋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린다고 신현득 시인은 말했다.
언제 쯤 쉬실 수 있을 거 같아요?
바쁜 이야기를 쭉 하다 보니 느리던 말투에 속도가 붙어 있었다. 언제쯤 쉬실 것 같냐는 질문에 무덤덤하게 생사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랐다.
“아직 생각을 안 해봐서 몰라요. 죽으면 쉬는 거지. 그땐 뭐 더 일할 수 없으니까요. 100세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말입니다. 사실 죽음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 해봤어요. 불교 신자라 윤회사상을 믿으니까요. 이 세상에 났다가 좋은 일 하면 또 좋은 세상에 태어나고, 여기서 착한 일 하면 또 좋은 세상에 태어나고, 나쁜 일 하면 지옥에 가고요. 죽고 난 다음에는 어떨 것인가 하는 건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묘비에 쓸 글귀 또한 생각할 틈이 없다고 했다. 인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매일 해내고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제가 만약 논문을 써야 한다면 글을 쓰기 위해서 공부도 해야 하고, 찾아서 정리할 자료들이 많잖아요. 글 쓸 준비는 다 해놓고 내가 쓰지도 않고 죽고 가버리면 낭패잖아요.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내가 다 못해놓고 죽을까봐서 겁이 나요.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것이 다음 세대에게 꼭 필요한 거란 말이죠.”
후세에 작은 것 하나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하루하루가 1분 1초가 너무 아까웠음을 이제야 토로한다. 잠 잘 시간까지 아끼고 깨어 있는 매 순간 무엇인가 해야만 하는 신현득 시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가 없으면 안 되지. 이 세상에 동심만 있다면 다툼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겁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니 아동문학학회가 있다며 경희대학교로 간다고 했다. 오전에 제자들과 함께하는 동시문학 모임을 끝내고 기자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학회에 간다는 신현득 시인. 학회를 마치면 또 학회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할 거라고 말했다. 운전을 할 줄 아는지 물으니 지금까지 쭉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살았다고 했다. 우리 시대에는 자가용을 모는 일이 흔치 않았으니 이렇게 누군가 차를 태워주거나 아니면 대중교통이 내 자가용이라고 말이다. 경희대학교에 가까워질수록 개나리며 벚꽃이 절정의 모습으로 하늘거리고 있었다. 그가 말했듯 차 안에서 한시도 쉬지 않는다. 차가 신호등에 걸려 잠시 멈출 때마다 기자에게 줄 자신의 시집에 조심스럽게 사인을 했다. 시상이 떠오를 때는 창밖을 쳐다보며 아이 같은 목소리로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동시를 쓰지 않았다면 신현득 시인은 80여 년 인생을 재미없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차에서 내려 미소에 존경을 담아 인사를 했다. 돌아서서 도서관으로 걸어가는 신현득 시인의 모습을 바라봤다.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전기밥솥에 맛있는 밥을 짓는다. 거실에 청소기를 돌리고 세탁기로 묵은 빨래를 한다. 커튼은 닫고 집안 온도를 따뜻하게 올린 뒤 공기 청정기를 켠다. 별것 아닌 집안일이지만 이 모든 것을 집 밖에서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편리함은 물론 안정성까지 갖춘 스마트 주거 공간에서라면 가능한 일이다. 일상을 유익하게 해줄 스마트기기와 더불어 공간별 인테리어 아이디어까지 담아봤다.
사진 및 도움말 대림, 로얄컴바스, 삼성전자, 솜피, 에몬스, LG 유플러스, LG전자, 청호나이스, 한샘
Living Room
리모델링 제안
거실 한 쪽에는 한옥에서 툇마루 역할을 하는 공간을 재현했다. 발코니를 확장하고 단열공사 후 단을 높여 보일러를 시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창밖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인테리어 팁
▶원목마루의 경우 고급스럽지만 유지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UV코팅마감이나 특수시트가 부착돼 물걸레 청소가 용이하고 충격 완화 효과가 있는 소재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집이 넓다면 너무 밝은 마감재보다는 어두운 톤의 자재를 사용해 공간을 차분하게 구성해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1 솜피 IoT 커튼 거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요일별로 시간을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닫힌다.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층이나 높은 천장에 설치된 커튼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밖에서도 커튼을 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2 하니웰 온도조절기 언제 어디서나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사용 이력을 살펴볼 수 있다. 취침 후 일정 시간 후에 꺼졌다가 아침에 다시 켜지도록 하는 등 예약 설정이 가능하다. 난방 사용량과 사용 패턴을 확인할 수 있고, 20시간 이상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알림을 보내준다.
3 LG 로보킹 밖에서 원격으로 청소를 시키고 집안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하단, 전방, 상단카메라 총 3개의 카메라로 주변 공간을 파악하고 충돌을 최소화한다. 집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휴대폰으로 사진이 자동 전송되어 집을 비운 날에도 안심할 수 있다.
4 삼성 QLED TV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이 변하지 않도록 시야각 문제를 해결해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무선으로 휴대폰과 TV를 연결할 수 있으며 휴대폰 속의 동영상, 사진 등을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나 영화, 광고 속의 음악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5 LG WHISEN 듀얼 에어컨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합쳤다. 휘센 듀얼 에어컨은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여 공기 상태가 나쁠 경우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능을 작동시킨다. 공간학습, 인체감지센서로 사람 수, 위치 정보를 수집해 실생활 공간 중심으로 냉방을 제공한다.
6 IoT 열림알리미 센서 외출 중에 창문과 문이 열리면 즉시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갑자기 비나 눈이 왔을 때 창문이 열려 있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집안에 외부인의 침입이 감지될 경우,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명이나 TV가 자동으로 켜진다.
Kitchen
리모델링 제안
한국 전통 대청마루를 본뜬 좌식 아일랜드를 배치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은퇴 이후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손주들과 둘러앉아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활용도가 높다.
인테리어 팁
▶최근에는 ‘ㅡ’자나 ‘ㄱ’자 부엌보다 아일랜드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하고 설거지를 하는 동선이 짧아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플로팅 아일랜드(상판 아래 공간이 비어 있는 형태)를 활용하면 의자에 앉아서도 요리할 수 있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부엌 바닥 광택이 심하면 미끄러질 염려가 있고, 눈부심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탁 위에 조명등이 매달릴 경우 지나치게 밝은 식탁보나 광택이 있는 소재를 깔면 빛 반사로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무광이나 어두운 톤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1 LG DIOS 3구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레인지를 껐는지 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휴대폰으로 체크하자. WiFi 기능으로 외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2 IoT 가스잠그미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가스밸브를 확인하고 잠글 수 있다. 또 가스밸브 주변이 위험온도에 도달하면 경보음과 함께 알림 메시지가 오고, 65℃까지 올라가면 자동으로 밸브가 차단된다.
3 LG DIOS 광파오븐 광파오븐에 내장된 WiFi 기능으로 원격세팅이 가능하다. 휴대폰을 통해 주방 밖에서도 오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조리 후엔 탈취, 스팀청소, 건조기능을 활성화해 오븐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4 쿠쿠 IoT 밥솥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밥을 짓거나 요리 예약이 가능하다. 입맛에 따라 밥을 지을 수 있도록 가열 온도를 설정하고 찰진 밥, 부드러운 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5 삼성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 모니터를 통해 TV시청은 물론 음악감상, 라디오 듣기가 가능하다. 요리법을 검색하면 냉장고가 요리 속도에 맞춰 음성으로 레시피를 알려준다.
Bathroom
인테리어 팁
▶습식 타일은 물기가 잘 마르지 않아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이 크고 곰팡이가 잘 낀다. 특수코팅 엠보싱 처리가 된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욕실 문은 밖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안으로 여는 문은 사람이 쓰러졌을 경우 사람에 의해 출입구가 막히기 때문에 도움을 지연시킬 수 있다.
1 삼성 플렉스워시 삼성 스마트 홈 앱을 실행해 밖에서도 세탁을 시작하거나 종료 알람을 받을 수 있다.
2 대림 SMARTLET 800 물 내리는 것을 깜빡했어도 괜찮다. 비데에 추가된 인체감지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이 끝나면 자동으로 물을 내려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으로 여닫히는 시트 커버로 편리함을 더했다.
3 로얄컴바스 R2 세면기 디지털 압력방식의 조작버튼으로 물의 온도와 양 조절이 편리하다. 자외선 칫솔 살균기가 내장되어 있다.
Bedroom
인테리어 팁
▶시니어의 경우 노화로 인해 청력이 약해지더라도 오히려 소음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수면에 영향을 받곤 한다. 비경화성 방음 재료나 흡음 천장을 설치하면 효과적으로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암막 커튼이나 어두운 톤의 벽지를 골라 숙면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바닥에 러그를 깔면 바닥에 조명 반사가 덜해 눈의 피로도가 감소하고 걸을 때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에 발도 편안하다.
1 에몬스 웰라이프 모션침대사용자의 수면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프레임 각도를 조절하는 모션 침대의 장점에 스마트 기술을 더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진동과 자세전환을 통한 알람 모드, 취침 타이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 한샘 팔렛 LED 방등 스마트폰으로 집 안에서 등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외출 시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취침 타이머와 기상 알람 기능으로 원하는 시간에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학습, 활력, 휴식 등 상황별 테마를 설정해놓으면 그에 맞게 조명이 방 분위기를 연출한다.
3 청호나이스 휘바람IV IoT 공기청정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안의 실내 공기 상태 및 초미세먼지, 가스 오염도, 습도,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풍량, 이온, 타이머 등을 장소에 상관없이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 모드를 켜면 자동으로 사용자 환경에 맞는 공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활동한 정책기자단에서 매우 흥미로운 팸투어가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박물관을 견학하는데 112 종합상황실과 종합교통 정보센터도 볼 수 있고 마지막 순서로 경찰박물관에서 38구경 권총을 시뮬레이션 사격해 볼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첩보영화나 CSI 시리즈물을 매우 좋아해서 총격장면은 이미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나도 총을 발사해 본다면 명사수처럼 과녁을 다 맞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보았다.
먼저 지역의 치안상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112종합상황실과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24시간 모니터링하여 원활한 흐름을 돕는 종합교통센터, 과학수사 CSI를 둘러보았다.
경찰청의 특성상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곳도 있어 조심스럽게 취재를 해야 했다.
먼저 경찰청의 홍보관이라 할 수 있는 서경미디어 홀에 갔다.
이곳은 경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서울 경찰, 인권으로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이 있었다.
서울 경찰의 발전사를 보니 1946년 9월에 수도관 경찰청이 창립되었고 1948년 12월에 서울특별시 경찰국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1991년 8월 1차장, 7부, 2담당관, 17관 6직할대, 27개 경찰서를 가진 서울특별시 지방경찰청으로 승격되었고 2014년 지방청 및 경찰서 112 종합상황실이 과 단위 승격했고 2016년 5월 지방청 사이버 안전과가 신설되었으며 지하철 경찰대가 과 단위 승격했다고 한다.
전국 17개 경찰청 중 서울경찰청은 31개 경찰서, 88개 지구대, 152개 파출소로 수도 서울의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안전한 서울, 시민과 함께’ 라는 비전으로 시민의 인권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서울 경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예방과 소통, 공정, 활력을 실천 전략으로 하고 있으며 기본과 원칙, 학습과 실천, 존중과 배려를 추진기반으로 삼고 있다.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6.25전쟁 중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거나 치열한 치안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봉직하다 전사, 순직한 분이 1380여 명이나 있어 그들을 기리고 있다.
경찰관이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선발 과정도 설명되어 있고 잘 몰랐던 경찰 계급장도 사진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이란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치안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범죄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셉티드(CPTED)기반 범죄예방 환경조성을 하는데 셉티드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라는 선진국형 범죄예방 기법의 하나로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여 범죄기회를 감소시키는 전략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 보호 3대 치안정책으로 젠더 폭력 근절과 학대 실종 대응, 청소년 보호로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아동, 장애인, 노인이 소외되지 않게 하며 청소년의 안전한 성장을 돕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건 현장에는 과학수사가 함께 하는데 현장에 남아있는 증거물을 과학적으로 수집 분석하여 범인을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는 CSI 라스베이거스, 뉴욕, 마이애미 미드 수백 편을 통해 그 진가를 익히 알고 있다.
종합교통정보센터에는 서울에 3500대의 CCTV가 설치되어 도로의 흐름을 파악하고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교통경찰과 일반 경찰의 차이점은 제복에 있는데 일반 경찰이 청록색 셔츠인 반면 교통경찰은 도로에서 눈에 띄기 쉽도록 흰색 옷을 착용한다고 한다.
밤낮으로 우리 서울시민을 위해 24시간 차량흐름을 분석하시는 경찰관들에 매우 감사하는 마음이다.
서울 역사박물관의 경찰박물관에 가서 필자는 드디어 기대하던 총을 만져보게 되었다.
경찰박물관에는 경찰백차와 순찰 사이드카 등이 진열되어 있고 경찰청장 집무실도 꾸며져 있었으며 포돌이와 포순이도 매우 친근하고 귀엽게 다가왔다.
경찰박물관 시뮬레이션 사격장 사격술 교육에서 경찰관의 총기사용 목적과 총기사용 가능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사격요령을 들은 후 우리는 4명씩 사격장 안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잠시 배웠지만 그대로 따른 것 같은데 20발 중 단 한 발 그것도 과녁의 가운데를 벗어난 곳을 맞춰 1점을 받았다.
필자의 운동신경을 탓하며 몹시 실망했다.
잘 쏜 분의 경우 98점을 받기도 했다. 단 한 발만을 맞췄지만 총 쏘는 동안 스릴 있고 재미있어 드라마의 경찰 요원이라도 된 듯 즐거웠다.
경찰청에서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가까이 알게 되는 팸투어를 하게 되 큰 보람이 있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소통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인터넷 방송은 한정된 공간이 아닌 열린 인터넷을 통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시니어에겐 아직 친숙하지 않겠지만 요즘 청소년을 비롯해 20대 사이에선 1인 방송이 유행이다.
인터넷 발전으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 자신의 일상이나 특정 주제를 선택해 보여주는 블로그, 페이스북 등의 SNS를 시작으로 이제는 일반인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1인 방송이 대세다. 이와 더불어 콘텐츠 창작자를 일컫는 ‘BJ(Broadcasting Jockey)’, ‘크리에이터(Creator)’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올랐다. 1인 방송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보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보여주는 역할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댜양한 콘셉트의 1인 방송
1인 방송을 이용하는 기본 과정은 이렇다. 방송 진행자(BJ 또는 크리에이터)가 동영상을 송출하면 시청자는 사이트에 접속해 보고 싶은 채널을 선택해 시청하면 된다. 각 채널에는 채팅 화면이 있어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소통도 가능하다. 1인 방송에서는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주제 또한 매우 다양하다. 특히 그중에서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방송이있다. 바로 먹는 방송 ‘먹방’, 메이크업 관련 콘텐츠 ‘뷰티’, 직접 게임을 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겜방’이 대표적이다. 크리에이터도 젊은 층을 넘어 70대 할머니, 일반인, 연예인까지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물들어가는 1인 방송
1인 방송은 비싼 장비나 거액의 제작비 없이도 제작과 송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개인이 시청자들의 실시간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하다 보니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는 매력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 측면 또한 존재한다. 바로 갈수록 심해지는 선정성이다.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내용일수록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BJ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무분별한 콘텐츠 제작으로 음란물과 동물 학대 장면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러한 자극적인 방송은 젊은이들이 1인 방송에 열광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실시간 인터넷 방송의 유해 정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했지만 “방송은 끝나면 사라지는 휘발성 방송인데다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1인 방송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
2017년 아프리카TV(1인 방송 플랫폼) 상위 1~5위 스타급 BJ의 상반기 수입은 최소 3억에서 최대 5억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TV에는 ‘별풍선(1개당 약 100원)’이라는, 방송 진행자에게 일종의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당연히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BJ일수록 수입도 늘어난다. 얼마 전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의 경우 클릭 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된다. 이때 발생하는 수입은 조회수 1회당 약 1원 정도다. 이러한 체재에 현혹된 많은 사람이 크리에이터를 선망 직업으로 꼽는다. 이런 현상에 대해 크리에이터 백봉기는 조언한다.
“큰 수익을 목표로 1인 방송을 시작한다면 실망할 수 있어요. 어마어마한 수입을 내는 BJ는 일부에 불과하거든요. BJ 수도 이미 너무 많고 그들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죠. 돈이 목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방송을 한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예요.”
크리에이터 백봉기가 전해주는 1인 방송 준비 Tip
주제 선정 재미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많은 클릭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에요. 저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던 아이디어를 참고한다거나 새로 나온 신제품을 먼저 입수해 사용후기를 남기는 영상을 찍기도 하죠.
촬영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장비에 욕심을 많이 냅니다.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입문 단계 땐 욕심 부리지 말라는 거예요. 촬영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걸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요즘엔 핸드폰으로도 얼마든지 잘 찍을 수 있어요.
편집 저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강의를 보고 배웠어요. 온라인 강의가 힘들면 오프라인에서도 배울 수 있죠. 편집 프로그램으로는 ‘곰믹스’, ‘윈도우 무비메이커’ 등 무료 편집 프로그램이나 ‘프리미어’, ‘파이널 컷’ 등 유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요.
업로드 개인 채널에 편집을 끝낸 영상을 첨부하면 올릴 수 있어요. 편집이 어렵다면 영상 그대로를 끌어와도 괜찮아요. 특히 업로드할 땐 간결하면서도 어필이 되는 제목을 달았는지 꼭 확인해주세요.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제목도 중요하니까요!
“아파트 꼭대기층서부터 좀 찾아내려와 주실래요?”
퇴근 후 분리수거와 음식물봉지를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갔다가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어르신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하신다.
항상 출입구에 앉아 계시던 A어르신께서 병원에 다녀오신 후 타고 가실 실버카를 조카가 가지러 간 사이 어디로 가신 것이다. 항상 눈 여겨 보시고 안타까워하시던 분들이라 모두 여기저기로 찾아 나섰다. 필자와 어르신 한분이 24층서부터 찾아 내려오자며 꼭대기로 올라갔다. 고소공포증이 있던 필자는 아래를 살짝 내려 본 순간 다리가 후들거려 옆은 보지도 못한 채 계단을 달리며 어르신을 찾아 내려왔다.
며칠 전 친절교육차 대강당에서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받았다. 여름더위인양 폭염속의 찌는 듯 한 더위 속을 헤치고 달려가 듣노라니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강사님께서는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하라시며 하시는 말씀인 즉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적응이 안 되지만 몇 번 올라 다니다 보면 계단 오르면서 힘든 점이 하나하나 도망가 버린다고 하시며, 더욱 좋은 점은 계단을 밟고 오르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희망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하셨다.
평소 운동을 싫어했던 필자는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야지 했는데 갑자기 잃어버린 어르신을 찾으며 내려오는 계단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뛰어 어르신들이랑 내려 와 2층으로 가서 보니 혼자 다니셔서 많이 힘드셨는지 피곤해 보이시는 모습으로 A어르신이 앉아 계셨다.
나이가 많은 조카께서는 혼자 계신 숙모님께 왔다 갔다 보살펴 드리려니 힘든 점이 너무 많고 요양보호사가 오전에 와서 일을 봐주어도 너무 힘들다고 입가에 거품이 일도록 토로를 하시자 옆에 계시던 어른신들께서도 치매로 인해 힘든 삶의 애환을 한마디씩 더하신다. 한 바탕 아파트가 발칵 뒤집어 지긴 했어도 여러 어르신들의 협동심과 위와 아래로 나누어 찾자며 재치 있게 어르신을 걱정하는 정겨운 모습이 ‘아직까지 우리들 이웃사랑이 존재하고 있구나.’ 하고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치매가 국민건강상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국가 차원의 근원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공약인 치매국가책임제를 적극 환영하고 치매 대책의 일환으로 치매 조기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을 더욱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치매진단 및 치료 프로토콜을 제작해 배포하고 치매 관련 연수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치매국가책임사업에 의료인이 최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의료전문가를 비롯한 민간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치매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치매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까지도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국가를 실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의사협회의 바램 또한 온 국민의 소원이라고 본다.
서로 수고와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한바탕 일어난 어르신소동을 계기로 계단이 있는 곳이면 꼭 걸어 다녀야 함을 재인식하며 운동엔 격식과 규칙이 없어 나의 몸과 소통하며 또 나를 위해 공감하는 실천을 함으로써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치매를 사랑하면서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 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사회적 수명과 생물학적 수명의 간극은 시니어들을 가장 고민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직업은 단지 경제적 자원을 얻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인생의 보람, 즐거움 심지어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자격증을 선택하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결국 취업이든 창업이든 기술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니어들을 위한 자격증, 무엇이 좋고 어떻게 딸 수 있을까?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시니어들의 자격증에 대한 관심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은퇴 후 삶을 대비하기 위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50~60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를 살펴보면 2015년 50대 자격증 취득자는 2011년 2만6307명에서 2015년 3만8260명으로 45.4%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도 2011년 571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5년에는 101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은 78.1% 증가했다.
자격증 수요와 효용가치 잘 따져봐야
자격증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특정 기술에 대한 기능자격을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기술자격이 있고, 기술 외 전문 분야에 대한 자격인 국가전문자격 그리고 민간자격증이다. 국가기술자격과 국가전문자격은 크게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자격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같은 관련 정부산하 기관에서 시행하는 자격으로 나뉜다. 이런 자격증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포털사이트Q-net(www.q-net.or.kr)에서 자세히 검색할 수 있다.
자격증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모든 자격증이 취업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부 민간자격증의 경우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 응시비용 자체를 ‘수익 모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잘 따져봐야 한다. 물론 민간자격증도 업계에서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자격증 획득 전에 발급기관 연혁이나 회원수, 자격 보유자수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취업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해당 자격증 보유자를 구인하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전액 공짜! 기술교육원을 아시나요
보통 자격증 취득을 생각하면 가까운 지역 학원에 가서 수강료를 내고 수업을 통해 응시 준비를 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면 온라인 학원을 통해 교재를 산 뒤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강의에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운전면허증에서 공인중개사까지 마찬가지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만약 모든 교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면 어떨까. 자격증 취득과 취업 알선까지 지원해주는 공립기관 중 대표적인 기관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기술교육원이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동부, 중부, 북부, 남부 4개 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4개 기관에서 1년짜리 정규 과정 53개 학과 1842명, 단기과정 25개 학과 915명을 교육시키고 있다. 교육 과정은 취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을 우선시한다. 또 예산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료 후 취업자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일단 합격만 되면 수료 때까지 교재와 실습 재료비를 포함해 전액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취업 알선과 취업 후의 생활 상담까지 가능하다. 일부 과목의 경우는 협력기관,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 지원금까지 제공받을 수 있고, 수업시간이 긴 과목은 점심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제공되는 혜택이 많다 보니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과목에 따라 경쟁률이 2대 1에서 4대 1을 넘기도 한다. 전형은 면접이 50%, 서울 거주기간(5년 이상 만점)에 따른 배점이 50%다. 면접에서는 기술을 익히려는 뚜렷한 목적이나 계획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전통기술에서 첨단기술 분야까지 다양
교육 현장의 실무자들은 시니어들의 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높다고 말한다. 남부기술교육원의 남혜성 팀장은 현장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시니어 교육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대까지 늘었고, 시니어들의 관심이 큰 학과의 경우는 40~50% 정도까지 비율이 늘었습니다. 창업 등을 고려해 바리스타나 외식조리학과를 지원하는 중·장년층도 많아졌고, 옻칠나전, 조경관리와 같은 분야도 시니어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분야입니다.”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과도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전기학과의 경우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건물 관리인 등으로 취업하기 쉬워 남성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 여성 중·장년층은 피부미용 관련 자격증을 통해 피부과, 성형외과, 피부관리실 등에 취업한다.
최근 구인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격증 중 하나는 요양보호사다.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노인을 위한 노인요양보호시설이 늘어나면서 인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 그러나 궂은일을 꺼리는 추세와 저임금의 처우까지 겹쳐 여전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같은 첨단 분야의 교육도 진행된다. 관계자들은 매년 새로 생겨나는 자격증이나 취업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중부기술교육원의 박훈균 팀장은 “신재생에너지PM(프로젝트 매니저)학과가 대표적이죠. 전력 직거래를 통해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의 교육입니다. 협동조합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지만, 토지나 자본이 있으신 분들이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교육을 받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라고 귀띔한다.
무엇을 할지 몰라도 방법은 있어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 중 상당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상담을 신청하는 시니어 중 대다수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실무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자아실현, 취업을 통한 생계유지나 창업, 자기계발 등 어떤 목적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전문가와 함께 찾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목표가 설정되면 그다음부터는 교육 과정 속에서 함께 고민을 하므로 쉬워진다.
중부기술교육원 한국의상학과의 김경미 교수는 기술 전달뿐만 아니라 취업이나 창업 이후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개량 한복이 인기를 끌면서 한복 분야도 다양해졌어요. 중·장년 학생들은 창업에 관심이 많고요. 학생들과 옷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주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층이나 외국인들에게 한복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부기술교육원에서 옻칠나전공예를 가르치는 임충휴 명장은 교육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전칠기를 활용해 창업을 준비하시는 시니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중·장년층이 섞여 수업을 하다 보니, 오랜 경험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너지 효과를 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으로 응용이 시도되기도 하고요. 저 역시도 전통적인 디자인과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각 지역 기술교육원은 이달 중순까지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