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 이라는 말이 있다. 잠을 잘 잔 날은 몸이 가뿐하다. ‘오늘 밤도 무사히’ 12시 전에 잠들어야 한다. 12시가 지나면 잠이 오지 않아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 시간을 넘기지 않으려 애를 쓴다. 잠이 오지 않아 힘들었던 경험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일이 몹시 분했거나 화가 났었거나 욕심을 지나치게 냈던 날인 것 같다.
잠자리에 누었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면 벌떡 일어난다. 거실로 나온다. 일단 베개를 안고 서성거린다. 그리고 낮에 커피를 마셨나. 아니면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가. 낮에 과도한 일을 했는가. 몸은 아픈 데가 없는가. 욕심이 들끓는가. 찬찬하게 다독이며 물어 본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도록 ‘멍 때리기’ 작전에 돌입한다. 눈을 껌벅껌벅하면서 동태눈이 되도록 한다. 잠 잘 오는 음악을 듣는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은 적이 있다. 그러면 밖으로 나가 아파트 마당을 서성거린다. 수위아저씨가 ‘선생님 밤 2시에 마당을 서성거리던데요’ 그런 말을 듣기도 했다.
뇌나 장기는 쉬어야 한다. 이 생각을 늘 갖고 있다. 뇌는 자는 동안에 활동한다. 뇌에도 최적화가 있다. 누구에게나 해결하고 싶은 과제와 고민이 있게 마련이다.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뾰족한 해결한답시고,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으면 가슴까지 답답해진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잠들기 전 고민이나 답을 찾아야 하는 화두를 머릿속에 입력해 놓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끙끙대지 말고 고민이나 문제 그 자체를 머릿속에 입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자려고 한다. 기분 나쁜 상태로 자면 꿈이 꾸기도 하며, 중간에 잠을 깨기도 한다. 가위가 눌린 적도 있다.
아무튼 편안한 상태에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다음날 아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저절로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멍하니 있다. 그러면 저절로 여러 가지 해결책과 앞으로의 일을 전개할 방향이 떠오른다. 해결책은 쉴 때 더 잘 찾아내는 것을 경험했다.
고민할 때는 오히려 문제에 매몰 돼 생각의 폭을 넓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민하지 말고, 우리의 마음이 편안하면 편안할수록 뇌는 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낼 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
잠자기 전을 마치 아기 다루듯 나를 다스리며 잠자리에 든다. 잠 잘 자기 위한 나만의 비법은 효소를 먹는다. 해마다 오디와 버찌, 으름을 효소로 담가 놓는다. 그 중에서 오디효소는 활성산소 제거와 노화방지에 좋다. 불면증과 건망증에 효과가 있다. 물에 타서 마신다. 잠자기 전에 수분을 공급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무튼 각종 약재를 효소로 담가 응용한다. 설탕을 넣지 않고 효소를 담그는 발효실에서 담근다.
불면증대처법으로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커피나 야식은 먹지 않는다. 야채 위주로 가벼운 식사를 하도록 한다. 잠자기 전에 텔레비전은 아예 보지 않는다.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준비한다.
누구나 깊은 잠을 원한다.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은 건강과도 연결되며 성격의 변화도 줄 수가 있다. 그 대처 방법으로 고심 끝에 침대를 바꾸었다. 결과는 현명한 판단이었다.
서로 달리 살아온 젊은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한방 한 침대에서 영원토록 나란히 자는 일을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신혼의 시절에는 그렇다 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잠자는 습관이 다르면 짜증이 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치가 않아 부부싸움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남편의 잠자리 습관*
필자는 한자리에서 옆으로 누워 얌전하게 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 포근하고 아늑하게 하얀색으로 꾸민 잠자리에서 다소곳이 자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에 남편은 이불을 돌돌 말고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험한 잠을 잔다.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이불을 따로 덮기로 했다. 그러나 어떤 때는 남의 이불까지 끌어가서 감기가 들 지경이니 다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몽륜병 환자처럼 잠자리를 옮겨 다닌다.
남편은 몸에 열이 나서 한군데 얌전하게 고이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손을 꼭 잡고 잠이 들었건만 한참을 자다 보면 옆에 남편이 없다. 잠결에 깜짝 놀라 일어나 돌아보면 거실 소파에서 천연 덕스럽게 자고 있는 것이다. 또 어느 날은 다른 빈방에서 푹 퍼져 자고 있다. 하룻밤에도 온갖 군데 이불을 끌고 다니며 잔다. 거기까지는 참을 수가 있다.
새벽녘, 다시 돌아와 필자가 곤하니 자고 있는 침대로 들어 와 꽝하고 옆에 누워대면, 침대가 순식간에 꿀렁거려 필자의 몸은 위로 펑 튀기면서 그만 잠에서 깨고 만다. 조금만 움직이는 소리에도 예민한 필자에게는 눈이 휘 동그래질 일이다. 보통 화가 나는 일이 아니다. 그러면 잠결에도 온갖 인상을 찡그리며 말싸움이 시작된다.
더구나 얼굴까지 맞대고 드렁드렁 코까지 골아대면 하마 코끼리가 따로 없고, 그때부터 필자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필자가 베개 들고 다른 방으로 가기도 그렇다. 가만히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보다 얼굴 한대를 세게 때려본다. 제발, 얼굴 좀 돌리고 코 좀 골지 말라고 조용히 귀에 대고 말한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괴물소리가 멈춘다.
그나마 남은 미운 정이 각방을 쓰면 더 멀어질 것만 같아 아직은 각방을 안 쓴다.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하건만 도통 반복만 거듭되니 밉기만 한데, 어떤 방법이 없었다.
*침대를 바꾸던 날*
이런저런 생각 끝에 위대한 결론으로 침대를 바꾸기로 했다. 이것저것 고른 끝에 가장 큰 유럽형 킹사이즈에 가격이 만만치 않은 템퍼페딕 명품침구로 새 살림을 장만했다.
일단은 사이즈가 넓으니 거리감이 있어 아주 좋았다. 더구나 쿠션이 일반 침대와 다르니 옆자리의 움직임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잘 샀다는 생각으로 가운데를 남겨놓고 양쪽 사이드에서 선을 긋고 자기로 했다.
좋은 방법이었다. 운동장처럼 넓은 침대에서 그것도 적당히 단단해 꿀렁거리지 않으니 잠이 저절로 왔다. 역시 침대는 비싸고 좋은 것이 좋은 모양이었다. 그 후로는 새로운 잠자리에 적응이 되어가며, 푹신하면서도 인체의 굴곡대로 쑥 들어가 편안하니 단잠을 이룰 수가 있었다.
물론 사방 팔방으로 옮겨 다니는 남편의 고질병은 고칠 수가 없는 체질적인 문제였다. 그나마 새로 산 넓고 좋은 침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부부싸움은 적당히 체념을 하면서 줄어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웬만하면 참는 습관도 적당히 늘어갔다. 세월 속에 잠버릇도 조금씩 양보를 하며 변해가고 있었다.
부부는 억지로 라도 참고 살다 보니, 모든 것이 닮아가는 것 같았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 숙면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수면의 양은 전 생애를 통하여 점차 감소하며, 65세 이상의 과반수가 얕은 수면 또는 불면증을 경험한다. 불면증의 원인이 정서적인 문제에서 온다는 걸 떠올려 보면, 불면증을 치료할 방법 또한 정서적인 해법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 숙면을 갈구하는 이들을 위한 마음 테라피, 여행 솔루션을 제안해 본다.
글·사진 제공 에어비앤비
불면을 겪어본 사람은 그 무의미함과 피로감에 진저리 칠 것이다. 그런 괴로운 경험이 일상이 된다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나이가 들수록 수면의 질과 양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좋은 잠은 평온과 즐거움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 신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여행’이다. 그러나 촘촘하게 일정이 계획된 여행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여행을 휴식이 아닌 의무와 업무로 변하게 만들 수 있다. ‘꿀잠’을 위해서라면 일상처럼 느긋한 여행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숙소 주변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전경을 바라보며, 신선한 산지 식재료를 수확할 수 있는 여행, 모든 걱정을 훌훌 털어 버리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영혼의 휴식이 그 답이다. 이제 좋은 숙면 환경에서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는 편안한 에어비앤비 숙소 4곳을 소개한다.
1.산책 : 일본의 뒤뜰에서 만나는 멋진 자연
일본의 도보 여행 코스는 전 세계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기에 흔치 않은 발견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뒤뜰로 나가면 숲 한가운데 멋진 폭포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며 아름다운 산과 호수, 계곡을 따라 한적하게 걸어보는 일상으로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이끼가 많은 숲으로 유명한 규슈(九州)의 야쿠시마(屋久島)를 거닐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일본 나가노 natural life at tiny cottage
www.airbnb.co.kr/rooms/2207040
2.요가: 발리에서의 나마스테
요가와 휴가는 공통점이 많다. 두 가지 활동 모두 삶의 균형을 회복해 주고, 전환의 계기가 되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해 준다는 점에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발리라는 최적의 여행 환경 속에서 요가 수행자와 살아보며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요가 팁을 전수받고 요가 수업을 들어보자. 온 몸의 기가 순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2A UBUD VIBE KOMUNITY,YOGA STUDIO
www.airbnb.co.kr/rooms/4533055
3.아름다운 전경: 바다로 가요!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을 보면 없던 병도 나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보내는 휴가를 좋아한다. 눈부시도록 흰 모래가 에머럴드 빛 바다와 대조를 이루는 뉴질랜드에서의 휴식이라면 특히 그럴 것이다. 뉴질랜드 아히파라만을 바로 앞에 두고 위치한 이곳에서는 천혜의 자연 환경이 주는 상쾌한 공기와 따스한 햇볕을 매혹적인 바다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뉴질랜드 노스랜드 Manaia Room
www.airbnb.co.kr/rooms/4318287
4.신선한 음식: 멋진 풍경에서 즐기는 산지 음식
뉴욕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누가 알고 있었을까? 뉴욕 북쪽에 위치한 이 숙소에는 뒤뜰에 아름다운 산지 식재료를 기르는 공간이 있다. 신선한 산지 음식, 요가, 목가적인 전원의 삶을 특징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공동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미국 뉴욕 Farm&Yoga Retreat-Walk to Train
www.airbnb.co.kr/rooms/1709012
에어비앤비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에어비앤비(Airbnb)는 전세계에 독특한 숙소를 가진 사람들과 숙박할 곳을 찾는 사람들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연결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장터다. 아파트를 하룻밤, 성을 일주일, 별장을 한 달 빌리고 싶을 때처럼 특별한 여행 경험을 각자 예산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장터인 에어비앤비는 현재 190개 국가 3만4000개 이상 도시의 여행자 숙소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와 회원 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남는 공간을 가장 쉽게 홍보할 수 있는 사용자 커뮤니티로서도 유명하다.
에어비앤비 코리아 press-kr@airbnb.com
홍보대행사 브라이먼커뮤니케이션스 airbnb@briman.co.kr
휴식을 주는 밤은 아름답다. 밤에 행복한 잠에 푹 빠지는 것은 어떤 보약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열대야에, 깊은 잠을 취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불면증은 대체로 자신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잠의 습관은 먹는 음식, 취미생활, 운동 그리고 성격에 따라, 아침 형 인간과 올빼미 형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의 일과 습관에 따라 불면증은 자연히 유발되며, 그 원인을 해소시키기 위한 본인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규칙적인 잠자리 시간*
필자는 거의 불면증에 시달리는 일은 없다. 다만 특별한 경우에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간혹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때늦은 후회는 하룻밤을 완전한 고통으로 몰아가고 다음날을 기약하기가 아주 어렵다. 사람마다 습관은 무섭기도 하지만 아주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자세가 그 근본이 되는 것 같다.
밤 시간에 글을 쓰기 좋아하는 필자는 거의 같은 시간, 늦은 밤 시간이 되면 몸에 신호가 온다. 피로하니까 그만하고 침실로 들어가라는 권고사항이다. 조금만 어기면 그날은 불면증에 시달린다. 대체로 11시에서 12시 사이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어야만 한다. 물론 옷차림은 가볍고 편한 잠옷을 착용한다. 기상시간 또한 대체로 일정하고 새벽 5시, 그 시간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눈이 떠진다. 잘만큼 잤다는 몸의 신호등이기도 하다. 그 후로 침대에는 잠을 잘 때에만 눕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늑한 침실 분위기*
가능하다면 잠자리는 포근하고 아늑하게 꾸미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필자의 경우는 하얀색을 좋아해서 커튼부터 모두가 깨끗한 하얀색이나 아이보리 색으로 치장을 한다. 잠옷조차도 하얀색을 선호한다. 한 여름에는 침대 위에 대나무 돗자리를 넓게 깔아 놓는다. 끈끈한 습기를 제거하고 한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열대야에 많은 도움이 된다.
침대는 가급적 바람이 통하는 창문 쪽으로 위치하고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잡는다. 사람은 자는 동안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수면을 유지한다고 한다. 더구나 전자파는 그 수면호르몬을 감소시키므로 절대로 핸드폰을 머리맡에 두지 않는다.
◇자기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
눈이 떠지고 잠이 깨기가 무섭게 잠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미련이 남아 더 자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환하게 동이 터오는 시간에는 단잠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일어나 가벼운 생수 한 잔과 커피 한 잔을 하고는, 학창시절 학교에 가듯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아침 일찍부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해야만 거뜬하고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가장 좋아하는 수영을 아침 시간, 일주일에 3~4번은 꼭 가서 밤새 긴장한 몸을 풀어준다. 나머지 날은 걷기 운동이나 시원한 아파트 지하 헬스클럽에서 근육운동으로 대체한다. 때로는 시간이 허락되면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으로 체력을 향상시킨다. 미국에서부터 하던 운동이다. 수영이나 배드민턴은 생활체육이다. 아주 건전하며 재미도 있고, 몸에 적당한 피로가 밤잠도 숙면을 지켜주는 것 같아 즐겨서 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낮잠과 카페인은 무조건 금물*
지난밤에 도대체가 잠을 이룰 수 없어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어제 수영을 갔다 와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나른하게 피로가 몰려와 낮잠을 취했다. 잠깐 눈을 부친 것 같았는데 두어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더구나 오후에 냉커피를 마신 것이 화근이었다. 영락없었다. 필자는 아침 시간 외 오후에는 절대로 카페인 음료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다 깜빡하고 먹은 날에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또한 낮잠은 습관이 될 수 있어, 차라리 그 시간에는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가 다른 일로 채워야만 피할 수가 있다.
◇눈이 말똥거릴 때
아무리 잠을 청해도 더욱 말똥말똥하다. 이때가 가장 문제라고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일단은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잡생각이 많거나 머리가 팽팽 돌 때는 벌떡 일어나 침실을 나와야 한다. 필자는 그냥 거실로 나와 TV를 켜거나, 써놓은 글들을 다시 리뷰 하거나 또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셔본다. 이때,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대추차나 캐모마일 차를 마셔 보는 것도 아주 좋은 것 같다.
처음에는 귀찮다고 생각이 들면 우유를 한잔 따뜻하게 데워 먹어본다. 그리고 불면증의 고민을 떠나 마음을 편안하게 갖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눈이 묵직하게 감겨 옴을 느끼게 되고, 그때는 빨리 잠자리로 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대체 잠이 안 올 때, 반드시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는 주로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가 많고 또한 기후의 변화가 심한 요즈음에는 각별한 불면증 관리가 건강 문제를 좌우하기도 한다. 건강한 잠의 문화, 내일을 위한 건강은 잠자리 보약이며, 돈 주고도 살 수가 없다. 인간의 생체리듬인 잠자리 행복은 개인의 규칙적인 생활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 잘 시간인 한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게 필자만은 아닌가 보다.
불면증 대처법으로 올라오는 많은 기사를 보며 아, 남들도 이렇게 잠이 안 와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도감이 들며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한다.
불면증은 정말 지긋지긋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시간이 지나도 잠이 안 온다. 눈은 감고 있지만,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이 떠오르는지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잠이 안 오는 이유?-
예전에 좋아했던 'you are the reason, I don't sleep at night' 이라는 팝송이 있다.
커피를 마셔 봐도, 담배를 피워도, 물을 마셔도, 아무튼 뭔 짓을 해도 잠이 안 오는데 그건 너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그렇게 ‘그대’라는 상대가 있어 마음이 쓰여 잠 못 이루는 낭만적인 불면이 아니라 필자는 이유 없이 잠을 못 자니 고민이다.
일주일에 이, 삼일은 꼴딱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런 날은 괜스레 시계를 들여다보며 몇 시나 되었는지 자꾸만 확인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한 시 두 시가 지나고 네 시쯤 되어 그때까지 못 자고 있으면 멀리 밖에서 버스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첫 버스가 운행하기 시작하고 일찍 일터에 나가는 사람들이 상상이 된다.
원래 필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으름쟁이였다.
오전 중 전화한 친구에게 잠에 취한 목소리로 받으면 아직까지 자고 있냐며 놀라기도 하고 “그래, 미인은 잠꾸러기라지?” 하며 농담도 한다.
어떤 날 친구와의 약속으로 아침 일찍 외출할 때면 많은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보게 된다.
그럴 때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게으름쟁이인 자신이 무안해서 반성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불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전날 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댔다거나 커피를 여러 잔 마신 날 그런 현상이 더한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필자의 하소연에 자기들은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잘 잔다며 반박한다.
하긴 일이 있어 바쁘게 지냈거나 외출했던 날은 커피를 마셨어도 눕자마자 언제 잤는지 모르게 숙면을 한다. 그런 날은 아침에 눈 뜨면 컨디션이 좋고 상쾌하다.
그러니 잠을 못 잔다는 건 필자가 좀 나태했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억지로 자려하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예전엔 억지로 자 보려고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계속 세어보기도 했고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더 괴로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요즘 필자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어차피 일주일에 몇 번은 잠 못 드는 밤이다. 그러니 너무 괴롭게 생각하지 말고 억지로 자려고 노력하지도 말고 그 시간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설렁설렁 큰 기사에만 눈길을 주었던 요즈음 신문을 들고 와 미처 보지 못했던 기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전에 읽고 감동받았던 소설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옷장을 뒤집는 방법도 있다. 얼마간 정리하지 않은 옷장은 엉망으로 엉켜있기 마련이다.
옷들을 다 꺼내어 개켜서 차곡차곡 넣다 보면 꼭 필요했는데 못 찾아서 못 입었던 탱크톱(끈 달린 티셔츠)도 발견하고 옷장 구석에 틀어박혀 잊어버리고 있던 소품이 튀어나오기도 해서 기쁘다.
TV를 켜면 무료로 보는 영화도 지천이다.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필자에겐 최고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제는 잠 안 오는 밤 괴롭게 생각하지 않고 다음 날 꼭 나가야 할 일이 없으면 그때 자도 되니 할 일을 찾아 책도 읽고 영화감상과 옷장 정리도 하고 있다.
잠 올 때 자고 잠이 안 오면 할 일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수십 년 건축설계를 하면서 언제나 잠에 늘 허기졌다. 학창 시절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설계과제 때문에 수시로 밤을 새웠다. 건축 작품전을 준비할 때는 몇 달씩 집에 들어가지 않고 써클 룸에서 먹고 자면서 전시 준비를 했다. 건축설계사무실 도제 생활을 할 때도 야근과 철야를 반복했다. 건축설계 사무실을 개업하고 나서는 밤을 새는 날이 더 많았다. 지금처럼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손작업으로 도면을 그려야 하므로 절대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거기다가 착공 날짜에 맞추어 도면을 납품하려니 야근 철야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형상공모를 할 때는 납품 전 며칠간은 직원들이 전부 집에 들어가는 걸 포기했다. 공사감리를 다닐 때도 새벽에 움직여야 한다. 현장은 보통 새벽 일찍 일이 시작된다.
필자는 젊은 시절 술을 많이 먹고 다녔다. 먹는 양도 많았고 술자리 횟수도 잦았다. 술자리는 언제나 새벽이 가까워져야 끝이 났다. 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잠시 눈 붙이고 출근하곤 했으니 늘 잠이 부족했다. 종일 숙취로 헤매다가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면 또 술 생각이 나곤했다. 어디선가 걸려올 것 같은 술 전화를 기다리다가 급기야 참지 못하고 필자가 전화를 돌리곤 했다. 그렇게 술을 먹고 다녀도 지각은 안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니 늘 잠이 부족할 수밖에….
요즘엔 밤늦게까지 술도 거의 먹지 않는다. 아침에 좀 느긋하게 움직여도 되지만 해가 뜬 후 집을 나서는 것은 영 어색해서 요즘도 새벽에 출근한다. 대체로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을 못 잔다. 건축을 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지만 그 전날 술자리가 늦었거나 잠을 잘 못 잔 날 새벽에는 정말 힘든 경우가 있다. 이렇게 늘 잠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예민한 성격의 필자는 평소에 잠을 잘 못 잔다.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많다. 잠이 깊게 들지도 않는다. 자다가 몇 번씩 깬다. 젊어서는 잠 잘 시간이 없어서 못 잤지만 지금은 불면증 증상으로 잘 못 잔다.
이렇게 잠이 부족한 필자에겐 특별하게도 숙면을 취하는 환경이 딱 하나있다. 흔들리는 열차다. 물론 지하철도 해당된다. 지방 출장을 다닐 때는 꼭 열차를 이용한다. 열차를 타자마자 골아 떨어진다. 부산 출장을 갈 때는 잠을 제대로 잔다. 누군가 깨워서 일어났더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내리라고 한 적이 있다. 열차가 부산 역에 도착한 지 오래 지나 승객들은 전부 하차하고 필자 혼자 텅 빈 객차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출근길 지하철 소요시간이 40분 정도 되는데 자리에 앉으면 내려야 하는 역까지 푹 잔다. 다음 정차할 지하철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은 의외로 데시벨이 높다. 지하철 객차 안의 소음도 많다. 그런데 가는 동안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숙면 상태를 취한다. 더 희한한 일은 내려야 하는 역 이름이 나오는 방송은 꼭 들린다는 것이다. 수 년 동안 이렇게 지하철 숙면을 취하면서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친 경우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잠은 길게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면이 필요하다. 그래서 불면증에 시달릴 때는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비슷한 시간에 출퇴근 하는 사람들 중에 필자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완전 꿀잠에 빠진 머리 희끗희끗한 시니어….
이른 새벽 마을 체육공원에서 운동하는 시니어가 많다. 이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잠을 잘 자지 못하여 운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잠 잘 자는 필자에겐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렇다고 항상 잠을 잘 잤던 것은 아니다. 잠을 그르친 날도 있었다. 그때마다 이런저런 시도도 해봤지만 허사였다. 그런데 막걸리 한 사발이 만병통치약임을 알게 됐다. 그것은 필자에겐 지리상 대발견에 버금가는 역사적 발견이었다.
◇전전반측 불면 극복작전
불면증은 대입준비에 바빴던 고교 시절에 시작되었다.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하여 생각을 깊게 할수록 잠은 저 멀리 도망갔다. 그렇게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면 그 날은 공부나 컨디션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서도 불면증은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체질에 맞는 잠 잘 자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다. 마인드컨트롤,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책 읽기, 땀 흘려 운동하기 등 좋다는 방법을 총동원하였으나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막걸리 한 잔에 잠이 잘 든다는 것을 터득하였다.
◇막걸리 한 사발이 확실한 수면제!
강원 원주시의 모 부대에서 3년 복무하였는데 전ㆍ후반기 신병교육을 마치고 자대에 갔더니, 황당하게도 막걸리 한 잔 마실 수 없는 금주 부대였다.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사회에서 막 배우기 시작한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지휘관의 눈을 피해 그 맛난 술을 마실 방법을 찾고 찾았다. 그런데 한 방법이 있었다. 농가 가게와의 내통이었다. 부대 철조망 가까운 곳에는 조그만 농가 가게가 있었는데 돌멩이를 슬레이트 지붕에 던지면 가게주인이 얼굴을 내밀어 소주를 건네는 것이었다. 물론 소리를 내면 걸리기 때문에 주문은 수신호로 이뤄졌다. 큰 원을 그리면 큰 병, 두 팔을 높이 들면 중간 병, 한쪽 팔만 들면 작은 병을 의미했다. 필자와 동기병 서너 명도 이 방법에 따라 소주 한 병 획득했다. 뚜껑을 따서 마시니 입에 착착 감겼다. 하지만 별 안주도 없이 마시니 몇 잔 들이켜지도 못 하고 눈이 감겼다. 이런 필자를 고참이 아니라 항우장사도 깨울 재주가 없었다.
아내와 40년 넘게 사는 동안 투정을 딱 한 번 들었었다. 술 마시고 집에 안 들어온 것이 화근이었다. 신혼 시절 가까운 친구 모임을 이집 저집 돌아가면서 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큼직한 식당을 열었다. 당연히 일당들의 모임 장소가 되었고, 방 하나는 철야 놀이터로 사용됐다. 우리는 그 방에서 잔을 연신 비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당시 시행된 ‘통행금지’가 막 해제될 때였다. 부랴부랴 집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상황 끝이었다.
연년생 아이들을 도닥거리면서 뜬눈으로 기다리던 아내가 “전화라도 해주면 걱정이라도 않지”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전화할 정신이 있었으면 집에 오지”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지만 잘못한 것은 필자가 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후엔 술은 매우 조심스럽게 마신다.
하지만 불면증이 깊어져 도무지 안 되겠다 싶으면 막걸리 한 사발 정도 마신다. 이렇게 하면 눈이 감기고 잠이 들어 아침까지 세상 모르게 잔다.
필자가 경험한 불면증 대처법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적정한 근속년수가 되면 승진시험을 통과해야만 간부로 승진 되는 제도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일명 승진고시라 불리울 정도로 직장 내에선 경쟁시험이 치열하였다. 학교 다닐 때도 열심히 공부도 했지만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매년 말이면 초급간부 승진시험이 영어, 실무, 전공, 상식, 논문으로 치러지는데 이 시절만큼 살아오면서 가장 열심히 공부 했다고 자부한다. 시험 준비도 한두 달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명절 때도 고향에 잠깐 머무르고 매일 새벽 두세 시까지 공부하고 다음날 근무에 시달리면서 준비 했는데 시험 후 낙방하여 실의와 실망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정, 회사, 동료들로 부터의 시선이 나에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은 그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없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이에 퇴근 후 집에만 가면 잠이 오지 않고 그렇다고 정신이 맑은 것도 아니고 새벽 두세 시에 잠자리에 누우면 잠은 오지 않고 정신만 말똥말똥 점점 맑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매일 아침 일어나는 시간도 새벽 여섯시면 기상과 동시에 추위와 더위에 상관없이 새벽 달리기로 체력은 꼭 단련시킨다. 새벽운동이 결국 나에게는 단축마라톤을 뛸 수 있는 체력으로 보강 되었지만 찿아온 불면증으로 체력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갔고 아내는 간부시험을 포기하고 몸 관리를 잘하라고 말하지만 필자에겐 실패의 자존심 때문에 도저히 중단할 수 없었다.
특히 필자는 병원과 약을 아주 싫어 한다. 아무리 독한 감기가 걸려도 대부분 몸으로 때우고 감기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좀 많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병원과 약국을 일체 사절하고 민간요법을 써보기로 했는데 잠들기 전에 머리 맡에 껍질 벗긴 양파를 두고 자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주간에 사무실에서 하품과 잠이 쏫아지지만 근무 중 잠을 잘 수도 없고 잠을 자서도 되지 않지만 끝까지 버티기로 오육 개월이 지나 가고 몸은 마르기 시작하고 하늘은 처량하게 노란색으로 물든은 것같이 보였다.
새벽 네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아 운동복을 갈아입고 아파트 주위를 내 몸이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매일 두세 시간씩 달리기를 시작하였고 지처서 집에 들어오면 잠깐이라도 뜬잠이라도 자려고 노력한 끝에 어느 날 드디어 30분간의 깊은 잠을 자기 시작하면서부터 새벽운동의 강도는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더욱더 강하게 훈련한 덕분에 수면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였고 약 1년이 지나서야 거의 80% 이상 호전되는 증상을 보이면서 모든 일이 서서히 잘 풀리기 시작하였다.
간부시험에도 합격하고 새벽의 강도 높은 달리기 덕분에 마라톤에도 출전하여 우승도하고 체력도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 왔으며 모든 사람들이 철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주강한 체력이 만들어진 것이다. 불면증이 온다면 병원과 약을 찿을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찿아서 열심히 하면 체력도 마음도 정신건강도 튼튼하게 하면 모든 병은 사라진다고 확신한다. 시니어 여러분 100세 시대를 대비하여 오늘 당장 운동을 시작하여 건강한 체력을 만들기 바랍니다. 운동이 곧 돈들지 않는 명약 중 명약입니다.
어려서부터 누가 업어 가도 모를 만큼 워낙 잠을 잘 자는 타입이라서 불면증을 겪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60세가 넘고 부터는 수면 시간이 고르지 못 한 데다가, 숙면을 취하지 못 할 때가 자주 생긴다. ‘노인이 되면 잠도 없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리고 보니 이제 정말 노인인가보다.
◇ 잘 시간을 놓쳤을 때는 시 낭송을 들으며
누구나 잠이 드는 신체적 시간이 따로 있다. 그런데, 어떤 때는 꼭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바쁜 일이나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생겨, 잘 시간을 놓칠 때가 있다. 그러면, 잠이 저 만치 도망가 버린다. 그때부터는 잠을 청해 보려 해도 좀처럼 잠이 오지를 않는다. 아무리 엎치락뒤치락 해가며 잠자리에서 몸부림을 쳐봐도 아무 소용없다. 그런 날은 뜬눈으로 밤을 홀딱 샐 때도 부지기수다. 그럴 때는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는 유튜브에서 은은한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 시 낭송을 찾아 듣는다. 이때의 낭송가는 반드시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성의 여성 낭송가가 낭송한 시여야 한다. 남성 낭송가의 음성은 강해서 오히려 잠을 더 달아나게 한다. 아름다운 시를 몇 편 듣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솔솔 온다. 그래서 요즘은 잠 시간을 놓쳐 고생할 때는 으레 시 낭송을 듣는다. 옛날부터 말이 있지 않은가! 책만 들면 잠이 솔솔 온다고! 그런데, 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시 낭송도 그와 마찬가지다. 듣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다.
◇ 머리가 아플 때는 작은 페트병에 찬물을 가득 담아서
잠을 푹 잘 때는 4시간만 자도 일어나면 개운하다. 그런데, 8시간을 자도, 자다 깨다 하거나, 밤새도록 뒤척이면서 잘 때는 깨어나면 머리도 아프고, 눈도 맑지 못한 것이 침침하고, 충혈되고, 눈이 아프고, 그리고 하루 종일 피곤하다. 이렇게 숙면을 취하지 못한 날이나 요즘처럼 더위를 타서 머리가 아픈 밤이면, 잠자리에 누울 때 작은 페트병에 찬물을 가득 담아, 큰 손수건으로 페트병을 말아준 다음 이마에 얹고 있으면, 머리 아픈 것이 가라앉으면서 잠이 솔솔 온다. 낮에 작은 페트병에 물을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잠 잘 때 사용하면 좋다.
이때 주의 할 점은 물을 절대로 얼려서는 안 된다. 얼린 물을 이마에 얹으면 잠이 오히려 도망가 버린다. 또 한 가지 주의 할 점은, 자다가 물벼락을 맞지 않도록 페트병의 마개를 단단히 잠가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시 낭송과 작은 페트병만 있으면, 잠을 잘 잘 수 있다. 한여름 극성스런 더위에도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내지는 않는다. 페트병을 이마에 얹는 방법은 머리가 아프지 않아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도 유효하다. 그러므로 페트병 활용은 일석이조인 셈이다.
“쟤는 잠들면 업어 가도 몰라. 여자애가 그래서 쓰겠니? 쯧쯧.” 어려서 외할머니에게서 귀가 닳도록 듣던 질책이다. 그 뜻도 모르는 채 잠드는 것이 부도덕한 일로 여겨져 ‘너무 깊이 잠들면 안 되는 거구나. 어떻게 하면 잠 귀가 밝을 수 있을까’같은 얼토당토않은 고민에 휩싸인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늙으니 꿀 잠을 자던 시절은 훅 가고 오히려 잠이 안 와 고통받을 때가 많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업혀 가도 좋으니 푹 좀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코를 기관차 지나가는 소리처럼 화끈하게 고는 남편과 사는 친구가 있다. 언젠가 그가 친정에 자던 날 친정 식구는 모두 날밤을 새웠다. 물론 모두 각자의 방에서 잤지만 기관차 쇠리는 밤새 쉴 새 없이 달려 각방을 파고들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베개만 대면 잠을 자서 남편 바로 옆에서 30년 동안 자도 그가 코 고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평생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게 자는 그 친구가 부럽다.
◇불면의 밤엔 시계 소리도 고통
어쩌다 ‘불면의 군단’에게 공격이라도 받은 날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하며 양을 수없이 세도 효과가 없다. 그리고 시계 소리는 갈수록 더 크게 들린다. ‘묵음 시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요즘은 좋아하는 커피도 오후에는 겁이 나서 못 마신다. 물론 오후에 커피 삼가도 잠 안 오는 날은 여전히 있다.
궁리 끝에 어디선가 주워들은 불면증을 없애는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우선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를 한 컵씩 먹어 보았다. 약간 효과가 있는 듯했으나 그 방법은 필자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다. 빼도 시원치 않은 살이 푹푹 찌는 것이었다. 바로 중단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았다.
다음은 머리맡에 양파 반쪽을 놓고 잠을 청하는 방법이다. 이것도 효과가 있는 듯했지만 또 다른 부작용이 있었다. 온몸에서 양파 냄새가 진동했다. 향수는 뿌리지 못할망정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찾아보니 술을 약간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하! 그럼 이왕이면 몸에 좋다는 적포도주를 마셔봐야겠다. 이건 일거양득이네! 바로 이거였어’ 했다. 이것은 효과가 꽤 있었다. 그러나 잠드는 술의 양이 처음에는 1/3 잔이었으나 점차 1/2 잔, 1잔 이런 식으로 점점 늘어가니 원하지 않은 술고래가 되기에 십상이었다. 술고래는 한 집에 남편 한 명으로 족하지 않은가.
◇양쪽 발가락 부딪히면 특효
다음 시도한 것은 우연히 요즘 유행하는 1인 방송 팟방에서 들은 어느 명상전문가 여박사의 불면증 해소법이었다. “양쪽 엄지발가락 부딪치기를 1,000번 하면 잠이 와요.” 필자는 ‘아니 천 번을 어떻게 해. 앓느니 죽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똑딱이는 시계 소리 들으며 3시까지 있다 보니 슬그머니 두 발가락을 맞대고 부딪치기 시작했다. 1,000번이 되기 전 언제 잤는지 모르게 스르르 잠들고 말았다. 그래서 요즘은 이 방법을 쓴다.
또 한 가지가 있다. 이것도 지나가다 방송에서 들은 것 같은데 ‘검지와 중지 사이 손바닥 부분을 양손 모두 지압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가 필자가 잠이 안 올 때 100% 효험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