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의 설 선물 판매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설 선물은 프리미엄 상품과 종합선물세트가 인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매출액은 지난 설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에 비해 109.9%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진 품목은 한우, 굴비, 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로, 지난 설 대비 175.8%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한우는 2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판매량 상위 1~10위를 차지했다. ‘현대 특선한우 송 세트(29만원)’, ‘현대 명품 한우 수 세트(100만원)’, ‘현대 화식 한우 난 세트(56만원)’ 등이다.
마트와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예약 판매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 대비 67.6% 늘었다. 그중에서도 고가인 한우, 굴비 선물세트 판매량이 각각 134.1%, 94.2% 늘었고, 와인, 양주 선물세트 판매량도 각각 89.2%, 143.8%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는 20만 원 이상인 선물세트 판매량이 212.8% 늘어 전체 선물세트 매출 97.1% 증가를 견인했다.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품목은 종합선물세트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설 선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종합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종합선물세트는 같은 품목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한데 모아 구성한 세트다. 정육 상품은 여러 부위를 모아 판매한다. 종합선물세트는 지난 설에 비해 39% 더 많이 팔렸다. 품목별로는 신선식품이 51%, 가공식품 43%, 생활용품 211%, 건강식품은 12% 증가했다.
설 선물로 프리미엄 상품과 종합선물세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절을 비대면으로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귀향이 어려워진 탓에 고가이거나 품목이 다양한 선물로 마음을 대신 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귀향 여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주었다.
경기도는 시니어의 활력 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한 ‘2021년 어르신 문화즐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5년째 진행되고 있는 ‘어르신 문화즐김 사업’은 문화 활동 참여 기회가 적은 시니어에게 다양한 문화·여가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세부 사업은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어르신 즐김터’ 지정·운영 ▲문화적 소외 어르신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 ▲동아리경연대회 및 작품공모전 ▲어르신 문화즐김 기자단 운영 등 네 가지다.
‘어르신 즐김터’는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니어가 상시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문화 및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43곳을 선정해 1곳당 최대 10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온라인 교육, 문화예술키트 활용 등 비대면 방법을 활용한 바 있다.
‘어르신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은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기관을 연계해 문화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시니어가 지속적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 운영 기관에는 1곳당 8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다.
시니어가 재능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어르신 동아리 경연대회 9988 톡톡쇼 및 작품공모전’도 6~8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연대회는 참가 인원수를 1인으로 제한하고 공모전도 전 과정 비대면으로 진행했으며, 수상작품 상시 전시를 위한 온라인 전시장을 ‘어르신 문화즐김’ 홈페이지 내 구축했다.
‘어르신 기자단’은 도 시니어 정책과 어르신 문화즐김 사업의 전반적인 활동들을 직접 취재하고 홍보한다. 활동지원금, 전문 교육 등을 지원하며 취재 내용은 ‘어르신 문화즐김’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어르신 문화즐김사업’ 홈페이지에서는 각 사업별 참여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어르신 즐김터 사업’과 ‘어르신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사업’ 수행기관 공개모집은 2월 19일까지, ‘어르신 기자단’ 공개모집은 2월 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조태훈 경기도 노인복지과장은 “문화·여가 활동 참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번 사업에 많은 어르신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Trend 1
‘필터 버블’
과하게 걸러진 편향된 정보를 받게 하는 알고리즘과 이를 야기하는 현상. 이로 인해 SNS 친구가 나의 정치·투자성향과 유사하다 느끼는데, 자칫 ‘역시 내가 옳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Trend 2
‘딥택트’
코로나19 이후 대중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는 의지가 약해졌다. 2021년은 ‘관계의 확대’보다는 ‘관계의 질’을 깊게 하려는 ‘딥택트’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Trend 3
‘홈 플랫폼’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은 일과 여가의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홈 플랫폼’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공간을 더 철저히 분리해야 집에서도 개인의 자존과 존엄,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Trend 4
‘新가족’
인간관계는 축소됐지만, 가족 관계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응답했다.
Trend 5
‘코로나 리더십’
비대면이라는 업무 환경 변화로 구성원과의 밀접한 소통이 리더의 필수 덕목으로 떠올랐다. 소통 방식도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모습보다 겸손하고 신중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Trend 6
‘데스크테리어’
사무실 책상을 정리·정돈하고 꾸미는 ‘데스크테리어’를 통해 감정 노동을 해소하고, 자신의 책상을 직장 생활의 안식처로 생각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Trend 7
‘긱 워커’
한땐 ‘평생직장’이 유효했지만, 4차 산업혁명 도래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 상황에서 단기 계약직과 독립 계약자, 프리랜서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긱 워커’가 확산하는 추세다.
Trend 8
‘ 스테이케이션’
코로나19로 여행 제한이 계속될 경우 집이나 근교 드라이브 등으로 휴가를 즐기겠다는 이가 많다. 이렇듯 올해는 집이나 인근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Trend 9
‘건기식’&‘면역력’
현대인은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대한 조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효과로 ‘면역력 강화’를 꼽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염려로 면역력 향상이 강조되며, ‘건기식’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추세다.
Trend 10
‘구독 경제’
우리가 익히 아는 ‘TV 유료방송’, ‘정수기’, ‘신문구독’ 등 ‘구독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이용했고 주목받던 시장이며, 비대면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며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해 마음가짐은 예년과 달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와 한계로 기존의 생활 방식을 고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한 해의 동향을 잘 읽고 대응하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2021년 전망 중 시니어가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를 알아보자.
도움말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겸 심리학 박사
자료 출처 엠브레인 패널 빅데이터, 2021 트렌드 모니터, 이지서베이(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20대~50대 각 250명)
Chapter1. #관계 #가족 #SNS
[1] 은둔형 꼰대의 지름길 ‘필터 버블’
원하지 않아도 과도하게 걸러진 편향된 정보를 받게 하는 알고리즘과 이것을 야기하는 현상을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 한다. 조사 결과 유튜브, 페이스북 친구가 나의 정치성향이나 투자성향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코로나19로 혼자만의 시간이 늘며 ‘내 판단이 옳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는 강화되는 반면, 자기 생각과 판단을 평가받을 자리는 줄고 있다.
[Senior Point]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거나 자기 판단을 점검할 기회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필터 버블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러한 알고리즘의 이해가 부족한 중장년의 경우 자기 확신에 갇혀 소위 ‘꼰대’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또 부동산, 주식 투자 등은 객관적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데 편향된 정보로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를 막으려면 종종 자신과 반대 성향의 키워드를 SNS나 유튜브에서 검색해 균형 있는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2] 코로나로 관계 리셋 ‘딥택트’
코로나19 이후 대중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는 의지가 약해졌다. 가족이나 몇몇 친구와의 깊은 관계면 충분하다고 여기며, 혼자가 편하고, 개인 시간을 더 중요시한다. 2021년은 ‘관계의 확대’보다는 ‘관계의 질’을 깊게 하려는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Senior Point] 우리나라 사람들은 코로나19로 모임이 줄어든 것에 오히려 만족해한다고 한다. 50대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가 20대보다 적었다. 이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의 인간적 교류와 만남이 자유로운, 자발적 선택이 아니었다는 걸 방증한다. 가령 원치 않는 경조사에 체면치레로 가야 했다면 ‘코로나19’라는 피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다. 특히 사회생활을 정리하고 주변을 되돌아보는 시기인 중장년에게는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리셋’하고 ‘딥택트’할 기회로 작용한다.
[3] 심신의 회복 공간 ‘홈 플랫폼’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은 일과 여가의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아울러 외부 세계의 불안과 어려움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홈 플랫폼’에서는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각자의 공간을 더 철저히 분리해야 집에서도 개인의 자존과 존엄,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Senior Point] 집에 오래 있으면 자주 멍해지곤 한다(이른바 ‘멍 때리기’). 어쩌면 이러한 행위가 시니어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으리라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신경인류학자 존 S. 앨런은 오히려 인간에게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등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것은 ‘뇌의 휴지 기간’ 붕괴라고 말한다. 딴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뇌는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등 성찰의 시간을 보낸다. 즉 뇌가 쉬는 것은 역설적으로 뇌의 활동이 제대로 기능한다는 뜻이다. 새해부터는 노후 정신 건강을 위해 집 안에서 ‘멍 때리기’를 즐겨도 좋겠다.
[4] 새해엔 더욱 애틋하게 ‘新가족’
인간관계는 축소됐지만, 가족 관계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가족’만이 제 기능을 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Senior Point] 新가족 형태에서 집안의 어른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 요즘 가족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제각각이다. 콘텐츠만 해도 과거처럼 모두 거실에 모여 TV를 보지 않고, 누군가는 PC로 유튜브를, 또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등 각자의 디바이스로 따로 즐긴다. 가족의 공통 관심사가 적은 데다, 취향 존중 시대라 가장의 외로움은 커질 수 있다. 이럴 때는 가족 화합을 강제하기보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개인의 시간과 공간을 배려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말은 기부나 모금이 활발하다. 거리에서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염병으로 뒤숭숭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지금, 다들 어떻게 기부를 하고 있을까? 실제 사례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기부문화를 살펴보자
코로나19 이전에도 기부는 늘고 있는 추세였다. 지난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문화연구소가 발표한 ‘2020 기부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기부자 수는 2013년까지 증가하다가, 2014년 잠깐 530만 명 수준에서 정체를 보였다. 하지만 그 뒤로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보면 30대(26.5%)와 40대(31.8%)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50대(25.6%)는 2013년과 비교했을 때 3% 정도 늘었다.
기부 동기는 세대별로 달랐다. 나눔문화연구소가 국내 기부자 세대별 특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기부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했고, X세대는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중 하나로 봤다. 두 세대는 SNS로 모금활동에 참여하거나, 자신이 속해 있는 팬클럽을 통해 기부를 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여유로운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사회와 집단에 관심이 많아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었다. 세대별로 동기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기부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상황이다.
높은 관심은 악재에도 여전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기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성금으로 모인 금액은 2505억 원이다. 이는 재난 관련 국내 모금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다른 재난과 달리 파급 효과가 크고, 장기화하면서 모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적으로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모두 이웃을 위하여 조금씩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어떤 방식으로 기부활동을 하고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기부문화는 달라졌을까? 다음 사례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코로나19로 바뀐 기부 문화
경조사도 기부로 한다
축의금과 조의금을 받는 경조사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월 방송인 최희 씨는 기부 웨딩을 진행했다. 기부 웨딩이란 결혼식 비용으로 기부를 하는 것이다. 최 씨는 피로연, 신혼여행 등을 생략하고 국제 어린이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3000만 원을 기부했다. 축의금 기부처럼 조의금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에 사는 전직 경찰공무원 A 씨는 지난 4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모친 장례 시 받은 조의금 중 1000만 원을 사회복지법인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A 씨는 평소에도 정기적인 기부와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 수혜자가 기부자가 된다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굿네이버스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리를 받는 중증 장애인 어르신이 고생하는 복지관 직원들을 위해 일회용 마스크 20장을 전달했다. 한 어르신은 “늘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마스크 전달 소회를 밝혔다. 해당 복지관 관계자는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직접 사무실을 방문하셨다. 마스크에 담긴 온기만큼 따뜻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닥토닥 캠페인
코로나 블루로 인한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토닥토닥 캠페인’이 유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장기화로 지친 마음을 ‘나비포옹법’ 동작을 통해 위로하는 자기 돌봄 캠페인이다. 나비포옹법은 양팔을 X자로 교차해 가슴 위에 올리고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가며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심리안정화 기법이다. 배우 류수영, 가수 김태우 등 연예인들도 동참했다. 최근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구제길 광주 아너 소사이어티 회장도 참여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종식돼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자투리 천도 촘촘하게 이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원단으로 재탄생한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버려진 물건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랑한땀’ 커뮤니티다.
사진 ‘사랑한땀’ 제공 취재 협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랑한땀’은 2017년 서울시 서부교육청 소속 학생상담 봉사자 중 퀼트를 좋아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며 시작됐다. 함께 퀼트를 배우고 작품을 만드는 작은 모임이었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봉사에 뜻을 두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사회공헌 활동을 꾀할 수 있었다. 2018년에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커뮤니티 지원 사업에 참여해 보다 내실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업사이클링 작품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 온택트로 만남은 계속
초창기 회원 수는 10명 남짓이었지만, 현재는 활동 인원이 20명에 달한다.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특별한 회칙이나 회비는 없지만, 커뮤니티 지원금을 통해 작품 활동과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정도 한자리에 모여 바느질과 회의 등을 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져 모임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을 지켜봐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자 오인순(61) 사랑한땀 대표는 대안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 초반에는 바느질 재료나 원단 등을 구매해서 전달하는 식의 짧은 만남을 가졌어요. 그런데 점점 상황이 심각해져 그것도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각자 집에서 작품을 만들되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만나기로 했죠. 아쉬운 대로 그렇게 얼굴도 보고, 강사님을 초청해 강의도 들으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최근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돼 다시 오프라인 만남을 시도하려 하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조심하려고 해요.”
대개 바느질은 혼자 하는 취미활동으로 여기기 쉽다. 물론 그렇게 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유익하다. 그러나 사랑한땀의 경우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사회공헌의 장이자 지혜와 지식의 창구 역할을 하며 회원들이 함께하는 의미도 더하고 있다. 초기 멤버 중 한 명인 김은미(57) 사랑한땀 총무는 여럿이 모임으로써 봉사에 대한 마음이 더 깊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내 손으로 만든 작품을 갖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사실 저는 손재주도 별로 없어요. 회원들이 세심하게 잘 가르쳐줘서 지금에 이를 수 있었죠. 덕분에 다양한 작품을 많이 만들게 됐는데, 제가 다 갖기에는 많더라고요. 그래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고, 그래도 남곤 했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같은 상황이었겠죠. 그렇게 봉사에 뜻이 있는 회원들의 작품이 모이니 규모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가능해진 거예요. 혼자 하는 취미로 끝났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일들이죠.”
회원들은 바느질에 대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지난해에는 ‘사랑나무그림책방’ 커뮤니티와 협력해 그림책 속 캐릭터와 인형 쿠션을 만들어 지역 아동센터에 기증했다. 이는 회원들이 꼽는 가장 보람된 활동 중 하나다.
그 밖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목도리 뜨기나 천 마스크 만들기 등 다양한 재능기부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연말에는 에티켓스카프를 제작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누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업사이클링을 통한 나눔의 나눔
오인순 대표는 사랑한땀의 목표에 대해 “바느질 작품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회원들의 작품이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모임으로 성장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공유하고 활동하다 보니 최근에는 업사이클 작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지게 됐다고. 김은미 총무 역시 업사이클을 통해 커뮤니티의 목표를 더욱 확고히 하고, 환경까지 살리게 됐다며 보람을 느낀다 했다.
“저희도 처음에는 천을 사다가 작품을 만들었어요. 나중에는 각자 갖고 있는 천이나, 함께 만들고 남은 천 조각들을 모아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안 쓰는 천이나 청바지, 의류 등을 작품 소재로 쓰라고 주시더군요. 자칫 버려질 수 있는 것들인데 저희의 손길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참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개최한 ‘실패한 취미부활전’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남은 물품 중 천 소재들을 기증받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지역 아동센터에 기증하며 나눔을 또 다른 나눔으로 실천했다. 이러한 사랑한땀의 행보에 동참하고 싶은 이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현재의 구성원들끼리 차분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 대표는 꼭 사랑한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회공헌 시니어 커뮤니티에 참여해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어가길 바랐다.
“코로나19로 모든 모임이 주춤하긴 하지만, 저희가 해보니 온택트 소통도 괜찮더라고요. ‘구글 미트’ 화상회의는 어렵지 않으니 한번 활용해보셔도 좋겠어요. 그렇게 뜻이 맞는 사람끼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함께할 좋은 방법들이 떠오를 거예요. 또 저희처럼 재능기부와 봉사를 목표로 한 모임이라면 서울시50플러스 지역 캠퍼스를 통해 커뮤니티 지원을 받아보길 추천합니다. 커뮤니티 담당자들이 운영에 대해 지속적인 컨설팅을 해주고, 사회공헌 활동과의 연계 문제 등도 도와주거든요. 정말 감사하죠. 사랑한땀도 그런 지원이 없었다면 현재에 이르지 못했을 것 같아요. 각종 지원을 적극 활용하셔서, 우리 시니어 모임들이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커뮤니티 지원을 받으려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대 간 교류와 화합을 위한 ‘50+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커뮤니티 플러스’는 활동 연차와 관계없이, 캠퍼스 교육과정 수강을 계기로 모였거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50+세대 모임이라면 신청 가능하다(최소 5명 이상). 활동 지원금 50만 원과 캠퍼스 협력사업 참여 우선 기회 및 커뮤니티 전용 공간 사용 혜택이 주어진다. 신청기간 및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50+포털(50plus.or.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수위가 다시 격상되었다. 점점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이 겁날 지경이다. 오늘은 간간이 늦가을 비까지 내려 편안히 집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로 한다. 이런 날은 심각하고 복잡하게 뒤엉킨 이야기를 골치 아프게 풀어가는 영화는 사양한다. 웃을까 말까 점잔 빼다가 슬그머니 웃게 하는 영화도 별로다. 아무 생각 없이 한바탕 웃게 하는, 아이들 말대로 핵꿀잼인 영화, 웃음폭탄도 터뜨릴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그뿐일까. 배우들의 배역의 연기도 안성맞춤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한물갔다고 누가 말하나. 미국 코미디 영화 ‘롱 샷’. 재미없고 팍팍한 세상, 가끔씩 이런 영화 한 편쯤 만들어 웃겨줘야 한다. 어떤 포인트에서 굴러야 하는지 어떤 몸짓과 말투를 해야 하는지 아는 연기는 그저 가볍게 무심히 웃음을 준다.
코믹 연기로 잘 알려진 세스 로건(프레드)은 신념이 중요한 기자 캐릭터다. 그는 몸담고 있던 언론사가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미디어 기업에 통합되자 사표를 던진다. 백수가 된 프레드가 친구 따라 간 파티에서 20년 전 자신의 베이비시터이자 첫사랑이었던 누나 샬롯을 만난다.
샬롯은 미국 국무장관. 그리고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다. 샤를리즈 테런이 역할을 연기했는데 당당하고 똑 부러진 커리어 우먼의 매력을 뿜뿜 뿜어낸다. 코믹 연기도 멋지게 소화한다. 그녀가 실직 기자인 프레디를 자신의 연설문 작성자로 채용하면서 이야기는 널뛰듯 아슬아슬한 즐거움을 능청맞고 유쾌하게 발산한다.
완벽하고 당찬 연기를 보여준 샤를리즈 테론의 모습은 그녀가 영화배우로 데뷔할 때의 스토리를 연상하도록 한다. 어머니가 송금해준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려 할 때 직원이 현금 인출을 거부했고, 생활고에 시달려온 테론은 고성과 함께 은행 직원과 크게 싸웠다. 당시 같은 장소에 있었던 할리우드 에이전트 존 크로스비는 당돌한 테론을 눈여겨보았고,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이야기. 어쩐지 영화에서 똑 부러지는 말투와 완벽한 모습이 당사지인 양 잘 맞아떨어진다.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의 두 남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믹한 프레디와 지적이고 세련된 샬롯이 상상 불가 케미를 보여주니 시종일관 흥미롭다. 적절한 블랙코미디다. 굳이 의미 깊은 메시지와 고급스러운 코미디를 기대할 것까지야…. 가끔은 가볍게 웃자.
기상천외의 엉뚱함과 재치가 넘쳐 군데군데 현실감 없는 전개는 알고도 넘어가 주는 아량으로 덮어줄 수 있다. 부담 없이 웃겨주니 너그럽게 상쇄할 만하다. 특히 스토리의 빠른 진행으로 지루함이 없고 킬링 타임용으로도 좋다. 따지거나 계산하지 않고 무심히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몇 번쯤 빵빵 터진다.
그럼에도 선거유세 장면에서 생각해볼 몇 가지를 노출한다. 샤를리즈 테런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남자 때문에 자신의 야망을 던져버리지 않는 모습이 많은 현대 여성을 대변한다"라고 했듯이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 문제란 것이 이 영화에 스며 있다. 그리고 종교, 인종차별, 보수언론과 결탁한 대통령에 대한 날카로운 정치 풍자적 비판 메시지도 보여준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프레디와 샬롯은 끝까지 신선한 결말을 유지한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았다. 겨울의 길목, 유쾌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채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콩고기와 같은 대체육 식품도 잘 팔린다. 코로나19가 바꾼 변화 중 하나다. 이러한 시대에 과연 채식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30여 년간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고, 현재는 현미 식물식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황성수 박사를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채식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채식에 관심을 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의사로서 의학적 치료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1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흔하지만, 치료가 어려워요. 원인을 알고 싶었어요. 아예 치료가 안 되는 병인지, 아니면 치료는 가능하지만 우리가 몰라서 그런 것인지 궁금했어요. 책도 찾아보고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결론을 내렸는데, 바로 식습관 개선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동물성 식품은 일절 섭취를 안 했습니다. 지금까지 식물성 식품만 먹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힐링스쿨은 어떤 곳인가요?
힐링스쿨은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과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분을 대상으로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현미 식물식을 통해 식습관을 바꾸고, 더 나아가 교육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주 만에 자신이 먹던 모든 약을 끊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비율이 73% 정도이며, 부분적으로 약을 끊는 분의 비율은 21%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약이 필요 없을 만큼 혈당과 혈압 수치가 많이 떨어져 집으로 돌아가요.
현미 식물식과 채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채식은 협소한 의미의 개념입니다. 채식이란 말은 채소만 먹는 식단으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식물식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해요. 식물식은 곡식, 채소, 과일로 구성합니다. 채소나 과일은 다양하게 먹을 수 있지만 곡식에는 현미만 포함됩니다.
현미 식물식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주로 쌀을 소비하는 나라여서, 흰쌀밥을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미보다 백미에 더 익숙합니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현미가 백미보다 낫습니다. 불포화지방산이나 식이섬유, 철 성분이 백미보다 많아요. 현미는 군살을 빼거나 혈당을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좋은 식물(채소와 과일)을 고르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본인의 기호에 따른 제철 채소나 과일이 제일 좋습니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먹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그래서 농산물을 살 때 유기농 유무를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간혹 채소나 과일이 맛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싱싱하고 좋은 농산물을 먹으면 맛있습니다. 이들 농산물을 마늘, 생강, 양파, 고추 같은 향이 강한 양념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식물성 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영양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사실상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몸에 더 해로워요. 동물성 식품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은 몸에 이롭지 않아요. 식물에 포함된 섬유질이나 항산화성분, 비타민 등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들도 없거나 부족합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에는 고혈압, 당뇨 같은 질환이 요즘보다 적었어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채식 문화의 문제점과 대안은 무엇인가요?
자연 상태의 식물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거칠어서 인기가 없어요. 식물식을 하는 분 중에 식물을 가공해서 먹는 분들이 있습니다. 짜고 맵게 드시는 분들도 있고요. 식물식을 지향하는 방향성은 좋지만, 몸에 더 좋은 식물을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물론 강요할 수는 없어요. 자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예요. 80점을 목표로 할 것인지, 100점을 목표로 할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죠?
공공 급식의 채식 선택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학교나 교도소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 급식을 할 때도 채식 선택권이 있어야 합니다. 채식 선택권은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채식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자는 것이에요. 다수가 먹는 음식이 싫은데 소수라는 이유로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이런 권리 보장이 사회에 큰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므로 하루빨리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행복추구권이 보장된 나라에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채식의 의미가 있다면요?
현시대에는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은 먹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먹는 것이 곧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걸려도 금방 낫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는 현미 식물식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현미 식물식을 해왔는데 감기에 거의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코로나19와 감기의 치명도는 다르지만,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경제 활동을 하되 마스크를 잘 끼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현미 식물식을 지향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할 방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황성수
1951년생. 신경외과전문의. 대구의료원 제1신경외과 과장, 황성수클리닉 원장 역임. 황성수힐링스쿨 교장으로 재직 중. 저서로 ‘현미밥채식’, ‘빼지 말고 빠지게 하라’, ‘당뇨병이 낫는다’,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등이 있다.
3화 언택트 보험의 시대
보험설계사가 서류를 앞에 두고 고객을 설득하는 풍경이 앞으로 낯설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달과 전염병이라는 악재가 보험사의 영업환경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 19 발생으로 사람 간의 왕래가 확실히 줄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거리가 한산하다. 거리의 사람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임대 문의가 적힌 빈 점포도 늘었다.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서울 상가의 수는 지난 분기에 비해 2만여 개가 줄었다. 왕래 감소로 인한 개인의 심리적 고립감도 문제지만, 이러한 경제적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다.
전염병은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면이 필요한 사업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대면 영업이 90%가 넘는 보험업도 피해갈 수 없었다. 실제로 지난 8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했을 때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대면 영업 자제를 회원사에 권고했다.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반적으로 대면에 대한 불안이 가속화됐다. 고객들은 보험설계사와의 만남을 꺼렸다.
실제로 A 보험설계사는 “확실히 코로나 이전보다 고객과 만남 횟수가 부쩍 줄었다. 하지만 아예 고객을 안 만날 수는 없다. 만나지 않고 영업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보험업 특성상 고객과 보험설계사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므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으로 인한 비대면은 보험영업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물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 비대면에 주목하는 보험시장
그렇다면 보험사의 실적은 어떨까? 영업 환경의 악화와 달리 실적은 선방했다. 금융감독원이 8월에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보험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4조 1619억 원이고,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는 47조 8135억 원이다. 생명보험사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7% 증가했고, 손해보험사는 6.5% 증가했다. 생명보험의 경우에는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이 증가한 덕분이었다. 손해보험은 장기보험의 계속 보험료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기간 동안 보험사가 축적해온 네트워크와 데이터 덕분에 코로나 19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할 수 있었다”라고 하며 상반기 호재를 분석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지금처럼 코로나 19 상황이 지속하고,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이런 호재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은 비대면 거래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산업과 진단과 과제-소비자 중심 경영’에 따르면 대면구매를 선호하던 중·장년층도 온라인 보험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졌다. 실제로 향후 온라인 보험 가입 의사와 관련된 조사에서 50대의 83.6%가 비대면 가입 방식을 선호했다. 30~40대의 선호 비중이 87%, 85%인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보험사 CEO들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에서 23개 생명보험회사와 16개 손해보험회사의 CEO(회장 및 사장)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험사 CEO들은 주요 기회 요인으로 디지털 금융 전환 가속화(48%)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가능성 확대(25%)를 선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 전략으로 비대면 채널의 성장(50%)을 꼽았다. 보험사를 이끄는 경영인들이 비대면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인슈어테크가 뜬다
미래 보험 시장의 대안 중 하나로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인슈어테크’다.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인슈어테크가 선정됐다. CB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기준 글로벌 핀테크 투자의 주요 분야는 인슈어테크, 자본시장, 자산관리, 디지털뱅킹 등이었다. 이 가운데 인슈어테크는 전체 투자의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보험 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이런 식이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챗봇을 통해 고객에게 보험계약, 보험금 청구 등의 보험 업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거나, 사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서 고객의 건강 상태에 맞는 합리적인 보험요율 적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보험금 청구망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보험 가입현황이나 질병 발생 빈도 등과 같은 다양한 통계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인슈어테크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2년 3억 4700만 달러에서 2018년 39억 53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2019년 2분기에는 28억 5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59% 성장했다. 미국이 이 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영국,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와 바이두와 같은 인터넷·유통 플랫폼 회사가 보험 산업에 뛰어들어 인슈어테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슈어테크는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할까? 대표적인 예로서 레모네이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인슈어테크 기업 ‘레모네이드(Lemonade)’의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는 버튼 하나면 끝이다. 보험가입자가 앱의 버튼을 클릭해 챗봇을 통하여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AI를 통해 보험사기를 검증한 뒤 즉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레모네이드는 전체 보험금 청구의 25%를 3초 이내에 처리한다.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서 보험사에 전화하고,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 번거롭게 서류를 준비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다만 인슈어테크의 발달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디지털 소외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실제로 지난해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한 ‘국내외 인슈어테크 시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일본의 후코쿠생명보험은 업무에 보험료를 산정하는 인공지능 ‘왓슨 익스플로러’를 도입 후 보험 관련 민원접수 직원을 34명 정도 줄였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을 100%로 가정할 경우 20대와 30대가 120% 이상인 반면 50대 이상의 경우 평균 64.3%로 20, 30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앞서 본 것처럼 중년층은 비대면 보험 거래를 선호하지만 디지털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서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슈어테크가 매력적인 기술은 맞지만,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도 있다. 코로나 19로 촉발된 비대면 서비스의 활성화로 인슈어테크가 부각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보험시장이 마주한 악재의 영향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인슈어테크는 보험시장이 나아갈 방향 중 하나인 것은 맞다. 하지만 비대면 서비스가 대면 영업을 따라잡는 것은 국내에서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험시장의 전망에 대하여 “코로나 19와 별개로 보험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저금리로 인해 보험료가 상승한다면 보험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리빙+] 깊은 풍미와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라이프 등 올겨울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시니어들도 정리 정돈과 청소, 인테리어 등 다방면으로 ‘집 꾸미기’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는 겨울이 유난히 길고 일조 시간도 짧아 가족들이 오랜 시간 편안하고 아늑하게 보낼 수 있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실내 공간 인테리어를 중시한다. 주로 소재, 실용성,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금속 또는 가죽보다는 원목,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가구를 선호하고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해 인테리어의 변화를 꾀한다. 반짝반짝 고급스러운 퍼니싱은 일상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에 다가올 겨울, 덴마크 홈퍼니싱 브랜드 일바(ILVA)가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도록 트렌디한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팁을 제안한다.
수납공간 확보 필요
인테리어의 기본은 바로 정리. 인테리어를 위해 새로운 소품이나 가구를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공간을 말끔하게 정리 정돈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수납, 정리, 미니멀 라이프’의 키워드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수납장과 사이드보드 같은 정리 정돈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어 일바에서도 이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오크 재질 또는 옻칠한 참나무 재질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단하고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제품의 활용도와 심미성 두 가지 장점이 있는 제품이다. 정리가 잘된 공간에서 원하는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것이 수월하므로 거실이나 방 한쪽에 수납장을 두어 깔끔한 실내 공간을 만들어보자.
따뜻하고 친환경적인 인테리어 구성의 필수, 패브릭 소파
거실의 중심 가구인 ‘소파’를 바꿔보는 방법도 있다. 북유럽 문화에서 ‘패브릭’은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어느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고 내추럴,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패브릭 소파는 다양한 무늬의 쿠션과 패턴이 화려한 패브릭들을 추가로 배치해 실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일바의 소파는 유럽 현지에서 제작된 맞춤형 패브릭 제품이 대다수다. 대표적으로 ‘뉴욕’과 ‘리암’ 소파가 있다. 가성비와 실용성 모두를 잡은 제품으로 일바의 스테디셀러다.
나만의 휴식공간을 위한 인테리어 제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안한 휴식시간을 갖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리클라이너 같은, 휴식을 목적으로 하는 가구를 찾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일바의 스틸로(Stilo)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다양한 체형과 신체 구조의 고객들도 스툴을 활용해 앉거나 눕기가 편해 더욱 편안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해준다.
일바의 김승호 실장은 “사람과 집에 충실한 가구, 디자인뿐 아니라 친환경이라는 원칙에 충실한 가구, 편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구가 일바라고 생각한다. FW 시즌과 집콕 라이프라는 최근 트렌드 수요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