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마. 지난번 네가 조언한 대로 했다가 딸하고 싸워서 요즘 말도 안 해."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가 작정한 듯 하소연을 시작했다.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지난 모임 때 황혼육아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그녀에게 딸이 심정을 모를 수도 있으니 솔직히 말해보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던 해 열한 살 나이 차 나는 남편과 결혼했다. 중매나 마찬가지였는데 친정아버지가 평소에 눈여겨보다가 합격점을 준 사람이란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사윗감의 첫 번째 조건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었고 그녀의 남편은 당시 안정된 사업체의 대표였다. 스무 살이면 참 어린 나이이지만 그 시절에는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있었다. 남동생만 둘 있던 그녀는 싫다는 말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연년생으로 딸 둘을 낳았다. 그때부터 한 남자의 아내와 두 딸의 엄마로 살았다. 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다 자라 독립하면 그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면서 살아야지 생각했다.
시간은 흘러 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과 대기업에 각각 취직했다. 일이 척척 풀려 무리 없이 둘 다 결혼도 했다. '이제는 자유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의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곧 손자가 태어났다. 딸의 직장은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 아기가 생겼다고 그만두기엔 너무 아까운 곳이었다. 딸은 당연히 '친정엄마가 봐주겠지' 기대를 했고, 결국 손자 돌보는 일은 그녀 차지가 되었다.
첫손자가 어느 정도 자라 편해질 무렵 이번엔 손녀가 태어났다. 손녀도 그녀가 맡아 키웠다. 그토록 원하던 자유는 주말에야 겨우 주어졌다. 처음엔 그랬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말에도 아이들을 맡기는 상황이 잦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회식이 있거나 볼일이 있으면 밤늦도록 아이들을 돌봐줘야 했다. 친정엄마이니까 편해서 그러겠지. 한동안 이해도 했다. 그러나 두 딸은 차츰 육아를 그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처럼 생각했다.
어쩌다 한 번씩 친구들 만나는 낙으로 살았는데 손자들 보느라 모임에 나갈 수도 없었다. 손자를 데리고 나가면 민폐란 걸 잘 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녀는 점점 우울해졌다. 육아에 지치고 딸들을 향한 서운한 마음이 깊어져 결국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을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모임에서 만난 그녀에게 딸과 솔직히 대화를 해보라고 했다. 그러면 딸도 엄마 마음을 이해할 거라고. 그녀는 딸에게 힘든 이야기를 했고 딸은 결국 휴직을 했다. 그러나 친정엄마를 이해하면서 내린 선택이 아니었다. 딸은 아이를 키우며 보내기엔 자기 인생이 너무 아깝다면서 엄마에게 섭섭함을 내비쳤다고 한다. 그 말이 그녀를 화나게 했다. "그럼 내 인생은?", "내 자식은 내가 키웠으니 네 자식은 네가 키워!" 했단다. 이후 그녀는 자유를 찾았지만 딸하고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그녀는 두 시간 넘도록 하소연을 하더니 조만간 만나서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마치 네 조언을 들어서 생긴 일이니 이 정도 하소연은 들어주라는 것 같았다. 어떤 선택을 하든 누군가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육아. 시간이 흐르면 딸도 엄마 입장을 이해할 것이다. 당장은 서운하겠지만 혼자 속으로 곪느니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녀는 얼마 후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네 말대로 하길 참 잘한 거 같아!"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를 넘어 한발 더 나아간 ‘온택트'(ontact) 시대가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사회 흐름이다. 온택트란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을 뜻한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전개하는 새로운 경향을 말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니어들도 온택트 환경으로 전환되는 일상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노노(老老) 배우기’가 필요하다.
믿을 건 가족밖에 없어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느라 학원에 다녔는데 20명의 수강생 중 내 나이가 가장 많았다. 처음에는 아들보다 어린 선생님을 받들어 모시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들은 나를 모시느라 불편해했다. 게다가 수강생들이 컴퓨터 다루는 기초 지식들을 이미 갖추고 있어서인지 강의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렇게 꾸며야 스웨그(swag) 가득!”, “그런 배경 구성은 개쩐다” 등등 다양한 그들만의 속어도 난무했다. 강사는 내게 “못 따라가시는 것 같으니 따로 쉬는 시간에 질문을 받겠다”며 자존심을 긁었다. 특별한 꿀팁을 제공한다는 강사의 말에 속아 참석한 뒤풀이는 절대 낄 자리가 아니었다. 자기네들끼리의 네트워크 구성에 여념이 없는 그들에게 강의 내용을 질문할 여지는 없었다. 역시 학원은 이익집단이다.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가족, 너희들마저…
그런데 아니었다. 일단 결혼한 아들과 만나는 게 만만치 않았다.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렵사리 만나 궁금한 걸 물으니, 요점부터 정리해 빨리 질문하란다. 그러고는 “어~ 아직 이것도 모르세요? 허 참” 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내가 영어를 가르치며 하던 말이다. “또다시 너에게 부탁하지 않도록 노트에 좀 적어야 하니 천천히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한다. “적어봐야 소용없어요. 시스템 이해 못하고 그냥 필기만 하면 뭐해요!”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다. 아니꼽고 치사함을 넘어 부자지간의 연까지 끊어지는 거 아닌가 싶어 아들에게 배우기를 포기하고 사위가 좀 나을 것 같아 도움을 청했다. “다 가르쳐드리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그러니까 노트북 두고 가시면 원하시는 것들 다 작동되도록 해드릴게요.” 예의 바른 말처럼 들리는데 더 아프다. 학원이 차라리 나았다. 가족이 더 아프게 한다.
젊은이들의 고충
코로나19 때문에 줌(Zoom)을 통한 화상회의를 주관했다. 구성원은 모두 50대 이상이었다. 나이대를 감안해, 사전에 줌 사용 방법 안내 후 휴대전화로 보내준 링크 주소를 누르기만 하면 가능하도록 조치를 했다. 그런데 회의가 시작돼도 회원들이 안 들어왔다. 전화를 했더니 “꾸욱~ 누르라는 설명은 도대체 몇 초를 누르라는 거냐?”고 묻는다. 젊은이들의 “허걱!”이라는 표현에 백번 공감했다. 또 영상은 뜨는데 음소거 해제 버튼을 못 찾는 회원들에게 전화를 거니 모두들 그렇지 않아도 문의하려고 했단다. 묻기가 쑥스러웠던 게다. 그렇게 회의 시작까지 30분이 더 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별로 다 살펴줘야 했다.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다. 시니어의 자존심, 부끄러움 등을 이해하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젊은이들은 오죽하랴 싶었다.
‘노노 배우기’로 극복
온택트 시대에는 시니어들이 피교육자가 되어 젊은이들이 얘기를 잘 들어야 하지만 경청은 엄청난 자제력이 필요하다. 앞서의 예처럼, 자녀들조차도 부모에게 인내심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니 처음부터 날로 먹으려면 안 된다. 나도 뭔가 노력했다는 근거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일단 인터넷을 통해 ‘ㅇㅇ 하는 방법’을 치면 동영상까지 자세하게 나온다. 어느 정도 공부 후 “그중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고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답변을 잘해주면 학원 수강료라 생각하고 자식들에게 좀 써야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노노 배우기’다. 다행히 주변에, 답답해서 물었다가 상처를 받고 극복한 친구들이 꽤 있다. 넷플릭스로 영화 보고 인스타그램으로 영상 올리고 줌으로 화상회의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시니어들이 수십 명 이상 있는 밴드나 단톡방에 어려움을 올리면 금방 해결된다. 뭔가 가르쳐주고 알려주고 싶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친구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막막함과 뭘 어려워하는지를 잘 안다. 그래서 천천히 친절하게 잘 가르쳐준다. 다만 뭘 물어보면 필요 없는 사항까지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는 단점도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자존심을 긁거나 상처 주는 일은 없다. 그러니 온택트 시대, ‘노노 배우기’로 극복해보자.
오늘따라 노트북으로 숙제하는 초등학교 6학년 손자가 나이보다 훌쩍 커 보인다. 온택트 시대가 맞는 것 같다.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벗들아, 우리는 복된 자다.”
서울 보성고(普成高) 60회의 ‘고교 졸업 50년, 인생 70년’ 행사 초대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싱그럽고 풋풋한 소년으로 처음 사귄 이래 반세기 걸어온 길, 꾸려온 삶은 서로 달라도 나라와 사회를 위해 살리라던 청운의 그 꿈은 어제처럼 여전히 젊고 새롭다.” 말이 그럴듯하지만, 첫 문장은 이은상 ‘가고파’ 후편 가사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를 내가 베껴서 우려먹은 거다.
이 ‘복된 자’들은 6월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칠순잔치를 겸한 기념행사를 하고, 18~19일 1박 2일로 강릉 속초 하조대 화진포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10년 전 졸업 40년 때인 2010년에는 남자들끼리 2박 3일 여행을 했는데, 이번엔 아내들이 동행했다.
모내기가 갓 시작됐던 그때보다 1주일 늦은 이번 여행에서는 제법 자란 모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10년 전 여행에서 나는 ‘항아리를 보았다’고 썼다.
https://blog.naver.com/fusedtree/70088131225
이번엔 뭘 보고 느꼈던가. 10년 전에는 앉으면 마시고 버스에 타면 노래를 불러 ‘유행가 모르는 게 없고 3절까지 다 부르는 녀석’이라는 말을 듣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이번엔 시종 점잖고 조신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다들 늙어 기가 빠진 탓도 있지만 마나님들이 계시니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지.
1박 2일 여행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일정을 한 달 늦추었는데도 상황이 나아진 건 없었다. 오히려 코로나가 더 번지는 바람에 여행 취소자가 많아 떠나기 전날까지 인원 변동이 심했다. 손자 손녀를 봐야 할 사람이 여행 갔다가 코로나라도 걸리면 어떡하냐, 당신은 기저질환잔데 가긴 어딜 가, 이래서 가느냐 안 가느냐로 부부싸움을 하고, 호텔 행사에 마누라 몰래 참석한 경우까지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총 58명이 버스 세 대에 나누어 타고 잘 다녀왔다.
그런데 여행 다니며 살펴보니 다리를 절거나 질질 끄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배는 볼록 나온 채 어깨는 구부정하거나 몸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고, 차에 타거나 오르는 행동거지가 답답할 만큼 느린 경우도 있었다. 풍을 맞아 얼굴이 일그러진 녀석, 신장을 이식해 술을 한 잔도 못 마시는 녀석, 어머니처럼 늙어 보이는 아내를 손잡아 이끌고 다니는 녀석….
몸에 새겨진 세월의 풍화작용을 보는 게 안타깝고 서글펐지만, 그래도 코로나 와중에 즐겁게 떠들고 웃으며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이게 복된 게 아니고 뭐냐. 아예 수학여행을 취소한 학교도 많더라.
첫날 강릉의 호텔에서 저녁을 먹은 뒤 좀 거닐어보려고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하늘이 잔뜩 흐린 데다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기가 어려울 만큼 날씨가 추웠다. 그래서 바닷가를 걷는 걸 포기하고 나와 아내, 다른 친구 둘까지 네 명이 택시를 타고 안목항의 커피거리를 찾아갔다. 제법 큰 집의 2층에 올라가 커피를 마시다가 우리는 갑자기 10년 후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수주 변영로의 명저 ‘명정(酩酊) 40년’ 식 표현을 빌리면 ‘진무류’(珍無類)의 그날 대화는 이런 식으로 전개됐다.
-10년 후에도 우리가 졸업 60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그때는 팔순인데.
-해야지. 몇 명이나 올지 모르지만, 그때는 애들이 어린 자네가 위원장을 하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잖아(이래서 딸 둘이 아직 중2인 친구가 만장일치로 위원장이 됐다).
-좋아, 그러면 궁리를 좀 해보자. 우선 참가자들한테서 돈을 거두면 안 돼. 그때 그 나이에 누가 돈을 내겠냐? 오히려 돈을 벌어야지. 〇〇상조의 협찬을 받아야 돼. 낄낄낄.
-왜 하필 〇〇상조여?
-거기가 젤 커. 큰 데하고 해야 일이 편하고 남는 것도 있지. 낄낄낄.
-그러면 상조회사하고만 하지 말고 리무진 회사, 목발, 휠체어, 지팡이 이런 제조회사들도 끌어들여야겠다. 여행 중에 누가 죽거나 쓰러지면 신속 정확하게 모든 걸 처리해야 되잖아. 낄낄낄.
-의사 간호사도 동행해야 돼. 앰뷸런스도 대기시키고. 낄낄낄.
-행사 중엔 제약회사한테 약을 팔 수 있게 하자. 우리가 몇 퍼센트나 먹을지 미리 정하고. 낄낄낄.
-〇〇〇이 그때는 뭘 하고 있을까? 대통령 되고 싶어 안달인 사람인데, 그 사람 영상메시지도 받자고. 거기다 앞뒤로 광고도 좀 붙이고. 낄낄낄.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대화에는 모두 ‘낄낄낄’이 후렴으로 붙는다. 무슨 말이든 우리가 혼자만 웃은 경우는 없다. 그러니 이하 ‘낄낄낄’ 표기가 없더라도 그걸 꼭 붙여서 읽기 바란다.)
-그러면 캠프를 하나 차리자. 체계적으로, 합리적으로, 단합적으로, 민주적으로 일을 해야지.
-캠프? 사람이 너무 많으면 우리가 먹는 게 줄어들잖아. 수익이 확실히 보장돼야 하니까 우리 넷이서만 하자. 돈을 딱 4등분하는 거야.
-고교 졸업 60년, 인생 80년 행사는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까?
-신문·방송 보도는 니가 책임져. 노인들이 이런 수준의 기획력 창의력 추진력 단결력과 사업마인드를 갖고 있다니 다들 놀라 자빠질 거야.
-광고 섭외가 들어올지도 몰라. 그럴 때 반갑다고 덜컥 헐값에 계약하면 안 돼. 이런 것도 미리 생각해둬야 해.
-행사 치르고 나면 노인들의 자문, 상담 신청이 국내외에서 빗발칠걸? 컨설팅은 원래 니 전문이잖아? 잘해봐.
이른바 2030프로젝트, ‘일견 과대망상적 10년 대계’의 얼개는 이렇게 빈틈없이 짜였다. 이제 남은 일은 재미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더 보태고, 그때까지 건강을 잘 챙겨 몸과 마음이 온전하고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해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게 하는 것이다. 2시간 여 동안 웃고 떠들다 보니 오붓하게 데이트를 하러 온 다른 좌석의 젊은이들에게 좀 미안했다. 저 사람들도 10년 후를 생각하려나.
유리문으로 내다본 바다에는 이미 어둠의 검은 장막이 짙게 깔려 저 멀리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빛만 바람에 희미하게 굴절되고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문을 나서니 파도와 풍랑은 더욱 거세지고, 강풍에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았다.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 낄낄거리며 10년 후를 이야기했다. 낄낄낄, 낄낄낄.
최근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실물경기 충격이 심화되고 있고 미국의 달러 무제한 공급 재정 정책으로 향후 달러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금 실물에 투자하는 슈퍼리치가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상속, 증여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자녀나 손자에게 미리 증여 또는 상속을 해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럴 경우 단순하게 가능 금액 범위 내에서 금융자산을 사전 증여, 상속해주는 방법도 있지만 골드바 등 실물로 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처럼 장기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금 투자가 유망할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기간을 정하고 금 투자를 하다가 신탁제도를 활용해 편리하게 상속, 증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사후에 생길 수 있는 상속인 간의 분쟁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은행별로 상속 플랜을 세울 수 있는 신탁상품이 있다. 사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미리 알아보면 유리하다. 국민은행의 ‘KB위대한유산 신탁’은 상속·증여 신탁상품이다. 조·부모(위탁자)가 금전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금을 매수해 조·부모 생전에 손·자녀(수익자)에게 금 실물(금전 포함)을 분할 증여하거나 사후에 일시 상속이 가능하다. 상속 또는 증여 시 금 실물, 금전, 골드바 신탁 중 수익자가 선택한 자산으로 일시에 지급받는다. 골드바 신탁은 명의를 변경할 수 있어 상속인(수익자)이 이어서 운용할 수 있다.
50대 고객들과 상담을 해보면 금융자산 이자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합산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 또 언젠가는 상속을 해야 하는데 좀 더 현명하게 자산을 넘겨주고 싶어 고민한다. 자녀들이 싸우는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상속 계획을 세우고 싶은 것이다. ‘KB위대한유산 신탁’은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상품이다.
유언대용신탁은 말 그대로 유언을 대체하는 수단이다. 유언은 민법 제1065조에서 규정한 자필증서, 녹음, 공정증서, 비밀증서와 구수증서 5가지 방법을 따라야 한다. 각각의 경우 법에서 정해놓은 요건에 따라 작성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언에는 주로 자필증서와 공정증서 방식이 이용되지만 자필증서는 분실과 위조 가능성이 높고, 공정증서는 최대 3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반면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구체적으로 사전 상속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수탁자인 은행을 통해 객관적 관리와 투자를 할 수 있다. 빌딩 등 부동산도 안정적으로 승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향후 5년 이상 금 투자 전망을 보면서 자녀나 손자에게 골드바를 상속, 증여해주고 싶다면 국민은행의 'KB위대한유산 신탁' 같은 상품의 활용도 검토해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투자는 향후 달러 등 통화가치 하락 위험을 낮춰주고 안정적, 객관적으로 상속 고민을 줄여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의 건물 관리 등도 위탁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 관리, 임차인 관리, 부동산자산 관리의 어려움도 줄일 수 있다. 또 고민이 되는 문제를 수시로 세무, 부동산자산 관리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1%대 정기예금 등 이자 매력이 낮아져 다른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금융기관 신탁제도를 활용한 상속플랜을 짜보자. 적은 금액의 금융자산부터 큰 규모의 부동산까지 신탁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자산관리 상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상속 문제로 인한 가족들 다툼을 보는 일이다. 싸움이 일어나면 대부분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고 만다. 어떤 부모든 사후에 후손들이 돈 문제로 다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보자. 하루라도 빨리 상속플랜을 세워 지속적으로 다듬으면 후회 없는 멋진 상속을 할 수 있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어려움에 봉착하였다고 진리에 어긋난 일을 실행한다면 화가 나에게 미칠 것이니 분수에 맞게 행동할 것이며 경거망동은 피해야 할 일진이다. 경우에 어긋난 일을 하면 그 같은 일을 반드시 당하는 것이리라. 조심하라.
•84년생 : 바쁜 만큼 소득은 없는 날이니 바라지 말고 일만 줄인다고 생각하라.
•72년생 : 정리하는 시기라 마음도 업무도 차분한 마음으로 처리해야 한다.
•60년생 : 금전 운이 불길이라 나가는 것만 많고 들어오는 것은 없으리라.
•48년생 : 무리한 운영이나 많은 것을 바라면 힘들고 손재만 크리라.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운수가 불길하여 도모하는 일이 이룸이 적으니 일신상에 곤고함을 느끼게 되는 일진이다. 자중하여 길한 운이 올 때까지 기다림이 좋은데 기분대로 움직이면 세상도 흔들리는 것이라 자제함이 좋으리라.
•85년생 : 말을 잘 듣거나 말을 잘해보면 재수가 열려 얻는 것이 많으리라.
•73년생 : 과음을 삼가고 건강을 돌봐야 일을 끝맺음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61년생 : 오랫동안 소식 없어 기다리던 곳에서 연락이 오니 즐거운 하루가 된다.
•49년생 : 오늘은 조용히 집안에서 가족들과 보냄이 손재를 면하고 좋으리라.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어렵고 귀찮은 일이라고 꺼리거나 미루지 말라.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을거라는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라. 일의 결과가 났을때 뿌듯한 마음과 칭송의 소리가 자자할 것이니 인내하며 매진할 일진이다.
•86년생 : 다들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해주면 내 마음도 뿌듯하고 이득이 생기리라.
•74년생 : 여러 가지 바쁜 중에도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편한 운세가 된다.
•62년생 : 문서 문제는 뒤로 미룸이 손해를 덜 보는 것이 되리라.
•50년생 : 사람 단속, 특히 집안 식구들을 잘 돌봐야 할 일이 생기리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순간적인 실수가 사람잡는 일을 만드는 것이라 실수를 조심해야한다. 오늘의 일진은 경거망동하여 자의나 타의에 손재를 입히기 쉬우니 경거망동을 필히 삼가하라. 혹여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 하고 후회할 괘다.
•87년생 : 좋은 기운이나 과신으로 망동함은 재수를 쫓는 것이 되리라.
•75년생 : 계산착오가 많이 일어나는 일진이라 서두지 말고 처리하라.
•63년생 : 투자 문서 계약 등은 모두 불길하니 조용히 관망함이 좋으리라.
•51년생 : 금일은 낙천적인 사고방식으로 열어나가야 일이 풀릴 것이리라.
◈ 용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일진이 길하니 상을 받거나 작은 재물이라도 얻게 될 괘다. 이는 평소에 열심히 한 결과가 나타나는 운세이니 잘 받아들이면 이득이 클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잃지 말라.
•76년생 : 재수가 열리니 상 받을 일들이 많이 생기고 금전운도 좋으리라.
•64년생 : 금전 운은 약하여 나가는 것이 많으나 주위에서 인정해주니 즐겁다.
•52년생 : 계획대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잘 열려 가는 기운이다.
•40년생 : 가려던 길을 안 갈 수는 없으나 쉬어감이 손재를 덜 하는 것이 된다.
◈ 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다보면 놓치는 것도 많은 법이니 멀리 내다보라. 급하다고 눈앞의 이익만 취하다 멀리있는 큰 것을 취할 여력이 부족해 지니 그림에 떡이 될 우려가 많다. 모든 일을 급하게만 하지 말라.
•77년생 : 일을 만들면 어려움이 많은 기운이니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라.
•65년생 : 금전 운이 상승되니 새로운 투자에 눈을 돌려봄이 좋으리라.
•53년생 : 거래 관계, 특히 금전 이동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잘 돌아가리라.
•41년생 : 궂은 일에 나서지 않음이 건강에 좋고 아예 외출을 삼가함이 좋으리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경쟁과 방해로 뜻하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는 힘든 운세이니 조심하라. 마음을 비우는 가운데 채워짐이 많을 일진이니 운세의 흐름에 한탄하지 말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78년생 : 일은 찾아서 해야지 시켜서 하는 일은 힘이 많이 드는 것이다.
•66년생 : 실물수가 찾아오니 주머니 조심을 해야하고 지출에 신경을 써야한다.
•54년생 : 가벼이 보고 넘겼던 일이 마음 상하게 하고 체면을 상하게 하리라.
•42년생 : 덕담을 내려주면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생기리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노력 하는 가운데 득이 있을 것이니 열심히 매진하라. 그러나 일신에 곤고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되는 일과 안되는 일을 구분하라. 힘으로 되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으니 조율을 잘해야 한다.
•79년생 : 지혜와 용기를 합하여 나아감은 어려운 일에도 막힘이 없을 것이다.
•67년생 : 괴이한 일로 놀랠 수라 정신을 잃지 않아야 힘든 일을 처리하리라.
•55년생 : 피곤한 하루가 예상되니 간단하게 처리하고 쉬어감이 좋으리라.
•43년생 : 금전운이 대길하니 문서를 움직여 보면 성사되고 이익 크리라.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운기가 점차 좋아지니 노력하는 가운데에서 얻어짐도 많을 것이다. 밝은 태양을 보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 열성을 다하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80년생 :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니 힘을 기울여 보라.
•68년생 :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기운이라 힘내서 전진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56년생 : 하강하는 기운을 되살려내는 힘이 필요한 때이니 정진하라.
•44년생 : 미루어 오던 것을 결정해야 할 시기라 한쪽은 버리는 것이 좋으리라.
◈ 닭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귀인이 입성하여 나를 도와 일을 성사 시킬 것이다. 오늘의 일진은 노력하는 가운데 모든 것이 순조로워지는 괘다. 올바른 행동에 귀인의 원조가 가세되니 모든 것이 열려 가리라.
•81년생 : 윗사람의 도움으로 침체의 늪에서 일어서고 사람과의 갈등도 풀린다.
•69년생 : 금전으로 골머리를 앓던 일이 해결 기미를 보이니 기회를 잘 잡아라.
•57년생 : 오늘은 고집만 버리면 모든 일에 합의가 잘되어 편하게 열리리라.
•45년생 : 경기 하강 세라 모든 경제 문제는 다음에 처리함이 길하리라.
◈ 개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참신한 아이디어가 일의 원동력이 되는 것. 새로운 지혜가 필요하다. 예전의 방법으로는 일의 성사가 어려우니 좀 더 참신한 아이디어만이 성패를 가름하게 된다.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라.
•82년생 : 사랑도 건강해야 지키는 것이라 몸이 불편하면 이룰 수가 없으리라.
•70년생 :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일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
•58년생 : 현재의 기운을 잘 읽음이 재수를 열어가고 힘든 일은 해결하리라.
•46년생 : 손자에게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아랫사람에게 물어 일을 처리하라.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탁상공론이다. 이론만 내세워 곤란을 당할 수라. 실질적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라. 운기가 불길하니 경험하지 않은 일로 인해 손재가 따를 우려가 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실전의 경험을 쌓을 것이니 성패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83년생 : 바른 말이 통하지 않는 기운이니 말을 아끼고 시간을 벌어보자.
•71년생 : 탁상공론만 내세우면 힘드는 운세라 현장을 확인하고 결정하라.
•59년생 : 앉아서 되는 일은 없는 것이라 콩이든 팥이든 확실히 보고 처리하라.
•47년생 : 모든 것이 침체되는 기운이니 억지로 처리하면 위기가 오리라.
귀여운 손자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까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가정의 달이라고 찾아오는 아들 부부가 반갑고 손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용돈도 좋겠지만 올해는 좀 특별한 선물을 해주면 어떨까?
최근 상속세 부담 때문에 손자에게 적극적으로 사전 증여를 하는 슈퍼리치가 늘고 있다. 10년간 직계존속을 포함해 증여한 사실이 없다면 미성년자는 최고 2000만 원, 성년 자녀는 5000만 원까지 조부모가 손자에게 증여세 없이 현금 증여를 할 수 있다. 증여자금이 많지 않아도 손자에게 형편 가능한 범위에서 평소 용돈의 2배 정도를 주고 해외 우량주식 1~2주 매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1회성 용돈보다 훨씬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에 앞서 최근 시장 상황을 점검해보자. 지난 2개월은 사상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각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막았고 글로벌 교역도 멈춘 상태다. 재테크 암흑기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태가 종료된다 해도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작은 금액이라도 손자에게 사전증여를 하면 상속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인 손자 2명에게 각각 5000만 원씩 증여하고 5년이 지나면 상속이 발생하더라도 기증여한 금액은 상속세 합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증여한 1억의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 슈퍼리치가 손자에게 적극적으로 증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면,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월 19일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9838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미국 내에 급속하게 확산돼 공포심리가 극대화된 3월 23일은 종가 기준 6860 최저점을 찍었다. 한국 코스피는 지난 1월 22일 최고점인 2267을 기록했고 3월 19에는 최저점인 1457을 기록해 35% 대폭락을 했고 4월 10일 기준 1860을 기록하며 전 고점 대비 18% 마이너스 상태다. 과거 금융위기 때도 지금처럼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해 우량주식을 저가에 분할 매수할 기회가 있었다. 손자는 앞으로 5년~10년은 장기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조부모나 부모에 비해 소액으로도 투자 결과가 더 좋을 수 있다.
글로벌 우량기업의 주가가 20~30% 떨어진 것을 이때 분할 매수해 장기투자한다면 경기 회복 시 투자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손자 손을 잡고 은행을 방문해 입출금식 저축예금통장과 외화통장을 만들고 증권회사 해외주식투자계좌를 만들어 용돈을 직접 넣어줘도 된다. 부자 되는 습관을 일찍 갖게 해주는 방법이다. 손자가 해외 우량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좋은 투자 과실을 나누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진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앙대난안전대책본부가 서울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고령층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2일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20~30대 젊은 연령이 많다. 이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추가적인 감염확산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손자가 할머니를 감염시키는 사례가 있는 만큼, 고령층으로 전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코로나19는 가장 활발한 사람이 감염돼 가장 약한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치명적인 속성을 가졌다. 특히 80대 치명률이 20%가 넘는 등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나로 인해 주변의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건강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국민도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기본수칙 준수해야 한다”며 “밀집, 밀폐시설의 방문을 자제해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는데 같이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이태원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면서 노년층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20~30대 젊은층은 자신의 감염이 불러올 피해의 심각성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은 왕성한 활동력과 건강하다는 인식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 비율은 28%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느냐’는 질문에 ‘항상 자제한다’는 응답은 60대가 7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대는 48%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지역 20대는 24%만 자제한다고 답했다. 20~30대의 경우 ‘나는 건강하다’는 자신감이 다른 세대보다 강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무증상의 젊은 감염자가 주변 70~80대에게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확진된 손자에게 84살 할머니가 감염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어버이날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수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교수는 “젊은층은 증상도 약하고 면역력이 세기 때문에 본인이 확인이 안 되지만, 노년층 중에 기저질환, 호흡기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남일 씨(66·가명)는 최근 손자 돌봄을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 양재역에서 만난 김 씨는 “은퇴 후 할빠 역할을 한 지난 3년간의 세월은, 은퇴가 아닌 또 다른 노동의 세월이었다” 라고 말했다. 그는 맞벌이 아들의 5살, 2살 손자들을 아내와 같이 돌보러 다녔다. 처음에 아내는 “애들 집에서의 식사와 간식 마련, 청소 등 어려운 일들은 내가 할 테니 당신은 그저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몇 시간 놀아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유혹했다. 그런데 그는 ‘애들과 놀아준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지 몰랐다. 과거 육아 경험이 있던 아내와는 달랐다. “사실 근무시간보다 강도에서 여자들과 차이가 많이 나요. 한 명을 안아주면 또 한 녀석이 울며 보채요. 몇 차례 반복하면 힘이 쏙 빠져요. 달래는 요령도 없고 업는 기술도 부족하니... ” 라고 그는 말했다.
시간 잘 가는 게임이나 TV 시청은 며느리에게 금지 당했으니, 애들과 놀아주는 할빠들의 콘텐츠는 단순할 수밖에 없다. 공놀이, 총싸움, 레슬링 등은 모두 육체적인 활동을 수반한다. 한 시간이면 탈진이 된다. “할빠들을 위한 교육 강좌가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거기서 남자들끼리 서로 머쓱하게 마주칠 장면을 상상하니 엄두가 나질 않아요”라고 그는 말했다. 현실과 직결되는 돌봄비도 문제였는데, 며느리가 김 씨의 아내에게 주는 방식이었다.
애들의 간식비 등, 장 보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어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 없다는 아내는, 그것을 자신들의 생활비로 사용한다며 그동안 단 한 푼도 김 씨에게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지쳐 가던 김 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 여행 다녀온 사람을 접촉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자가 격리를 강력히 시행하면서 적당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았으나, 손자 돌봄 거부 시의 후환이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래도 김 씨는 나은 편이다. 서울 구로동의 양주석 씨(64·가명)는 아예 병을 얻은 경우다. 양 씨는 유방암 수술을 한 아내와 함께 세 살배기 외손녀를 돌봐주러 다닌다. 건강이 나쁜 아내를 대신하다 보면, 거의 모든 것이 양 씨의 몫이다. “손녀도 나한테 안기는 게 편하니 나만 찾고, 눈치가 빤하니 모든 사항을 저에게만 요구해요”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다가 교직에 있는 딸의 야근이 잦아지면서 양 씨의 허리에 탈이 났다. 아내와 손녀를 동시에 돌보다 생긴 병이었다. 그래도 그간 마음은 편했었는데, 딸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갈등까지 생겼다. “종일 딸과 같이 있다 보니까, 혼자 애를 볼 때와는 다르게 평가와 감시를 받는 기분이 들었고 또 실제로 잔소리도 많이 들었죠. 나중에는 유일한 낙인 담배까지 끊으라고 요구당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불면증까지 생겼다. 그런데도 앞서의 김 씨와 마찬가지로 보상이 없었다. 역시 딸이 아내에게 돌봄 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간 아내에게 항의도 해보고 협상도 해봤지만 실패했다. 사업가였던 그는, 생활비를 주는 데에만 익숙했기 때문이다. “사실 따로 통장 입금을 해 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한 달에 한두 번 아내 몰래 봉투를 찔러 줬으면 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육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황혼 육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할빠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체면 때문에 혹은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자식들 집으로 향하고 있다. 앞의 예에서 보듯이, 은퇴 후의 남자들이 겪는 가정 내에서의 권력 변화라고 하기에는 가혹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태업이나 파업도 생각해 보았지만 직장폐쇄로 ‘집 나가면 개고생’ 이기에 그러지도 못한단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일부 악덕 부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악용하여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할빠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대가를 바라고 손자들을 돌보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저 공정하길 바랄 뿐이다” 이러한 상황이 고착된다면, 전국 할빠 연맹이 결성되어 공동 근로의 대가를 혼자 착취해 가는 부인들을 국세청에 소득세 탈루 혐의로 신고할 수 있다. 이것은 황혼이혼->독거노인->복지예산 증가로 국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부인들에게만 돈을 지급하는 자식들에게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둘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돌봄 비용 지급 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 즉 아들과 사위도 관심을 가지고 할빠들에게 봉투를 얹어 드려야 한다. 지금 할빠는 미래의 그들 모습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 그래도 가정 내에서의 역할이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는 선량한 할빠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주는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래야 국가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전국 할빠 연맹의 출범을 방지할 수 있다.
디지털 실버,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이 자주 귀에 들려오는 요즘이다.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시니어들의 삶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내가 청파 윤도균 님을 만난 건 순수문학 수필작가회에서다. 팔순을 코앞에 둔 나이에 아직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인천 N방송 시민기자로도 활동한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걸까. 그 열정은 디지털 실버,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인생 선배로서 닮고 싶은 분. 요즘은 주 3회 근처 초등학교에 나가 돌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고 있단다. 천성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다. 그에게 시니어의 삶이란 뭘까.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은퇴 전에는 어떤 일을 하였는지?
처음에는 종로 세운상가에서 전자제품 판매사업을 했다. 그런데 일할 때 양심을 속일 때가 있었다. 그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나는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했다. 판매사업 일에 회의가 들던 차에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일이 연결되어 학원 사업으로 전환을 하게 됐다. 어린 시절 내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아마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교육과 관련된 일이 싫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학원 사업을 하며 20여 년간 독서실 운영도 했다. 하루에 1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을 통솔하며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근무를 했다. 그 일도 판매 사업 못지않게 힘들었다. 하지만 해맑은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조언도 해주고 예뻐하니까 아이들도 나를 따랐다.
교육 사업은 7년 전에 접었다. 시대의 큰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정성들여 운영해오던 사업을 접을 때는 마음에 다소 서운한 감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은퇴 결정 과정은 어떠했는지?
20여 년간 일궈온 사업을 접을 때의 감정은 누구나 다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물론 일을 그만두는 것에 대한 초조함도 있었고 욕심 같아서는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사업자는 전망 흐름을 보고 빨리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는 마음을 내려놨고 한편으로는 편했다. 제2의 인생, 은퇴 후의 꿈을 설계하며 접었다.
이모작 인생은 계획한 대로 잘 이루어졌는지?
하던 일(직업)이 없어졌으니 당연히 처음엔 헛헛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내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퇴직했을 때’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마음속에 써두고 적응 훈련을 했다. 대안도 미리 생각해놔서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사업할 때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한 ‘내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살았다. 퇴직과 함께 잡념을 없애기 위해 먼저 운동(등산, 헬스)을 시작했다. 사실, 직장에서의 퇴직이 아니라 내 일을 하다가 일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일반 은퇴자들보다 나는 나이가 많았다. 어느새 70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건강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평소 내 성격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간에 ‘있으나 마나 한 인간’으로 취급되는 걸 가장 싫어한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 땀 흘려 운동했다. 그러자 사업할 때와 비교해 건강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스스로 느낄 정도였고 마치 회춘하는 것 같았다. 자랑이 아니다. 몸이 달라지는 걸 실질적으로 체험했다. 건강하니까 매사가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해도 긍정적이고 의욕적이었다.
은퇴 전과 후의 생활은 어떤 차이가 있나?
금전적인 면에서 보면 은퇴 후의 생활이 많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퇴직 후 줄어든 수입으로 인해 생활이 척박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이란 한도 끝도 없는 것, 생각하기에 따라 행복의 척도가 달라진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세월 따라 사람이든 자연이든 영원하지 못할 것이기에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깨달으려고 했다. 작은 욕심조차 내려놓으면 편했다. 그렇게 즐거운 나의 ‘인생 이모작’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퇴직 전에는 내면에서 꿈틀거리던 ‘꿈, 소망’ 같은 것을 생각하다가도 돈 생각으로 이어지면 애써 잊으며 살게 되더라. 그런데 이제 은퇴자가 되니 청년 시절 꿈꿔왔던 글쓰기, 사진, 컴퓨터, 운동, 여행, 친목모임, 봉사활동, 취재, 기타 등을 마음껏 하고 배울 수 있어 좋다.
우연한 기회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선발되어 13년에 걸쳐 약 300여 편의 기사도 썼다. 인천 N방송 시민기자로 영상뉴스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글쓰기를 통해 수필작가로 정식 등단도 했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지금의 삶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내 나이 일흔일곱이다.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그래도 십몇 년째 계속해온 새벽운동은 빼먹지 않는다. 아침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나 동네 단골 헬스장으로 향한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한 시간에 걸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으로 2시간을 보내고 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그렇게 하루를 열고 집으로 돌아와 개인 블로그 ‘청파의 사람 사는 이야기’에 새 글을 쓰고 댓글도 읽고 답장을 쓴다(그는 블로그 운영을 17년째 하고 있다. 요즘도 하루에 800~1000여 명이 다녀간다. 블로그 활동은 손자인 도영이를 돌보면서 시작했는데, 도영이는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은퇴를 앞둔 시니어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신지?
조언이랄 것은 못 되고, 은퇴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야 한다. 사람마다 환경, 조건이 다르지만 인생 이모작 시대를 새로 개척해 살아야 하는 은퇴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첫째 : 자신의 현실에 맞는 소박한 은퇴 설계를 하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은퇴 설계에 포함하라.
둘째 : 가족과 시간을 많이 가져라. 지금까지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가족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삶을 살아라(가사분담 등).
셋째 : 꾸준히 운동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하라(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은퇴는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으로만 간직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여운이 남았다. 아울러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유명한 말도 떠올랐다.
그는 칠순 때,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을 하고 그 후 2년에 한 번씩 암벽등반을 꾸준히 하고 있다. 팔순에는 북한 암벽등반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니어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굉장히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