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몸이 아픈 것이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면 기관지 질환에 쉽게 걸리고,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쇠퇴한 신체기능에 따른 노인성 질환도 건강을 위협한다. 그래서 노후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 필요하다.
생활수준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전망이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나타나는 사회문제 중 하나는 의료비 증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65세 이상 노년층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457만 원으로 전체 연령층의 153만 원보다 3배가량 많다. 젊었을 때는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 노화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진료비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제 생애주기 중 의료비 지출이 가장 큰 시기인 노년기를 대비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한 진료비 ‘144만 원’
나이가 들면 노화 과정에서 뼈의 질량이 감소해 골다공증이 심해지고, 신경계의 퇴화로 평형능력과 감각기능이 약화돼 반사작용이 느려진다. 또 근골격계의 힘과 기능이 저하돼 보행 능력이 감소하고 시력이 나빠져 낙상하기 쉽다. 은퇴 후 적어도 30년 이상 행복한 인생을 보내야 하는 시니어 세대에게 낙상은 피해야 할 천적이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낙상사고의 61.5%는 야외가 아닌 가정에서 발생했다. 화장실 타일이나 거실 마루, 장판 등 미끄러운 바닥이 가장 큰 위험 장소이다. 특히 21%가 낙상을 경험하는 65세 이상 노년층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로 인한 입원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8배나 높다.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낙상사고로 인한 입원비와 치료비, 약값 등 의료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65세 이상 노년층의 낙상 등으로 인한 진료비는 1인당 평균 144만 원이다. 같은 해 국민연금공단이 조사한 1인당 월 적정생활비가 146만 원인 걸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여기에 노인성 질환까지 발생하면 생활비는 더 늘어난다.
◇노인성 질환 진료비도 ‘수십만 원’
노인성 질환은 노화와 질병이 복합돼 발현하는 것으로 고혈압, 백내장, 치은염, 치주질환, 관절염, 당뇨병, 척추질환 등이 있다.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고혈압, 백내장, 치은염 및 치주질환 등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태성고혈압의 경우 252만8000명, 노년백내장은 20만4671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222만8000명의 노년층이 진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대표 노인성 질환인 ‘고혈압’은 심장, 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동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또 다른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은 노년층 입원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60대 10명 중 3.5명이 앓았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이다.
이들 노인성 질환 역시 적지 않은 의료비 부담이 따른다.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본태성고혈압 진료비는 55만 원, 노년백내장은 128만 원이었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9만 원의 진료비가 들어갔다. 이외에 무릎관절증(61만 원), 2형 당뇨병(75만 원), 기타 척추병증(48만 원)에 대한 진료비 부담도 컸다.
◇벅찬 의료비 부담… 보험으로 해소
젊고 건강할 때와 나이가 든 이후에 발생하는 의료비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은퇴 후 수입이 줄었거나 없는 노년층은 노후 의료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치료를 안 할 수도 없다. 보험이 필요한 이유다. 보험을 미리 든든하게 준비해놓지 않으면 의료비 부담 때문에 경제적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 보험은 의료비는 물론 생활비로도 활용할 수 있어 불확실한 미래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다.
무병장수하면 좋겠지만 ‘유병장수’가 걱정되는 세상이다. 행여나 몸이 아프면 누군가 간병을 해줘야 한다. 이때 가족들이 케어해줄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간병보험은 이럴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치료비만큼 부담을 주는 간병비를 미리 준비해두는 건 본인과 가족을 위한 선택이다.
최근 출시되는 보험은 가입 범위가 예전보다 크게 확장됐다. 많게는 9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치료 이력이 있는 유병자를 위한 상품도 많이 출시됐다.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다는 이유로 가입이 거절되는 보험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가입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는데 이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허리 건강이라는 단어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병원에서 진료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회복이 어려운 허리질환 환자를 만날 때입니다. 통증이 조절되고 허리를 곧게 펴서 걸을 수 있고 등을 벽에 대고 바로 서 있을 수 있다면 허리 건강은 되찾을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건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허리 건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이가 들어 허리에 통증이 자주 발생하면 허리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허리가 나빠지는 첫 신호입니다. 이전의 불편함은 잊고 최근 2~3주 내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허리 건강을 챙겨야 할 시점입니다. 허리 통증은 보통 1주 이내 길어도 4주면 조절됩니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졌다고 허리가 건강해질까요? 통증이 발생해 조절된 시점이 바로 허리 건강을 챙겨야 하는 출발선임을 명심하십시오.
허리 통증은 요추부 추간판, 즉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나타납니다. 추간판이 손상되면 크든 작든 작은 흉터가 발생합니다. 이 흉터가 계속 누적되면 추간판 탈출증, 즉 환자들이 디스크로 알고 있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 시점이면 허리 통증보다는 다리에 불편을 느끼는 분이 더 많습니다. 이후 추간판 간격이 좁아지고 척추에 후관절 병변이 동반되면 요추부 협착증까지 발생합니다.
허리 건강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 조절입니다. 물론 통증이 없는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그 상태로 돌아가는 방법은 허리 통증이 없었던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할 때는 통증이 조절되는 범위에서 하는 게 중요합니다.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 있다면 통증을 극복하고 더 건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있고 허리에 이상이 있다면 통증을 신체 이상 신호로 보고 조절을 해야 합니다. 통증은 나의 신체 이상 알림 신호입니다.
허리가 건강하려면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설명하려면 요추 전만이라는 용어가 필요한데요. 허리에 압력을 적절하게 분산하려면 허리가 ‘C’ 형태로 요추 전만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자세를 오래 하고 있으면 힘이 들 수도 있습니다. 30분 혹은 1시간에 한 번 정도 바른 자세를 통한 요추 전만 자세를 30초에서 1분 정도 취해야 합니다.
다음은 적절한 유산소 운동입니다. 걷기를 추천합니다. 빠르게 걸을수록 허리 건강에 더 도움이 됩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걸을 때 자연스럽게 팔이 교차돼야 좋습니다. 가능한 한 빠르게 걷되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권고하는 시간은 주 150분입니다. 10분씩 15번을 시행해도 되고 30분씩 5회를 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매일 유산소 운동을 하십시오. 예를 들어 날마다 외출을 한다면 이동수단을 이용하기 전까지 빠르게 걸으십시오.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걷기, 귀가 시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 주차장에서 가장 먼 곳에 차 세우기, 아파트 계단 이용해 올라가기 등 일상에서도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면 됩니다.
다음은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입니다. 하루에 15분~30분 정도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스트레칭은 개별적 지도가 필요한 운동이라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하는 게 좋지만 허리 통증에 좋은 장요근 스트레칭,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권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증이 조절되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근력운동은 코어운동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권하는 방법은 크게 웃는 겁니다. 배꼽이 빠질 만큼 웃으세요. 그게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코어운동입니다. 자연스럽게 복근이 수축되고 복식호흡도 됩니다. 코어운동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운동이지만 배울수록 어렵습니다. 플랭크, 버드도그, 컬업 등의 운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허리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전문가와 상의 후 허리 상태를 점검하고, 통증이 조절되는 범위 내에서 바른 자세를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겁니다. 개인 맞춤형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도 시행하세요. 건강해지려면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합니다. 1주일에 1회 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허리 건강을 지키십시오.
봄기운이 확연해졌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신체활동이 줄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신체 노화와 체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노년층에게도 건강을 위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건 필수다. 그렇다면 노년층을 위한 운동은 어떤 게 있고, 또 조심해야 할 운동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스피닝
스피닝은 실내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율동과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무리해서 빠르게 바퀴를 돌리면 무릎이 상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시니어 세대가 스피닝을 할 때는 서서 페달을 굴리는 동작은 피하고, 느린 템포의 음악에 맞춰 적당한 속도로 운동하는 게 좋다.
◇계단 오르기
계단 오르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관절이 좋지 않고 균형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면 무릎이 상하거나 낙상을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계단 운동을 할 때는 난간을 붙잡고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오르는 게 좋다. 내려올 때는 무릎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길 권한다.
◇달리기
달리기는 심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장시간 빠른 속도로 달리기 어렵다. 의욕만 앞세웠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있다. 따라서 달리기를 할 때는 숨이 차지 않을 만큼 속도를 내고, 숨이 차오르면 빠르게 걷기 등으로 방법을 바꾸는 게 좋다.
번잡한 도시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흙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다. 무전여행하듯 어디론가 훌쩍 떠나 머리를 식히고 오고도 싶다. 푸성귀 심어 먹는 걸 좋아해 주말농장을 빌려 농사 흉내를 내어보기도 하지만 바쁜 일정이 생기면 나 몰라라 내팽개치곤 한다.
마음도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자주 부린다. 내가 원하는 날에 휴식 같은 특별한 일상을 계획할 수는 없는 걸까. 이런 사람들에게 농사체험활동 프로그램 ‘우프’를 소개한다. 하루 4~6시간 농사일을 도운 뒤 숙식을 제공받고 덤으로 주변 지역 여행까지 즐길 수 있다.
우프(WWOOF)는 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의 약자다. 1971년 영국에서 시작돼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농사일을 돕는 사람은 ‘우퍼’(WWOOFer), 노동한 대가로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농가(농장) 주인은 ‘호스트’(host)라 불린다.
각 나라에 대표부가 있고 우리나라는 ‘우프코리아’가 농장을 선발해 관리, 교육한다. 현재 국내 우프 농가는 70여 곳. 반드시 친환경 농사를 지어야 하고 서류→전화→방문심사를 거쳐 선정되므로 안심하고 방문해도 된다.
해외 우퍼도 가능하다. 활동하려면 희망하는 나라의 우프 사이트에 가서 1년짜리 멤버십에 가입하면 된다. 대략 드는 비용은 5만~8만 원 정도. 우프코리아는 1년 회비가 5만 원이다. 회원이 되면 각 농가 정보를 볼 수 있고 원하는 농가에 자기소개와 함께 방문 희망 날짜를 신청한 후 호스트의 승인을 기다리면 된다. 대부분 1주일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농사일을 돕는다.
우퍼로 활동하기 위한 특별한 자격은 없다. 나이 제한도 없고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내 우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특별 지역 농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삶의 경험과 철학을 나누어줄 수 있는 매력적인 호스트를 선택하기도 한다. 숙식비가 따로 들지 않아 우프 활동을 통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있다. 전 세계 우프 여행도 가능하다.
아직은 20~30대의 활동이 두드러지지만 최근 들어 시니어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우프코리아 관계자는 “호스트의 연령대가 은퇴자들 나이와 엇비슷해 우퍼로 왔다가 깊은 교감을 나누기도 한다”면서 “특히 귀농·귀촌을 꿈꾸는 시니어에게는 농촌의 삶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농촌에 정착하면 인연을 맺은 호스트가 여러 가지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가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위암이나 대장암 조기 진단이 늘었다. 이 가운데 수술보다 환자에게 부담을 덜 주는 내시경 치료가 적극 활용되고 있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식도암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은 만큼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조기 식도암 환자가 고령이어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75세 전후 재발률 0%, 부작용·입원기간 등 비슷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은 표재성 식도암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을 받은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미만의 두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같은 위치에 재발한 환자는 두 집단 모두 한 명도 없었으며 출혈, 천공 등 부작용 발생률과 병원 입원 기간 등이 거의 비슷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 질환이 있거나 신체적으로 쇠약한 경우가 많아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식도는 내벽이 얇아 고난도 내시경 기술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결과로 환자들이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식도암 수술은 암을 포함해 식도 대부분을 절제한 뒤 남아있는 식도에 위나 대장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수술 범위가 커 내시경 치료보다 합병증 위험이 크고 통증도 심해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조기 단계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서 암이 점막층에만 얕게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특수 전기칼로 암세포를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이 가능하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와 내시경 정기 검진이 활발해지면서 노년층의 조기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시행하는 경우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식도암 내시경 치료,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하다
김도훈 교수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표재성 식도암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집단과 미만 집단으로 분류해 치료 후 재발률, 부작용, 입원 기간 등을 평균 약 33개월 동안 분석했다.
59세부터 79세의 환자에서 총 459개의 식도암 병변이 존재했으며, 75세 미만 환자 369명의 병변 총 408개, 75세 이상 환자 44명의 병변 총 51개가 있었다.
우선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받은 전체 식도암 환자 중 평균 추적 기간 33개월 내 같은 위치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병변에 발생한 시술 부작용은 75세 미만, 75세 이상 집단에서 각각 △출혈 1.2%(5건), 2.0%(1건) △천공 3.9%(16건), 5.9%(3건) △협착 5.6%(23건), 7.8%(4건) △폐렴 0.7%(3건), 0%(0건)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때 발생한 부작용은 내시경 시술 중 치료되거나 추가적인 수술 없이 항생제 투여 등 가벼운 처치로 회복되는 증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술 과정에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기간도 75세 미만 환자는 3~4일이었으며 75세 이상의 환자는 3~5일인 것으로 나타나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도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도암 환자 중에서 단순히 고령의 나이 때문에 내시경 치료도 포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번 연구로 식도암 내시경 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내시경 치료는 식도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초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금연과 금주 습관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노년학·노인의학학술지(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IF 2.118)에 최근 게재됐다.
“배움을 그만둔 사람은 20세든 80세든 늙은 것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젊다.”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포드’의 창립자 헨리 포드가 남긴 말이다. 또 나이와 무관하게 배움을 즐기는 시니어들은 말한다. “지금 공부가 진정한 인생 공부”라고. 그러니, 백발이 성성해도 배움이 마르지 않는다면, 진정한 젊음은 언제나 ‘현재’에 머무를 것이다.
도움말 박미경 서울자유시민대학 운영팀장 자료 제공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지식을 쌓던 젊은 시절의 공부와는 다르게, 중년 이후의 공부는 주로 지혜를 얻고 삶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고대 철학자 루키우스 세네카는 “지혜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자만이 진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살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중장년 시기의 배움은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일상의 활력과 생기를 부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길어진 수명으로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지역마다, 기관마다 성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대학 평생교육원, 지자체 문화원 및 동사무소, 백화점 문화센터 등 곳곳에 포진한 교육장을 들여다보면 그중 핵심이 되는 연령층은 50대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 및 센터, 모두의학교(평생교육기관) 등 시니어 대상 학습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는 기관들도 주목받고 있다.
배움으로 달래는 노년의 사춘기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서울자유시민대학’(서울시 평생학습 플랫폼)의 경우 인문학, 사회경제학, 미래학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데, 수강생 중 70%가량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또 그중 38%는 퇴직자다. 이들은 중장년기의 질풍노도를 주로 인문학, 철학 등 심도 있는 자기 공부를 통해 성찰하며 다독인다. 아울러 젊은 세대와 함께 교류하고 학습하며 긍정적인 동기부여도 얻고 있다. 박미경 서울자유시민대학 운영팀장은 “모든 수업은 시니어뿐만 아니라 20~30대도 함께한다. 세대 간 갈등 없이 ‘배움’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 기분 좋은 자극을 얻으며 귀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면서 “수업과 연관해 ‘시민연구회’도 조직하는데, 구성원은 20대부터 70대까지 아우른다. 이들은 하나의 공유 콘텐츠를 중심으로 세대를 초월한 배움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 시니어의 스마트 스터디
박 팀장은 “인문학, 역사학 강좌는 시니어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최근에는 미래학이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장년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자유시민대학뿐만 아니라, 타 교육기관에서도 마찬가지. 커리큘럼만 살펴보더라도 문해 교육이나 신체놀이활동 등에 머물렀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드론이나 3D프린터 입문,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 등 젊은 세대의 트렌드와도 괴리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액티브 시니어의 인터넷, 스마트폰 활용 능력이 증대하고, 관련 학습에 대한 욕구도 자연스레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19 서울시민 평생학습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55~64세 중장년층의 경우 인쇄매체나 도서관 등을 이용하기보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습득한다는 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근 ‘미운우리새끼’에 출연 중인 가수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과 ‘미스터트롯’ 장민호가 ‘이석증’을 앓고 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TV ‘미운우리새끼’에서 홍선영은 “나 10kg 정도 찐 것 같다. 저번에 맞았던 옷들이 안 맞는다. 이석증 때문에 운동을 못했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 8일 MBC TV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민호는 “어린 시절부터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알고 있던 증상이 ‘미스터트롯’ 촬영 중 ‘이석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얹어진 미세한 돌(이석)이 떨어져 나와 신체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며, 간혹 두부외상이나 이과적 수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로,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석증은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온 이석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물리치료법 ‘이석취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한다. 보통 몇 차례 반복해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머리의 두부외상 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리적 충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이석증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4년 30만 명에서 2018년 37만 명으로 연평균 4.8% 증가했다.
이석증 환자는 고령층에서 집중적을 나타났다. 연령대별 10만 명당 진료인원으로 보면 전 국민의 0.7%가 진료를 받았고, 70대 환자가 1.9%로 인구 대비 환자가 많았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1.8%, 40대 여성의 1.0%가 이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돼 중·장년 여성환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준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이석증 환자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최근 고령층과 여성환자가 많은 것은 노화나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주로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운동 질환으로 신경퇴행성 장애 중 두 번째로 흔한 병이다. 편히 누워 있거나 팔을 내려놓고 쉴 때도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고(경직), 행동이 느리고(서동),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증상을 보인다. 어깨나 등이 짓눌리듯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과 함께 통증이 잦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자꾸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대부분 6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도 발병한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도파민이 부족해져 생기는 질환이다. 이 병의 특징은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 속도에 비해 아주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가 주로 손상된다는 점이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체내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해줌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즉 도파민 효능제, 마오-B 효소 억제제, COMT 효소 억제제, 레보도파(levodopa or L-dopa) 등을 사용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 비침습성 뇌자극술 등이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려면 더 많은 연구를 통한 추가적 근거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파킨슨병 확진과 치료 포인트
파킨슨병 진단은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를 통한 임상적 추정 진단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검사 기술 발달과 많은 연구 등이 임상적 진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도파민 전달체를 볼 수 있는 특수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파킨슨병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대표적인 검사다. 자기공명영상 및 MIBG 심장영상, 자율신경계 검사, 혈액 검사 등은 다른 질환을 구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들 검사로도 파킨슨병은 확진할 수 없다. 사후에 뇌조직 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적 증상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례로 심한 요통을 동반한 환자가 걸음이 불편해 척추(허리) 전문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았지만 낫지 않았는데, 이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이 신체적 운동기능 저하만 가져오는 건 아니다. 인지 저하를 포함한 치매, 충동조절장애, 수면장애, 생생한 꿈, 변비, 불안감, 무관심, 우울증 같은 증상도 겪는다. 특히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최고 6배 정도 높고 사망률도 3배 가까이 된다.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대표적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치료 등 3가지이며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파킨슨병 치료의 1차 목표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는 데 있으며, 최소 용량의 약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증상을 빨리 없애려 초기에 고용량의 약물을 사용하면 나중에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진행하는 질환이라서 진단 시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물리치료도 도움이 된다. 근육통과 허리 통증은 물론 관절 수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세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등이 필요하다. 추천 운동 요법으로는 수영, 걷기운동, 맨손체조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초기 증상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치료 시작 후 5년 정도가 지나면 많은 환자에게서 ‘약효 소진 증상’, ‘레보도파 유발 이상운동증’, ‘근육긴장이상증’, ‘운동동요증상’과 같은 후기 운동 부작용이 발생한다. 약물치료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다.
약을 한 번 복용했을 때 5~6시간 지속되던 약효가 조금씩 줄어들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일례로 저녁에 약을 먹고 잤는데 다음 날 아침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 약물 효과가 나타날 시간에 불규칙적이고 경련하는 듯한 불수의적 운동(의도하지 않았는데 신체가 움직이는 것)으로 인해 고충을 겪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약물 복용 횟수를 늘리거나 약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부작용을 억제한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치료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때는 수술 요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은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하는 신경파괴술과 과민해져 있는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신경전달을 차단하는 뇌심부 자극술이다. 최근에는 뇌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다,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다.” 중장년을 위한 자기계발서 ‘비바 그레이’의 저자 홍동수(64) 씨가 말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공통점이다. 패러글라이딩, 암벽등반, 스쿠버다이빙, 승마, 요트 등 거의 모든 레포츠를 섭렵한 그에게 ‘젊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물었다. 그리고 그의 대답. “나이를 느껴본 적이 없다. 고로 나는 매 순간이 젊다.”
도움말 홍동수 ‘비바 그레이’ 저자
홍동수 씨와 같은 중장년을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라 부른다. 본래 이 말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교수인 버니스 뉴가튼이 처음 사용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패턴이 가족 중심에서 여가, 자기계발 등 자기 중심으로 변화한 것에 착안한 용어다. 한국에서도 여가와 취미, 소비를 즐기며 사회생활에도 적극적인 50~60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줄곧 쓰인다.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과거 노인층과는 확실히 구분되며, 육체뿐 아니라 경제적, 정신적 측면에서도 혈기왕성한 성향을 띤다.
‘액티브’(활동적인)라는 의미처럼, 이들은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청년 시절보다 더 활발한 여가와 취미를 즐기고 있다. 홍동수 씨는 “레포츠 동호회에서도 직장생활로 바쁜 젊은 세대보다 시간 여유가 있는 시니어들이 반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활동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무엇일까? 첫째, 삶의 행복과 심리적 안정을 준다. 둘째,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친밀감과 유대감을 갖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며 사회적 혜택을 얻는다. 셋째, 신체적 여가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가 뭐래도 즐거워한다.
액티브 어덜트, 더할 나위 없이 놀자!
국내 최초 설악산 대청봉 패러글라이딩 및 샌드 요트 제작, 에베레스트 원정, 초경량 항공기 면허, 스쿠버다이빙 자격 취득, 그룹사운드 INDKY의 베이시스트 등등. 액티브 시니어 홍동수 씨의 활동 이력이다. 젊은이조차 엄두를 못 내는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그는 “오히려 나이가 들면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서 말한 경제적, 시간적 여유 덕분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나 신체가 아닌 마음가짐. 물론 취향의 차이는 있다. 시니어 레포츠 전문가인 그에게 사람들은 ‘어떤 액티비티를 즐겨야 좋을지’ 자주 묻는다. 이에 그는 ‘에니어그램’(Enneagram, 성격유형검사)을 기반으로 추천 종목을 정리해뒀다. 온라인이나 앱을 통해 ‘에니어그램’을 검색하면 손쉽게 자신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다음 궁금증, 바로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는 것. 장비의 경우 대부분 대여가 가능하고, 동호회 등을 통해 중고로도 구매할 수 있다. 활동보다는 고가의 장비 수집이 취미인 이들도 있어, 그야말로 자기 나름이다. 홍동수 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마련한 공식(?)을 내놓았다. ‘장비 구입비는 한 달 생활비 정도, 활동비(이용료, 입장료 등 하루 경비)는 하루 생활비 정도’로 계산하라는 것. 그의 경우 장비 구입비는 300만 원 선, 활동비는 하루 10만 원 선으로 보고 있다. 금액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지는 않는가? 홍동수 씨는 말한다. “레포츠는 돈보다는 열정과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최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각종 레포츠 모임이 주춤한 상태다. 그는 이때를 틈타 준비해둘 것이 있다고 조언한다.
“나이를 떠나 레포츠를 즐기려면 어느 정도 근력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라도 조금씩 운동하며 기초 체력을 키우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능력 있는 우리 시니어가 ‘잘 노는 사람’까지 된다면, 드디어 완벽한 인생을 누리는 첫 세대가 아닐까요?”
홍동수 씨가 권하는 상황별 레포츠
◇ 은퇴 후 부부가 함께하려면 ‘산악자전거’
산악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보다 더 위험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의외로 안전하다. 우리나라는 산마다 임도(산간 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이 길은 등산로와 다르다. 사륜구동차도 다닐 수 있다. 아내도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건강해졌다. 산악자전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전국일주도 가능하다.
◇ 럭셔리한 취미생활을 원한다면 ‘승마’
승마는 귀족 스포츠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말을 구입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부유한 이들도 말을 소유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 다양한 승마 체험의 재미가 있는데, 말을 사면 자기 말밖에 탈 수 없고 유지비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정적이고 우아한 활동으로 여기기 쉬운데 의외로 격렬하고 체력소모도 심하니, 이 점 고려하자.
◇ 사색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 땐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 중장년이 꽤 많다. 하늘에 떠서 고요히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기 좋기 때문이다. 조절하기 나름이지만, 길게는 4~5시간도 공중에 떠 있다.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며 성찰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적인 레포츠다. 잠깐 교육만 받으면 스스로 바람을 살피면서 안전하게 제어가 가능해 누구든 쉽게 배울 수 있다.
테니스 코트 앞에 모인 일흔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들은 계란과 과일, 빵, 차 등을 챙겨와 서로 나눠 먹으며 한 달 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도 하고 테니스로 우정을 다진다. 2014년 2월에 창단했으니 올해로 딱 6년째. 러브 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모여서 테니스를 친다. 요즘은 안양 토박이인 김재민 씨가 주선해 안양시청 테니스 코트에서 몸을 푼다. 1946년생 개띠, ROTC 7기. 전우애로 뭉친 러브 테니스 클럽 사람들은 나이도 추위도 잊고 형광색 테니스공을 쫓아 뛰고 또 뛰었다. 이 모임의 머슴(?)이라고 밝힌 총무 김종익 씨. 테니스를 치러 오는 날만큼은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고 했다.
“모인 친구들이 살아온 인생은 다 다르지만 여기에서는 그냥 제복 입고 보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ROTC 장교로 퇴역하고 대기업 임직원, 업체 대표, 교사, 교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젊음을 불태우다 현역 은퇴 뒤 더 끈끈한 우정으로 회우했다.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 테니스 치는 친구가 있더라고요. ‘너도 쳐? 나도 쳐!’ 하다가 모임을 만들었어요. 초창기에는 5~6명이었지만 지금은 12명이나 됩니다.”
러브 테니스 클럽은 특히 ROTC 7기들이 만든 모임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다른 동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들은 장교로 전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경제와 교육계를 주름잡으며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한진해운 미주 지사장을 지낸 송국주 총회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삼성계열사 요직에 있었던 김성주 러브 테니스 클럽 회장, 한국산업은행 태국지사장이었던 오재영 씨, 국방대학교 교수였던 김수창 씨, 교장 출신인 손기준 전 회장과 김재민 씨. 인천예술총연합회장 김재열 씨 등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테니스가 삶의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김재민 씨는 5년 전 위암 말기로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으나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고 테니스에 빠져 산다. 서울대학교 출신 체육 교사였던 노영식 씨도 최근 큰 수술을 받았지만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테니스 코트로 돌아왔다. 지금 이들에게 테니스가 더할 나위 없는 게 돼버렸다는 의미다. 김성주 회장은 “지인들이 자꾸 저 세상으로 떠나서인지 이곳에 올 때마다 친구들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골프 맛 보고 테니스계에 복귀
러브 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테니스는 물론이고 골프를 친 시간도 오래됐다. 지나고 보니 테니스가 참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했다. ROTC 7기 중앙회장인 송국주 씨도 러브 테니스 클럽의 주요 멤버. 골프 마니아였던 그가 테니스 예찬론자로 돌아선 지는 꽤 오래됐다고 했다.
“한창 젊을 때는 골프를 쳤어요. 42년 정도 하면서 싱글 핸디캡퍼에도 올랐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테니스가 치고 싶어서 다시 테니스 라켓을 잡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러브 테니스 클럽 가는 날만 기다려요. 진짜 좋은 운동입니다. 여기 모인 친구들은 모두 행운아죠. 건강하지 못하면 테니스를 못 치니까요.”
신두완 씨와 이해영 씨도 30년간 테니스를 쳐왔다며 “사회성과 순발력에 좋은 스포츠이고 평생운동이 바로 테니스”라고 했다.
산업은행 태국지사장을 지낸 오재영 씨는 골프 치기 좋은 태국에서도 한인회를 찾아가 함께 테니스를 칠 친구들을 구하기도 했다며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언제까지 테니스를 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의견이 분분했으나 다들 99세까지는 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위하여!”를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서 젊은 열정이 느껴졌다.
테니스 라켓 선택
헤드 사이즈, 무게, 밸런스, 스트링 패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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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사이즈 93스퀘어인치(sq.in.)부터 113스퀘어인치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헤드 사이즈가 작을수록 공격형, 클수록 수비형 라켓으로 분류된다. 즐기려면 헤드가 큰 것을 고른다.
무게 220~340그램까지 있다. 신체 근력 등을 생각해 선택하면 된다. 여성은 270그램 정도가 좋고 남성은 300그램이 적당하다.
밸런스 무게중심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이븐밸런스’, 무게중심이 뒤쪽에 위치해 컨트롤은 좋으나 무거운 단점이 있는 ‘헤드라이트’, 공을 칠 때 힘은 좋으나 컨트롤이 힘든 ‘헤드헤비’가 있다. 입문자는 이븐밸런스 레벨을 선택하면 된다.
스트링 패턴 라켓의 줄 수가 가로 19줄 세로 16줄로 구성된 것은 오픈패턴(줄 수가 적은 패턴)이라 하며 타구감이 부드러운 게 장점이다. 가로 20줄, 세로 18줄로 촘촘하게 구성된 것은 덴스패턴이라 한다. 가장 대표적인 패턴이다.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치기에 좋고 컨트롤도 쉽다. 타구감이 딱딱해서 호불호가 나뉜다.
테니스화 고르기
테니스 경기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분이 발목이기 때문에 발목을 잘 잡아주고, 내구성보다는 착용감이 편한 것을 선택한다. 발볼이 넓으면 신발 폭이 넉넉한 것을 고르고, 발가락 앞쪽 부위에 여유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