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재산 기부’ 유서 남기고 모녀 동반자살
고양에선 생활고 시달리던 부자 극단적 선택
서울 세 모녀 이어 도내서도… 사회안전망 시급
경기도내에서 치매 노인을 모시던 효심깊은 자식들이 부모와 함께 세상을 등지는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르면서 치매노인 가정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 송파에서 발생한 세 모녀 동반자살로 이른바 ‘세 모녀법’까지 발의되며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치매 문제도 법률적ㆍ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노인인구가 500만명에서 580만명으로 17%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치매노인은 26.4% 증가해 2012년 기준으로 이미 54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우리나라 치매인구는 20년마다 두배씩 늘어 2020년에는 80만명을, 2050년에는 270만명을 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저하증을 겪는 노인을 수발하는 가정들의 대비는 부실하기만 한 상황으로 생활고까지 더해지면서 동반 자살 등 극단적인 결과까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9일 낮 12시5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모텔에서는 70대 노인과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7년 동안 돌봐온 A씨(48)와 그의 아버지(75)로, 이들 곁에는 재만 남은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업을 하던 A씨는 아버지가 7년 전 치매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5년 간 생활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사업까지 실패하며 생활고에 시달리자 2년 전부터 아버지를 직접 간호하며 살았던 효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오후 7시20분께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P씨(55ㆍ여)와 어머니 L씨(90)가 숨진 채 발견됐다.
P씨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친오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은 안방 화장실 앞에 쓰러진 L씨와 화장실 안에서 목을 맨 상태인 P씨를 발견했다.
유서에서 L씨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 P씨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L씨는 최근 뇌경색 증상으로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치매 초기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숨진 P씨는 약사 출신으로 결혼도 미룬 채 간병인을 두지 않고 줄곧 뇌경색 등의 지병을 가진 노모를 보살폈던 효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배기수 경기도의료원장은 “치매 환자 문제는 부부간은 물론 부모와 자식간, 형제간에 갈등을 촉발해 가정파탄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도 7월부터 경증치매노인에 대해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주는 등 나서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석 심평원 수원지원장은 “인천만해도 시립으로 운영하는 치매전문병원이 있지만 아직 경기도에는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 요양병원들이 있지만 치매노인을 전담하기에는 병원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의 좀더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기일보 이명관ㆍ하지은기자 mklee@kyeonggi.com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진료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해 오는 24일로 예정된 의협의 집단휴진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와 의협은 원격의료 도입에 앞서 6개월간 시범사업을 실시해 입법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해 구성하는 등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객관성을 제고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을 연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17일 서울 마포구 독막로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의·정 협의 결과를 공개했다. 의협도 같은 시간 용산구 이촌로의 의협회관에서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의·정 협의 결과는 17∼19일 진행될 의협의 회원 투표를 통해 확정되며, 투표에서 회원 과반수가 협의 결과를 수용하면 의협은 24∼29일로 예정된 집단휴진을 일단 철회할 예정이다.
협의 결과에 따르면 양측은 우선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원격진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4월부터 6개월간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입법에 반영키로 했다.
시범사업의 기획·구성·시행·평가는 의협의 의견을 반영해 의협과 정부가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또 의료법인의 영리 자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해서는 진료수익의 편법 유출 등 우려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의협과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가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건강보험 구조와 관련해서는 건정심의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해 구성하는 등 건정심의 객관성을 제고하는 내용으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수가 협상 결렬 시 공정한 수가 결정이 가능하도록 건정심의 수가 결정 전에 가입자와 공급자가 참여하는 중립적 조정소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는 등의 개선방안도 연내에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협의안에는 또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지난해 마련된 전공의 수련환경 지침에서 명시된 '최대 주당 88시간 수련' 지침이 유럽(48시간)이나 미국(80시간)에 비해 여전히 과도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단계적을 하향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합의된 수련환경 개선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미이행 수련병원에 대해 실효적인 제재를 적용키로 하는 한편 수련환경 개선 대책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의사인력 공백에 대한 보상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기구'(가칭)을 신설해 중립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오는 5월까지 전공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수련환경 평가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의협 회원들이 이번 협의결과를 받아들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집단휴진을 철회하길 바란다"며 "의료계와 정부가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통해 의료제도와 건보제도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가 올해말부터 시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월 임시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의료인·약사·소비자 등이 의약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했음에도 환자가 사망하거나 입원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발생하면 이들에게 사망보상금·장애급여 등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를 겪은 소비자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되며, 의약품안전관리원은 부작용 원인을 규명해 그 결과를 의약계, 법조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의약품부작용심의위원회에게 보고하게 된다.
의약품부작용심의위원회는 조사한 사실과 피해구제 범위를 심의한 후 의약품 때문에 중대한 부작용을 입었다고 판정되면 심의 및 결과를 통보하게 되고 이를 통보받은 의약품안전관리원은 보상금을 지급을 결정하게 된다.
부작용 피해 보상금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제약사가 부담하고 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사망보상금부터 점진적으로 보상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 암·특수 질병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나 이미 보상제도가 시행 중인 국가예방접종 등에 따른 부작용, 고의·중과실은 이번 보상에서 제외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로 의약품 사용과 관련한 사회적 안전망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스마트란 용어를 참 많이 사용한다. 스마트 폰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넓게 인용되고 있는 말이다. 우리들이 쓰고 있는 일상용어 가운데도 외래어가 넘쳐 나서 뜻도 모르고 건성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쓰다 보면 우리말 보다 뜻이 더 잘 전달되는 용어들도 없지 않다. 그런 용어 가운데 하나가 스마트란 용어다.
스마트(smart)란 원래 형용사로 쿡쿡 쑤시는, 욱신욱신한, 쎈, 호된 과 같은 뜻이 있고 날렵한, 약사 바른, 교활한 등의 의미도 있다. 영리한 이라 던지 세련된 이란 뜻은 단어 뜻의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의 명사인 스마트네스(Smartness) 쯤 가서야 '세련됨' '빈틈없음' 이란 뜻만으로 해석된다. 요즈음 유행하는 스마트의 뜻은 아마도 '세련된'을 나타내고자 함일 것이다. 금세기에 들어 노령화 인구가 늘어 갑자기 100세 시대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생 이모작이라고도 한다. 건강한 노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행복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 본 스마트다. 이 스마트에 에이징을 합성해 본다. 에이징(aging)이란 용어는 원래 노인을 연상시키는 노화를 뜻하지만 '나이 듦'이란 뜻도 있으니 반드시 노화만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한 살짜리가 두 살이 되어도 나이 듦이란 개념으로 본다면 삶은 에이징 과정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생애 주기의 어느 단계라고 할 것 없이 모든 과정이 에이징(나이 듦)에 해당한다. 스마트 에이징 프로그램(Smart Aging Program)은 어떨까. 인생 이모작 제2인생의 스마트한 설계.
SMART란 영어 알파벳으로 5자다. 그러니 5행시는 아니지만 알파벳 하나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따로 부여해 보았다. S(Simple) M(Movement) A(Artistic) R(Relax) T(Together).
S(Simple)은 형용사로 단순한, 간소한, 검소한, 성실하고 정직한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사고의 단순함을 생각했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의 복잡한 생각은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단순화 시키는 노력을 하면 긍정적 생각으로 집중되어 바로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M(Movement)는 명사로 움직임 운동 활동을 의미한다. 나이 듦에 따라 기운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몸도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한 건강 수칙에도 보면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그리고 멀리 걸으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A(Artistic)은 형용사로 예술적인, 멋있는 이란 의미가 있다. 멋이 있다라는 표현을 빌려 정서성을 강조해 본다. 세계보건기구의 정신적 웰빙을 정서적 안녕상태로 규정하지 않았는가. 나이 들수록 정서적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R(Relax)란 말은 늦추다, 완화하다는 동사다. 이완이다. 긴장을 푸는 일이다. 나이 듦이 초조한 긴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환경에 따라 긴장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긴장이 오래 계속되면 항상성이 깨어진다. 그래서 긴장의 이완이 필요하다.
우리 인체는 이런 긴장과 이완을 자동적으로 제어하는 능력이 있지만 인위적이고 조작적 삶 때문에 이완의 시기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는 이치가 인체의 자동적 긴장 이완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현상이다. 느림의 미학이다.
T(Together)는 함께 라는 의미의 부사다. 함께 한다는 것은 나눔을 내포하며 중단 없는 지속성을 내포한다. 그리고 나이 들어가도록 나눔이 있다면 축복받은 일이다.
그래서 생각을 간결하게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마음이 정서적이고 느림을 즐길 줄 알고 그래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나이 듦이라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래서 스마트 에이징이란 조어를 생각해 본 것이다. 우리말로 굳이 하자면 지혜로운 나이 듦이라고나 할까.
불란서 속담에 “앙금 없는 포도주 같은 노인”이란 표현이 있다. 모두들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스마트 에이징에 담아 보았다. 우리 모두 내가 지니고 있는 자신의 스마트 자산 수준을 한번 점검해 보자. 얼마나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자산을 바탕으로 나만의 인생 이모작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그래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 연출 김남원 최병길)은 전국 기준 13.5%(닐슨코리아,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의 13.0%보다 0.5%포인트 오른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수(박근형)가 딸 유진(유호정)과 유라(한고은)에게 순애(차화연)와의 연애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수는 순애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며 한층 애틋해진 마음을 표현했다. 크리스마스 데이트 당시 노점에서 목걸이를 사 순애에게 선물한 적이 있지만 이는 곧 끊어졌고, 이를 현수가 기억했다가 고급 목걸이를 제대로 선물하며 순애에 대한 커진 사랑을 드러낸 것.
하지만 이 모습은 딸에게 목격됐고, 유라는 난생 처음 보는 아빠의 낯선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라는 곧장 언니 유진에게 달려가 “이 배신감은 뭐지? 아빠가 엄마에게 목걸이는 고사하고 꽃한송이라도 준 적 있냐”며 “아주 환하게 웃으시는 데 우리 아빠 같지가 않더라”는 말로 분노를 드러냈다. 이는 큰 딸 역시 마찬가지로 유진은 “아빠가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하면서도 이내 집히는 구석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두 사람은 순애가 일하고 있는 반찬가게로 찾아갔고, 그곳에서 순애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확인하고는 현수의 연애가 사실임을 눈치 채게 됐다. 눈앞에서 아빠가 선물한 목걸이를 걸고 있는 순애를 확인한 유라는 “반찬가게 여자야? 우리 아빠 수준이 그거 밖에 안 돼?”라며 격분했고, 곧장 현수의 집으로 찾아가 “연애할 사람이 없어서 반찬가게 아주머니냐?”며 따져 묻기 시작했다.
딸들의 이 같은 격한 반응에 현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나 그 사람 좋아한다. 그게 너희들 말로 연애면 나 그 사람하고 연애하고 있어”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자신의 황혼로맨스를 시인했다. 이전까지 곤란한 상황에서 헛기침을 하거나 문제를 회피하는 데 급급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현수는 순애와의 관계를 인정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변화된 모습을 보인 것.
순애와의 황혼 로맨스로 인해 현수는 확실히 긍정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자기 뜻을 끝까지 관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유진 유라 자매의 반대 의사가 너무나 극심하기 때문. 유진 유라 자매의 이 같은 반응은 현수가 과거 아내 몰래 바람을 피워 혼외자식을 두며 가정에 큰 상처를 남긴 것과 관계있다. 유진과 유라의 어머니는 약사이자 남편과 가정에 헌신한 현모양처이나 아버지의 외도로 상처를 끝내 치유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에 대한 딸들의 극심한 분노가 묻어나는 반응인 것. 가족들의 이 같은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진전되기 시작한 현수와 순애 사이의 황혼 로맨스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혜신(유지인)이 미주(홍수현)에게 하림을 그룹 경영에 참여시켜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