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제주. 최근 이곳은 플리마켓(Flea Market), 즉 벼룩시장의 성지가 된 듯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장(場)이 ‘섰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그런데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비누, 방향제, 액세서리 등을 파는 곳이 대부분이다. 는 10월호에 이어 농산물과 사람들의 웃음이 함께하는 도시장터를 제주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투박해 보이지만 주민들의 정이 물씬 넘치는, ‘플리마켓’보다는 ‘도시장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지꺼진장’에서 지꺼지게(?) 놀아봤다.
제주시 아라동 휴게 음식점인 아라올레 앞마당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제주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 착한 먹거리가 함께하는 ‘지꺼진장’이 선다. 지꺼진장은 제주 방언으로 즐겁다는 의미의 ‘지꺼지다’와 시장의 ‘장(場)’을 조합해 만든 ‘즐거운 시장’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작년 5월부터 문을 연 지꺼진장은 최근 인기에 힘입어 금요일 저녁에만 운영하던 것을 토요일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지꺼진장’은 10월호에 소개한 마르쉐@의 생각을 빌려와 만든 장터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매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것과 제주 농민들이 주축이 돼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플리마켓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수·공예품과 아기자기한 수제품 등도 구색을 갖추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취재차 방문했던 9월 말의 지꺼진장은 예년만큼 규모가 크지 않았다. 만 1년 넘은 지꺼진장, 그 사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목 좋은 곳에 플리마켓이 연이어 생겼다. 게다가 제주시가 지꺼진장을 비롯한 플리마켓의 식·음료 판매 금지조치를 내렸다. 먹거리가 중심이던 지꺼진장이 한산해진 결정적인 이유다. 문근식(文根植·49) 아라올레 지꺼진장 공동대표는 제주시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숨고르기 중이라고.
“규모가 커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지꺼진장은 지금 일종의 과도기입니다. 마르쉐@의 경우 올해로 4년차 되는 도시장터잖아요. 물론 처음에는 이벤트도 하면서 총력을 기울이는 게 맞아요. 작년에 그랬죠. 이제는 이벤트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장으로 인식이 되는 시기를 거쳐야 합니다. 마라톤을 100미터 달리기하듯 뛸 수는 없죠. 훗날 다 남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주시의 결정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이 꾸준해지기 위해서는 법 테두리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조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상황을 감성적으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될 텐데 기다리고 잘 진행해야죠.”
제주 농민들이 중심인 시장
대부분 이런 시장은 유기농이라든지 친환경 농산물을 내세운다. 지꺼진장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것이면 된다.
“화학비료를 써서 농사지은 농산물이 가치가 없을까요? 친환경으로만 축소시키면 편향되기 마련입니다. 친환경 농민들만 가치가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관행으로 농사짓는 농부도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점차 친환경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설명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숨고르기라지만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제주의 정기를 듬뿍 담은 지꺼진장이 열린다. 갓 담고, 갓 따온 제주의 농산물과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꼭 찾아가 보시라.
지꺼진장에서 만난 볍씨학교 졸업생 박진희·권소정 양
볍씨학교는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와 활동 속에서 공부하고 느끼는 대안학교다. 지꺼진장에 갔을 때 아이들 열댓 명이 모여 피자를 만드는 모습이 생소했지만 지금은 이 아이들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다. 지꺼진장 진행 전반에서 이 어린 아이들이 신나게 관여하고 참여한다. 작년부터 제주에서 생활한 박진희(16), 권소정(16) 양과 여러 명의 졸업생들이 제주를 떠나지 않고 있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궁금할 독자들을 위해 잠시 얘기를 나눠봤다.
Q. 볍씨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박진희 대안학교입니다. 볍씨학교는 자율이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선생님이 같이 배우고 서로 알려주기도 해요. 지금은 학교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고 있고 또 좋다고 생각해요. 제주 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어요.
권소정 이 학교는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곳이에요. 이 세상 보통학교의 아이들은 부모님, 선생님 손에서 곱게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딱! 하고 사회로 나가잖아요. 저희는 그게 아니고 그전부터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사회에 나가는 연습을 해요.
Q. 다른 제도권 아이들처럼 보호받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박진희 그런데 언젠가는 보호를 안 받고 살아가야 하잖아요. 언제까지 우리가 어린애일 수는 없어요. 그리고 언제까지 보호를 받아야 하는 건지 그것도 의문이에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뭔가가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어느 선에서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주도에 와서 살면서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왜 지금부터 그렇게 사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사실은 많아요. 어차피 또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저는 말해요. 힘들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이곳에서는 내가 볍씨학교 학생이 아니라 나 박진희로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도 해요. 사람들이 잘한다, 예쁘다 하니까 힘들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도 있더라고요.
권소정 결국 또 다른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언젠가는 이 사회의 구조 속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 벽을 깨고 들어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미리 깨보면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될 거 같아요.
Q. 굳이 빨리 성숙해질 필요가 있을까요?
권소정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저희 학교에서는 ‘세상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가르쳐요.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하죠. 또 세상을 바라보는 성숙한 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노력하면서 사는 거 같아요.
Q.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박진희지금까지는 생각이 없어요. 대학에 가서 또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지금도 볍씨학교도 안 다니고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요. 다양한 것을 배우고 싶어요. 지금은 액세서리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7학년 때 현장 탐방을 해서 인턴십으로 배워봤는데 재밌더라고요. 학부모님 중에도 가르치는 분이 있고요. 그리고 여행을 하고 싶어요. 마을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서 더 배우고 싶어요. 요즘 많이 생기는 마을 공동체에 찾아가보고 싶어요. 아직은 스스로 제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는 부족해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해 보여요.
나이가 들수록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청국장’이 아닐까 싶다. 쿰쿰한 냄새 때문에 꺼리다가도 그 참맛을 알고 나면 구수한 향에 밥 생각이 절로 난다. 청국장 특유의 맛뿐만 아니라 색다른 풍미까지 즐길 수 있는 ‘물꼬방’을 소개한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느림으로 먹는 밥상 ‘물꼬방’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터를 잡은 물꼬방은 한적한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한옥이 돋보인다. 서울시 명륜동에 있던 오래된 한옥을 통째로 뜯어와 현재의 디귿자 형태로 재조립했다고 한다. 오랜 숙성을 거쳐야 맛이 더해지는 청국장처럼 세월의 흔적이 깃든 한옥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가게 입구로 들어서자 바로 왼쪽에 ‘청국장 발효실(소정희 맛 연구소)’이 있다.
국내산 유기농 콩들이 3중 가마솥(물꼬방에서 제작)을 거쳐 맛있는 청국장으로 탄생하는 공간이다. 그 앞 카운터에서는 카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데, 아름다운 아트라떼부터 고급 블랜딩 티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디저트는 야외 테라스에서 즐길 것을 권한다. 시원한 가을 하늘 아래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물꼬방은 계절에 따라 실내 분위기가 달라진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통유리를 통해 펼쳐지는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자연을 병풍처럼 둘러싼 물꼬방은 그와 어울리는 친환경 먹거리를 지향한다. 음식에 쓰이는 소금이나 된장, 채소 등은 엄선된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다. 청국장은 다른 반찬보다도 함께 먹는 밥맛이 중요하다. 우렁이농법으로 농사지은 유기농 쌀을, 식당에 마련한 미니 도정기로 매일 아침 3분도 현미로 도정해 사용한다. 쌀눈이 살아 있어 영양가가 높고 맛도 좋아 이곳을 찾는 단골도 많다.
또 한 가지 특별한 것은 ‘소금’이다. 8년 전, 신안 앞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간수 뺀 천일염은 물꼬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식재료 중 하나다. 좋은 재료에 주인장의 정갈한 손맛이 더해지니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겐 여러 메뉴를 풍부하게 맛볼 수 있는 물꼬방정식(1만8000원)을 추천한다. 직접 띄운 청국장찌개를 비롯해 일반 요거트와 달리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청국장 균주로 8시간 이상 발효한 청국장 요거트, 청국장 쌈, 유자청·청국장 요거트를 곁들인 토마토, 떡갈비, 더덕구이, 콩불고기, 버섯탕수육 등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메뉴 구성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데 새로운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인장 소정희씨는 “물꼬방은 단순히 밥만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옥 지하에 있는 ‘아래 갤러리(Are gallery)’에 가보면 그녀의 말에 수긍이 간다. 단절된 현대인들의 삶에 소통의 물꼬를 트고 싶다는 주인장의 바람이 담겨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갤러리 입구에는 매달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을 마련했다. 안쪽 공간에서는 ‘젓가락의 변천사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젓가락 유물뿐만 아니라, 3000년 젓가락의 역사와 다양한 재료로 만든 한국, 중국, 일본의 젓가락 변천사 등을 살펴볼 기회다.
전시실 내부를 가만히 둘러보면 커다란 장독이 눈에 띄는데 그 안에는 소금이 한가득 들어 있다. 현재 음식에 쓰이는, 8년 전 신안 앞바다에서 가져온 소금인데, 소금도 청국장처럼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맛있어질 것 같아 넣어뒀단다. 원래는 식품저장고였던 공간을 갤러리로 바꾸면서 소금 장독도 옮기려 했으나 소금 알갱이가 서로 붙은 채 굳어 있어 퍼 담을 수도 없었고 무게도 상당해 장독 밑이 빠질 우려가 있어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대로 오랜 시간 발효 과정을 거치면 훌륭한 식재료가 되거나, 젓가락처럼 유물이 될 테니 물꼬방의 보물이 될 소금임이 분명하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루성길 258 (031-544-1695)
‘느림으로 먹는 밥상’이라는 물꼬방의 콘셉트처럼 느릿하게 시간을 넉넉히 두고 찾아갈 것을 권한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바라보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라서 힘들고, 불편하고, 못 살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 사는 건 혼자이지만, 싱글라이프를 도와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당신의 생활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 CHAPTER 1. 의(衣) 생활 아재 패션 탈피하는 맞춤형 스타일링 서비스
깔끔하고 세련된 옷차림은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요소다. 홀아비와 중년신사는 셔츠 한 장 차이로도 갈릴 수 있다.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느낀다면, 패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1) 직접 디자인하는 나만의 옷 ‘스트라입스(stripes.co.kr)’
패션 컨설턴트가 체형, 상황, 피부톤, 얼굴형,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기성복이 아닌, 자기 몸에 맞춰 결점은 보완하고 매력은 살리는 최적의 핏으로 디자인한 옷을 제작할 수 있다. 넥타이 연출법, 트렌드 컬러, 직업별 코디 등 유익한 패션 정보도 있어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싱글족을 위한 추천 셔츠 7종도 판매한다.
2) 쇼핑 걱정 덜어주는 코디박스 ‘유어스타일리스트(yourstylist.co.kr)’
패션으로 젊은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유어스타일리스트를 이용해보자. 일대일 상담(카카오톡 이용)을 통해 기본 상·하의를 비롯해 신발, 양말, 재킷 등 원하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제품을 먼저 받아보고 결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코디 상품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부담이 없고, 반송이나 교환도 무료로 가능하다.
“귀찮은 빨래, 스마트폰만 있으면 괜찮아요!”
세탁물이 많지 않은 1인가구용 미니드럼세탁기와 스타일러(살균·먼지제거·탈취 등 의류관리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적은 양의 세탁물을 관리하기엔 실용적이지만 이불이나 커튼 등을 세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단점. 셔츠 한 장에서부터 침구까지 세탁을 해결주고, 직접 세탁소를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세탁 서비스 앱’이 주목받고 있다. 세탁물의 종류와 수량을 입력하고 수거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빨래를 해결할 수 있다.
◇ CHAPTER 2. 식(食) 생활 장보기 걱정 뚝!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생수, 쌀, 야채, 과일 등 주기적으로 장을 봐야 하는 식재료가 있다. 혼자 지내다 보니 사려 했다가도 잊어버릴 때도 있고, 자주 장을 보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잡지나 우유처럼 주기별로, 원하는 만큼 받아볼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냉장고가 텅텅 비는 날은 없을 것이다.
1) 쿠팡 정기배송(www.coupang.com)
라면, 통조림, 반조리·냉동식품, 조미료, 소스 등 즉석·가공식품을 비롯해 생수, 우유, 커피, 탄산음료 등 마실 거리와 시리얼, 과자, 사탕 등 간식 등을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이나 다이어트 제품, 잡곡, 견과류, 애완 사료도 주문 가능하다. 월 1회부터, 4개월에 1회까지 주기를 고를 수 있고, 제품 수량도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다.
2) 돌리버리(www.doleivery.co.kr)
수입과일 전문브랜드(Dole)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1주에서 4주까지 기간을 설정하고 화~금요일 중 하루를 고르면 된다. 1인가구를 위한 바나나 1송이, 파인애플 1개, 코코넛 1개, 패션프루츠 1팩, 용과 1개 등으로 구성된 싱글박스(1~2인용, 1만9800원)가 있다.
간편하고 맛있게 삼시 세끼 챙기기
배달음식 하면 짜장면, 치킨, 피자 등을 떠올리겠지만 요즘은 1인가구를 위한 건강하고 실속 있는 배달음식 서비스가 늘고 있다. 요리 솜씨가 없는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매일 같은 반찬이 지겨운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특한 서비스다.
1) 에이엠푸드(www.amfood.co.kr)
매일 새벽 우유를 배달해주듯 아침을 배달해주는 곳이다. 우유처럼 새벽에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현관문 배송주머니를 통해 전달받는다. 핑거푸드, 다이어트식단, 덮앤밥, 모닝죽 등으로 분류해 미리 짜놓은 한 달 식단대로 제공한다. 원하는 콘셉트를 고르면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건강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월 12만원)
2) 배민프레시(www.baeminfresh.com)
도시락뿐만 아니라 반찬, 국, 빵, 커피, 신선주스까지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저염·친환경·유기농·프리미엄 메뉴가 있어 건강을 염려하는 싱글족의 걱정을 덜어준다. ‘아내의 식탁’ 카테고리를 이용하면 원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레시피와 정량의 재료가 함께 배달돼 요리가 쉽고 편리해진다.
3) 식스레시피(www.6recipe.co.kr)
양을 사더라도 1인분씩 조리하다 보면 재료가 남기 마련. 그렇다고 오래두고 먹기엔 신선도가 떨어지니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식스레시피는 필요한 재료를 1인분에 맞춰 소분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자투리 재료가 생기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일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들여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화학조미료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레시피를 제공한다.
◇ CHAPTER 3. 주(住) 생활 집안일 미루지 말고, 가사도우미 앱을 활용하자
주거 공간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기분도 쾌적하고 생활도 건강해진다. 그러나 혼자 살다 보면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이 귀찮아질 때도 있고, 가끔은 혼자 청소하기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럴 땐 가사도우미 앱을 사용해 청소를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한 우리 집 지킴이 ‘케이티 홈캠&홈매니저 서비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을 관리하고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홈캠’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카메라로 집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고,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케이티텔레캅 직원이 출동하도록 연계돼 있다. ‘홈매니저’는 가스안전기(밸브 자동 잠금 기능), 도어락(실시간 문 열림 상태 확인), 열림 감지기(외부 침입 감지), 플러그(에너지 절감 및 전력량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extra :: 생활+
의식주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편리하고 즐거운 싱글라이프에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소개한다.
1)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 ‘글로시데이즈(www.glossydays.kr)’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춰 뷰티 전문가가 고른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달에 한 번씩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박스와 한정된 시즌에 맞춰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박스가 있다. 평균 6만원 상당의 화장품 5종을 월 1만6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매월 15일 옵션을 선택하면 박스가 배달되는데, 이 절차가 번거롭다면 3~12개월 선불권을 이용하면 된다.
2) 싱글라이프 트렌드와 정보를 한눈에 ‘1집(1hows.com)’
이미 혼자 살고 있거나 혼자 살고 싶은 사람, 또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사이트다. 플레이스(PLACE), 푸드(FOOD), 리빙(LIVING), 러브(LOVE) 등 싱글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3) 생활 심부름 서비스 앱 ‘띵똥’
배달하지 않는 맛집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마트 또는 편의점 장보기, 퀵서비스, A/S, 각종 관공서 업무, 약국 방문, 선물 배달 등 다양한 생활 심부름을 1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대행한다. 365일 24시간 내내 이용 가능하고, 서비스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가족 그 이상의 의미로 점차 특별함이 부여되고 삶의 일부분이 된 반려동물. 인기를 입증하듯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녀 등 가족이 떠나 적적해진 시니어들의 삶에 활력소를 주는 고마운 상대다. 는 웹진와 손잡고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니어 독자들에게 유익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시니어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이면 먼저 먹을 것부터 해결해야하지 않을까? 이번 호는 반려견 사료 고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어린 강아지에서 성견까지 이것만 알면 기본은 된다.
1. 사료 선택 전 체크 포인트
포장지에는 9가지 항목이 제대로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사료의 명칭과 목적, 내용량, 급여방법, 유통기한, 성분, 원재료명, 원산국명, 사업자명 또는 명칭 및 주소 등의 표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구입을 고려하자. 아니 내 가족이 먹을 것이라면 사지 말자.
▒ 정확한 원료 표기 가능한 모든 원재료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골라야한다. 모두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종합영양식 표기 주식으로 할 생각이라면 종합영양식이라는 표시가 있는 사료를 선택한다.
▒ 고객 상담실 표기 상담이 가능하도록 성명과 명칭, 주소 외에 상담실이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 보관상태 매장에서 상품이 잘 보관되어 있어야 한다. 습기에 의해 제품이 불량이 되지 않았는지 봐야 한다.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산화돼 부패 가능성이 높고, 벌레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유통기한 표기 유통기한이 제대로 표시되어있지 않는 상품이 간혹 있으니 구매 전 확인해야 한다. 다 먹을 시기를 역계산해 미리 체크 후 구매해야한다.
2. 강아지의 사료! 드라이에서 습식까지
반려견은 사람의 몸과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된 반려견용 사료를 먹이게 된다. 사료는 크게 건조 사료와 습식상태의 통조림 사료로 나눌 수 있다. 건조 사료의 경우 어린 반려견이 먹는 자견용이 있고 성견용, 노견용, 비만견용, 활동견용 등이 있다.
▒ 드라이(완전 건조) 수분이 10% 전후 인 건사료를 말한다. 반려견 이빨에 문제가 없다면 큰 알갱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 사료를 먹으면 ‘씹는 힘’이 생겨 반려견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 소프트드라이(반 건조) 수분이 25~35% 전후의 촉촉한 반 습식 상태로 가열 발포 처리된 사료다. 이빨에 문제가 있는 노령견 등에게 적합하다.
▒ 세미 모이스트(반 습식) 반 습식 상태라고해도 발포되어 있지 않은 식품은 ‘세미 모이스트’라고 표시한다. 수분함량은 25~35% 전후로 소프트드라이와 비슷하다.
▒ 습식 수분이 75% 전후로 기호성이 높고 부드럽고 주로 통조림 형태다. 냄새가 강해 강아지가 좋아한다. 종합영양식과 간식타입이 있다.
3. 알고 나면 안심! 반려견 사료 등급
사료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반려견에게 주는 먹이 급여량도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1일 급여량 계산 방법으로, 생후 6주~10주까지 체중의 6~7%, 생후 10주에서 18주까지는 체중의 4~5%, 생후 18주에서 26주까지는 체중의 3~4%, 생후 26주 이후에는 체중의 2~3% 정도를 주는 것이 좋다.
▒ ORGANIC(유기농) 최소 3년 동안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것들로 만들어진 사료다. 제조과정에서 농약이나 항생제, 환경호르몬 등이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재료들을 엄선하여 깨끗한 제조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유기농 사료는 기호성이 떨어져 건강에는 좋지만 반려견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HOLISTIC(홀리스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만든 사료다. USDA(미국 농무부)의 인증을 받은 재료를 이용해 만들며,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재료들을 사용한다. 또한 다수의 과일, 채소 등을 사용하여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온 제조. 살충제나 인공 합성 항산화제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SUPER PREMIUM(최상급)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에게 급여하는 사료로 육류보다 곡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 부산물이나 육분, 골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타민 A와 C, 로즈마리엑기스 등 천연 방부제를 사용하고 일부 원료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원료로 만든다.
▒ PREMIUM(상급) 저가 재료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사료로 합성방부제를 사용한다.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첨가물을 넣었다. 곡물 비중이 높으며 저가 재료를 쓰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재료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서 선택한다.
▒ GROCERY BRAND / NORMAL (보통 식료품 류) 대부분의 재료가 출처를 알 수 없다. 영양학적 가치가 적은 재료가 쓰인다. 농약, 저가 재료, 고열 처리, 곡물 찌꺼기, 색소, 부산물, 내장, 육골분 등의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다.
수제 반려견 사료
최근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제 사료를 판매하거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인터넷 블로거도 종종 볼 수 있다. 수제 사료 업체로는 ‘국가대표’와 ‘오도그’가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도 수제 사료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는 홍대와 합정동 텃밭에서 키운 비트, 적상추, 단호박으로 맛을 낸 반려견 간식을 판매한다. 염분을 제거한 황태포와 함께 섞고 말린 것이라고. 지난 9월 초 대학로에서 열린 마르쉐@ 장터에는 이 반려견 간식을 일부러 사러 온 손님도 만날 수 있었다.
대형 마트의 범람. 깨끗한 포장용기에 담긴 식재료, 말끔한 동선, 넓은 주차장에 포인트 적립까지 모든 것이 고객에게 맞춰져 있는 곳이 차고 넘치고 있다. 이는 재래시장의 규모를 줄이거나 사라지게 만들었고 찾아가는 서비스마냥 골목으로, 집 앞으로 다가왔다. 편해지긴 했지만 뭔가 부족하다. 바로 사람 냄새, 그리고 다양함을 선택할 권리다. 는 불필요하게 쉽고 간편해진 장보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장터 두 곳을 2회에 걸쳐 둘러보기로 한다.
글·사진 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9월 11일, 추석 명절을 앞둔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아침부터 북적북적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뜨거웠던 여름, 잠시 쉬어가던 도시형 농부 시장 ‘마르쉐@(엣)’이 다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알 굵고 맛도 좋은 유기농, 친환경 사과와 귤이 산지에서 농부와 함께 상경했다. 다양한 농법으로 기른 착한 먹거리가 마르쉐@ 안을 가득 채워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 보였다. 수·공예품, 도자기 등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물건들도 이곳에서는 한눈에 차고 넘쳤다. 사람들의 웃음이 넘쳐나고 시끌시끌 친구와의 인사도 길어진다. 사는 사람은 생산자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이 때문에 마르쉐@ 이용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중. 누구든지 기꺼이 좋은 마음으로 교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 도시 장터의 대표선수 마르쉐@이다.
마르쉐@은 4년 전인 2012년 10월 대학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한 달에 두 번(두 번째 일요일, 네 번째 토요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중구 명동의 ‘명동성당 1898 광장’ 등지에서 장이 선다. 마르쉐@은 현재 마르쉐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이보은(李保垠·48)씨가 옥상 텃밭을 일구던 중 자연주의 식당 수카라를 운영하는 김수향씨, 다양한 농부와 요리사, 예술가와 함께 만들었다. 마르쉐@의 모든 먹거리에는 슬로푸드 정신이 담겨 있다. 일본의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시마무라 나쓰가 에서 ‘슬로푸드란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통해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천천히 되묻는 작업이다’라고 한말과 마르쉐@의 생각은 많이 닿아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직접 거래하는 시장, 그래서 소비자의 질문도 생산자의 대답도 사뭇 진지하다. “살 거면 사지 말이 많냐”는 식의 말다툼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마르쉐@의 매력이다.
매회 평균 참가하는 생산자(혹은 판매자)는 60명 정도다. 이중 농부집단은 30개 정도이고 전국 농부 200여 명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서울 경기권의 도시 농부와 전국의 귀농 귀촌인들이 활동 중이다. 건강하고 맑은 마음이 모여 마르쉐@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귤이랑 사과랑 싣고 마르쉐@으로 고고~
경북 영주에서 유기농 사과를 재배하는 윤건(尹健·52)씨. 20년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고 6년 전 귀농해 지금은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 서울에서도 10년 정도 도시 농업을 했고 생활협동조합 활동을 꾸준히 했다고. 유기농 사과 재배를 위해 영주에서도 산꼭대기에 자리 잡아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마르쉐@에는 사과를 팔러 오는 것 외에도 가족과 친구들 만나는 재미에 빠지지 않고 온다.
윤순자(尹順子·53)씨는 제주에서 갓 나온 친환경 하우스 감귤과 한라봉잼을 가지고 서울을 찾아왔다. 추석을 맞아 제주에서 올라온 알알이 큰 하우스 감귤. 얇은 초록색 귤껍질을 까면 달콤한 과즙이 시원하게 터진다. 거의 매회 마르쉐@에 참여하는 윤순자씨. 10월에는 달콤함이 예술인 레드키위를 들고 올 예정이다.
홍대 도시텃밭 자란다는 4년 전에 마르쉐@서울역으로 시범운영했을 때부터 참여했다. 이곳에서 잘 되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꾸준히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홍대입구 카톨릭회관 옥상과 합정동, 상암동 비빌기지 상자 텃밭도 운영하고 있다. 도시 텃밭에서 자란 농작물을 이용해 페스토 등 가공품을 만들어 마르쉐@에서 판매한다. 10월에는 생강을 수확해 시럽을 만들 계획이다.
※마르쉐@ 어떻게 읽죠? 마르쉐(marche)는 프랑스어로 장터라는 뜻입니다. 거기에 ‘~에서’를 의미하는 영어 전치사 @(at)을 사용한 것이죠. ‘마르쉐@대학로’는 ‘대학로에서 열리는 장터’라는 뜻이고, ‘마르쉐 엣 대학로’라고 읽으면 됩니다.
※마르쉐@ 어디서 열리나요? 상황에 따라 장 서는 곳이 달라집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해, 명동성당 지하 ‘1898 광장’, 어린이 대공원, 양재 시민의 숲, 상암동 석유비출기지(일명 비빌기지)에서 장이 열립니다. 마르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장소를 확인하면 됩니다.
마르쉐@ 홈페이지 marcheat.net
마르쉐@ 페이스북(facebook.com) 검색창에서
마르쉐at 혹은 마르쉐@을 검색하세요.
박원식 소설가
구불구불 휘며 아슬아슬 이어지는 가파른 비탈길의 끝, 된통 후미진 고샅에 준수한 한옥 한 채가 있다. 집 뒤편으로 세상의 어미로 통하는 지리산 준령이 출렁거리고, 시야의 전면 저 아래로는 너른 들이 굼실거린다. 경남 하동군의 곡창인 악양면 평사리 들판이다. 광활한 들 너머에선 섬진강의 푸른 물살이 생선처럼 퍼덕거린다. 호방하고 수려한 산수 풍광을 한눈에 쓸어 담을 수 있는 요지(要地)에 터를 잡은 셈이렷다.
증권사 지점장 출신인 조동진씨(58)가 동갑내기 아내 고미선씨를 대동하고 이곳 지리산 자락으로 귀촌을 한 건 9년 전의 일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지리산을 애호한다. 지리산의 너그러운 품에 병아리처럼 포근하게 안겨 오순도순 오붓하게 살아갈 꿈을 꾸기도 한다. 조동진씨가 그랬다. 서울에서, 분당에서, 증권맨으로 뛰었던 그는 휴가철이면 매번 지리산을 찾았다. 그렇게 지리산과 교제를 하는 사이 담뿍 정이 들었다.
그 대상이 사람이건 자연이건, 정 들어 사무치게 그리우면 투신하게 마련이다. 나, 퇴직하면 지리산에 살래! 그는 그렇게 안으로 다지고 밖으로는 광고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인생의 항해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돛이다. 대양의 바람은 한 곳에서 불어오지만 돛의 향방에 따라 어떤 배는 동쪽으로 가고, 어떤 배는 서쪽으로 간다. 조동진은 의지의 돛, 지향의 눈을 돋워 지리산 산골을 겨누었던 것이다. 사연의 보따리를 헤쳐 볼까.
“악양의 산자락에 있는 감나무 과수원 3306㎡(1000평)를 미리 사들이는 것으로 거사를 도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대충 다 컸겠다, 아내만 끌고 내려가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아내가 손사래를 치더라고요. 집사람이 원래 도회적 성향이라서 시골살이에 아무런 매력을 느끼질 못했던 겁니다. 세뇌교육에 들어갔죠.(웃음) 그러던 중 아내가 원인 미상의 중한 폐질환에 걸렸습니다. 의사들이 말하길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이라 하더군요. 그렇다면 이걸 어떡하나. 그래, 자연요법으로 고쳐보자. 이왕지사 땅도 사놨으니까 산골로 가자. 그렇게 아내와 합의를 보고 드디어 시골살이를 시작하게 되었던 겁니다.”
“지리산의 그 무엇이 그렇게도 좋았을까?”
“제가 실은 대학을 다닐 때부터 지리산에 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었는데요, 그 웅장한 풍경에 사로잡혔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바닷가에 가면 힘이 쭉 빠지는 반면, 산에 가면, 특히나 지리산에 가면 힘이 난다는 걸 자주 느꼈어요. 체질적으로 기질적으로 잘 맞는 거겠죠.”
“한옥이 매우 근사해요. 저토록 야무진 한옥을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아내의 폐질환을 다스리기엔 한옥이 유리하다는 생각이었어요. 황토와 목재를 재료로 한 한옥은 숨 쉬는 집이라 하죠. 그러나 남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건축비가 너무 많이 들고, 공기(工期)도 길고, 관리도 힘드니까.”
“저는 말이죠, 이왕에 산골의 자연과 야생을 벗 삼아 살 거라면 작고 소박한 집을 짓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 아니랴. 동감입니다. 그저 값싸고 편리한 현대식 집을 짓는 게 좋을 겁니다. 다만, 사랑채 정도는 제법 운치를 풍기는 작은 흙집을 짓는 것도 재미날 거예요.”
조동진씨의 거처 한편엔 나무로 골격을 세우고 흙으로 벽을 쌓아 지은 사랑채가 있다. 누각이 딸려 있는 소담한 별채로 조씨가 손수 설계해 지었다. 여자로 치면 음전하면서도 은근히 요염한 멋을 풍기는 가인을 닮은 집이다. 부부가 수시로 눈을 맞추며 단란하게 속닥이는 데에 사랑채의 용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멀고 가까운 곳에서 찾아드는 벗들과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일에도 쓸모가 많겠지만 말이다.
농사일은 노동이 아니라 축제
조씨의 섬세한 조력과 자연의 협찬 덕분일 테지. 다행스럽게도 아내의 병증은 현저하게 개선되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시골 생활이지만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에도 아무런 흠결이 없다고 한다. 감 농사도 순항이다. 한적한 산골에 입장했으니 그저 한가하게 노닥거리며 자연을 즐기면 그만일 성 싶지만, 조동진씨는 농사일이 오히려 구미에 맞다. 애초에 사들인 땅이 감 과수원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감 농사에 뛰어들 수 있었다.
“노후의 직업으로 농사처럼 이상적인 게 없습니다. 정년퇴직 없지, 누가 간섭하지를 않지, 적당한 육체노동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지, 정직하게 땀 흘리는 농사일은 단순히 노동이 아닌 축제에 가까워요.”
“세상에서 가장 못 믿을 직업이 농사라고들 해요. 벌이가 되질 않는다는 거죠.”
“저도 경제적인 면에 관한 두려움이 많았지만 적절히 극복해 왔어요. 2314㎡(700평) 규모의 감 농사를 지어 곶감이나 감식초를 만들어 판매를 하는데 연간 12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립니다. 그 정도면 무난해요. 시골에선 말이죠, 골프 할 일 없지, 노래방에 가서 도우미를 부를 일 없지, 수입이 적더라도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생각보다는 여유를 부릴 여지가 많습니다.”
흔히 귀촌과 귀농을 구분해서 선택을 하거나 판단을 한다. 조동진씨는 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성공한 귀농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농사에 목을 걸다시피 들입다 땅을 파는 인물은 아니다. 농사에 생활의 한 자락을 걸침으로써 한결 뿌듯한 실속과 실리를 구할 수 있다는 이치를 터득했을 뿐이다. 그의 시골살이 촉이 이렇게 살아 있다.
“제 경우는 귀농을 가장한 귀촌인이라 봐야 정확할 겁니다. 그저 작은 텃밭을 일궈 소소한 먹거리를 거두는 귀촌 생활도 즐겁겠지만, 농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신나는 일입니다. 남자는 퇴직을 했더라도 명함이 있어야 해요. 992㎡(300평) 이상의 농사를 지을 경우엔 누구나 명함을 만들 수 있어요. 일테면 ‘지리산 농원 대표이사’라거나, 그런 식으로 떠억 명함을 새길 수 있는 거예요(웃음). 992㎡(300평) 정도의 농사만 지으면 농업인 등록을 할 수가 있으며, 온갖 지원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걸 왜 마다할까? 가급적 농업인 자격을 획득하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한 달에 하루만 일해도 폼 잡을 수 있는 게 농사에요. 시골에선 말이죠, 하는 일 없이 늘 술이나 마시고 돌아다니면 욕먹습니다. 그러나 농업인으로서 일을 할 경우엔 술을 퍼마셔도 욕먹을 일이 없어져요.”
“사전에 열심히 귀농교육을 받고 입촌한 사람들마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 아녜요?”
“도시 인구를 분산하고, 실업을 해소하고, 도농격차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 농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갖가지 지원 정책을 펼치지만, 사실 허점이 아주 많습니다. 귀농교육이랍시고 억대 수입이니, 특작물이나 유기농을 운운하며 과도하게 분위기를 띄우지만 사실 허황한 얘기들에 불과해요. 가령, 농사 경험이 없는 사람이 유기농에 도전하는 건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이나 어렵고 위험합니다. 제가 힌트를 하나 드리죠. 특수작물이나 유기농을 요란하게 하려 하지 말고, 그 지역의 특산물을 하라는 것! 그래야 생산이나 유통의 이점을 누릴 수 있으며, 원주민들과의 소통도 빨라져요.”
“빈손으로 귀촌할 경우엔 어떤 재주를 발휘해야 하죠?”
“도시에서는 움직이면 돈이 나가지만 시골에선 움직일수록 돈이 들어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양육할 자녀가 없이 부부만 귀농할 경우, 빈손으로 시작해도 무방해요. 퇴직을 한 시니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건강만 있다면, 자세를 낮출 수 있다면, 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일당 10만원짜리 일감을 찾는 건 일도 아니니까. 한 달에 열흘만 날품을 팔아도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겸손한 마음, 열린 태도이겠죠. 퇴직을 뜻하는 리타이어(retire)는 ‘타이어를 교체한다’는 의미 아니겠어요? 은퇴 뒤 시골에서 살고자 한다면 마음 자체를 싹 바꿔야 합니다. 돈보다는 마음의 행복과 즐거움을 구하는 쪽으로 삶의 잣대가 변해야 하는 거죠.”
시골에서 오히려 진정한 문화생활 누려
사람들은 흔히 시골의 문화적 환경이 열악할 것으로 믿는다. 갖가지 공연과 전시회 따위가 펼쳐지는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살다 보면, 그저 주야간에 앞산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칫 우울증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조동진씨에 따르면 이는 미신에 가깝다.
“서울에서 공연 구경을 가는 건 어쩌다 한번 아닐까? 공연물이 많다지만 막상 향유하긴 어려운 게 도시살이에요. 요즘의 시골엔 지역축제나 산사음악회 같은 문화 행사가 잦습니다. 아이돌 가수에 밀린 7080 가수들까지 대거 참여해요. 저는 이곳 공연장에서 소찬휘라거나 김재동 같은 연예인들을 처음 봤어요. 게다가 관람료는 전적으로 무료에요. 뒤풀이엔 술과 음식이 푸짐하게 나오고요.”
“풍부한 상상력으로 바라본다면 산야 자체가 뮤지엄이겠죠.”
“제가 도시에 살며 열네 번이나 이사를 했어요. 이사 때마다 고려한 게 창밖으로 달을 볼 수 있느냐는 점이었어요. 여기 산골의 달밤은 얼마나 좋은지요. 사랑채 정자에 앉아 달빛 흥건한 마당을 바라보며 술 한 잔을 하는 일은 최상의 낙입니다. 달 없는 밤엔 별들이 허공에 모이죠. 때로 반딧불이가 공연을 하고, 빗소리가 악곡을 연주하고, 사시사철 모든 풍경이 장관입니다. 뒷산의 야생화들이 뿜는 향기의 잔치는 또 얼마나 행복한지요. 이 다양한 자연 현상들이 명약이자 보약입니다. 시골엔 의료시설이 빈약하다는 소리들이 있지만, 제 아내가 병을 다스린 걸 보면, 저 산야 자체가 하나의 병원이라는 실감을 할 수밖에 없어요.”
“앗! 시골 예찬이 극에 달하셨다(웃음). 도대체 아무런 불만이 없는 거예요?”
“제가 외환위기 때 쫄딱 망해 시장에서 전을 벌리고 옷을 팔기도 했어요. 박수를 치며, 싸요, 싸요! 외치면서요. 그런 고통의 시절을 겪은 게 인생의 디딤돌이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걸 나름 깨달았어요. 그러하니, 제가 원해서 들어온 산골에서 무슨 불만이 있겠어요? 이제 제가 해야 할 일 하나가 남았는데요, 귀촌을 희망하는 은퇴자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해서, 최근 지리산웰빙귀농학교라는 걸 세웠어요. 대차게 밀어붙일 참입니다(웃음).”
10년 가까이 흐른 시골 생활을 통해 조씨는 어언 선수에 이르렀나? 귀촌에 관한 낙관과 긍정에 경계가 없구나.
>> 박원식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배운 작가. 오랫동안 자연과 문화에 관한 글을 써왔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대상을 좋아할수록 아득해지는 미스터리가 늘 그를 궁리하게 만든다.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안목을 얻는 일의 요원함을 실감한다. 그가 즐기는 것은 산촌의 적막, 암자의 풍경소리, 낯선 여행지의 선술집, 우연한 만남 등이다. 등의 저서가 있다.
어제도 택배를 받았고 오늘도 배송되어 올 택배를 기다리는 중이다.
전에는 물건은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서 사는 것으로 알고 살았는데 이제는 편리하게 쇼핑할 방법이 매우 다양해졌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앉은 자리에서 클릭만으로 구매하고 넘쳐나는 TV 홈쇼핑을 보면서는 호스트의 화려한 말솜씨에 홀려 물건을 사기도 한다.
직장인으로 바빠서 시장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뿐 아니라 여러 물건을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을 언젠가부터는 누구라도 즐기게 되었다.
필자도 인터넷에 단골로 사용하는 쇼핑몰이 대여섯 군데나 되어 무언가 필요한 물건이 생각나면 검색부터 들어간다.
가격 비교부터 상품설명과 고객들의 후기까지 꼼꼼하게 살펴도 정작 물건을 받았을 때 실망하는 일이 많기도 하다.
그럴 땐 역시 물건은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사야 현명하다고 후회하지만 그래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다시 온라인이나 홈쇼핑 채널을 주시하게 된다.
예전 필자가 어릴 땐 한번 구매한 물건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품한다는 건 장사꾼과 싸움을 감수하지 않는 한 생각할 수 없는 일이어서 잘 못 샀다 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감수해야 했다.
요즘의 쇼핑은 반품이 쉽게 이루어진다. 무조건 반품이 되니 일부 몰지각한 블랙컨슈머도 생겨나 안타깝기도 하다.
일단 구매 후 사용해 본 후에 맘에 안 든다고 얌체처럼 반품요청을 한다니 장사도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아주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온라인이나 홈쇼핑 구매를 편리한 쇼핑방법으로 고맙게 잘 이용하고 있다.
필자는 올 한해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소속이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과 기사로 경쟁하지는 않아도 팸투어로 관청이나 기업체 견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엔 공영홈쇼핑 방문을 하게 되었다. 개국 1주년을 맞아 성과와 홈쇼핑 제작현장 등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공영홈쇼핑은 정부에서 만든 회사로 쟁쟁한 대기업에서 하는 여러 홈쇼핑과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 제품만 판매한다고 한다.
대기업과 수입 제품은 취급하지 않고 오직 중소기업제품과 우리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의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수료도 여러 홈쇼핑이 30%가 넘는데 공영홈쇼핑은 납품업체의 높은 판매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업계 최저인 23%를 받는다니 어려운 국내 농 수 축산계와 어려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윤을 많이 챙기지 않아 채널도 지상파 방송 사이사이의 비싼 채널을 쓰지 못하고 20번대의 c급 방송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홈쇼핑을 보고 있지만, 이제는 공영 홈쇼핑도 열심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입 고가품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먹거리만 판매한다니 주부인 필자로서는 더욱 마음이 가고 믿을 수 있는 쇼핑센터라는 확신이 들었다.
초기에 취급했던 창의 혁신제품을 대박 상품으로 육성시키고 매출 10억 원 이상의 우수상품을 발굴하여 국내외 유통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였으며 제품에 대한 고객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벤처기업의 창의 혁신제품 등 중소기업제품과 우리 농축 수산물 전용 홈쇼핑으로 개국 2년 차부터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또한 유기농 재배과정과 생산과정을 사전 제작하고 생산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정직한 방송이라는 소비자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우리 중소기업과 농어민을 위해 만든 회사로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게 행복을’ 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으니 많은 홍보를 부탁한다고 했다.
설명을 들으며 주부의 입장에서도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먹거리만을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홈쇼핑으로 앞으로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중소기업의 제품이 판로를 찾고 안심할 수 있는 우리 농축수산물만을 판매한다는 공영홈쇼핑의 많은 애용을 권하고 싶다.
어제도 택배를 받았고 오늘도 배송되어 올 택배를 기다리는 중이다.
전에는 물건은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서 사는 것으로 알고 살았는데 이제는 편리하게 쇼핑할 방법이 매우 다양해졌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앉은 자리에서 클릭만으로 구매하고 넘쳐나는 TV 홈쇼핑을 보면서는 호스트의 화려한 말솜씨에 홀려 물건을 사기도 한다.
직장인으로 바빠서 시장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뿐 아니라 여러 물건을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을 언젠가부터는 누구라도 즐기게 되었다.
필자도 인터넷에 단골로 사용하는 쇼핑몰이 대여섯 군데나 되어 무언가 필요한 물건이 생각나면 검색부터 들어간다.
가격 비교부터 상품설명과 고객들의 후기까지 꼼꼼하게 살펴도 정작 물건을 받았을 때 실망하는 일이 많기도 하다.
그럴 땐 역시 물건은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사야 현명하다고 후회하지만 그래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다시 온라인이나 홈쇼핑 채널을 주시하게 된다.
예전 필자가 어릴 땐 한번 구매한 물건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품한다는 건 장사꾼과 싸움을 감수하지 않는 한 생각할 수 없는 일이어서 잘 못 샀다 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감수해야 했다.
요즘의 쇼핑은 반품이 쉽게 이루어진다. 무조건 반품이 되니 일부 몰지각한 블랙컨슈머도 생겨나 안타깝기도 하다.
일단 구매 후 사용해 본 후에 맘에 안 든다고 얌체처럼 반품요청을 한다니 장사도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아주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온라인이나 홈쇼핑 구매를 편리한 쇼핑방법으로 고맙게 잘 이용하고 있다.
필자는 올 한해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소속이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과 기사로 경쟁하지는 않아도 팸투어로 관청이나 기업체 견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엔 공영홈쇼핑 방문을 하게 되었다. 개국 1주년을 맞아 성과와 홈쇼핑 제작현장 등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공영홈쇼핑은 정부에서 만든 회사로 쟁쟁한 대기업에서 하는 여러 홈쇼핑과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 제품만 판매한다고 한다.
대기업과 수입 제품은 취급하지 않고 오직 중소기업제품과 우리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의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수료도 여러 홈쇼핑이 30%가 넘는데 공영홈쇼핑은 납품업체의 높은 판매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업계 최저인 23%를 받는다니 어려운 국내 농 수 축산계와 어려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윤을 많이 챙기지 않아 채널도 지상파 방송 사이사이의 비싼 채널을 쓰지 못하고 20번대의 c급 방송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홈쇼핑을 보고 있지만, 이제는 공영 홈쇼핑도 열심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입 고가품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먹거리만 판매한다니 주부인 필자로서는 더욱 마음이 가고 믿을 수 있는 쇼핑센터라는 확신이 들었다.
초기에 취급했던 창의 혁신제품을 대박 상품으로 육성시키고 매출 10억 원 이상의 우수상품을 발굴하여 국내외 유통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였으며 제품에 대한 고객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벤처기업의 창의 혁신제품 등 중소기업제품과 우리 농축 수산물 전용 홈쇼핑으로 개국 2년 차부터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또한 유기농 재배과정과 생산과정을 사전 제작하고 생산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정직한 방송이라는 소비자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우리 중소기업과 농어민을 위해 만든 회사로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게 행복을’ 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으니 많은 홍보를 부탁한다고 했다.
설명을 들으며 주부의 입장에서도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먹거리만을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홈쇼핑으로 앞으로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중소기업의 제품이 판로를 찾고 안심할 수 있는 우리 농축수산물만을 판매한다는 공영홈쇼핑의 많은 애용을 권하고 싶다.
필자가 이끄는 댄스스쿨 동아리가 있다. 시니어들 중심으로 모인 댄스 동아리이다. 커플 댄스의 특성 상 남녀 성비가 반반은 되어야 하는데 남자 회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여기저기 광고하면 사람들이야 많이 오겠지만,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원 추천에 다른 회원 전원 추천의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회원이 안 늘어 고민 중이었다.
기존 회원들도 워낙 바쁘게 활동하는 시니어들이라 강습에도 자주 빠졌다. 댄스스포츠 여러 종목을 돌아가며 가르치다 보니 취향에 안 맞는 춤 종목에는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3명 이상이 안 되면 무조건 휴강이라는 강경책을 썼다. 그렇게 휴강과 강습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불금인 금요일 오후에 강습이 끝나는데 대부분 여자들이라 뒤풀이도 없이 각각 헤어지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면 나까지 시들해져서 그만 둘까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필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그날은 회원들이 뒤풀이를 자청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니 사양하지 않았다. 그때 필자가 일박이일 엠티를 제안했다. 여러 동호회를 경험해 본 결과 엠티를 한번 하고 나면 회원들의 결속력이 강화된다는 것을 알고 추진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우선 회원 수가 너무 적었다. 고작 서너 명 이었다. 그 정도로는 별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엠티 날짜를 잡아 놓고 회원 배가 운동을 하기로 했다. 관심을 가지면 확실히 결과가 달라진다. 회원들과 필자도 여기저기에서 노력한 덕분에 엠티 참가 신청자가 9명이나 되었다.
다음은 장소였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주말이면 주말농장에 가야 한다는 한 회원에게 엠티 장소를 알아보라고 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쳐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주말 농장을 엠티장소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직 초창기라 너무 초라하다며 고사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설득을 하다 보니 결국 승낙을 얻었다.
그래서 7월 4일부터 5일까지 일정을 잡고 실행에 옮겼다. 평소 강습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인 9명이 엠티에 참가했다. 배우자가 있는 여자들이 외박을 한다는 것도 걱정하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남자들이 아내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 놓았다. 바야흐로 여성 상위시대인 것이다.
회원들이 요리에 한 가닥 한다는 사람이 몇 있었다. 요리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여성들은 식사 준비라면 선수 급들이다. 그러니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식사 준비를 하는데 마치 큰 레스토랑의 주방 같아 보였다. 보통의 시니어 여성들은 집에서 평생 식사 준비한 것에 지쳐 밖에 나가면 그런 일을 기피한다. 그러나 아직 서먹한 사이이고 나이 차이도 조금씩 있다 보니 솔선수범이 되는 모양이었다.
엠티의 백미는 먹고 마시고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다. 알코올 덕분에 평소 말수가 적은 필자도 입을 여니 청산유수 말이 잘 나왔다. 서로 평소 흉을 보던 부분도 터놓고 얘기하니 오히려 매력이나 개성으로 이해하게 되고 오해도 풀렸다.
유머 이야기 중에 누군가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비뇨기에 문제가 생긴 한 남자가 비뇨기과를 찾았다. 담당 의사가 여자였는데 바지를 내려 보라고 했다. 남자가 놀라서 “지금이요?” 하고 물었다. 의사가 “네!”하고 대답하니 남자가 “여기서요?” 하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의사는 “네!”하고 강경하게 말했다. 누군가 이 얘기를 듣고 “정말요?” 하며 물었다. 별로 우스운 얘기는 아닌데 술도 좀 걸쳤겠다, 이런 얘기가 스스럼없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런 얘기 정도는 할 수 있는 나이가 시니어이다.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 다음부터는 “지금이요?”, “여기서요?”, “정말요?”가 유행어가 되었다. 어떤 일이든 어떤 상황이든 하시라도 써 먹을 수 있는 유머였다. 그래서 건배사로 확정했다. 건배 제의하는 사람이 “지금이요?”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여기서요?” 하며 까르르 웃었다. 다 같이 “정말요?” 하며 마무리 하는 것이다.
일박이일에 4끼의 식사를 같이 했다. 회원 농장에서 숙박을 했으므로 숙박비도 안 들었다. 농장의 유기농 채소도 무상으로 제공 받았으므로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회원들의 표정은 아쉬움에 가득했다. 서울은 낮 기온 섭씨 34도로 폭염의 절정을 이루었다는 뉴스를 들으며 다시 서울도 돌아왔다.
귀여운 손자가 이제 갓 돌이 지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네 살배기 손녀에 이은 둘째 아기다. 첫 손녀 때는 며느리가 제날짜에 맞춰 순산하고 산모도 건강해서 모유 수유로 아기를 키웠다.
요즘 몸매 걱정으로 젖을 먹이지 않는 엄마도 있다는데 엄마 품에서 젖을 먹고 있는 손녀를 볼 때마다 마음이 흐뭇하고 며느리가 대견했다. 그래서인지 손녀는 정말 뽀얗고 예쁘게 아픈 곳 없이 잘 자랐다. 둘째 아기는 예정보다 보름 가까이 먼저 세상구경을 나왔다.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낳아서 아기는 2kg의 매우 작은 몸이었다.
재미있는 건 아직 2주일 정도 예정일이 남아서 필자가 동창들과 대만으로 여행을 떠난 일이다. “설마 내가 여행 간 동안 아기를 낳지는 않겠지?” 농담처럼 이야기했고 며느리도 잘 다녀오시라고 했다.
떠나던 날 공항에서 안부 인사까지 받았는데 대만에 도착한 날 저녁 손자를 낳았다는 메시지가 왔다. 친구들은 모두 대만 동이 축하한다며 한바탕 웃었다. 내가 같이 있어 주지 못해 어쩌냐고 걱정했더니 시어머니보다 친정엄마가 옆에 있어주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위로해주었다. 며느리도 친정엄마가 옆에 계시니 걱정하지 말고 재미있게 놀다 오시라고 전화해 왔다.
그렇게 예정일보다 일찍 나온 우리 아기는 표준미달의 체중으로 가녀린 팔다리가 보기에 몹시 안쓰러웠다. 설상가상 평소 건강하던 며느리가 이번엔 산후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 출산 후부터 혈압약을 처방받아 먹으니 아기에게 젖을 줄 수가 없었다. rm 작은 아기가 젖병을 물고 자랐다. 볼 때마다 내색은 못 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무럭무럭 잘 자랐다. 어느 날 아들 집에 갔더니 소포가 왔는데 그 안에 당근 감자 달걀 등 식재료가 조금씩 들어 있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우리 손자에게 나라에서 지급한 유기농 먹거리라고 한다.
예방접종으로 병원에 간 우리 손자는 키와 몸무게, 머리 둘레가 또래의 다른 아기들보다 작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 아기들에게 잘 자라라고 국가에서 보내주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일찍 태어나기도 했고 게다가 엄마 젖을 먹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매우 속이 상했는데 이런 제도가 있어 정상이 될 때까지 이 같은 유기농 제품을 받는다 하니 좀 위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복지제도가 있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 이 복지 혜택을 우리 손자가 볼 줄은 몰랐다. 이런 제품을 받지 않는다 해도 튼튼하게 잘 크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긴 하다.
우리 아기는 분유와 유기 농산품을 받고 있다는데 보건소마다 지급되는 품목은 다를 수 있다고 한다. 보통 한 달에 쌀 1.4kg, 감자 750g, 달걀 30개, 우유 200ℓ짜리 60개, 검정콩 300g, 김 90g, 당근 540g의 유기농 농산물이 지급되며 이 제도의 명칭은 영양 플러스 사업이다. 만 6세 미만의 영아에게 해당하고 저체중의 영양 위험 보유 아기에게 지급되며 사는 동네의 보건소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영양 플러스 사업은 가구 규모별 최저 생계비 대비 200% 미만 임산부 및 영 유아 중 영양 위험요인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영양섭취불량 등)을 가진 대상자에게 영양교육 및 상담을 시행하고 보충식품 패키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당 서류를 준비해 관내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니 아기엄마들은 꼼꼼히 살펴보고 혜택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필자가 아이를 키울 땐 그런 정책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나라에서 아기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잘 펼쳐주고 있는 듯해서 뿌듯하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 하는 교육도 받아야하는데 언젠가 손자를 안은 며느리를 따라 보건소 교육에 참여해 보았다. 아기의 건강과 발달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었는데 고만고만한 아기들을 안고 온 젊은 엄마들로 교육장이 가득 찼다. 옆자리의 예쁜 여자아기를 어르고 있는 젊은 엄마에게 영양 플러스 사업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물었더니 아기에게한 양질의 먹거리를 받고 이렇게 필요한 교육도 받을 수 있어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표준미달 아기들을 위해시행하는 복지제도이니 해당하는 아기는 꼭 받아서 튼튼하게 자랐으면 한다. 포동포동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손자가 빨리 표준이 되어서 이 혜택이 끝나면 더 좋겠다.
스마트폰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O2O 서비스’(Online to Offline Service). O2O 서비스 앱 중 가장 보편화된 것이 배달음식 앱이나 택시 부르기 앱 등이다. 그밖에 활용해볼 만한 몇 가지 앱을 소개한다.
도움말 SNS 소통연구소 이종구 소장
◇ 왓슈
구두를 수선하거나 닦아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앱을 이용해 주문하면 왓슈맨 또는 왓슈걸(직원)이 사용자가 있는 곳을 방문해 구두를 직접 픽업 서비스 후 돌려준다. 구두를 받을 때 양말, 스타킹, 반창고 등도 신청하면 함께 배달해 준다.
◇ 배민프레시
배달음식 주문 앱 ‘배달의 민족’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버전이다. 야식이나 패스트푸드가 아닌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반찬, 국, 도시락, 샐러드, 채소, 주스 등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새벽에도 배송하기 때문에 출근 전 아침 식사로 이용하기 좋다.
◇ 헬로네이처
상품별 전문 MD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찾아낸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당일 수확한 채소를 제공한다. 새벽에 수확한 텃밭 채소를 당일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