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이버대학교가 상반기 입시를 맞아 오는 20일과 27일 2회에 걸쳐 ‘문재인 정부 부동산 관련 세제’ 특강을 진행한다. 정진희 교수가 담당하는 특강은 서울사이버대학교 공식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는 그동안 부동산공인중개사시험 준비과정, 부동산재개발, 도시정비사업실무 과정 등을 무료로 개설해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번 특강 역시 부동산학과 재학생들에게는 이론교육을 넘어 실용적 강의를 제공하고, 실무 교육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들에게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개설됐다.
강의는 서울사이버대학교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11월 20일 토요일, 11월 27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PC와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다.
20일에는 개정된 세법 전반과 양도소득세에 대해 다룬다. 27일에는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상속세·증여세에 대해 실무사례를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사이버대는 내달 1일부터 2022학년도 학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사회복지대학,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문화예술대학, 미래융합인재학부 등 9개 단과대학(학부) ·41개 학과다.
지난 1일부터 2022년 전기 대학원 신입생도 모집하고 있다. 사회복지전공 석사과정과 상담및임상심리전공 석사과정을 모집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사이버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지난 12년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1000석 이상 대국장 전국투어를 이어오며 대한민국 연극 최초 해외 공연을 비롯 누적관객 80만을 넘어선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엄마의 전화 한 통 살갑게 받아주지 못하던 바쁜 서울깍쟁이 딸 미영은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시골 친정엄마 집을 찾는다. 그렇게 모녀는 후회와 화해의 2박 3일을 보내고, 극은 두 사람의 대화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엄마 역은 '국민엄마' 배우 강부자가 맡았으며, 12년의 공연 역사를 이어간다. 딸 역에는 배우 윤유선이 캐스팅 됐다. 차분한 맏며느리 이미지이지만, 할 말 다하는 딸의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특히 그는 강부자와 친모녀 같은 호흡을 뽐낼 예정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한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윤유선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 연극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나중에 알게 됐는데, 회의 때 제작진 분들과 강부자 선생님이 만장일치로 저를 딸 역할로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강부자 선생님이 따로 전화를 주시기도 했는데, 선생님과 같이 연기하게 되어서 기뻐요.
강부자 선생님과의 연기 호흡은 어떤가?
선생님과의 연기 호흡은 좋을 수 밖에 없어요. 최근에 유튜브 영상에서 예전 TBC 드라마 '청실홍실'을 봤어요. 선생님이 제 할머니로 나오셔서, 같이 가래떡 먹으면서 대사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게 초등학생 때인데 다시 보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웃음) 커서는 결혼하기 전에, 단막극에서 딸과 엄마로 선생님과 한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드라마 대사가 '친정엄마랑 2박3일'하고 똑같아서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번 연극까지, 중간에 다른 작품들도 있을 것 같은데... 크게는 이렇게 세 작품을 같이 한 것 같아요.
강부자 선생님은 무섭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 어떤가?
제가 어렸을 때 콧물을 흘리면, 선생님이 손으로 짜주시고 했거든요? 남의 애기한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랬던 기억이 나서 저는 선생님을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고, 많은 사랑을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죠. 지금도 선생님한테 엄마처럼 막해요. 하하.
딸 연기를 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이게 사실 극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품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딸과 엄마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좋게 잘 쓰여진 대본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하면서 그냥 엄마 생각도 하고, 진짜 내가 엄마한테 왜 그랬었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서로의 마음은 알지만 입장이 달라서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엄마와 딸이니깐, 그런 것들을 리얼하게 생각하면서 연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관객들이 봐줬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이게 사실 요즘 얘기이기보다는 저희 때 엄마와 딸의 이야기 같잖아요. 사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떻게 보실지 공감하실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엄마와 딸의 감정표현이나 대화는 상황이 다르지만 공감이 되는 상황일 것 같아요. 엄마의 마음을 알고, 딸도 엄마한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 또 다른 작품 계획이 있나?
현재 사전제작 작품을 찍고 있어요. '유미의 세포들'에도 김고은 씨 엄마로 나왔고요. 그리고 SBS 예능 프로그램 '워맨스가 필요해'를 하고 있어서 연말까지는 바쁠 것 같아요. 편한 친구들과의 일상이 공감이 되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예능을 하게 됐어요. 연극도, 예능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일정 11월 12일~11월 28일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연출 나진환
출연 강부자, 윤유선, 장하란, 유정기, 김남진, 이요성 등.
출근 전 아침, 부지런히 일어나 나를 위한 커피 한잔을 내린다. 은은한 커피 향이 가득한 부엌 테이블에 앉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기분 좋게 마주한다. 좋아하는 음악 중 산뜻한 아침과 잘 어울리는 노래를 골라 재생하고, 직접 내린 진한 아메리카노를 음미한다. 바쁜 아침에도 오롯이 나를 위한 공간에서 나만의 취향과 여유를 만끽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시대가 되면서 집이 ‘주거’라는 기본 역할을 넘어 일과 여가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한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으로 변화하고 있다. ‘홈카페’ 역시 레이어드 홈의 한 종류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생겨났다.
지난해 5~6월 커피전문점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줄어든 반면, 가정 내 커피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 홈카페의 인기에 힘입어 커피 수입액도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48%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홈카페는 5060 신중년 사이에서도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전국 50세 이상 남녀 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팩트피플스 조사에 따르면, 5060세대의 62%가 최근 1년 이내 커피머신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한 공간에서 즐기는 커피의 맛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홈카페’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무려 453만 개의 관련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유리컵을 가득 채운 뽀얀 우유 사이로 천천히 퍼지는 에스프레소 한잔부터 슈거파우더를 잔뜩 뿌린 핫케이크와 과일을 곁들인 플레이팅, 그리고 카페 분위기 가득한 인테리어까지. 집에서 내린 맛있는 커피와 직접 만든 디저트, 그리고 본인 취향의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카페 분위기를 내면 홈카페가 완성된다.
사람들을 매료시킨 홈카페의 매력은 무엇일까. 구독자 5만 명을 보유한 시니어 인플루언서이자 책 ‘친애하는 커피씨’의 저자 허미경 작가는 매일 집에서 두 잔의 커피를 내려 마시며 홈카페를 즐긴다. 허 작가는 홈카페의 매력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커피를 손수 내리는 과정과 시간을 ‘나’를 위한 선물로 느낀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종종 잊게 되는데, 자신을 위한 커피를 준비하는 동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신에게 정성을 들인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장점을 집에서도 누릴 수 있다. 그는 “따뜻한 조명과 그윽한 커피 향, 햇살 가득한 창가처럼 카페가 가진 공간적 특성은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위안을 준다”며 “이런 공간이 집에 있으면 자기만의 고유성을 더한 특별한 홈카페에서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경제적 이점이다. 그는 “한 달에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를 계산해보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커피머신을 사고도 남더라”며 “이렇게 생각하다 커피머신을 세 대나 샀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족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기분 좋은 추억도 쌓아, 결과적으로 커피머신 구매는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홈카페 인플루언서의 커피 즐기는 노하우와 팁
홈카페는 오직 ‘나’를 위한 카페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 한잔과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인테리어라면 충분하다. 그럼에도 홈카페에 처음 입문하는 시니어를 위해, 홈카페 인플루언서에게 홈카페를 즐길 수 있는 노하우와 팁을 물었다. 약 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홈카페 전문 유튜버 ‘세론’은 홈카페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맛있는 커피’를 꼽았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본인 입맛에 맞는 질 좋은 원두가 필요하다. 상태가 좋은 원두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과정인 ‘로스팅’ 날짜를 확인해야 한다. 커피 향기 성분은 15일이 지나면 50% 손실되므로, 로스팅 날짜를 확인하고 신선한 원두를 구매하기를 권한다. 또 원두는 원산지에 따라 풍미가 다른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아 커피를 즐기면 된다.
커피추출기로는 반자동 커피머신보다 ‘핸드드립’을 추천했다. 핸드드립은 분쇄된 원두에 손으로 직접 물을 부으면서 커피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종이 필터와 종이 필터를 받쳐줄 ‘드리퍼’만 있으면 돼 초기 자본이 덜 든다. 드립식 머신으로 뽑는 커피보다 쓴맛이 덜하고 커피 맛이 더 부드러운 장점도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시니어에게는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원두를 추천했다.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P) 방식으로 카페인을 제거한 원두를 사용하면 되는데, 이는 화학물질 없이 순수 물로만 카페인을 제거한 원두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기고 싶은 시니어에게는 우유와 휘핑크림, 그리고 생크림과 설탕으로 만든 우유 거품을 활용하기를 추천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으면 라테가 되고, 거기에 우유 거품을 더하면 부드러운 카푸치노가 완성된다. 이처럼 우유, 우유 거품 등으로 변화무쌍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우유 거품은 생크림 100g에 설탕 10g을 넣고 세게 저어 거품을 내주면 거품기 없이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어 우유를 못 마시는 시니어에게는 라테에 우유 대신 두유를 넣으면 더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면 과일청을 활용해 달달한 티를 즐기기를 권했다. 과일청은 제철 과일을 썰어 설탕에 절인 후 숙성 기간을 거치면 완성되는데, 이렇게 한번 만들어두면 따뜻한 차나 시원한 에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홍차에 레몬청을 넣으면 달달한 ‘레몬 홍차’가 되고, 밋밋한 얼그레이티에 자몽청을 넣으면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자몽 얼그레이티’가 완성된다.
남보다 ‘나’를 의식한 홈카페가 성공한다
‘홈카페’라고 해서 남을 따라 거창하게 꾸미거나 어려운 메뉴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된다면 성공적인 홈카페는 완성된다. 눈에 띄게 예쁜 인테리어나 고급스러운 커피머신보다는 좋아하는 공간의 특징이나 디저트 취향과 같은 나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
허 작가는 식물을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을 담아, 베란다를 작은 식물정원으로 꾸미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작은 조명을 두어 밤에도 운치 있는 카페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는 “제가 홈카페를 꾸민 것처럼 집을 꾸미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집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감성 한 스푼만 얹어도 충분히 멋진 홈카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근사하게 홈카페를 꾸미지 않아도, ‘나’의 취향을 조금이라도 곁들인다면 누구든지 자신만의 홈카페에서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허 작가는 홈카페가 시니어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라며 적극 권했다. 중장년층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시간을 보내왔고, 의식적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소홀하기 쉽다.
홈카페를 꾸미는 과정은 그동안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나’의 취향을 알아가도록 돕고, 홈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차를 준비하는 과정은 나에게 손수 지어 먹이는 따뜻하고 정갈한 밥상과도 같다. 홈카페가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느라 놓치고 있었던 소중한 ‘나’의 가치를 다시 알아갈 기회를 선사한다는 의미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시니어들이 홈카페를 통해 집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즐기고,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로 기분전환도 하며,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으로 마음의 평화도 찾는 일석삼조의 기회를 누리기를 기대한다.
시니어를 위한 특별한 홈카페 메뉴
홈카페 전문 유튜버 ‘세론’이 시니어에게 추천하는 특별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자세한 레시피는 세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커피를 즐기고 싶은 날, ‘아인슈페너’ 아메리카노와 같은 블랙커피에 휘핑크림이 듬뿍 올라간 커피다. 블랙커피와 크림을 섞지 않고 분리된 채로 마시는 것이 특징인데, 블랙커피와 크림을 함께 맛보면서 부드러운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날, ‘애플 시나몬 블랙티’ 홍차와 계피, 사과를 끓여 만든 차다. 사과의 단맛이 살짝 느껴지고 계피와 홍차 향이 좋아,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셔도 맛있다.
친구들을 초대해 특별한 차를 내주고 싶은 날, ‘다즐링 레몬’ 따뜻한 다즐링(인도의 홍차 생산지) 홍차에 레몬청을 넣은 차다. 홍차를 우려낸 다음 레몬청만 넣으면 되는 간편한 레시피로 특별한 차를 즐길 수 있다. 홍차와 레몬의 조합이 은은하고 새콤하니 잘 어울린다.
손주들과 디저트를 함께 먹고 싶은 날, 상투과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리볼’이다. 앙금과 아몬드가루, 달걀, 세 가지 재료를 섞어 팬에 짜서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레시피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맛까지 완벽하다. 밀가루와 버터가 들어가지 않고 반죽 과정이 어렵지 않아 강력 추천한다.
80, 90년대를 주름잡았지만, TV에서는 보이지 않아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이 있다. 특히 그들이 화려한 연예계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젊은 시절 재능을 인정받으며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들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 2의 인생으로 성공한 추억의 스타들을 꼽아봤다.
임상아 : 가수 → 가방 디자이너
지난 1996년에 나온 노래 '뮤지컬'은 현재도 많은 이들의 노래방 애창곡이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임상아. 이국적인 외모의 그는 당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임상아는 돌연 데뷔 3년 만인 지난 1999년 연예계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연예계를 은퇴한 이유에 대해 "일의 노예가 된 느낌이었다. 이미지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게 답답했다"고 뒤늦게 털어놓은 바 있다.
임상아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이에 그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방을 론칭했다. 가방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대까지 호가하며,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리한나, 앤 해서웨이, 비욘세, 브룩 쉴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의 가방을 찾는 주 고객으로,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우 : 가수 → 자동차 영업
가수 김민우는 지난 1990년 '사랑일뿐이야'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다. 특히 '입영열차 안에서'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다. 그는 SBS '불타는 청춘' 섭외 요청 1순위였던 그리운 가수였다. 지난 2019년 김민우는 제작진의 약 2년 간의 섭외에 응답,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의 근황이 화제였다. 연예계를 떠난 그는 자동차 영업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수에 대한 꿈은 항상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김민우는 '싱글대디'라는 사실을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난 2009년 6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했지만 8년 만에 사별했고, 슬하의 딸을 혼자 키우고 있는 것. 이후에도 김민우 부녀의 애틋한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최연제 : 가수 → 한의사
배우 선우용녀의 딸로 유명한 가수 최연제. 그는 지난 1993년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을 발표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연예계를 은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한의학에 매진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미국 LA에서 불임 전문 한의사로 활동 중이다.
일과 함께 사랑도 찾았다. 최연제는 한 차례 아픔을 극복하고, 지난 2004년 미국 유명 은행의 부사장 케빈 고든과 재혼했다. 이후 남편, 아들과 미국의 대저택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호근 : 배우 → 무속인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인해 직업을 바꿔야 할 때가 있다. 배우 정호근은 지난 2014년 말 갑자기 무속인이 됐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사극 전문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며 명품 조연으로 통해왔다. 그런 그가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반대되는 무속인이 됐다니 놀랄 수 밖에.
그러나 정호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할머니도 무속인으로 집안의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지난 2014년 11월 병을 앓은 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처음에 무속인인 정호근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현재 그는 인정받는 무속인으로 통하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호근의 심야신당'은 많은 연예인의 출연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지연 : 가수 → 셰프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바람아 멈추어 다오' 등을 히트시킨 '80년대 하이틴' 가수 이지연. 그 역시 돌연 연예계를 은퇴하고 남편과 함께 미국행을 택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이혼 소식과 함께 요리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다. 미국 애틀란타 소재의 요리학교 '르 꼬동 블뢰'에 재학 중이었다.
이후 이지연은 미국 애틀란타 지역에서 바비큐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지난 2013년에는 애틀란타 지역, 2020년에는 조지아주 최고의 바비큐 레스토랑으로 각각 뽑히기도. 또한 동료 요리사인 8살 연하의 미국인 셰프와도 재혼해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제2의 삶을 사는 그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소담한 집 곳곳에 푸릇한 식물들을 가꾼다. 키가 큰 식물, 이제 막 싹을 움 틔우는 식물, 가구를 감싸 안고 있는 식물 등 각양각색이다. 방 안에는 채 완성하지 못한 그림이 이젤 위에 놓여있고, 완성된 그림은 액자 속에 보관돼 켜켜이 쌓여있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다가 버벅댄 게 멋쩍어 웃음 짓다가도, 이내 능숙하게 식물과 그림에 대한 설명을 마친다. 지난해 유튜브를 시작한 실버 크리에이터 고정자(76) 씨 이야기다.
유튜브 채널명이자 고정자 씨의 활동명인 ‘지고메’는 알파벳 G와 영어 단어 ‘Gourmet’을 합해서 얻은 이름이다. G는 성씨인 ‘고’에서 따온 것이고 gourmet에서는 미식가, 식도락가,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져왔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새 이름을 얻은 셈이다. 새로 얻은 건 이름뿐만이 아니다. 요리, 플랜테리어(식물 인테리어), 그림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게 되면서 창작자로서 새로운 삶까지 얻었다.
“창작자로 사는 게 즐거워요. 멈춰있지 않고 끊임없이 잘 흐르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하거든요. 생동감 같은 거요. 유튜버 지고메는 저에게 새로운 세상으로의 문을 연 것인데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보니 흥미롭네요.“
비로소 발견하게 된 '나'
젊은 시절에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족들을 돌봤다. 가족이 있어 행복했지만 가족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남편과는 사별하고 자식들은 모두 출가했다. 자식들은 자라 손주를 보고 고정자 씨는 어느새 할머니가 됐다. 자연스레 혼자 집에 남겨졌지만 외로움도 잠시,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비록 할머니지만 나이 들수록 '나'와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로 태어났으니 나답게 인생을 사는 게 맞다 싶어요. 가족이 있을 땐 그들의 삶을 돌보느라 나에게 집중하지 못했어요. 가족이 있어 행복한 삶이었지만 정작 나에게 많이 소홀하게 되더라고요. 가족에게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혼자여도 즐거운 삶이에요.”
자신에게 몰두하면서 하나둘씩 좋아하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 했다. 결혼하고 나서는 아이들 옷을 만들어 입히고 간식까지 손수 만들어 먹였다. 손으로 만지고 가꾸고 그리는 것. 그것이 고정자 씨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었다. 요리를 하고, 식물을 가꾸고, 그림도 배웠다. 유튜브가 선생님이었다. 유튜브를 즐겨 보다 보니 스스로의 삶도 기록하고 싶어졌다.
“평소 유튜브를 즐겨 보다가 나의 삶을 기록하고 싶어졌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혼자도 잘 지내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다 보니 저도 모르고 있었던 저의 모습이 보여서 영상제작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올해 76세가 됐지만 그런데도 나에게 당당한 삶을 살아내고 싶어서 '싱글라이프'라는 콘텐츠를 생각하게 됐어요.”
크리에이터 ‘지고메’로서의 삶
유튜브는 고정자 씨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을 꾸준히 담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줬다. 지고메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오히려 잃어버린 ‘나’를 찾고 몰입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에 제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도 유튜브 채널에 그려진 제가 새롭지만 진짜 '나'를 발견한 것 같아 더욱 애착이 가요. 매일 유튜브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관심으로 봐주고 응원해주셔 살아가는데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영상을 완성할 때마다 성장했다는 기쁨도 있어요. 제 삶은 유튜버 지고메가 되기 전과 후가 정말 달라졌어요.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쉽지 않지만 도전하고 나면 오늘도 잘 살아낸 것 같아 만족감이 커요.”
크리에이터를 전업으로 삼는 이들은 남모를 고충을 겪기도 한다. 과도한 관심을 받아 신분이 노출되기도 하고, 때로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고정자 씨는 크리에이터로서 삶에 만족하는 중이다. 구독자나 조회 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튜버 지고메는 구독자 몇 명 달성이나 조회 수 몇 회 달성 등 여느 크리에이터 같은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그저 좋아하는 일로 자신을 돌보고, 때로는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반갑게 맞이하며 즐겁게 지낼 뿐이다.
“제가 진심이니 사람들도 그걸 알아보는 듯해요.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이 앞선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예요. 인생은 소중하잖아요. 저에겐 다 좋은 경험이에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잘 느끼고 싶어요. 뒤돌아볼 때 '나에게 미안하지 않게'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냥 매일 꾸준히 나답게 살려고 합니다. 다만 영상에서 보이는 제 모습이 그렇듯 영상을 시청하는 분들도 좋은 시간 되길 바랍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교 활동이 줄면서 음원이나 동영상 서비스 등 디지털 콘텐츠를 구독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활용해 ‘방구석 취미’ 활동을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코로나19 전후 시기인 2019년과 2021년 각 상반기의 디지털 콘텐츠 결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자의 평균 지출금액은 약 3.4배가 늘어난 18,343원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콘텐츠는 멜론, 유튜브,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 등 음원, 도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또는 플랫폼 결제 내역이다.
2021년 상반기 디지털 콘텐츠의 평균 결제 건수는 1.66건으로, 0.49건인 2019년 상반기보다 3배 이상 높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구독 이용이 비교적 적었던 40대와 50대 이상 이용자의 결제 건수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20년 결제 건수의 전년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50대 이상(110%), 40대(107%)로 30대(93%), 20대(92%)보다 높은 수치다.
더불어 온라인 ‘취미 플랫폼’ 수요도 부쩍 늘었다. 클래스101, 탈잉, 하비풀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취미 플랫폼은 다양한 활동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다. 재테크, 글쓰기, 홈트레이닝,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등 하고 싶은 취미에 따라 강의와 재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예컨대, 뜨개질 강의를 신청하면 코바늘, 실 등 수업 과정에 맞는 재료를 받아볼 수 있다.
신한카드의 매출 데이터를 보면 취미 플랫폼 사이트(온라인 3곳ㆍ오프라인 4곳ㆍ소셜모임 3곳)의 2020년 3월 기준 이용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8%에 달했다. 특히 온라인 클래스의 이용은 8000건으로 2020년 1월보다 95% 늘었다.
취미 플랫폼 이용자 증가는 40대 이상 연령층이 이끌었다. 2020년 1월에 비해 3월 40대 남녀 고객 증가율은 각각 97%, 86%에 달한다. 50대 여성도 79% 늘었으며 60대 남성도 온라인 취미 플랫폼 이용자로 등장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취미 플랫폼의 강세에 대해 “인생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여러 방향을 모색하고 있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경우”라며 “위드코로나로 전환된다 해도 이미 비대면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고,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못지않게 잘 정비돼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지금은 40대의 온라인 클래스 결제 상승 폭이 가장 크지만, 앞으로 취미 플랫폼이 더욱 대중화된다면 50·60세대의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끼는 대물림 된다는 말이 있다. 한 때를 주름잡은 중년 스타들을 보면, 2세도 부모를 따라서 연예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해지지만, 이와 함께 그 꼬리표를 넘어서야 대중에게 인정받는다는 숙제를 받는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보면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부모보다 더 잘 나가는 2세들이 꽤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다섯 명의 스타를 정리해봤다.
견미리 - 이유비·이다인
배우 견미리와 딸 이유비 이다인, 세 모녀는 유명한 스타 가족으로 꼽힌다(아버지는 탤런트 임영규). 원래 견미리의 딸 하면 이유비로 통했는데, 요즘은 동생이 더 유명하다. 이다인은 1992년생으로 엄마와 언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tvN 드라마 '스무살'로 데뷔, KBS2 '화랑', KBS2 '황금빛 내 인생', MBC '이리와 안아줘', KBS2 '닥터 프리즈너', SBS '앨리스' 등에 출연했다. 우월한 유전자와 함께 안정된 연기력으로 이름을 차차 알렸다.
그러한 가운데, 이다인은 특히 올해 주목 받았다. 지난 5월 배우 겸 가수 이승기와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기 때문. 한 차례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으며, 두 사람은 예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결혼하길 바라는 반응이 많은 만큼, 스타 가족의 명맥이 계속해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허재 - 허웅·허훈
'예능 대세'로 통하고 있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 요즘은 허재보다 두 아들 허웅과 허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 사람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코삼부자'는 구독자 16만 명을 넘어섰다. 허재 역시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두 아들의 인기에 대해 "얹혀가는 기분도 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허웅과 허훈은 허재의 좋은 유전자만을 물려받았다. 농구 실력은 물론, 외모와 예능감까지. 두 사람은 본업인 농구선수로서 열중하면서, 방송 활동도 겸하고 있다. 허웅과 허훈은 MBC '호적메이트'에 같이 출연해 찐형제의 면모를 드러냈고, 허훈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허훈은 허재와 함께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정희 - 서동주
과거 서세원과 결혼할 당시에도 청순 미모로 주목 받은 서정희. 그는 세월이 지나도 아름다운 동안 미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발레도 꾸준히 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서정희는 6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미모를 지녔다. 그리고 서정희의 아름다움을 딸 서동주가 그대로 물려받았다.
다른 2세 스타들과 같이 현재는 서동주의 이름과 얼굴이 더 알려진 상태다. 그는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고스펙자이지만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특히 그는 현재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으로, 축구 선수로서의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경실 - 손보승
최근 방송된 TV조선 '국민가수'에 이경실의 아들이자 배우 손보승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주 만에 10kg을 감량했다"는 그는 훤칠해진 외모를 자랑하면서, 폭풍 가창력으로 올 하트를 받았다. 손보승은 SBS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경실은 과거 딸 손수아, 아들 손보승과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청소년이었던 두 사람은 밝고 귀여운 성격으로 눈길을 끌었고,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배우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엄마 이경실과 과거 '유자식 상팔자'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동성 - 배수진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개그맨 배동성보다 딸 배수진이 더 유명할 것 같다. 배동성은 지난 2017년 방송된 E채널 '내 딸의 남자들2'에서 배수진을 공개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배수진은 한효주를 연상케하는 청순 미모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당시 남자친구였던 뮤지컬배우 임현준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배수진은 짧은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했고, 올해 방송된 MBN '돌싱글즈'에 출연했다. 26세의 어린 나이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4살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똑부러지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솔직 당당한 모습으로 파격 행보를 보이는 배수진의 다음 활동도 기대를 모은다.
요즘 방송가가 노리는 주요 시청층은 시니어, 즉 중장년층이다. 젊은 세대는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OTT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에 TV 앞에 남은 세대는 시니어가 된 것. 이에 방송가에서는 그들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방송의 트렌드를 보면, 트렌디하고 재밌기보다는 시니어들이 보기 편한 프로그램들이 많은 편이다.
그 프로들을 보면 공통점이 많다. 먼저 장치적인 부분을 보자면, 자막은 보통 시니어들이 알아보기 편하게 크고 강한 편이다. 소리를 잘 못 들었을 경우의 시청자를 위해 이해를 돕는 자막도 찾아보기 쉽다. 사회자도 톤이 높고 큰 목소리로 알아듣기 쉽게 얘기한다. 다인원의 패널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들의 큰 리액션은 시청자도 함께 반응하게 하고,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이와 같은 제작진의 노력에 시니어들은 응답했다. 물론 앞서 말한 장치적인 부분은 부가적인 것이고, 콘텐츠가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어떤 콘텐츠의 프로그램이 시니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공통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오디션 프로의 식지않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젊은 세대가 열광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 '미스-미스트롯' 이전에 트로트는 기성 세대의 전유물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등장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젊은 세대가 간드러지게 트로트를 부르자, 시니어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푹 빠져버렸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는 긴장감과 함께, 덧붙여지는 참가자들의 사연이 시니어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심지어 어느 순간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아들, 혹은 딸을 보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고, 팬덤까지 형성하게 된다.
최근 '미스-미스트롯' 제작진은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 '국민가수'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트로트가수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POP스타, 국민가수를 뽑는다. 1회 16.1%, 2회 15.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미스-미스터트롯' 시청자들이 '국민가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트로트'에서 'K-POP'으로 주제가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구성이 이전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앞서 말한 자막, 진행자, 패널 등 장치적인 부분 역시 비슷하다. 아무 정보 없이 '국민가수'를 본 시청자는 '새로운 트로트 오디션인가?'라고 착각하고 볼 수 있을 정도다.
'미스-미스터트롯'과 달리 이번에는 다양한, 시니어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치면서 시니어들도 실력자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길러졌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 중장년층은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오디션이 특히 그러한데, 한 번 빠지면 끝까지 보고 진심으로 출연자를 응원하게 되는 것. 때문에 '국민가수'가 더욱 대박나려면, 송가인, 임영웅과 같이 시니어들을 확 사로잡을 출연자가 필요해 보인다.
# 전원생활도 예능으로
나이가 들수록 전원 생활에 대한 욕망이 강해진다. 과거에는 드라마 '전원일기'가 있었다면, 현재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니어들은 대리 만족하고 있다. 전원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힐링하게 되는 것. 특히 이러한 프로들은 잠깐만, 어쩌다 봐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이다. 2012년부터 방송된 스테디 인기 프로그램으로 중년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현재도 평균 시청률 4%대가 나오고 있다. 여성 중년들은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마음을 뺏겼다. 현재 세 번째 시즌이 방영 중이고, 수요일 저녁 방송인데도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전원생활과 함께 같이 밥 해 먹고 수다 떠는 것이 거의 전부이지만, 오고 가는 아줌마 입담이 웃음을 자아낸다. 리얼하고 현실적이어서 공감하면서 보기 좋다.
# 스포츠 예능의 감동
스포츠 예능도 시니어들이 사랑하는 TV 프로그램이다. 시니어들이 올림픽 경기에 열중해서 보는 것과 유사한 심리다. 스포츠 예능의 인기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잘 되는 것과도 비슷하다. 시니어들은 출연자들을 자신의 자녀를 보는 듯이 보고 응원하게 되는 것. 또한 '왕년에는 나도 저랬는데'라는 생각으로 이입해서 예능을 보기도 한다.
시니어들에게 인기를 끈 대표적인 스포츠 예능으로 JTBC '뭉쳐야 찬다'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시즌2가 방영 중이며, 6~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은 물론, 웃음과 감동이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다. 지난 6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또한 시니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업이 축구선수인 것처럼 연습하고 임하는 출연진을 보면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시니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재밌거나 공감이 되어서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웃음보다는 감동과 서사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보여진다. 시니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음 프로그램은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손효정 기자 shjlife@etoday.co.kr
●Exhibition
◇에릭 요한슨 사진전 Beyond Imagination
일정 2022년 10월 30일까지 장소 63아트
스웨덴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다. 그의 작품은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다. 그는 작품원(園)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낸다. 요한슨은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 특히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로 탄생한 요한슨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으며, 다양한 연출로 구성된 여러 포토존을 통해 에릭 요한슨의 작품 속 인물이 될 수도 있다. 요한슨은 해학과 풍자를 내포한 현실 세계에 대한 비판과 상충적 개념의 이미지 충돌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안겨준다.
◇상상의 정원
일정 11월 28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意園) 문화에서 탄생했다. 18~19세기 조선의 문인들은 경제적 형편에 제한받지 않고 마음껏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의원, 즉 ‘상상 속 정원’을 경영했다. 동시대 ‘의원’을 염두에 둔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은 정원의 역사, 실천을 다시 생각하면서 다양한 초점을 지닌 열린 정원을 만들어낸다.
각 작품은 자체로 이야기가 있는 하나의 정원이면서 동시에 서로 조화와 긴장 관계를 이루며 더 큰 정원을 구성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 정원은 기존의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담의 안과 밖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도록 조성해 동선도 자유롭다. 방문객은 다음에 이어지는 작품 설명 순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마치 전통 정원을 산책하듯 덕수궁을 느긋하게 거닐며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Book
◇50 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스벤 뵐펠·갈매나무)
우리는 100세 인생이 더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이제 괜한 수사가 아니다. 밀라논나도 윤여정도 청년들의 롤모델을 넘어 자신의 분야에서 인생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50대라고는 믿기 힘든 ‘동안’을 자랑하는 셀럽들의 이야기가 이제 놀랍지도 않으며, 50은 인생의 고작 절반을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50세 이후, 즉 중년이 길어지고 있다. 보통 70세가 가까워질수록 암과 심혈관 질환 또는 심리 질환 같은 문명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때 삶의 질은 50세 이후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나이 들어서도 자신을 가꾸며 젊게 생활하려는 ‘신중년’(Young-Old)으로서의 삶이 인생 후반기를 좌우한다는 뜻이다.
독일에서 사회 경제 분야와 연계해 선구적으로 노화 연구를 개척해온 스벤 뵐펠(Sven Voelpel)은 중년의 건강관리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 ‘늙지 않는 7가지 공식’(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학문 연구와 사례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을 담은 이 책은 2020년 독일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 등을 통해 그는 재치와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몸소 보여준다.
선구적 노화 전문가가 제안하는 과학적 일상 루틴 가이드에 따라, 인생 후반기를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보자.
◇다산의 철학 (윤성희·포르체)
빠르게 변화하며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게 알맞은 속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한 우리에게 이 책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다산의 철학을 보여준다.
◇면역 습관 (이병욱·비타북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보완통합의학 권위자인 이병욱 박사는 이럴 때일수록 면역과 개인 위생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을 고치는 암 의사 이병욱 박사가 말하는 올바른 면역 습관에 귀 기울여보자.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정연희·허밍버드)
“딸아 처음부터 너는 너였단다. 누구의 딸, 아내, 며느리, 엄마가 아닌 네 이름으로 살아가기를.” 눈부신 삶을 살아갈 사랑하는 딸에게 엄마로서, 한 시대를 먼저 산 여성으로서 ‘누구의 딸, 아내, 엄마가 아닌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라는 애정 어린 당부를 전한다.
●Stage
◇지킬 앤 하이드
일정 10월 19일~2022년 5월 8일
장소 샤롯데씨어터
연출 데이빗 스완
출연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선민 등
국내 최초 스릴러 로맨스 뮤지컬로 150만 관객을 열광시키고 가슴 설레며 기다리게 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지킬과 하이드’라는 인물을 통해 조명하는 작품이다.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더불어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관객에게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초연 이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누적 공연 횟수 1410회, 누적 관객 수 150만 명,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 95% 등 압도적인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리어왕
일정 10월 30일~2022년 11월 21일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연출 이현우
출연 이순재, 소유진, 지주연, 오정연, 서송희, 이연희 등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인간 존재와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아우르는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압도적인 걸작이라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와 올해 데뷔 65주년을 맞은 연기의 거장 이순재, 대문호와 대배우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출해온 이현우 교수가 기존의 공연에서 간과됐던 부분까지 면밀히 분석해 셰익스피어 본연의 ‘리어왕’을 선보일 예정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일정 10월 8일~11월 21일
장소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연출 김봉건
출연 박해미, 김예령, 고세원, 임강성, 임주환, 태항호 등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초연 직후인 194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미국 남부 명문가 출신의 한 여성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미국 사회, 특히 남부 상류사회의 쇠퇴와 산업화 이후를 다소 충격적으로 전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각색을 통해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묘사해 더욱 밀도 높게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신문물 설명서]
2030세대는 모든 게 빠르다. 자고 일어나면 유행이 바뀌어 있고, 며칠 전 신나게 쓰던 신조어는 한물간 취급을 한다. 좁히려 해도 좁혀지지 않는 세대 차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20대 자녀, 혹은 회사의 막내 직원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시니어를 위해 알다가도 모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최신 문화를 파헤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소개한다.
‘휴가’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산책 삼아 울긋불긋 단풍진 숲속을 거닐거나 서재에서 여유롭게 책 읽는 시간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뙤약볕 아래에서의 골프 라운딩, 땀 흘리며 오르는 등산길을 그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스포츠케이션’을 떠난 MZ세대다.
쉴 때도 운동할래요
스포츠케이션은 스포츠(Sports)에 휴가(Vacation)를 더한 신조어다. 휴가지에서 운동이나 액티비티 활동을 즐기는 경우는 과거에도 많았지만 스포츠케이션에 포함되지 않는다. 스포츠케이션은 휴가보다 운동을 우선시하며, 운동을 위해 휴가지와 숙소를 선택하고 일정, 예산까지 모두 운동에 맞춰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한 휴식보다 액티비티나 스포츠를 위한 휴가를 즐기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이 지난 6월 MZ세대 4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휴가지에서 ‘액티비티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이는 무려 72.4%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28.8%가 휴가 계획을 세울 때 ‘액티비티 등 즐길거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스포츠케이션이 급부상한 배경에는 팬데믹이 있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고, 여럿이 모이기 어려워서다. 실제로도 골프와 헬스, 등산, 자전거 타기 등 혼자나 적은 인문이 즐기는 스포츠 종목이 인기다.
여기에 MZ세대만의 특징이 더해져 스포츠케이션이 탄생했다. 건강과 자기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세대적 특성이 휴가와 맞닿은 것. 이들은 무기력해지기 쉬운 코로나 시국에도 자신만의 운동 습관을 만들고 공유하는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의 줄임말), 이른 아침 일어나 운동하는 ‘미라클 모닝’을 유행시킨 주역이다.
호텔업계는 ‘호트’(호텔+트레이닝의 신조어)로 화답했다. 호텔 투숙객은 요가, PT, 필라테스, 농구, 카트 라이딩 등의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올여름 호캉스를 다녀온 A씨(26)는 “휴가 기간에 매일 호텔 내 헬스장을 이용했는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MZ세대의 휴가를 책임지다
골프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MZ세대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은 운동인 골프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오상엽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4050세대의 전유물이던 골프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시니어의 고급 사교장이나 다름없던 골프장을 ‘핫플’(핫 플레이스)로 만들었다. 사업이나 친목 도모를 위해 골프를 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운동’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 골프웨어와 아이템으로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며 즐긴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또한 골프장에서의 일상뿐 아니라 휴가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유튜브 브이로그로 공유 한다. 실제로 ‘#골린이’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에만 9월 기준 53만7000건이 등록됐다.
골린이(골프+어린이의 신조어)들은 골프 여행을 휴가 방식으로 선택했다. 운동하면서 멋진 풍경을 즐기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킬 수 있어서다. 인천 영종도, 남해, 거제도 등 골프장이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어 휴가지의 선택 폭이 넓은 점도 매력적이다. 이동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 펜션’까지 등장 했다. 이승찬 아체로 빌라&골프 대표는 “장년층 고객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펜션을 찾고 있다”며 “1997년생 고객이 친구들과 방문하거나, 젊은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호텔들도 자체 스크린 골프 시설 이용권이나 골프용품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5060세대 전유물인 등산에도 스포츠케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 등산객이 많아졌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롯데백화점 올해 상반기 아웃도어 상품 매출에서 2030세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31%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에 ‘#등린이’ 해시태그가 23만7000개나 등록됐다는 사실 또한 인기를 입증한다.
등린이(등산+어린이의 신조어)들은 주말과 휴가철을 가리지 않고 산에 오른다. 산악회 대신 등산 크루나 등산클럽을 꾸리고 게임하듯 ‘명산 100 챌린지’에 참여해 배지를 모은다. 등산 후 기록을 인증하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SNS 해시태그나 등산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다녀온 등산 코스, 주변 맛집 등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기도 한다. 비닐봉투를 챙겨 쓰레기를 줍는 ‘클린 산행’으로 건강, 휴식, 환경까지 챙기는 ‘일석삼조’ 효과도 누린다. 등산 콘텐츠 크리에이터 조초록은 “거들떠도 안 보던 산을 올여름엔 10번이나 갔다”며 “MZ세대에게 등산은 체력도 기르고 ‘인생샷’을 건질 수 있어 매력적인 취미”라고 말했다.
스포츠케이션은 ‘요즘 젊은 애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장년층 건강관리에서 운동의 중요성은 말하기도 입 아픈 수준이다. 재밌게 건강관리를 하고 싶거나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마냥 누워 있기 질린다면, 올가을 등린이 아들, 골린이 딸과 함께 스포츠케이션을 떠나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