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장
case1. 사춘기 손주가 말 한마디 안 건넬 때
손주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이 힘들어도 명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더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묻는 말에 대답도 안 할 때는 너무 서운하다. 손주들이 어렸을 때는 보내준 사진만으로도 흐뭇했는데 클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이럴 때 해결책 서운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손주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라. “공부 잘했냐”, “밥 잘 먹고 다니냐” 등 뻔한 이야기나 “엄마 아빠 요즘도 싸우냐”, “어느 대학 갈 거냐” 등 대답하기 곤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자. 대신 문자, 카카오톡 등으로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고 이모티콘을 많이 활용해보자. 아이들은 권위적이고 훈계하는 어른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case2. 사돈집에 추석선물 보내도 답례가 없을 때
없는 돈 긁어서 매년 두 사돈댁에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첫째 사돈댁에서는 선물만 받고 아무런 답례가 없다. 사돈댁과 오고가는 정이 있어야 하는데 한두 해도 아니고 무시당하는 심정이 된다. 그렇다고 둘째 사돈댁만 보내는 것도 그렇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럴 때 해결책 지금처럼 하면 된다. 다만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고 선물하라. 사돈댁에서 답례가 없다고 해서 둘째 사돈댁에만 선물을 보내면 가족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길 여지가 많다. 집안마다 처해진 상황이나 여건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사돈댁도 마찬가지다. 내 기준으로 생각해서 감정을 키울 필요가 없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또는 “지금 무엇인가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우리 할 도리는 했으니 마음은 뿌듯하다” 고 생각하라.
case3. 이번 추석에 처가에만 가겠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아들이 얼마 전 이번 추석에 처가에만 가겠다는 전화를 했다. 사돈댁이 부산인데 아이들 데리고 3박4일 놀다오겠다는 것이다.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며느리가 “왜 명절 때마다 당신 집에만 가야 하느냐”며 불평을 터뜨려 싸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들이 한 명인데 너무하지 않은가.
이럴 때 해결책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며느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들 부부가 상의해서 처가에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면 차라리 이번에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그동안 친정에 못가서 힘들었지? 명절에 못 보게 돼 서운하지만 조심해서 잘 다녀와라”고 쿨하게 말해라. 이렇게 본가와 처가의 거리가 먼 경우 한 해씩 번갈아가는 가정이 많아졌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서운한 마음을 다른 것으로 채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case4.며느리와 신경전을 벌였는데 남편과 아들이 며느리편만 들 때
며느리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한마디 할 때가 있다. 지난 명절에도 친인척이 모인 자리에서 너무 짧은 옷을 입고 있어 민망해 한마디 했더니 남편과 아들이 눈치 없이 “괜찮은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느냐”고 오히려 나를 타박한다. 이제는 눈치 보여서 며느리가 잘못한 일이 있어도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운다.
이럴 때 해결책 우선 남편이나 아들이 있을 때는 며느리를 절대 야단치지 마라.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며느리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이야기를 하자.
내 기준이 다른 가족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못한 것, 틀린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야기할 때에는 “내가 생각할 때에는~”, “내가 봤을 때는~” 을 먼저 말하고 뒷말을 잇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남편에게 중간에 끼어들지 말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ase5. 사위가 아무것도 안 해서 얄미울 때
딸만 있는 가정인데 큰딸이 작년에 결혼해서 사위와 명절을 두 번 보냈다. 사돈집이 미국이기 때문에 명절 연휴를 우리와 보내고 있다. 문제는 장인도 팔 걷어붙이고 열심히 집안일에 동참하는데 젊은 사위가 우리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 하고 거실에서 TV만 보거나 방에 들어가 잠만 자다 간다. 교사인 우리 딸이 평상시에도 혼자 집안일까지 다 맡아서 하는데 명절에도 이런 꼴을 보니 너무 얄밉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지만 시대가 달라지지 않았나.
이럴 때 해결책 이럴 때일수록 “내 딸이 자네 만나 너무 고생한다” “내 이럴 줄 알았으면…” 등 대놓고 뭐라고 하는 것은 금물. 그러기 전에 사위가 처갓집과 잘 섞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반감이 생기지 않도록 장모는 “자네가 많이 피곤했나 보네…” 정도로 끝내고 장인이 나서줘야 한다. 명절 연휴 기간 서로 분담해 할 일을 정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서로 잘 할 수 있는 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나누어서 우선 사위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 “명절 기간에는 남녀 공평하게 나눠 일하고 함께 즐기도록 하자”고 장인이 유도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case6. 며느리가 빨리 돌아갈 생각만 할 때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음식 다 차려놓은 뒤 도착해서 명절 때 친정 갈 생각만 하는 며느리가 얄밉다. 명절 당일 아침 먹고 조금 있다가 시누이들 보고 가라며 은근히 눈치를 주어도 가기 바쁘다. 아들은 더 있다 가고 싶어 하는 눈치인데 매번 이런 꼴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다.
이럴 때 해결책 명절 전에 며느리와 사전에 상의하도록 하자. 그동안 안 했다고 해서 이번 명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가 이런 부분은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말하고 며느리의 의견을 들어보자.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댁에서 다 준비를 해 놓으니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거나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눈치만 보고 있을 수도 있다. 명절 당일에 몇 시쯤 출발할 예정인지도 아들 며느리와 사전에 합의해놓는 게 좋다. 미리 언제 떠날지를 알면 매번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case7. 며느리와 딸 사이가 안 좋아서 중간에서 곤란할 때
며느리와 딸 사이가 너무 나빠 고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친해지겠거니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지난 명절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불만을 얘기해보라고 했다가 결국 싸움으로 끝났다. 그동안 며느리에게는 딸 입장을 이해하라고 하고, 딸에게는 며느리 편을 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불만도 많은 거 같다. 이번 추석에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데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해결책 중간 역할을 잘못하거나 차별적인 요인은 없었는지 살펴보자.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은 ‘역시 시부모라 딸만 생각하는구나’, ‘이 집안은 며느리가 상전이구나’ 라고 생각돼 각자 서운함, 적대감, 소외감을 키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 사실 상황보다는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 아픔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자. 며느리와 딸에게 상대 입장을 이해시키기 전에 각자 처해 있는 어려움이나 불만 등을 들어보고 중간자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추석에는 두 사람 모두 소중한 우리집 식구라는 것을 잘 전달하고 집안일도 중간에서 공평하게 분담해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시집살이에 자식들 키우랴 손에 물이 마를 날 없던 주부의 손에 열정 가득한
땀내가 배기 시작했다. 이제는 자신의 밥을 짓는 일보다 타인의 삶을 찍는 일이 많아진 그녀. 직접 연출, 각본, 촬영, 편집, 내레이션까지 해낸 다큐 영화 ‘나이야 가라’로 제1회 NILE단편영화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윤아병 씨의 이야기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데뷔하고 싶었던 때는 언제?
어떤 때라기보다는 인터넷부터 포토샵, 무비메이커까지 컴퓨터를 단계적으로 배우며 서서히 꿈을 키워나갔어요. 농사와 집안일에만 희생했던 내가 안타까웠는지 남편은 늘 컴퓨터를 배우라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그땐 듣지 않았죠. 컴퓨터를 배운 건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어요. 그게 벌써 한 15년 전(당시 62세)이니, 나도 꽤 꾸준히 노력해온 셈이죠.
데뷔하는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힘들더라고요. 처음엔 뭣도 모르고 즐겁게 했는데 경력이 쌓일수록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됐죠. 영상을 편집하다 보면 모자란 점들이 보이거든요. 그럴 때면 ‘내가 젊었으면 더 배워서 모험도 해볼 텐데’ 하고 생각하다가 내 나이가 떡하니 떠올라요. 하지만 나이 때문에 다 포기하는 것은 아녜요. 그 한계를 인정하고, 내 체력과 능력에 알맞은 목표를 세워요. 그 범위 안에서 가장 즐거우면서도 도전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죠.
데뷔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을 해야지’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매 순간 즐겁게 하고,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그때 잠깐 ‘다음엔 뭘 할까’ 생각하는 정도죠. 감독으로 데뷔했을 때는 세상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줬고, 또 인정받았으니 앞으로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쳤어요. 지금까지 20여 편의 영상을 제작했지만,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작품을 선보이고 싶죠. 그 마음은 변함없어요.
데뷔하게 된 자신만의 강점은?
적성에 맞는 일을 했다는 것이 결국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나는 사람들을 만나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인데 시집살이다 뭐다 해서 참고 사는 게 많았어요. 그런 내 안에 숨겨온 재능과 끼를 훨훨 펼쳐볼 수 있는 일이 바로 영화감독이었죠. 촬영하는 것도 정말 재밌고, 특히 편집하는 과정이 참 좋아요. 그렇게 적성에 꼭 맞는 일을 한 것이 데뷔할 수 있었던 비결이죠.
데뷔 전·후 달라진 점
원래는 누구 엄마, 아무개 할머니 이렇게 불렸는데 지금은 윤 감독님, 윤아병 선생님 이렇게 불린다는 게 가장 커요. 나 같은 노인들이 어디 가면 노인정 가서 화투나 치고 그러는데, 그래도 나는 인정받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데뷔를 잘했구나’ 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누군가가 나를 보고 롤모델로 삼고,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할 때 보람을 느껴요. 지난해에 한 TV 강연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왔는데 처음엔 나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이 그런 대단한 자리에서 강연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으로 강연 무대에 올랐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뜨거웠어요.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죠. 그 전까지는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영화를 찍길 잘했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나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용기를 얻은 사람들이 생기는 걸 보고 정말 데뷔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전직 주부
경력 53년
나이 77세
데뷔 연차 감독 데뷔 5년차, 데뷔 작 ‘나의 여로’
꿈 큰 꿈은 없고 현재 촬영하고 있는 ‘노인들의 유치원’을 잘 완성하는 것. 제2, 제3의 윤아병이 나올 수 있도록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
엥, 이게 무슨 말이지? 시니어 여성골퍼가 ‘영닭’들하고 골프를 한 뒤 헤어지면서 하는 말이다. 열심히 노동하고 있을 남편이 들으면 뚜껑이 열릴 일이지만 어쨌든 이날 팔순을 바라보는 골프 시니어 어르신은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을 터. 평생 남편 수발했으니, 이제는 파랑새는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골프를 말릴 수야 있나.
중독성이 강한 골프 특성상 하루 종일 걸리는 스포츠라서 뒤따라 다닐 수도 없고, 믿는 수밖에. 사실 부부는 문지방 넘어서면 남이다. 그러니 촌수도 없지.
여성골프가 많이 늘어 전국 골프장 입장객의 30%나 된다고 한다. 골프의 즐거움은 양면성이다. 남자만 애인을 데리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일단, 부부가 아니면 친구이거나, 애인이거나 둘 중에 하나 일테니까. 서로 남남이면 남자나 여자 입장에서 보면 마찬가지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부부인지 아닌지가 한 홀만 지나면 캐디에게 금방 들킨다. 아니, 그늘
집에서 만나는 앞팀 이나 뒤 팀에게도 꼬리를 잡힌다.
아마도 이글을 읽는 어르신들도 한번쯤은 애인과 라운드를 해보았으리라. 때문에 아내와
연인, 혹은 남편과 연인과 볼을 칠 때 분위기가 확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골프뿐만 아니다. 아내와 연인 차이는 무엇을 해도 표시가 난다. 다만, 세월이 흘러도 여전
히 잉꼬부부, 닭살부부는 예외로 하자. 한눈을 팔지 않고 오직 ‘이 남자야’, ‘이 여자야’하고 살
아온 금슬(琴瑟) 좋은 부부도 논외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골프는 남편이 아내에게 운전교습을 해줄 때 잔소리를 하는 것처럼 하루 종일 바람 잘 날이 없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골프를 치면 아내는 절대로 남편과 필드를 나가지 않는다. 재미가 있어야 할 골프가 짜증만 나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갈 때는 기분 좋게 출발했다가 남편의 잔소리에 아내는 즐겁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다르다. 아내가 조금 늑장을 부리면 바로 튀어나오는 말, “장갑도 안 챙기고 뭐해. 미리 미리 끼고 있어야지. 순서가 돼서 장갑 찾고 있으니...”하고 짜증을 낸다.
그런데 애인에게는 다르다. 앞 팀이 비어있는데도 애인이 캐디백에서 티를 찾고 있으면 웃으면
서 티를 꽂아준다. 부부는 대개 말이 없다. 하더라도 정겹지가 않다. 퉁명스러운 것이 기본이다. 가급적 말도 섞지 않는다. 해봐야 싸움 나니까. 애인에게는 다정다감하다. 웃음소리부터 다르다.
아내가 뒤땅을 쳐보라. 티샷도 제대로 못하느냐고 핀잔을 준다. 애인에게는 “멀리건~”하면
서 “하나 더 쳐도 돼~. 내가 티를 잘못 꽂아 줬나?”하고 아부의 왕이 된다. ‘으이그 쓸개 빠진
넘.’ 이 말은 동반자들이 속으로 내뱉은 말이다.
부부는 각자 클럽을 꺼낸다. 하지만 남자는 애인에게 샷을 할 때마다 손수 클럽을 꺼내 준다. 캐디가 있는데도. 아내가 친 볼이 벙커나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어이, 그렇게 밖에 못 치나”하고 면박을 준다. 애인에게는 “왜, 하필이면 그쪽에 장애물을 만들었을까? 코스 설계를 제대로 할 수 없나”하
고 디자이너를 탓한다.
그늘집에서는 더 가관이다. 아내에겐 “냉수나마셔”라고 하지만 애인에게는 직접 커피나 생
과일주스 등을 갖다 준다. 아내가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내면 나가서 “벌타 먹고 OB티에서 쳐”하고, 애인에게는 “멀~리~건”을 서너 번씩 외친다. ‘으이그 속없는넘.’ 이것은 캐디 생각이다.
애인이 10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보라. 난리 블루스를 친다. “나이스 버디!”를 산이 떠나가도록 외친다. 홀인원을 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아마도 깊은 포옹을 할 걸. 아내가 버디를 하면 “집안일은 안하고 매일 연습장에서 살지, 살어~”하고 못마땅해 한다.
아내가 남겨 놓은 1m짜리 퍼팅은 “들어갈 때까지 쳐야지”하면서, 3m가 넘는 애인의 퍼팅은 “OK!”를 외친다.
아내의 샷은 잘못 친 것만 말하면서 애인에게는 “뭘 믿고 그렇게 볼을 잘 치느냐”고 입에 침
이 마르도록 립 서비스를 날린다. 홀마다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하는 아내에게는 “지금 골프를 치는 거야, 작대기를 휘두르는 거야”하고 화를 낸다. 애인의 스코어카드에 그렇게 적히면 “같은 그린피 내고 많이 치는 것이 경제적이지”하고 위로를 한다.
아내가 “여보, 경치가 참 아름답지”하면 “골프도 못 치면서 무슨 놈의 경치야”하고 볼멘소리를 한다.
애인이 이렇게 말하면 “그대가 장미꽃인데 무슨 경치를 보나”하고 닭살을 돋게 한다. ‘으이그
비잉신. 저걸 칵~.’ 이것은 캐디와 동반자가 동시에 느낀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사랑을 하면 눈이 먼다고 했던가. 애인이 하는 짓은 다 예뻐 보이고, 아내가 하는 것은 다 미
워 보이나. 사랑해서, 눈멀어서 결혼한 사람은 아내인데 어찌 코스에만 나가면 아내는 보이지
않고, 애인만 눈에 보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는 남자의 경우다. 시니어 여성이 젊은 놈하고 골프장에 가보라. 남자가 애인에게 하는 서
비스와 친절은 조족지혈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
70을 바라보는 골드시니어 여자가 ‘영계’하고 골프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난리도 아니다. 꼴
사나워서 차마 눈 뜨고 못 본다.
그래도 골프가 좋은 것은 인생을 한 살이라도 젊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애인이건, 연인이
건, 남자건, 여자건, 시니어건, 영닭이건 모두 에게 희열을 느끼게 한다.
하루에 코스를 돌아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오늘도 필드에 나가 클럽을 휘두르는 사람
은 행복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얘기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문화일보, 스포츠투데이 체육부 골프전문기자
이투데이 부국장겸 스포츠문화부장
뉴스웨이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 신중년층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아무리 부를 쌓고 명예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은 다 잃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우리 사회 꽃중년들에게 꼭 필요한 의학 및 건강 정보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 연세 드신 부모님께 안부를 여쭙지만 한결같은 대답은 ‘나는 괜찮다’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상태는 말보다 부모님의 움직임 가운데 더 정확하게 드러난다. 걸음걸이나 팔의 움직임, 서 있을 때의 자세 등을 보면 아픈 곳을 짐작할 수 있다. 열중쉬어 자세가 안 되면 오십견,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나고 서 있을 때 다리가 ‘O’자 모양이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의심되는 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부모님을 모시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법이 발달해 부모님의 걱정과 달리, 큰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젓가락도 무겁다?" - 어깨 힘줄 손상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질환은 어깨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외상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지만 퇴행성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깨 힘줄이 어깨뼈 끝의 견봉과 마찰을 일으켜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시작해 심한 경우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까지 진행된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어깨 위로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 ‘만세’ 자세나 ‘옆으로 나란히’ 동작을 할 때 힘이 빠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어깨뼈와 팔뼈를 잇는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거운 물건을 들기 어려워진다. 숟가락과 젓가락, 머그컵 등 이전에는 문제없이 들었던 물건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지면 회전근개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중증인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인 경우에는 견봉을 다듬고 어깨 관절 공간을 넓혀주는 수술을 하게 되고, 회전근개파열은 찢어진 힘줄을 봉합해주는 수술을 진행한다.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이 이뤄져 비교적 회복이 빠른 편이다.
"열중쉬어’가 안된다?" -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다음으로 많은 어깨 질환은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쪼그라들고 들러붙어 생기는 병이다. 어깨는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관절이지만 오십견으로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 움직임의 범위가 좁아진다. 오십견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손을 등 뒤로 돌리는 ‘열중쉬어’ 자세를 하기 어렵다. 만세 자세도 어렵고,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벗는 동작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질환과 오십견은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만세 자세를 혼자는 못하다가 다른 사람이 올려줄 때는 된다면 회전근개파열,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통증 때문에 올리지 못하면 오십견으로 볼 수 있다”며 “두 질환 모두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므로 부모님께 잠을 잘 자는지 여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오십견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관절경 수술로 관절 염증 부위를 제거하고 쪼그라든 관절막을 펴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O자 다리’는?" - 무릎 퇴행성관절염
연로한 부모님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관절 질환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은 체중 부하가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관절보다 더 빨리 마모된다. 양반다리를 자주 하거나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하는 부모님이라면 관절염이 더 빨리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런 자세는 무릎 관절의 안쪽을 집중적으로 닳게 해 ‘O자’ 다리를 만든다. 똑바로 섰을 때 ‘일자’여야 하는 두 다리가 ‘O자’로 돼 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이 닳으면 뼈끼리 부딪치고 염증이 생겨 걷기 힘들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삐걱’하는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송 원장은 “이전보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거나 오래 걷기 힘들어하고 계단을 하나씩 천천히 내려오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관절염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무릎 관절 마모도와 관절염 진행 정도는 간단한 X-RAY 검사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염 초기에는 염증을 다스리는 약물 치료를 하게 되지만 관절은 계속해서 닳게 된다. 중증 관절염에는 무릎의 중심축을 바로 잡아 관절염을 치료하는 ‘근위부경골절골술(휜 다리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휜 다리 교정술은 무릎 안쪽에 집중된 하중을 바깥쪽으로 분산해 ‘O자’ 다리를 일자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자신의 남아있는 관절을 최대한으로 사용하면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휜 다리 교정술을 적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절 연골이 거의 마모된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바쁜 한주의 끄트머리, 금요일 저녁에 해방감을 느끼며 영화 ‘관능의 법칙’을 봤다. 제목과는 다르게 별로 야하지 않고 나름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일과 사랑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즐기며 살려는 세 중년여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거기서 딸 몰래 연애하는 싱글맘 해영은 다 큰 딸 수정이 못내 부담스럽고 귀찮다. 집을 얻어 줄 테니 독립해서 살라고 해도, 수정은 월세와 관리비도 내 줄거냐며 그렇지 않으면 재워주고 먹여주는 이 좋은 엄마그늘에서 왜 나가냐며 오피스텔 임대광고지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고는 밥 때마다 치킨 시켜달라, 피자 시켜달라, 무슨 엄마가 딸을 맨날 내쫓으려고만 하느냐고 타박이다. 비정규직 88만원 세대인 수정이 부모그늘에서 살려고 하는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내 딸이 저 지경이면 어쩔까 더럭 겁이 났다.
자식들이 부모에게 기대어 살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부모들이 자식을 독립시키기를 두려워하고 못 미더워하며 싸고 돈 결과이기도 하다. 해영이 딸 수정이를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독립시켰다면 어땠을까?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면 당연히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너희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내보낼 것이라고 누누이 말해왔다.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자 과감하게 학교앞에 방을 얻어 내보냈다. 아직은 학생이니 학비와 생활비를 얼마간 지원해주지만 그것도 대학 졸업할 때까지 만이라고 못 박는다. 이런 결정을 두고 친구들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 그것도 딸을!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대로 살지 걱정이 되어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혼자 사는 큰 딸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지 않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스스로 일어나 학교가고 공부하고 빨래하고 잘 해 나간다. 가끔 집에 와서는 집안일을 돕기도 한다. 스스로 생활을 꾸려가면서 배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태도가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
언니가 독립하는 것을 본 둘째아이는 자신도 대학에 들어가면 당연히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생활태도를 지적하는 내 잔소리에 고칠 생각은 안하고 독립해서 혼자 자유를 누릴 꿈에만 부풀어있다. 가끔 저녁에 혼자 집에 있으면서 심심해지면 나는 슬그머니 둘째아이에게 그냥 엄마와 같이 살자고 해본다. 그러면 그녀는 왜 언니는 독립시켜주고 자기는 안 되냐며 항의가 만만치 않다.
우리 사회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독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자식들이 대학에 들어가도, 취직을 해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함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결혼자금도 대주고, 결혼한 후까지 생활비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겠지만 엄마가 짠 플랜에 따라 박사학위를 받은 아들이 ‘엄마, 나 이제 뭐해야 돼?’라고 물었다거나, 대기업에 취직한 아들이 부장에게 혼나고 울면서 조퇴하자 엄마가 부장을 만나 ‘당신이 뭔데 내 아들 울게 하느냐’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듯 우리는 부모가 과도하게 관리하며 자식을 키우는 현상이 심화돼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아이들이 독립심을 키우며 잘 커나갈 수 있을까? 자녀들은 믿는 만큼, 부모가 여지를 주는 만큼 성숙한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어릴 적 동화책에서 다 배웠다. 그 배운 것을 자신의 힘으로 실천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막내딸에게 저녁밥은 먹었는지 문자를 보내자 대답대신 맛있는 거 사오라기에 집근처 치킨집에 테이크아웃을 주문했다. 그리고는 마음이 급해져서 불법유턴을 하다가 딱지를 떼고 말았다. 혼자 사는 큰딸은 토요일 아침부터 집으로 와서는 남친과 헤어졌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것을 보니 결혼한 뒤 사네 못사네 하면서 난리법석을 떨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다. 아! 엄마로서의 애달픈 마음은 죽어서나 끝나려나보다.
봄기운이 완연해지자 봄꽃도 보고 운동도 할 겸 등산 계획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꾸준히 운동해온 사람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거나 비만한 사람이 무리해서 등산하면 무릎연골이 물러지는 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뼈와 근육이 약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산행에 앞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통증이 오면 이미 연골연화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무릎 보호대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배낭은 체중의 10% 정도로 가볍게 하고, 산에서 내려올 때는 천천히 여유를 갖고 내려와야 무릎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물컹해진 연골,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
등산은 자연을 즐기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자칫 무리하면 부상을 당하거나 병을 얻게 될 수도 있다. 등산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부위는 무릎이고, 그중에서도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흔하다. 슬개골은 무릎을 덮고 있는 삼각 접시 모양의 뼈다. 무릎이 굽혀지고 펴질 때 슬개골과 대퇴골(넓적다리뼈)이 마찰하게 되는데, 반복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슬개골 연골이 자극돼 말랑해지고 붓게 된다. 등산할 때 경사로를 오르내리면서 무릎을 굽혔다 펴는 움직임이 잦아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오랜 시간 쪼그린 자세로 집안일을 해왔고 폐경 이후 뼈와 근육이 약해진 40~50대 여성은 연골연화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과체중으로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거나 자신의 체력을 넘겨 무리한 산행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등산을 다녀온 후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무릎이 아파서 오래 걷기 힘들고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오기가 더 힘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한 무릎 연골은 매끈하고 딱딱해서 외부 충격에도 잘 견디고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연골연화증이 시작된 연골은 똑같은 강도로 활동해도 빨리 닳게 된다.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쳐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흔히 60~70대에 나타나는데 연골연화증 환자는 50대부터 시작될 수 있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어 일단 손상되기 시작하면 나아지지 않고 손상 범위가 점점 커지게 된다”며 “연골연화증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릎에 이상이 느껴지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걷기·자전거타기·수영 등으로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 허벅지 근력이 강하면 무릎 관절을 꽉 잡아줘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체중 조절도 중요하다. 몸무게가 1kg 증가할 때마다 무릎에는 3~5배의 하중이 걸리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등산은 체중 조절과 무릎 관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미 연골연화증이 진행된 사람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릎 보호대는 등산 당일만 착용, 등산 전·후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충분히
무릎이 약한 상태에서 봄철 산행을 간다면 무릎 보호대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무릎보호대는 관절을 잡아줘 안정성을 높여주고 넘어지거나 접질리면서 생길 수 있는 인대 부상과 연골 손상을 막는 데 도움 된다. 장기간 착용하면 무릎 관절 주위 근력이 약해질 수 있어 등산 당일에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배낭이 무거우면 무릎에 실리는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배낭 무게는 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체 산행시간은 2~3시간 정도가 적당하고 하산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야 한다. 시간에 쫓겨 격하게 내려오면 무릎을 다칠 위험이 크다.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므로 하산 길이 더 완만하도록 등산코스를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병욱 원장은 “등산 전후에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충분히 해야 부상이나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산에 다녀온 후 무릎이 아프면 쉬면서 온찜질을 해주고 그래도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동반한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로도 호전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연골을 재생하는 지방 줄기세포치료와 PRP 치료도 많이 하는 추세다.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 수준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일(현지시간) ‘여성의 날’을 맞아 공개한 남성 가사분담 시간 조사에서 한국은 45분으로 조사대상 29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 남성이 하루 가운데 육아에 들이는 시간은 10분으로 포르투갈(6분)과 일본(7분) 다음으로 적었으며 청소와 빨래 등에 쓰는 시간은 21분으로 인도(19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쇼핑 등을 포함해 전체 가사분담에 들이는 시간은 45분으로 OECD 평균인 141분에 크게 못 미쳤다.
인도(52분)와 일본(62분) 중국(91분) 남아프리카공화국(92분)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덴마크가 186분으로 남성 가사분담 1위에 올랐으며 노르웨이(184분)와 호주(172분)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터키 여성은 집안일에 하루 377분의 시간을 써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터키 남성의 가사분담 시간이 116분으로 하위권인 것과 대조됐다.
일본 여성도 가사분담 시간이 300분에 육박했다. 반면 한국 여성의 가사분담 시간은 227분으로 남성에 비해 월등히 많았지만 다른 나라 여성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고 OECD는 분석했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자란다. 마을 어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나무이기도 하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무 모양이 둥글고 수형이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이며, 굵은 가지가 줄기의 밑부분에서부터 갈라지고 약 30m까지 자란다. 오래된 나무의 수피(樹皮)는 진한 회색으로 비늘처럼 떨어지며 피목(皮目)이 옆으로 길게 만들어진다. 어린 가지에는 털이 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고 잎 끝은 뾰족하지만 잎 밑은 둥글거나 심장처럼 약간 들어가 있으며 잎맥을 경계로 양쪽이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가을에 황금색, 붉은색, 주황색, 구리빛으로 단풍이 든다. 단풍나무보다 더 곱다.
느티나무는 장수하는 나무다. 은행나무, 회화나무, 향나무, 팽나무, 왕버들, 비자나무, 이팝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후박나무 등과 같이 느티나무의 수하는 개체가 많다. 오래 사는 나무는 대체로 몸집이 크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 축적이 필요하고 그것을 담아 두자니 넉넉한 몸통을 가져야 한다. 주변의 다른 나무와 경쟁해 이기려면 우선 큰 나무로 되어 넓은 생활공간을 점유할 필요가 있다.
느티나무는 집으로 말하면 대궐 같은 공간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깨끗하고 품격이 있다. 스스로 화려한 곳을 찾지 않으나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를 영광스럽게 해준다. 나무 아래는 민주주의 광장으로 되어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열매를 맺게 해 주고 때로는 야외 교육장으로도 활용된다. 휴식공간, 정신수련장으로도 쓰인다. 특히 나무 그늘에서는 정치, 집안일, 시집살이, 사랑이야기, 호랑이 잡은 이야기, 신선의 이야기, 담배 농사 이야기 등 대화의 꽃이 핀다.
서울 창덕궁과 창경궁 경내에는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그 밖에도 서울시내에는 곳곳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다. 남산 노거목 중 느티나무가 최고령으로 200년생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다. 남산 주위에 많은 느티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살 수 있는 나무는 바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다. 나무가 오백년 이상 되면 과학적으로 정확한 나이를 알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느티나무가 가장 오래 살 사는 나무임을 알 수 있다. 느티나무는 당산목(堂山木·성황당목)으로 된 것이 많다. 느티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그중 봄에 잎이 피는 모습을 보고 그해 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그럴 듯하다.
정자나무로는 느티나무 외에 회나무, 팽나무, 피나무, 느릅나무, 능수버들, 음나무, 호두나무, 단풍나무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거목이어야 정자나무가 될 수 있다.
느티나무는 동양산 나무이기 때문에 무언가 우리에게 호감이 더 간다. 높은 재를 넘어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가 산마루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정자 밑에서 땀을 씻어내는 정자나무로서 그 길을 넘어본 사람이라면 그 나무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래서 마을마다 전설 하나씩을 간직한 채 언제나 넉넉한 풍채를 자랑하며 동네 어귀를 지키는 든든한 느티나무가 마치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나 보다.
눈이 왔다. 베란다 창문 밖으로 보이던 다양한 색의 조합들이 오늘은 하얀색과 회색으로 통일돼 보였다. 오늘이다. 그동안 춥다고 밖에 못 나가고 있었는데 집안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핑계가 생겼다. 더구나 얼마전 어린이집에서 눈썰매 탄다고 애들 방수바지와 부츠까지 샀으니 준비는 완벽했다. “눈이 많이 왔네, 여보! 애들하고 요 앞 공원에 갔다올게.” 하하. 성공이다. 그렇게 집에서 나와 눈구경하러 공원으로 갔다. 나만큼이나 밖에 나와서 좋은 큰아들이 저만치 앞서 걷다가 뒤돌아서서 나를 부른다. “아빠~ 저 나무는 왜 치마를 입고 있어요?” 잠복소를 설치한 소나무를 보며 아들이 물어본다. 해충방제를 위해 설치했다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보온소로 바꿔 설명했다. “민재도 겨울에는 추우니까 옷을 두껍게 입잖아. 나무는 춥다고 따뜻한 곳으로 움직일 수 없고, 옷도 없으니까, 사람들이 저렇게 옷을 입혀놓은 거야.”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보온소와 잠복소이다. 일반인 중 나무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잠복소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보온소를 잠복소라고 하면 곤란하다. 엄연히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잠복소(潛伏巢)란 기온이 내려가면 월동을 위해 해충이 나무에서 땅 밑 은신처로 내려오게 되는데 이때 해충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짚이나 새끼 등으로 나무 기둥(보통은 지면으로부터 1.2m 높이에 설치한다)에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유인된 해충을 봄에 제거해 태워버림으로써 그 속의 해충들을 제거하는 병충해 방제의 한 방법이다. 보온소(保溫巢)란 추위로 인해 나무가 얼어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위에 약한 나무(배롱나무, 감나무 등)를 짚으로 감싸주는 것이다. 둘 다 나무의 겨울나기를 위한 방법이지만 목적이 다르므로 말도 구별해 써야 한다. 특히 근래 들어 제설작업에 쓰이는 염화칼슘에 의해 가로수 및 띠녹지에 있는 수목들의 피해가 많다 보니 보온소의 일종인 방풍막을 설치해 피해를 저감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행적으로 잠복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된다고 학계에서 주장하고 있다. 잠복소를 이용해 잡는 해충인 미국흰불나방과 솔나방 등이 1980년대 초에는 천적도 없고 방제방법도 발달하지 않아 잠복소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약제도 발달했고, 해충들의 천적인 맵시벌, 침파리, 거미 등 토착천적들이 많아져서 피해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잠복소 설치가 오히려 유익한 익충을 잡을 수도 있다고 한다. 또 설치 시기가 연말인 11월이다 보니 수목관리 잔여 예산을 정리하기 위해 지출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빠, 저 큰나무가 저렇게 작은 옷을 입으면 엄청 춥겠어요. 좀더 따뜻하게 큰 옷을 입히면 안 될까요?” 처음에 거짓말을 하니 말이 꼬인다. 한참을 고민하다 대답한다. “저 나무가 춥지 않도록 민재가 가서 꼬옥 껴안아 줘. 그러면 나무가 춥지 않을 것 같은데….” “나보다 아빠가 더 크니깐 아빠가 껴안아주세요.”이런 망할! 거짓말하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