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분위기로 꾸민 집에서 기내식을 먹고 이국적 요가와 유명 해외 여행지를 관광하며 현지 음식을 즐긴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인터넷만 연결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늘길이 막힌 탓에 올해 휴가가 아쉬운 당신을 위해 ‘랜선 해외여행’을 소개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올해는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집콕, 방콕만 하고 있기엔 너무 아쉬운 시간. “힐링은 여행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래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찾아봤다.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이 잔뜩 검색된다.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랜선 타고 떠나는 ‘집콕 해외여행’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브런치’로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아침식사는 가볍게 준비할 수 있는 ‘에그드랍 샌드위치’,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하는 건 어떨까. 호텔 조식만큼은 아니지만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맛도 훌륭하다. ‘폰타나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사용해 유럽 정통 오리지널 머스터드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샐러드를 곁들여도 좋다. 이들 재료와 상품은 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구하면 된다. 마켓컬리 등 새벽 배송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외국산 유명 커피나 차 역시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해외에서 맞이하는 아침 분위기를 즐기는 건 어렵지 않다.
◇해외 분위기에서 즐기는 ‘랜선 요가’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는 요가를 즐겨보자. 구독자가 161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보호 뷰티풀’(Boho Beautiful)은 해외 여행지를 배경으로 요가 영상을 제공한다. 시청자는 20분 동안 이국적인 배경과 음악을 보고 들으며 마치 해외에서 요가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원하는 부위 운동과 복부 식스팩 만들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맘에 드는 영상을 골라 동작을 따라하면 된다.
◇방 안에서 맛보는 ‘기내식’
모처럼 해외여행 분위기를 냈으니, 점식식사는 기내식으로 해결하자. 편의점 CU에서는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내식 콘셉트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항공사가 종교나 개인적 신념 등으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기내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이 상품도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 은박 용기 하나에 다양한 음식이 담겨 나오는 기내식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했다. 상품명도 ‘포크 플리즈’, ‘치킨 플리즈’, ‘비프 플리즈’로 실제 기내식 느낌을 살렸다.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도 할 수 있으니 집 안에서 편리하게 즐겨보자.
◇내 방에 꾸미는 ‘해외 여행지’
이제 방 안을 해외 여행지로 꾸며보자.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의 ‘여행 데꾸테리어’ 기획전을 살펴보면 다양한 해외 브랜드 인테리어 소품을 찾을 수 있다. 여행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가전제품과 유럽풍의 취미용품들도 만날 수 있다. 데꾸테리어는 ‘데스크 꾸미기’와 ‘인테리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빈티지 소품으로 유명한 브랜드 ‘하이타이드’와 ‘툴스 투 리브바이’도 해외 여행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어 활용해볼 만하다.
◇본격적으로 떠나는 ‘랜선 여행’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먼저 유튜브를 통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각국의 유명 관광지를 실시간으로 방문하면 된다. 특별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도 아닌데,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비추는 유튜브 채널 ‘어스캠 라이브’(EarthCam Live)에는 해외여행에 목이 마른 수백 명의 사람이 접속해 대화를 나눈다.
◇‘가상현실’로 만나는 체험 투어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도 준비해보자. 체코관광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운동부터 VR 투어, 오페라 등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타히티관광청도 VR 영상 등을 선보이는 디지털 캠페인을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 중이다.
◇현지 레시피로 만든 ‘로컬 푸드’
아침에는 브런치를, 점심에는 기내식을 먹었으니 저녁에는 해외 음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워보자. 집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인 만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고른다.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똠양꿍’은 어떨까. 현지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되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로 알아봤다. 식재료는 동남아 식재료 인터넷 쇼핑몰인 아시아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두바이에서 뛰고, 스위스에서 오르고
저녁식사도 했으니 이번엔 트레킹을 해볼까. 해외 관광청들은 주요 여행지의 풍경을 홍보하는 캠페인 영상을 대부분 공개하고 있다. 두바이관광청은 이국적인 중동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알 시프와 사막을 보여주고,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카이다이빙 등의 액티비티를 소개하고 있다. 스위스관광청도 산악 마라톤이라 불리는 트레일 러닝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영상을 통해 6만5000㎞의 하이킹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맥주와 해외여행 ‘영화 속으로’
해외 유명 도시가 나오는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전 세계를 둘러볼 수 있는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지구 반 바퀴를 돈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느낌이 충만한 ‘레터스 투 줄리엣’ 등을 보며 잠시 랜선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영화를 감상하며 세계 맥주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칭따오’, 맥주 여행의 성지 독일의 ‘에딩거’, 체코를 대표하는 맥주 ‘필스너’, 집에서 즐기는 네덜란드 생맥주 ‘하이네켄’ 등을 추천한다.
◇내년엔 ‘누구랑 어디로’ 떠날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코로나19 종식 후 찾아갈 해외 여행지와 함께 떠날 사람을 생각해보자. 이왕이면 마음이 맞는 이를 찾아본다. 여행 플랫폼 트래블메이커의 ‘현지인 테스트’는 일종의 여행 심리 테스트다. 진단표는 취향과 성향에 알맞은 해외 도시들을 추천해준다. 제시된 문항은 총 12가지. 선택을 기반으로 한 결과 페이지는 최적의 동행자 유형도 알려준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원래대로라면 계절이 주는 싱그러움에 어딘가로 떠났을 테지만, 길어지는 장마에 선택의 여지 없이 ‘집콕’을 하게 생겼다. 그토록 기다리던 휴가가 눅눅한 습기와 함께 수증기처럼 사라진다니 믿을 수 없다. 집에서라도 휴가 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급하게 일어나 넷플릭스에 접속한다. 무엇을 보면 좋을까?
이번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집에서도 여행지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세 편을 추천한다.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길 위의 셰프들 (Street Food)
여행지에 왔으면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이 인지상정. 언택트 휴가 첫 번째 코스는 음식이다.
‘길 위의 셰프들’은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유명 길거리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음식 문화와 전통, 역사까지 조명하는 시즌제 다큐멘터리다.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편이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 편은 총 6개국, 아시아 편은 총 9개국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다. 태국의 똠얌, 일본의 오코노미야키, 인도 시크 케밥 등 이름만 들어도 이국적인 향이 물씬 풍기는 음식들은 보는 이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식도락과 함께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셰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86년간 전통 요리 '구덕'을 만들어 온 100세 장인의 사연을 들을 땐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보기 좋게 갖춰진 호텔 뷔페도 좋지만, 여행의 참맛을 원한다면 날 것의 매력이 느껴지는 ‘길 위’로 떠나보자. 간접적으로나마 외국의 공기와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편에서는 반가운 서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 우리의 지구 (Our Planet)
두 눈으로 배불리 먹었으니, 열심히 돌아다닐 차례.
‘우리의 지구’는 대자연의 광활함과 생명의 신비함을 모두 담아낸, 그야말로 과학사전 같은 다큐멘터리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평원부터 빙하로 둘러싸인 북극,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열대우림, 미지의 세계인 바다까지 전 세계 구석구석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더해 압도적인 영상미는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환상적인 착시를 자아낸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구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면에 있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등에 주목하며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구는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의 것이고,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직접 깨닫게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도 자연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싶다면, ‘우리의 지구’를 추천한다. 다 보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우리의 지구: 끝나지 않은 여정’을 이어 시청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생명체를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촬영장의 생생한 현장을 엿볼 수 있다.
3.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 (The World's Most Extraordinary Homes)
휴가의 피날레는 뭐니 뭐니 해도 숙박.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단잠에 빠져드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은 말 그대로 경이로운 집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모두 최고급 호텔을 능가하는 뷰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건축가 피어스 테일러와 배우 겸 부동산 개발업자인 캐럴라인 쿠엔틴이 진행자로 출연한다.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집은 대부분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작들이다. 보잉 747 항공기의 날개로 건축한 ‘747 윙 하우스’, 경사각 42도의 절벽에 지어진 스페인 ‘클리프 하우스’, 알프스산맥이 한눈에 보이는 스위스 ‘딴스 빌라’ 등 보고 있으면 입이 절로 벌어지는 집이 연이어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뿐 아니라 건축가가 직접 건축 과정을 설명하고 그 의미를 부여해 공간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 건축에 흥미가 있는 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콘텐츠일 것이고,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국민 참여형 온라인 행사 '소장품 집콕놀이'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국민이 온라인으로 문화를 향유하고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참여자 중 기발하고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 111명에게는 소장품과 연계된 상품을 증정한다.
참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미술관이 소장한 근대 명화와 현대 작가 작품 9점을 확인한다. 이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드로잉, 사진, 영상 등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소장품을 재창조한다. 마지막으로 개인 인스타그램 또는 트위터에 필수 해시태그(#국현집콕놀이, #MMCAchallenge)와 함께 재현작을 공유한다.
이밖에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이벤트 게시물에 응원 댓글(#코로나19 극복 미술로 응원합니다)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하면 월드비전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 '사랑의 도시락'이 전달된다. '소장품 집콕놀이' 재현작 1회 참여시 도시락 3개, 응원 댓글 1회 참여시 도시락 1개가 전달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조리된 음식 대신 즉석밥, 햄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대표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창의적인 재현작을 많이 만들어주길 기대한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예술로 건강한 사회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딸 부부가 5월 연휴를 캠핑장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편한 날 와서 하루이틀 쉬었다 가라고 했다. 직장인에게는 황금 같은 연휴여서 여느 때 같았으면 해외여행을 가느라 분주했겠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캠핑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야영장은 빽빽하게 자리 잡은 나무들 사이에 있어 울창한 산속 같았다. 딸 부부는 거기에 텐트를 치고 5일간 머물며 친정과 시댁 식구들을 초대했다. 친구들도 시간이 날 때 들락거렸다. 밥을 해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콕 생활에 답답했던 아이들이 텐트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나도 한마디를 보탰다.
“할아버지도 기뻐하셨을 거야.”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곳은 국립하늘숲추모원이다. 아버지가 병원에 계실 때 장례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죽은 다음의 일은 너희들 몫이니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다. 소풍 삼아 오가기 편한 곳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식들은 아버지와 의논 끝에 수목장을 선택했다. 수목장이란 화장한 유골을 나무 주변에 묻는 장례 방식으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삶의 방식이 변하면서 장례문화도 매장에서 화장으로, 그리고 요즘은 수목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국민이 선호하는 장례 방법 1위(46.4%)는 수목장이다.
국립하늘숲추모원은 축구장 55개 넓이의 수목장림으로 조성돼 있다. 70세 이상 고령자, 뇌사자, 질병 등으로 6개월 이내 사망이 예측되는 사람에 한해 최대 1년까지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현재 가족목 분양은 없지만 운이 좋으면 직접 방문해 계약이 취소되었거나 기간이 경과한 추모목을 예약할 수 있다.
우리는 직접 가서 아버지가 잠들 나무를 골라 예약을 했다. 비용도 사설 수목장에 비해 저렴했다. 15년 이용료는, 나무 상태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가족목의 경우 200만 원 내외다. 계약은 15년 단위로 이뤄지지만 세 번 더 연장할 수 있으니 최장 60년간 사용할 수 있다.
아버지를 푸른 나무 아래 묻고 꽃과 커피로 소박한 상을 차렸다. 원래 지형 그대로 추모 숲을 조성했기 때문에 어디가 산인지 어디가 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 느낌이다. 반듯하게 잘 가꿔진 사설 수목장림과는 전혀 다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우리 가족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주말이면 캠핑 장비를 둘러메고 국립하늘숲추모원 캠핑장을 찾는다. 처음엔 수목장림에 캠핑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좀 낯설었지만, 지금은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수시로 아버지를 보러 간다. 우리들이 깔깔깔 웃는 소리가 아버지한테도 들리도록 목청껏 웃고 돌아오면 마음도 한결 좋다.
딸 부부도 캠핑을 하면서 매일 산책 삼아 가서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커피와 밀크캐러멜을 드렸다고 한다. 돌아가신 분 묘소는 명절날에나 가는 줄 알았는데 아무 때나 수시로 찾아갈 수 있으니 좋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수목장을 강추한단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수목장림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 여름 유례없는 슈퍼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 자치구들이 노년층의 건강 및 안전관리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콕’ 생활자가 늘어남과 더불어 올 여름은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이에 서초구는 27일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 1125명에게 ‘여름용 마스크 키트’(덴탈 20매, KF94 2매)와 쿨베개, 쿨토시, 쿨스카프세트, 쿨내의 등 ‘맞춤형 냉방용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폭염특보 발효 시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생활지원사 교육을 실시하고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다. 사물인터넷(IoT)기기 286대를 활용해 어르신 댁의 온도, 습도, 움직임 등 생활데이터를 감지하고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 대해 생활지원사가 전화나 방문 등의 방법으로 안전을 매일 확인하며 건강수칙과 온열질환 예방법을 문자로 발송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어르신들이 폭염에 특히 취약한 만큼 효도하는 마음으로 더욱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올 여름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노년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가구에 에어컨 184대를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 가구는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를 비롯해 조손·한부모·소년소녀·장애인 등이다. 앞서 종로구는 주민센터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다음달 중순까지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소요비용 절반은 구민 성금과 기업체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IoT 기술을 활용해 홀몸어르신에 건강관리 서비스도 도입한다. 온도, 습도,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장비를 설치해 상시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어르신들이 폭염에 쉴 수 있는 무더위심터도 68개소 확대한다.
영등포구는 기초생활수급자·홀몸어르신 등 안전취약가구를 전기·가스 안전사고 및 화재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안전점검 및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영등포구는 오는 10월까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안전취약가구를 중심으로 600여 가구에 대한 안전점검 및 정비에 착수한다. 화재경보기 등 화재예방 장비를 지원하고 노후화된 전기·가스설비를 집중적으로 정비해 화재에 취약한 노후 주거시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안전에 취약한 주거 밀집지역 등에서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취약가구에 대한 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이고 영화관에도 관객이 없다. 아예 휴관을 한 문화공간들이 많아서 딱히 어딘가를 갈만한 곳도 없다. ‘TV는 내 친구’도 하루 이틀이고 유튜브로 좋아하는 음악이며 동영상 짤 등을 찾아보는 이제 볼만큼 봤다.
‘궁하면 통하는 법’.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이룩한 재빠른 응용력에 5G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는 한국 사회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문화계에 부는 코로나 19 적응시대의 문화 공유는 기존 오프라인 관람객에 온라인 관람객을 추가하는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는 오프라인에 온라인 관람을 추가하는 추세지만 앞으로 문화계는 온라인 관람 및 향유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나 콘텐츠를 신문이나 방송 등으로 소비하던 시대에서 현재는 모두 인터넷 및 SNS 등 온라인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문화적 대변혁의 시대를 코로나 바이러스가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말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는 BC가 Before Christ가 아니라 Before Corona를 가르치는 단어가 될 것’이라는 칼럼을 실어 전세계 지식인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만큼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 역사의 한 기원을 가르는 충격적 문화현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한결 같은 학자들의 전망이다.
현재 K 방역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얻고 있는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 동안 온라인 분야가 부수적인 분야로 머물렀던 문화계의 온라인 공유는 음악 공연과 미술 전시회 등 전 분야에서 자리잡고 있어 문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문체부와 문체부 소속 산하기관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한데 모아놓은 문화포털에서는 ‘집콕 문화생활!’이라는 콘셉트로 방구석에서 즐기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들을 소개해놓았다.
무료로 즐기는 고품격 온라인 공연
◇국립국악원
지난달 17일부터 주중 매일 오전 11시에 국악 한 편!! 이라는 슬로건으로 춘향가, 심청가, 가야금산조, 남도시나위 등의 공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공연도 감상할 수 있으므로 언제든 들어가서 즐길 수 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국립극단은 2016년에 공연했던 세익스피어 원작의 ‘실수연발’을 온라인 상영하고 있다. 1시간 55분 공연 전작이 올라와있어 코로나로 방콕하고 있는 연극팬들을 위한 훌륭한 팬 서비스라는 댓글 호응이 뜨겁다.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취소된 현대무용 공연 ‘혼자 추는 춤’ 시리즈의 10개 작품을 무관객 공연으로 제작, 무료 감상할 수 있도록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방구석1열에 딱 알맞은 콘텐츠. 야외 생활이 아무래도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코로나 정국에서 방구석에서라도 따라 하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경쾌한 공연이다. 강추!!
◇국립오페라단
‘집콕 오페라 첼린지’라는 이름으로 국립오페라단이 긴급 업로드한 작품은 2019년 10월 상영했던 ‘호프만 이야기는 2시간 41분 공연 전작이 국립오페라단 공식 유튜브 체널에 올라가 있다. 1주일에 1편씩! 보고 싶었던 오페라 전막 감상에 도전하기라는 부제가 붙은 국립오페라단의 집콕 생활 응원 오페라 공연은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이라는 점에서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추천 집콕 생활이다.
◇서울예술단
서울예술단은 무용단원이 직접 지도하는 집콕 스트레칭 영상 및 가극단원이 지도하는 배우들의 환절기 기관자 꿀팁 등 ‘스펙TV특별편’을 제작해 실내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꿀팁을 전수하고 있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 손안의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현악 5중주, 바이올린 4중주와 더블베이스, 퍼커션, 플루트 4중주 및 클라리넷 5중주 등 실내악을 중심으로 무관객 공연 생중계를 실시한다. 집에서 답답하게 머무르는 오케스트라 애호가들이라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 ‘내 손안의 콘서트’ 지난 공연까지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다.
심심한 손자손녀와 함께 온라인으로 즐기는 문화 콘텐츠
◇어린이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산하의 어린이박물관에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전시 및 영상이 모여져 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 산하에도 어린이박물관이 마련돼있어 온라인 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돼있다. 이곳 사이버놀이터에서는 컴퓨터로 민속놀이를 컬러링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민속 놀이를 배우는 코너가 있고 놀이체험마당 코너에는 지도 퍼즐 맞추기, 물건 알아 맞추기, 다른 그림 찾기, 네오 점프, 에어리언 점프, 컬러 점프, 네오 매치 등 어린 자녀 및 손자 손녀와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교육 사이트다..
◇국립국악원의 e-국악아카데미
국악 애니메이션을 통해 엉덩이가 들썩이고 흥이 절로 나는 국악 교육을 시킬 수 있다.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국악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악 형태의 창작동요 나는야 껌딱지, 꽃마을, 밥도독, 밤밤밤부리, 별님이 가시연꽃에게, 아침소리 등의 창작동요 10곡 이외에도 60여개의 창작동요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업로드 돼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한국 전래동화, 외국 전래동화, 창작동화 등의 동영상 동화 456편이 영어 및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태국어 등의 5개국 언어로 자막 처리돼 구비돼있다. 손자손녀와 함께 보며 다국어 동화구연 교육을 통해 언어교육과 동화 교육을 함께 시킬 수 있는 곳이다.
홀로이 보내는 시간이 흡족할 때가 있다. 세상의 소란함 따위는 남의 일인 양 고요히 혼자 놀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이 타의에 의한, 게다가 기약 없이 해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는 걸 알아가는 중이다.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외출이나 대화가 막연해진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어쩔 수 없다. 이로 인한 피로도나 우울감이 증가할 만큼 비로소 사회적 관계의 필요를 실감하는 나날들이다.
그런데 30년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만 조용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집콕' 할아버지가 있다. 그런 괴짜스러운 남편과 사는 아내 히데코가 함께 한다. 영화는 마치 그들을 따라다니며 촬영한 다큐인 듯 덤덤하고 담담하다. 에서 살아가는 잔잔한 이야기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초반엔 모리 부부의 인간극장인 줄 알았다. 일본 근대 화가 구마카이 모리카즈의 실존했던 노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특히 그의 아내 히데코와의 모습은 수채화처럼 담백하고 그저 따뜻하다.
30년 동안 정원을 벗어나지 않고 아내 히데코와 살아가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다. 모리는 언제나 한없이 숲에 앉아있거나 곤충들을 들여다본다. 그러다 정원 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서 잠든 모리의 머리털의 숲(?)속으로 수북한 턱수염 숲 속으로 개미가 자연스럽게 기어 다닌다. 취재차 온 사람들이 정원 숲 속의 모리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대단하네요. 완전 신선이잖아요" 그 모습에 놀란다. "30년 동안 이 정원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셨어. 요괴나 신선이 아니면 뭐겠어"
또 그 집 앞으로 건물을 짓기 위해 업자들이 설득하러 온다. "아파트 건설은 한참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히데코는 말한다. "하지만 해를 가릴 거란 말은 하지 않았잖아요. 여기엔 많은 나무와 벌레가 살고 있으니까요. 이 정원은 남편의 전부예요"
그 정원에는 노부부만 있는 게 아니었다. 숲과 개미와 벌레, 도마뱀, 새소리, 햇빛, 바람, 풀과 나무, 작은 호수...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겐 하나의 우주다. 수많은 생명체와 그 정원의 평화를 지키고 싶은 모리 부부의 마음과 자연주의 철학이 전해진다.
촬영 카메라를 정원에만 들이댔을 때는 가히 정글이었다. 인간의 손길로 다듬어진 정원과는 비교할 수 없다. 거칠지만 자연 그대로 그들만의 빽빽한 수풀이었다. 마지막 장면으로 하늘에서 촬영한 모리의 정원은 한 주택가의 작은 마당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그들만의 우주라는 표현이 지당한 것은 모리 부부의 생명에 경외감을 갖는 시선과 마음이다.
해마다 피어나는 손톱만 한 꽃도 늘 새롭고 감탄스럽다. 개미의 왼쪽 두 번째 다리가 먼저 움직인다는 걸 발견하는 관심이 있다. 온종일 그 숲에 잠겨 지나다가 움트는 새싹에게 "여태 자라고 있었나" 느릿하게 걸어가는 고양이에게 "이보게나" 부르고, 나풀거리는 나비에게 "어디서 날아오셨나"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넨다.
그런 언어만 쓰며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걸 비로소 알았다. 세상살이란 것이 절대로 그런 언어로만 살 수 없게 만들어져 있는데 모리의 정원에서는 가능하다. 믿을 수 없지만 그들만의 우주인 작은 수풀에 사는 모리 부부에게는 일상의 언어였다. 누구에게나 불가능한 언어였고 일상이지만 99분 동안 힐링은 가능하다. 그리고 모리의 정원에서는 '집콕'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것이었다.
봄기운이 확연하게 느껴지자 건강과 몸매관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수요가 넘쳐나는 데 반해, 피트니스클럽 등을 찾는 발걸음은 뜸하다. 사람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다중이용시설을 회피하고 있어서다. 이에 과거와 달라진 다이어트 풍경이 주목받고 있다.
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부쩍 올라간 기온으로 옷이 얇아지고,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집에서도 체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어느 때보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집에서 30분, 홈트레이닝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집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확.찐.자 예방 홈트레이닝’을 제시했다. 총 9가지의 동작으로 이뤄진 이 홈트레이닝은 국민체력100 홈페이지에 등록된 운동방법을 조합했다. 신체기능과 정신 건강 유지를 위한 이 운동은 하루 30분씩 실시하면 된다. 자세한 운동방법은 국민체력100 안내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채널 홈트레이닝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 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제이수란’ 채널은 효과가 빠른 동작 위주의 홈트레이닝 채널이다. 최근 헬스장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에서 빠르게 따라 할 수 있는 5분 홈트, 부위별 홈트 등 간단하지만 효과가 좋은 동작 위주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바디리프팅으로 건강한 탄력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지방을 줄인 후에 몸에 탄력을 주면 신체 비율을 좋게 만들어주고 한층 더 건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개학 연기 및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해 체중이 변화해 피부가 복원력을 잃고 탄력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건강함이 느껴지는 탄탄한 몸매를 위해 바디리프팅으로 처진 피부를 끌어올리고 탄력을 개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앱 활용 하루 딱 7분
앱을 활용하는 방법도 인기다. 홈트레이닝 앱인 ‘7분 운동’은 유료 앱임에도 다운로드 수가 300만 회를 넘었으며 4.8점의 평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7분 운동 앱은 일일 기초대사량을 높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12가지의 동작을 30초씩 실시하게 도와준다. 또한 하루 7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과 운동 사이 간격에 부담이 없어 운동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시도가 가능하다.
◇온라인 PT 프로그램
온라인 PT 서비스로 조금 더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마이다노’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다. 온라인에서 전담 코치가 밀착해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을 제공하고 코칭 하는 PT 서비스인 마이다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수강 문의가 일평균 20% 늘었다. 마이다노는 올 1월 20일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월 수강생이 1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4300명) 대비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인들의 공포의 대상 코로나19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치료백신이 빨리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지만 워낙 변종이 심한 바이러스여서 그 끝이 언제쯤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은 더하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로서는 크게 두 가지 대책이 있다. 첫 번째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펼치는 ‘방콕’ 이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운동을 기본으로 마스크쓰기 및 기침예절을 지키고 손을 비누로 깨끗이 자주 씻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운동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로 사람끼리의 관계에 의한 접촉감염을 일으키므로 가능한 서로 떨어지라는 말이다. 이를 실천하기위해 학교의 개학이 늦어지고 각종학원이 문을 닫고 직장인들에게도 재택근무를 강요한다. 건강한 사람들이 운동하는 헬스장, 테니스장, 축구장 등 사람이 모여서 하는 운동장, 운동시설까지도 문을 닫았다. 마스크 쓰기는 이제 거의 정착이 되어 거리에 나서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손 씻기 또한 일반화되어 5~6세의 꼬마들도 고사리 손을 비벼가며 씻는 모습을 본다.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도 주효했지만 국민 각자의 자발적 참여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준동이 이나마 멈칫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고 세계적으로 위기관리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니 역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다.
개인별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식이영양관리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운동을 통해 인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한다. 신체 건강한 젊은이는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었다하여도 자가 면역력으로 저절로 치료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면역력 증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치 스쳐가는 바람처럼 코로나19가 그냥 지나가버렸다면 얼마나 좋을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개인들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데 장기간 남들과 거리두기는 시간이 갈수록 심신이 피로해진다. 벌써 ‘집콕’의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주말이면 야외로 자가용을 몰고나가는 사람들이 20%나 증가했다고 한다, 아이들을 ‘방콕’으로 계속 집에 두기도 어렵고 가족들끼리도 너무 집안에만 있으니 작은 분쟁도 일어난다. 건전하고 안전하게 ‘방콕’피로를 풀어줄 방법을 찾아야한다.
언론에 보도 된 것처럼 자택 대기를 권고 받은 젊은이가 심심해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적발되었다. ‘방콕’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로도가 가중되어 경계심이 느슨해진다.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고 싶어도 운동시설이 폐쇄되어 이용을 하지 못한다면 득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조심스러운 제안이지만 실내 스포츠시설은 문을 닫더라도 탁 트인 야외 운동장은 개방하여 건강한 사람이 면역력을 높이는 운동을 하도록 허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운동도 유도나 레슬링처럼 상대방의 몸과 격렬하게 부딪치는 운동도 있지만 테니스나 탁구처럼 서로 다른 코트에서 몸끼리 부딪칠 우려가 전혀 없는 운동도 있다. 선수들끼리 손바닥을 부딪치는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고 운동 후에도 샤워는 집에 가서 하는 등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이런 운동시설에 한해 개방해도 무난할 것 같다. 물론 코치가 출입자의 온도측정을 하는 등 자율적으로 철저한 관리는 필수다.
사람들을 오랫동안 만나지 않게 할 수는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여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고 점포에서는 물건을 팔기위해 가게 문을 열어야 한다. 사람끼리 부딪치더라도 손 씻기와 같은 위생관념을 철저히 하도록 하고 야외운동을 하도록 하여 개인면역력을 증강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무조건 '집콕'이 최고일 수는 있다. 그런데도 세상은 돌아가고 사람들은 여전히 각자의 삶을 산다. 영화 한 편도 우리가 살아가는 그 시간 속에 있다. 가능한 사적인 외출이나 만남도 모두 미루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극히 모범적 나날을 보내고 있 다. 그렇지만 보고 싶은 영화 때문에 잠깐 고민을 했다. 결국, 용기를 내고 나섰다.
손 소독은 물론 고기능 KF94 보건용 마스크로 무장하고 간 멀티플렉스관 앞은 휑하다. 영화를 하긴 하는 건가…. 마치, 영화관 휴관일인 듯 오가는 사람이 없다. '이게 뭐지?' 두리번거리는데 안쪽에 있던 직원이 티켓팅을 위해서 나온다.
'- 이용자 명부 미작성 및 마스크 미착용 시 영화관 이용이 제한됩니다.-'
눈에 들어오는 입구의 코로나 19 예방 수칙 준수의 글이 오히려 반갑고 안심된다.
먼저 앞에 놓인 손 소독제로 소독을 권한다. 기꺼이 손 소독을 했다. 직원이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한다. 36.5도, 통과. 이어서 내민 이용자 명부에 전화번호와 이름을 간단히 작성을 하고 나서 영화티켓을 받았다. 그리고 관람석은 맨 뒷줄의 7번 좌석으로 선택했다.
텅 빈 영화관의 맨 뒷자리의 좌석에 앉았다. 상영시간 5분 전인데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 영화관을 혼자 빌린 날이 되려나 내심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친구에게 텅 빈 영화관을 찍어 전송했다. “영화관에서 나도 모르게 VIP 되어봤니? 했더니 즉시 답장이 왔다. “오~ 대통령과 관람 중이신가?
화면이 켜지면서 한두 명 들어오기 시작했고 총 5명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티켓 구매 시 좌석 선택이 가능해서인지 넓은 영화관에 동서남북 최대한 먼 거리로 흩어져 5명의 관람객이 자리 잡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감이다.
이렇게 조용하게 집중하고 본 영화가 있었던가. 심지어는 영화조차 너무나 고요하고 평온해서 도중에 조금 나른하고 졸릴 뻔했다. 그러나 어찌나 느긋하고 편안하던지.
영화가 끝나자 4명의 관람객이 먼저 일어난다. 나는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끝까지 올라가는 것을 다 보고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 모두 나간 뒤에 마지막으로 텅 빈 영화관 문을 나서니 아무도 없다. 출구 표시가 안 보인다.
도무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당황스럽다. 상영관이 많고 골목길과 같은 출구와 입구가 복잡한 멀티플렉스관이 이럴 땐 난감하다. 난 길치다. 그러나 평소엔 우르르 나가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 나가면 되는 일이었는데 오늘은 인적조차 없다. 때마침 지나가는 직원인 듯한 분이 날 구원했다. “엘리베이터가 어느 쪽인가요?” 멀티플렉스관에서 길을 잃을 뻔했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영화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