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는 나이가 없다. 불황으로 인해 명예 퇴직한 중∙장년층이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KT의 특별명예퇴직 인원은 역대 사상 최고 규모인 8300명이다. 그 중 50대의 비율은 절반을 웃도는 69%에 이른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제 2의 인생을 위한 도약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추세다.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다양한 분야의 인맥과 풍부한 경험은 창업에 있어서 큰 장점이다. 그러나 중∙장년층에게는 높은 연령대와 낮은 체력이라는 한계점이 있다. 이 때문에 시니어 예비창업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야 하거나 노동 시간 대비 효율성이 낮은 창업 아이템을 기피하는 편이다.
트램펄린을 카페에 도입한 키즈카페 ‘점프노리’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하루 9시간 노동에 비해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게다가 임대료와 관리비 외에 지출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단기간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점프노리는 불고기피자, 돈까스, 햄야채볶음밥, 로스트 오븐 치킨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사메뉴를 갖추고 있다.
점프노리 관계자는 "모두 반조리상태로 매장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전문 요리사 없이도 조리가 가능하다"며 "때문에 소인력으로도 매장 운영이 가능해져 인건비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주거문화 창조기업을 표방하는 ‘핸디페어’는 주거와 관련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다. 적은 투자금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주목 받는다. 성실한 창업자라면 작은 평수의 매장에서도 적지않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핸디페어만의 철저한 교육을 통해 기술을 배우기만 하면 누구든지 창업할 수 있어 예비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전언이다. 특히 핸디페어는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등 대형공사의 경우 가맹점주들간의 협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노동 부담도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캔들 산업이 성장하면서 ‘퀸비캔들’은 천연 캔들 전문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퀸비캔들에서 수입하는 캔들은 천연 비즈왁스와 천연향료만을 사용하여 인체에 무해하고 향도 은은해 인기가 많다.
회사측은 "캔들은 가격대가 높고 한 번 사용한 고객이 제품을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작은 매장 규모 대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없으며 초보창업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명예 퇴직한 인원들이 창업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업종들의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쁜 한주의 끄트머리, 금요일 저녁에 해방감을 느끼며 영화 ‘관능의 법칙’을 봤다. 제목과는 다르게 별로 야하지 않고 나름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일과 사랑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즐기며 살려는 세 중년여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거기서 딸 몰래 연애하는 싱글맘 해영은 다 큰 딸 수정이 못내 부담스럽고 귀찮다. 집을 얻어 줄 테니 독립해서 살라고 해도, 수정은 월세와 관리비도 내 줄거냐며 그렇지 않으면 재워주고 먹여주는 이 좋은 엄마그늘에서 왜 나가냐며 오피스텔 임대광고지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고는 밥 때마다 치킨 시켜달라, 피자 시켜달라, 무슨 엄마가 딸을 맨날 내쫓으려고만 하느냐고 타박이다. 비정규직 88만원 세대인 수정이 부모그늘에서 살려고 하는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내 딸이 저 지경이면 어쩔까 더럭 겁이 났다.
자식들이 부모에게 기대어 살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부모들이 자식을 독립시키기를 두려워하고 못 미더워하며 싸고 돈 결과이기도 하다. 해영이 딸 수정이를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독립시켰다면 어땠을까?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면 당연히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너희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내보낼 것이라고 누누이 말해왔다.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자 과감하게 학교앞에 방을 얻어 내보냈다. 아직은 학생이니 학비와 생활비를 얼마간 지원해주지만 그것도 대학 졸업할 때까지 만이라고 못 박는다. 이런 결정을 두고 친구들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 그것도 딸을!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대로 살지 걱정이 되어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혼자 사는 큰 딸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지 않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스스로 일어나 학교가고 공부하고 빨래하고 잘 해 나간다. 가끔 집에 와서는 집안일을 돕기도 한다. 스스로 생활을 꾸려가면서 배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태도가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
언니가 독립하는 것을 본 둘째아이는 자신도 대학에 들어가면 당연히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생활태도를 지적하는 내 잔소리에 고칠 생각은 안하고 독립해서 혼자 자유를 누릴 꿈에만 부풀어있다. 가끔 저녁에 혼자 집에 있으면서 심심해지면 나는 슬그머니 둘째아이에게 그냥 엄마와 같이 살자고 해본다. 그러면 그녀는 왜 언니는 독립시켜주고 자기는 안 되냐며 항의가 만만치 않다.
우리 사회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독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자식들이 대학에 들어가도, 취직을 해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함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결혼자금도 대주고, 결혼한 후까지 생활비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겠지만 엄마가 짠 플랜에 따라 박사학위를 받은 아들이 ‘엄마, 나 이제 뭐해야 돼?’라고 물었다거나, 대기업에 취직한 아들이 부장에게 혼나고 울면서 조퇴하자 엄마가 부장을 만나 ‘당신이 뭔데 내 아들 울게 하느냐’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듯 우리는 부모가 과도하게 관리하며 자식을 키우는 현상이 심화돼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아이들이 독립심을 키우며 잘 커나갈 수 있을까? 자녀들은 믿는 만큼, 부모가 여지를 주는 만큼 성숙한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어릴 적 동화책에서 다 배웠다. 그 배운 것을 자신의 힘으로 실천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막내딸에게 저녁밥은 먹었는지 문자를 보내자 대답대신 맛있는 거 사오라기에 집근처 치킨집에 테이크아웃을 주문했다. 그리고는 마음이 급해져서 불법유턴을 하다가 딱지를 떼고 말았다. 혼자 사는 큰딸은 토요일 아침부터 집으로 와서는 남친과 헤어졌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것을 보니 결혼한 뒤 사네 못사네 하면서 난리법석을 떨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다. 아! 엄마로서의 애달픈 마음은 죽어서나 끝나려나보다.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가운데 50대는 2명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 연령에 본격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준비 없는 창업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창업으로 더욱 불우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9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50∼59세(1954∼1963년생)의 자영업자는 141명으로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
부도 자영업자가 71명(23.9%)인 40대나 73명(24.6%)인 60대 이상 연령층의 2배 수준이다.
부도 자영업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1년에는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의 비율이 44.0%였고 2012년에는 47.0%였다.
이는 본격적으로 은퇴기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1955∼1963)의 창업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부도를 낸 50대 자영업자 중 베이비붐 세대는 91.5%인 129명이었다.
또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었음에도 50대 자영업자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17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는 5만6천명이 줄었다.
문제는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얻어 치킨집· 음식점·제과점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진출, 벌이가 신통치 못하다 보니까 부도를 내거나 폐업하는 등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실패는 부채문제로 이어져 중산층이 대거 저소득층으로 내몰릴 우려를 낳는다"면서 "시간선택제 등 재취업할 일자리를 늘리고 창업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인구가 갈수록 고령화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주 평균 연령이 50.6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40대 이상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81.7%였던 40대 이상 사업주 비중은 2010년 81.5%였으며 올해는 87.1%까지 증가해 사업주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도 이들에게 알맞은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 장년층 이상의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외식업종과 생활 서비스 관련업이 대표적이다. 외식업종 중에서도 한식에 기반을 두거나 중, 장년 세대들에게 익숙한 전통메뉴를 선보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고객충성도가 높아 초보 창업자들에게도 적합하다.
한우 암소 고기 전문 브랜드인 '하누소'가 대표적이다. 질 좋은 생고기와 갈비탕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기를 얻어온 하누소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3040세대 이상 고객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기 식사메뉴로 손꼽히는 매생이갈비탕, 왕갈비탕 등은 원팩 시스템으로 본사 물류센터에서 배송되어 오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한 번 끓이기만 하면 손님상에 낼 수 있다. 또한 설, 추석을 포함한 명절시즌에 선물세트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채널이 일반 외식업장보다 다양하다.
한편 육개장 전문 브랜드인 '육대장'은 단출한 메뉴만으로도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화제다. 육대장 김포 풍무점은 오픈 첫날 매출 600만원을 돌파했고, 육대장 인천 영종점은 오픈 이후 보름간 매출이 500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육대장의 메인 메뉴는 육개장과 한방보쌈이다. 육대장의 육개장은 일반 육개장과 달리 잡다한 나물류가 들어가지 않고 소고기, 대파를 위주로 끓여내기 때문에 조리과정이 쉽다. 국물 맛의 핵심인 다대기 양념과 밑반찬, 고기를 본사를 통해 배송 받을 수 있다.
중, 장년층 세대에겐 '추억의 음식'이자 최근 시장에서는 '복고음식'의 대표주자인 옛날통닭도 마찬가지다. 닭을 통째로 2번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야들야들한 통닭을 대표메뉴로 삼는 '오늘통닭'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늘통닭은 1977년 개업한 삼성통닭을 전신으로 삼아 37년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왔다. 덕분에 오늘통닭 수유본점에는 10년에서 30년 이상 단골고객도 수두룩하다. 손자, 자식 부부와 함께 방문하는 고객도 다수다. 반면 신촌직영점, 호원점 등은 20대 고객들도 즐겨 찾으면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치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삼색전, 불고기 등 한식 전통 재료를 토핑한 국수로 인기를 끈 '셰프의 국수전'도 인기를 끈다. 다양한 국수와 요리 메뉴로 식사 고객과 술을 함께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길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SBS 을 통해 유명해진 '불초밥'은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메뉴다. 한편으로는 슈퍼바이저와 메뉴바이저를 하나로 묶은 '마스터바이저'를 통해 가맹점을 관리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이 보다 편하게 메뉴 조리와 운영에 관한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외식업종 대신 새로운 고객 수요층이 나타난 사업층에 도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기인 '키즈카페' 창업은 여성창업자들에게도 유리해 각광받고 있다. 주간 근무, 낮은 노동 강도, 고정적인 고객층 등 여성창업자들에게 특히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트램폴린을 활용해 경쟁력을 더한 '점프노리'는 대표적인 인기 브랜드다. 놀이공간에 깔린 트램폴린은 전면 곡선 처리를 해 안전도를 높였다. HACCP 인증을 받은 국내산 하림 닭고기사용, 세스코 멤버스, 위생적인 캡슐커피 사용 등 먹거리 위생 관리까지 철저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 고객이 몰리고 있다.
'생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핸디페어 관계자는 "관련 경력을 살려 핸디페어 가맹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핸디페어는 도배, 보일러 수리, 전자제품 세탁서비스, 리모델링 등 실생활 사용 공간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주의 능력에 따라 일부 서비스를 특화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큰 규모의 공사까지 맡을 수 있다. 본사 차원에서 기술, 서비스 교육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타 점주들과의 협업이 가능한 것도 핸디페어의 특징이다.
‘평소 즐겨먹던 닭고기, 오리고기를 먹어도 될까?’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조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적극 설명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AI는 H5N8형으로 인체에 감염 사례가 전무하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고병원성 AI는 H5N1, H5N9 등으로 앞서 외국에서 인간에게 전염된 사례는 모두 이 유형이다. 이번에 발생한 H5N8형은 1983년 아일랜드에서 칠면조, 2010년 중국에서 오리를 중심으로 유행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도 사람에게는 피해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발생한 AI는 과거보다 그 위험성이 훨씬 덜하다.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2003년부터 2~3년 주기로 네 차례 발생했는데 모두 H5N1형이었다. H5N1형은 인체 감염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중국·베트남·이집트 등에서 648명에게 발병, 38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국내에서는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또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AI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형과도 다르다.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2월 이후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사망자가 보고된 AI 유형은 H7N9형이다.
더욱이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에서 5분 이상, 80도에서는 1분만 가열해도 모두 죽을 정도로 열에 매우 약하다. 튀기거나(치킨), 삶는(백숙) 일반적인 조리과정에서 바이러스를 모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킨, 백숙 등 조류를 이용한 우리 음식 가운데 날고기로 먹는 형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음식으로 인한 인체 감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농장에 신속대응반을 급파했다. 하지만 이는 인체감염 우려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