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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한류' 대박…병원-지자체-대학, 돈되는 의료관광산업 잡아라
- 대한민국이 의료관광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비용은 미국·일본·독일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의료관광산업이 한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대두되자 병원·대학·지자체·벤처기업 등 각 업계가 수혜를 입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사는 먼저 대형병원과 손을 잡았다. 하나투어는 최근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투어는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케팅과 광고를 맡고, 세브란스병원은 의료 검진, 진료상담 등을 담당한다. 모두투어는 지난 2012년에 제주 한라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 여행과 병원치료를 엮는 상품을 출시해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투어는 특히 중국·일본·동남아 등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외과적 수술이 아닌 기(氣) 치료, 명상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도 분주하다. 성형·라식·탈모 등 미용 전문 수술의 메카 서울 강남구는 일찌감치 의료관광팀을 신설해 지역 병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며, 의료관광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5개의 서부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관광벨트를 만들었고, 강원도는 의료관광지원센터를 세워 강원도의 의료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대학들은 의료관광 전문가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숭실대는 의료관광산업을 21세기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경영대학원에 의료관광경영학과를 개설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적인 경영자를 양성하고,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와 의료통역사를 길러낸다는 포부다. 제주관광대는 교내에 최첨단 실습실인 ‘보건의료관’을 새로 짓고, 의료관광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의사들도 의료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한방의료관광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수시로 개최하고 있는 한방의료관광체험행사에 지금까지 83개국 3만4000명이 체험했다. 한의원은 대형병원이 적고, 각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돼 있어, 협회측은 체험행사를 통한 공동 홍보가 한방의료관광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진행되는 한방체험행사장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사들이 외국 손님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 관광객들도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필요할 때마다 러시아어 통역사를 영입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방의료관광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1만5000명에서 2만명의 한방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약 140회 정도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에이디벤처스는 공공정보를 활용해 병원 정보를 알려주는 앱인 ‘메디라떼’ 중국어판을 출시했다. 공공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의료관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병원과 의료진 정보, 가격과 할인이벤트까지 모아서 보여주고, 상담·예약까지 대행해주고 있어 한국을 찾는 중국 의료관광객들에게는 필수앱이 됐다. 의료관광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불법 브로커들이 우후죽순 뛰어들어 검증되지 않은 병원을 소개해 주는가 하면, 의료사고 발생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성형관광협회 김영진 회장은 “일부 병원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지불하는가 하면, 악질 브로커들은 관광객에게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특히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간다”면서 “인권적인 차원에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2014-05-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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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로 서울의 숨겨진 아름다움 찾아갔어요"
-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거나 등교하는 이들에겐혼잡한 서울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겐 단돈 1달러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판타스틱‘한 여행수단이다. 미국에서 온 두 젊은이가 지하철로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서울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풀어낸 책이 나왔다. 신간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서울셀렉션 펴냄)다. 저자인 찰리 어셔는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잡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며 “한국인이 서울을 보는 시각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리와 함께 책을 낸 사진작가 리즈 아델 그뢰쉔은 올 초 미국으로 돌아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책은 한국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 서울에 정착한 찰리와 리즈의 서울 탐방 프로젝트를 담았다. 이들은 노량진, 창신, 학동 등 지하철 140개 역 근처를 탐방한 여행기를 ’서울 지하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블로그(seoulsuburban.com)에 올렸고, 이는 영국 가디언지와 미국 LA타임스 등에 소개됐다. 찰리는 “이탈리아, 뉴질랜드, 호주 등 많은 도시를 여행해봤지만 서울만큼 살기재미있는 도시는 없었다”며 “서울에 살면서 지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뒷골목, 지하, 고층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장소들이 많다”며 “외국인과 한국인과의 큰 간격이 있는 한국사회에서 감춰진 명소를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탐방은 항상 기대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했다. 찰리는 “외국 사람들은 서울이라고 하면 늘어서 있는 빌딩이나 아파트만 연상하는데 실제 와보니 생각보다 녹지가 많았다”며 “청계천과 같은 작은 개천도 흐르고 올림픽공원, 양재 시민의 숲 등 아름다운 공원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보기술(IT)의 발전을 상징하지만 골목시장이 더 아름다웠던 구로동과 가리봉동, 몇십 년이 멈춰진 듯해 저자를 문화적 충격에 빠뜨린 신당동 중앙시장, 기계공장과 예술 작업실이 공존하는 문래역 근처 등이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혔다. 찰리는 특히 송파 거여역 근처 달동네를 언급하며 “한국에 와서 노숙자나 빈민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거여역 근처에 가보니 이들이 있었다”며 “좋아하는 여자가 화장한 예쁜 얼굴만 보이다 민얼굴을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소는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는 장소를 찾아다닌 덕에 실망한 적은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젊은이의 거리 홍대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찰리는 “새로운 동네보다 예전에 갔던 동네를 다시 갔을 때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홍대는 예전과 달리 대형상점과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책이 지하철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지하철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두고 지하철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찰리는 “서울 지하철은 범위가 넓어 어디든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며 “서울은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전철역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에 와 주소 찾기가 힘들었는데 사람들이 가까운 지하철역을 가르쳐주며 찾아오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은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교통수단이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자라고 대학을 나온 미국 위스콘신주에는 지하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그는 지하철 여행이 더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하철이 있는 대도시 중 왜 서울을 선택했을까. 그는 지하철 여행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우선 지하철이 도시의 동네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싸고 안전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은 적합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모든 측면에서 서울은 지하철로 여행하기 최적의 도시”라며 “서울에 살다외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고향에도 서울만큼 갖춰진 지하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찰리는 서울 지하철 중 오래된 동네를 지나고 노인들이 많이 타는 1호선이 가장특색있다며 인상깊었던 지하철역을 몇 개 꼽았다. 그는 “경복궁역은 근처 경복궁과 관련된 미술 전시도 하고, 잠원역은 주위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며 “삼각지역은 가수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울에 사는 동안 계속 새로운 동네를 탐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만약 자신이 다른 도시로 가게 될 경우 프로젝트를 이어갈 사람을 찾고 싶다고 했다. 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어 전 세계를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탐방한 서양 여행객으로서 정부나 서울시가 한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보존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데 한국은 한류 홍보에만 투자하더라고요. 그것보다는 한옥과 (지금은 없어진) 피맛골 등 전통문화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해요.”
- 2014-04-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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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도시 서울]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봄'
- 서울시가 봄을 맞아 한류 문화를 이끄는 문화예술 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3월을 맞아 각종 문화행사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문화예술 도시 서울의 위상을 대내외에 뽐낸다는 전략. 전통 국악에서부터 청소년 연극 투어, 오페라 공연, 작가 사인회에 이르기까지 계층과 장르를 망라한 문화예술 행사가 봄나들이 객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서 190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전통과 얼을 느낄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은 국악 상설공연 ‘서울 아리랑’을 비롯해 5개 분야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 아리랑’은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서울의 자연, 일상,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국악공연이다. 세시 절기에 맞춘 축제형 행사도 펼쳐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골 한옥마을은 꼭 방문해야 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다. 1200만 관광객 시대에 걸맞는 전통문화 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남산골 한옥마을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4월 12일부터 ‘2014 서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청소년 연극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연극투어는 청소년 권장 공연 관람, 배우와의 만남, 소극장 체험, 대학로 투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은 매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3주간 운영되며 4월부터 11월까지 총 8기가 운영된다. 오페라 공연도 펼쳐진다.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롯데백화점 문화홀 초청으로 이탈리아 음악가와 함께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칸소네’ 공연이 지난 26일을 시작으로 서울 각지와 수도권 등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사단법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는 이달부터 10월 30일까지 7회에 걸쳐 ‘서울시민과 문인들이 함께하는 서울 시(詩)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지난 25일부터 어린이 갤러리에서 ‘굿모닝 미스터(Mr.) 로봇’전을 열고 있다. 시는 또 우리 전통문화을 계승하는 움직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국악거리 조성과 한양도성 길 투어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2016년 개관하는 돈화문 국악예술당을 주축으로 돈화문에서 종로3가역까지 구간이 ‘국악로 문화지구’로 지정된다. 이번 계획은 국악로 활성화, 인프라 확충, 국악 창작역량 강화, 국악대중화를 목표로 구성됐다. 시는 우선 창덕궁 돈화문부터 종로3가역에 이르는 770m를 국악로로 특화하기 위해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2016년 지구단위계획으로 국악로 문화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앞서 밝혔다. 또한 국악 대중화를 위해 시는 초·중·고교에 국악강사 250명을 파견해 학생 16만7000명을 대상으로 국악교육을 실시한다. 내년부터 지역단위 어린이 국악오케스트라 육성사업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살리기에도 나섰다. 시는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한양도성을 둘러보는 ‘도성 길라잡이와 함께하는 한양도성투어’를 이달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투어를 인솔하는 서울KYC 도성 길라잡이는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투어 코스를 따라가며 한양도성의 역사와 내력을 설명한다. 시는 이와 함께 겨울철 중단됐던 한양도성 회현자락 발굴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 발굴 예정지는 남산의 구 식물원 부지부터 성곽까지 약 278m 구간이다. 이번 발굴 작업에서 한양도성 성곽 터를 찾아내고 생성·훼손 과정에 대한 규명뿐만 아니라 회현자락에 남은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함께 찾아낸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한편 서울 인사동 전통문화 거리가 하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통 상공업종만 장사할 수 있던 규제가 풀리면서 호텔이 들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통문화 거리 훼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어떤 결말이 나올지 주목된다.
- 2014-03-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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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도시 서울] 국악길·도성 탐방… 전통문화에서 ‘길’을 찾다
- 서울시가 우리 전통문화을 계승하는 거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악거리를 조성하는가 하면, 한양도성 길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알리고 계승할 수 있는 거리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최근 각종 개발 등으로 위기에 빠진 인사동 전통문화거리 지키기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 ◇ 돈화문~종로3가역 잇는 국악거리 조성 = 우선 2016년 개관하는 돈화문 국악예술당을 주축으로 돈화문에서 종로3가역까지 구간이 ‘국악로 문화지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이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 국악 발전 종합계획’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국악로 활성화, 인프라 확충, 국악 창작역량 강화, 국악대중화를 목표로 구성됐다. 시는 우선 창덕궁 돈화문부터 종로3가역에 이르는 770m를 국악으로 특화하기 위해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2016년 지구단위계획으로 국악로 문화지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현재 인사동이나 대학로 문화지구처럼 관련 분야로 입점 업종이 제한될 수 있다. 돈화문에는 한옥 구조 국악전문공연장인 ‘돈화문 국악예술당’이 2016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국악예술당은 지상 1층, 지하 3층, 연면적 1800㎡ 규모로 건설된다. 시는 남산국악당부터 돈화문 국악예술당을 거쳐 북촌에 이르는 구간에 산재한 국악 인프라와 자원을 통합해 ‘남산∼국악로∼북촌 국악벨트’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춰 국악로에서 발굴한 국악명소, 상설공연, 국악행사 등을 묶은 국악 테마관광코스도 개발된다. 국악 교육 강화와 대중성 제고 등 국악 저변 확대 정책도 추진된다. 시는 신진 국악인 발굴·육성을 위한 창작경연대회를 열고, 시가 운영하는 ‘예술영재 교육지원사업’에 국악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국악 대중화를 위해 시는 초ㆍ중ㆍ고교에 국악강사 250명을 파견해 학생 16만7000명을 대상으로 국악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지역단위 어린이 국악오케스트라 육성사업도 시범 실시한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가장 전통적 우리 문화인 국악이 새로운 한류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한양도성 해설투어 프로그램 운영 = 서울시는 한양도성 해설투어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시는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한양도성을 둘러보는 ‘도성길라잡이와 함께하는 한양도성투어’를 이달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매주 일요일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투어를 인솔하는 서울KYC 도성길라잡이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투어 코스를 따라가며 한양도성의 역사와 내력을 설명한다. 한양도성투어는 4개 코스를 주당 1코스씩 돌아가며 진행한다. 투어는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하며 매회 정원은 80명이다. 투어 신청 접수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웹사이트(http://yeyak.seoul.go.kr)와 한양도성 홈페이지(http://seoulcitywall.seoul.go.kr)에서 25일 시작됐다. 시는 또한 △한양도성 달빛기행 △한양도성 힐링투어 △성곽마을 투어 △한양도성 작은 음악회 등 한양도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겨울철 중단됐던 한양도성 회현자락 발굴을 재개키로 했다.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 발굴 예정지는 남산의 옛 식물원 부지부터 성곽까지 약 278m 구간이다. 시는 이번 발굴 작업에서 한양도성 성곽 터를 찾아내고 생성·훼손 과정에 대한 규명뿐만 아니라 회현자락에 남은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함께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시는 발굴 중에도 일반인의 기존 등산로 이용은 가능하지만 주차장 이용이 일부 제한된다고 전했다. 시는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보존·정비 및 공원조성 설계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발표(發表)를 바탕으로 한양도성 복원과 공원 조성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남산 회현자락(숭례문∼옛 남산식물원)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외에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안중근 의사 기념관, 분수대 등 여러 역사의 현장을 품은 공간이다. ◇ 인사동 전통문화거리 보존 vs 개발 의견 팽팽 = 서울 인사동 전통문화거리를 두고 보존해야 한다는 측과 개발로 지역경제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인사동 ‘주가로변’ 일부 구역에 호텔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 업체가 실제 고층 호텔 건설계획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월 열린 서울시문화지구심의위원회에 인사동의 업종제한 구간을 축소하는 내용의 ‘인사동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안’(문화지구변경안)을 상정했다. 문화지구변경안은 인사동길 20-3ㆍ20-5ㆍ22-6 등 인사동 문화지구 내 24개 필지를 인사동 문화지구의 주가로변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인사동 사거리 북쪽(안국역 방면) 인사ㆍ관훈ㆍ낙원동 일대는 2002년부터 지구단위계획상 인사동문화지구로 지정돼 있어 건축물 높이가 최대 4층으로 묶여 있고 업종도 제한된다. 인사동 사거리 남쪽(종로 방면)의 경우 1978년 ‘공평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지만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인사동문화지구 관리계획에 따라 업종 제한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가로변으로 지정된 구간은 전통문화 관련 업종만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시와 종로구가 상정한 문화지구 변경안대로 주가로변에서 제외되는 곳은 업종 제한이 풀려 그동안 금지된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시는 작년 8월 확정한 ‘공평 도시환경정비계획’에 따라 공동개발구역에 속한 주가로변 구간의 업종제한 해제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원 서울시도시계획국장은 “작년에 변경한 공평도시환경정비계획은 기존의 큰 구역을 소규모로 쪼개 인사동 등 주변 일대의 특성에 맞춰 정비하는 계획”이라며 “다만 해당(인사동길 인근) 부지는 기존 정비계획에 따라 건물주의 동의가 상당히 진행돼 (개별 필지로 쪼개지 못하고) 공동개발구역으로 묶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문화보존회를 중심으로 고층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서울의 대표 전통문화거리인 인사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주가로변 제외 대상에 포함된 인사동 일부 부지에는 업종제한 해제를 예상하고 호텔 건설계획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사동 지역사회는 전통문화보존회를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강하다. 올 초 열린 심의위원회에서 문화지구변경안은 민간위원인 윤용철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장의 문제 제기로 일단 보류됐다. 윤 회장은 “호텔 사업에 대한 지역의 우려를 전하며 추가로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아직 재심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시와 지역사회가 어떤 합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 2014-03-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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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올해 희망은 ‘일자리 증가’
- 우리나라 국민들이 올해 우리 경제 희망요인으로 일자리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국 성인남녀 10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희망 요인에 대해 응답자의 31.7%가 ‘일자리 증가’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수출 경쟁력(25.0%)’, ‘주식·부동산 시장 회복(22.6%)’, ‘한류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11.0%)’, ‘남북 관계 개선(9.7%)’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가장 집중해야 할 정책으로는 ‘서민물가 안정(38.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자리 확대 지원(27.3%)’, ‘복지 확대 지속(12.1%)’, ‘부동산 대책 강화(11.6%)’, ‘부채 상환 부담 완화(10.5%)’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0대의 행복감이 46.5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의 행복지수는 40.1로 2010년 상반기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40을 넘어섰다. 60대 이상의 경제적 행복감이 상승한 것은 기초연금 등 노인복지 향상의 결과로 추정된다. 남녀별로는 여성의 행복지수는 0.1포인트 상승한 42.7, 남성은 1.7포인트 하락한 38.4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문직과 공무원의 행복감이 각각 60.0, 55.6으로 가장 높고 기타·무직과 자영업자가 각각 31.7, 34.4로 가장 낮았다. 소득이 많을수록 행복지수도 높아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집단은 61.5로 2000만원 미만인 집단(31.3)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마찬가지로 자산이 많을수록 경제적 행복지수가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서 41.4를 기록했던 경제적 행복지수는 하반기 조사에서는 국내 경제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기보다 0.8p 하락한 40.6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국민이 일자리 확대에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정부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하고 구직자들이 원활하게 고용시장에 진입하고 안정화될 수 있도록 ‘공공 차원의 일자리 매칭과 관리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물가를 안정화시켜야하는 만큼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대중교통 요금, 식료품 가격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인상 시기 분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2014-03-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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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경이 우리옷' “우리옷은 보자기 같아요…몸의 형태에 맞게 감싸주니까”
- “올해로 31년째, 이 시대를 사는 한국 여성으로서 좋은 그림을 하나 남기고 싶었다. 대중과 가장 빠르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의식주 가운데 옷이 아닐까. 우리 문화의 철학을 우리 옷에 표현한다. 나는 옷을 많이 팔기보다 내가 지은 옷이 사람의 생각을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만든다. 옷에 주문을 넣는 것이다.” ‘질경이 우리옷’ 이기연 대표는 우리 옷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들과 조금 다르다. 단순히 외형만 한복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의 생활양식과 마음가짐에 녹아 있는 요소를 옷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질경이 옷을 입는 사람만큼은 옛것에 대한 소중함과 우리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학 때 조소를 전공하다 디자인으로 옮겼다. 그림쟁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옷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예술의 폭을 넓히고 싶었고,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는 것이 옷이라고 생각했다. 예술을 캔버스에서 가슴으로 옮겨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사람이 바로 움직이는 전시장”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문화의 개념은 생활방식이다. 문예, 자연, 놀이, 의식주, 옛이야기 등을 쭉 찾아다니면서 우리나라 선의 특징을 찾고 전통문화를 배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철학이 담긴 우리 옷을 만든다’는 이념 아래 우리문화 속 철학을 옷으로 고스란히 재연해냈고,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우리 옷인 생활한복을 탄생시켰다. 그는 “우리나라 옷은 보자기 같은 옷”이라고 말했다. 서양 옷은 고정된 형태와 사이즈에 우리의 몸을 끼워 맞춰야 하지만, 우리 옷은 우리 몸의 형태에 맞게 싸는 것이기 때문. 그는 “저는 반만 만드는 사람이다. 완성은 사람 몸에 가서 한다. 우리 옷은 착장자체가 사람에게 여유 공간을 주고 순환시키며 운동하게 한다”며 “현대인들이 입는 옷의 형태는 서구식으로 몸을 꽉 쪼은다. 움직이는 감옥을 입고 다니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본격적으로 우리 옷에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우리 옷 입기 운동을 시작했다. 우리 옷을 직접 무료로 수선해주는 ‘낡은 옷 되살리기’ 행사도 진행했다. 약 10여 년간 독일과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어 우리 옷의 한류에 기여했다. 바이어(buyer)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수출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는 “외국인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후원자로 자처하기도 했다. 매장을 내라는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우리 옷에 대한 지독한 열정과 뼈를 깎는 창작노력의 자랑스러운 결과였다. 반면 창작을 바탕으로 하는 디자이너의 세계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창 이 대표가 소신있게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펼쳐나갈 때쯤 디자인 도용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1997년 IMF로 힘들 당시, ‘우리 것에 대해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의 분위기가 일면서 내가 하는 일이 주목받게 됐다”며 “그러면서 모든 곳에서 베끼기 시작했다. 대기업에서 영업을 맡기고 디자인만 하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거절했다. 나는 옷을 만드는 이유가 남들과 다르다. 옷을 만들어서 재벌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목적이 달라서 행복한 동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얼마 뒤 그의 소중한 창작의 결과물들은 타 매장에 보란 듯이 진열됐다. 주간지 광고에도 도배됐다. 결국 해당 기업과 법정싸움까지 갔다. 긴 소송 끝에 법원은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고, 해당 기업은 문을 닫고 말았다. 이 사건은 디자인 저작권 침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지금도 학회에서 거론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30년 디자인 인생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쉼 없이 달렸다. 조금은 쉬어갈 법도 한데 그의 우리 옷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이제는 차세대 디자이너까지 양성한다. 그는 “내가 했던 작업들이 우리 것을 위해 어떤 곳에 어떻게 꽃을 피웠는지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소망했다.
- 2014-01-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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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는 누구?…이영애 고현정 하지원 등
-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떠올리게 만드는 민족 대명절 설이 성큼 다가왔다. 선이 고운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는 누구일까. 대표적인 배우로는 이영애, 고현정, 하지원, 문채원 등이 있다. 이영애는 한류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 속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기존의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잘 부합되면서 ‘한복이 어울리는 대표스타’로 꼽힌다. 특히 그는 공식 석상에 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해 우리 옷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자태를 뽐내기도 한다. 고현정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왕과 부하들을 휘어잡으며 남성 못지않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한복 전문가는 “고현정은 파격적이다”며 “고정된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복이 잘 어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원은 드라마 ‘다모’와 ‘황진이’를 이어 ‘기황후’까지 극 중 각양각색의 우리 옷을 입고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그는 ‘황진이’에서 화려하고 우아한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다모’와 ‘기황후’에서는 털털하고 소박한 중성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를 오가는 하지원은 전문가로부터 우리 옷이 가진 특징인 정적인 부분과 동적인 부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여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문채원은 시원한 이목구비와 동양적인 외모로 전문가의 마음을 샀다. 한복 전문가는 “한복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는 열린 에너지와 마음, 감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 2014-01-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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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을 바라보는 두 시선
- “외국인들이 한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느냐’며 각종 행사(파티, 결혼식, 재혼식, 음악회, 공연)에 멋들어지게 입고 간다. 해외 수출 시 부가비용 탓에 한복 가격이 한국보다 3배가량 비싼데도 인기가 좋다.” 질경이 우리옷 이기연 대표가 약 10년간 해외 패션쇼와 컬렉션, 수출을 진행하면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담 중 일부다. 우리 고유의 전통 의상 한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외국인이 더 높게 평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격식을 차려야 하는 각종 행사에서 자랑스럽게 한복 자태를 뽐내는 반면 우리는 양복, 드레스 등 서양식 옷을 입고 마치 신데렐라나 귀공자라도 되는 것처럼 의기양양해 하는 우스운 꼴을 보인다. 한복의 구성과 입는 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양장에 커프스버튼(와이셔츠의 소맷부리를 여미는 장식단추)이나 행거치프(양복 가슴 포켓에 장식하는 작은 천)까지 갖춰 입는 사람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한복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마음가짐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수입옷을 구매할 때는 거침없이 지갑을 열지만, 30만~50만원의 한복은 ‘돈 아깝다’며 빌려입고 마는 문화가 만연됐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족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20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한복은 홀대당하는 비참한 현실이다.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빔으로 한복을 지어 입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과연 한복을 보고 감탄해 눈물 흘릴 한국인이 있을까. 전통문화를 계승시키고 바꾸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문화는 자국에서부터 꽃피어 확장돼왔다. 한류의 주역인 K-팝과 K-드라마가 그랬다. K-패션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것을 잃어버린 채 외국 문화를 좇고 그 세계에 젖어든다면 진정한 세계화는 없다. 겉과 속이 다른 한류는 무의미할 뿐이다. 전 세계인이 한류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를 확장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첫 번째의 몫은 우리에게 있다. 이는 불변의 이치다.
- 2014-01-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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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장수 시대의 그늘, 치매-⑤] 정부 대응 기다리느니…치매 공포, 이렇게 대처하자!
-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씨 가족의 비극을 계기로 사각지대에서 곪아있던 '노인 치매'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이투데이는 [유병장수 시대의 그늘, 치매] 시리즈를 통해 치매환자 실태와 가족의 애환 점검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한류스타도 비켜가지 못한 50만의 비극 ② 폭식에서 실종까지…치매의 모든 것 ③ 구둣솔로 양치질을 해도 치매 아니다? ④ 80대 치매부모와 60대 간병자녀…고령화 가족의 눈물 ⑤ 정부 대응 기다리느니…치매 공포, 이렇게 대처하자! 치매환자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이 이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정부는 지난해 치매 환자를 58만 명으로 추정했지만 국가가 지원하는 노인요양보험 혜택을 받는 치매 환자는 15만 명밖에 안 된다. 4명 중 3명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가족이 간병 부담을 안고 있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치매 특별등급을 도입해 5만 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혜택에서 제외된 치매 환자가 38만 명 가량 존재한다. 정부가 치매를 국가가 관리할 필요성이 있는 질병으로 파악하고 대책에 고심하고 있지만 실상 국가의 혜택을 받는 환자들은 소수다. 앞으로의 정부 대책의 보완도 필요하지만 개인들이 치매에 대해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치매에서는 발발 이후 치료와 요양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법을 숙지하고 치매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치매 예방습관에는 꾸준한 운동, 금연, 금주, 활발한 사회 활동, 적극적으로 머리를 쓰는 행동,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 등이 있다. 사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방법이고 지나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치매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부모나 배우자가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순히 노화의 현상으로만 생각하다가 조기진단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치매는 특히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초기 치매 혹은 치매 전 단계에서 치료하게 될 경우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병세를 호전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치료 효과가 현저히 줄어든다. 일상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고 인지할 경우 바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검진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치매환자 가족들은 치매 환자가 실수했을 때 야단치거나 화내지 말고 기분전환을 시켜줘야 한다. 기억이나 지능에 장애가 있지만 감정은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생활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 야간 이상행동을 줄일 수 있게 한다. 치매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대책도 고심해봐야 한다. 국가 차원의 지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치매 보험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치매 관련 보험은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시중에 다양한 상품이 있다. 다만 치매 보험은 가입자 본인이 치매에 걸리면 보험금을 수령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구 대리인 제도'를 반드시 숙지해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 2014-01-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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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장수 시대의 그늘, 치매- ④] 80대 치매부모와 60대 간병자녀…고령화 가족의 눈물
-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씨 가족의 비극을 계기로 사각지대에서 곪아있던 '노인 치매'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이투데이는 [유병장수 시대의 그늘, 치매] 시리즈를 통해 치매환자 실태와 가족의 애환 점검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한류스타도 비켜가지 못한 50만의 비극 ② 폭식에서 실종까지…치매의 모든 것 ③ 구둣솔로 양치질을 해도 치매 아니다? ④ 80대 치매부모와 60대 간병자녀…고령화 가족의 눈물 ⑤ 정부 대응 기다리느니…치매 공포, 이렇게 대처하자! # 60대 A 씨는 오늘도 80대 노모에게 “자네는 누군가”라는 얘기를 듣는다. “아들입니다”라는 대답을 해도 같은 질문을 하루에 수없이 듣는다. A 씨는 5년 전부터 기억력이 급속히 나빠지더니 아들마저 못 알아보는 노모를 모시고 있다. 직장을 나오며 받은 퇴직금은 고스란히 노모의 치료비와 간병비로 나갔다. 다른 형제들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직접 모시고 있는 A 씨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세다. 1990년 이후로 매년 5개월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50년 후에는 기대수명이 100세에 이르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 조사에서 2012년 9.1% 인 54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치매환자 수는 20년마다 2배씩 증가하여 2030년에는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치매 위험도는 연령별로 보면 65~69세에 비해 70~74세는 2.15배, 75~79세는 3.76배, 80~84세는 5.7배, 85세 이상은 38.68배 높다. 사례와 같이 80대 치매 환자를 모시는 60대 자녀들이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은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또 핵가족화로 치매 노인에 대한 부양 의무가 한 둘의 자녀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치매로 인한 1인당 치매로 인한 1인당 진료비는 연간 310만 원 정도다. 하지만 간접 비용들을 고려한 가족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연간 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60대 간병인 자녀들에게는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치매 환자인 노모를 모시는 한 60대 자녀는 “요양원에 모실 생각도 해봤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3등급 ‘재가급여’라 입소가 안 되고 방문요양 등만 가능하다고 한다. 아들이 이제야 자리를 잡아 위아래로 비용이 많이 들어 재정적 부담이 크다”며 은퇴를 앞두고 큰 재정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비단 금전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치매라는 질환의 특성상 온종일 환자 곁에서 돌봐야 한다. 비교적 젊은 40~50대 간병인 자녀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치매 간병으로 우울증까지 겪게 되는 자녀 및 그들의 병수발의 고통은 가족의 갈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만큼 고되다. 자신들의 건강을 챙겨야 할 시기에 병수발까지 해야 되는 이들 60대 간병인 자녀들은 심신이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 2014-01-10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