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백세 건강 챙기는 가정용 의료기 백배 활용법’을 연재합니다. 시니어가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를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영상과 함께 찾아갑니다. 영상은 네이버TV 브라보 마이 라이프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수 김대균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연 안지현 인천성모병원 간호사
당뇨병은 성인병의 대표 주자로 꼽힐 만큼 흔한 병이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유병률이 6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포도당을 연소하는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당뇨병을 1형,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 떨어지는 상태를 2형이라고 부른다. 성인이 되어 발병하는 경우는 대부분 2형으로 보면 된다. 제2형 당뇨는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췌장 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당뇨병을 무서운 병이라 말하는 이유는 합병증 때문. 건강검진 기회가 늘고 의료기관 이용이 쉬워지면서 과거처럼 혈당의 심한 상승으로 혼수상태에 이르는 급성 합병증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수명 연장으로 오랜 시간 당뇨를 앓게 되면서 만성적인 합병증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당뇨 환자는 혈관내피의 손상으로 동맥경화증이 쉽게 동반되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또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망막병증이나 통증, 저림 증세가 나타나는 신경병증 같은 미세혈관의 합병증 역시 삶의 질을 심하게 저하시킨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일명 당뇨발)도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이다. 혈당이 70mg/dl 이하로 감소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저혈당도 만성합병증 못지않게 중요하다.
당뇨병을 관리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혈당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다. 식단 관리와 함께 혈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환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은땀, 떨림, 가슴 두근거림, 배고픔, 구역, 구토, 복통, 어지러움, 두통, 짜증, 집중력 장애, 시력 변화 등 저혈당 증상을 경험할 때 곧바로 혈당을 측정해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가족 중 노년기 당뇨환자가 있다면 자가혈당측정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www.diabetes.or.kr) 사이트를 방문하면 식생활 관리에 대한 안내가 상세하게 나와 있다.
혈당계란?
혈당을 측정하는 혈당계의 원리는 대부분 비슷하다. 바늘로 손끝을 따 피를 낸 뒤 측정지에 묻혀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 그러나 제품의 품질에 따라 측정 결과가 부정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검증된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개인용 혈당 측정 시스템의 최소 성능 요구사항을 담은 국제 규격인 ISO 15197을 발간했는데, 기기가 이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가정용 혈당계로 혈당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채혈침 등 여러 소모성 재료가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혈당 측정, 인슐린 투약을 위한 소모성 재료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혈당 측정은 식전 공복 혈당과 식사한 지 2시간 후에 식후 혈당을 재면 된다.
혈당계 구성
a 채혈기(채혈침)
혈당을 검사할 수 있도록 피를 나오게 해주는 주사침이다. 시중 제품 대부분이 펜 타입으로 되어 있다. 스프링 바늘을 순간적으로 밀어 올리면 상처가 나면서 피가 나온다.
b 혈당계 본체
혈당 검사지에 묻은 혈액을 바탕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장비다. 최근에는 혈당 측정 결과를 저장해 혈당 관리를 돕는 기능이 추가됐다.
c 혈당 검사지
혈당계 본체에 삽입돼 있으며 혈당을 측정하는 데 소모되는 일회용 검사지다. 혈액이 닿는 부분이 오염되면 혈당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의약품처럼 유통기한이 있어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는 적정 수량을 자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측정 방법
a 손을 깨끗이 씻고 말린다. 팔을 심장 아래로 위치시켜 손의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한다.
b 채혈기 뚜껑을 열고, 일회용 채혈침을 장착한 뒤 뚜껑을 닫고 장전한다. 다이얼을 조작해 개인에 따른 채혈 깊이를 조절한다.
c 혈당계 전원을 켜고, 혈당 측정 검사지를 넣는다. 이때 측정 검사지의 채혈 방향과 기기 삽입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한다. 혈당계에 따라 측정 검사지를 넣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제품도 있다.
d 채혈할 손가락 끝을 일회용 알코올 솜으로 닦고, 채혈기를 댄 뒤 버튼을 눌러 주사침이 손끝을 찌르게 한다. 손가락 중심보다는 양측 끝부분을 찌르는 게 통증이 덜하다.
e 손가락에 충분한 핏방울이 맺히면 측정 검사지 끝에 대고 측정을 시작한다. 이때 피가 부족하다고 피를 더 짜내면 안 된다. 차라리 다시 채혈하는 게 낫다.
f 기기에 따라 측정 결과 저장도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혈당 관리가 가능해진다.
한때 TV는 ‘바보상자’라고 불리곤 했다. 한창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드라마나 시리즈 프로그램 등에 빠져 하염없이 TV 앞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또, TV를 보느라 독서 등을 통해 생각하고 상상할 기회를 빼앗겨버려 사고력 발달을 저해한다는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어쩌면 ‘바보상자’라는 말도 구시대적인 용어가 아닐까 싶다.
요즘 초등학생은 TV 이외에도 더 매력적인 영상기기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 이미 그들에게 TV는 흥미로운 존재는 아닐 것이다. 두 돌이 채 안 된 외손주도 휴대전화의 통화 버튼을 알아내는가 하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화면을 가로 세로로 밀어 화면을 바꿔 보려고 시도하다가 가끔 성공할 때도 있다. 아이패드를 통해 다양한 아이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처럼 TV를 비롯한 다양한 영상 매체는 여러 세대에게 여러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은퇴세대에게도 다양한 TV 프로그램은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유익한 기구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터넷과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세상을 만나며 현대적인 삶을 사는 시니어들도 있지만, 요즘 TV는 사회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일차적인 정보 전달 매개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60세 가까이 살아왔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관심사와 취미 또는 호불호 정서가 있게 마련이다. 만약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에 대해 개념이 흐리다면, 시니어라고 일컫는 세대는 남은 미래의 시간에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자신의 정서에 관한 개념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TV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TV 편성표를 통해 검색도 가능하고 프로그램 시청을 하며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개념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공부이기도 하고 현대 생활에 대한 적응이다. 자신의 정체성이 정리되면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도 있고 흘러가는 화면 속에서도 자기 관심사를 찾아내는 안목이 생긴다. 더 나아가 드러나는 영상 이면의 진실과 허상까지 바라보고 사고하는 능력이 생긴다.
가입한 인터넷 TV 통신사에 따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다큐멘터리와 라이프, 세계 테마 기행을 주로 시청한다. 그 외에 미술 건축에 대한 공부, 유명 콘서트도 TV를 통해 즐긴다. 가까운 아시아부터 지구촌 곳곳의 문화기행을 통해 역사, 지리, 먹거리 정보를 전달받고 수준 높은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또 다른 일상의 힐링이며 취미다. TV는 나에게 더는 ‘바보상자’가 아닌 ‘유익한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TV 시청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오프라인 등으로 2차적인 활동반경이 확장될 수도 있지만, 이미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소득이다.
부모세대가 사셨던 세상을 돌이켜 생각하고, 비교할 때 환경오염과 기약 없는 수명 연장에 비례한 경제문제 등 부정적인 면도 더러 있지만,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은퇴세대들이 누리는 편리한 사회구조와 시설, 상대적인 젊음 등을 느꼈을 때 만족감은 더욱 크다. 여생의 스마트한 삶을 위하여 정보력, 사고력, 소통력을 기르는 꾸준한 훈련은 은퇴세대의 필수과제일 것이다.
얼마 전 연트럴파크 길 걷기에 참여했다. 연트럴파크라는 도로명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와 연남동을 합성해 지어졌다고 한다. 2011~2016년에 걸쳐 완공된 전체 6.3km의 옛 경의선 숲길 중 가장 긴 연남동 길이다. 약 두 시간에 걸쳐 경의선 숲길을 지나고 홍제천을 따라 걷다가 월드컵 평화공원까지 걸었다. 1905년 첫개통 했다는 옛 경의선은 현재는 공항철도 및 복합 전철로 건설되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철길 상부를 50년간 무상 임대하여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공원길 주변으로 카페나 편의, 위락시설은 좋은데 경관 훼손이나 고성방가 등의 소음을 규제할 원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최근 떠오르는 길이 또 하나 있다.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가 바로 그 길이다. 1971년도에 숙명여대에 입학했으니 통학버스 안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길이기도 하다. 1024m의 이 길은 2015년에 철거됐는데, 지난해 5월 ‘서울로 7017’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7017’은 1970년에서 2017년의 시점을 의미하고 ‘서울로’는 서울로 향하는 사람의 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서울로 7017’은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 인근 하이라인공원 길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총괄 디자인 기획을 한 세계적인 건축·조경 디자이너 비니 마스(Winy Mass, 네덜란드)는 오히려 하이라인 공원길과의 차별성을 많이 강조했다고 한다. 뉴욕과 서울의 도시 환경을 비교할 때 차별성을 갖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이라인 공원길은 1934년에 맨해튼 중심부 20개의 블록을 가로지르며 운행되던 2.33km의 고가 화물 노선이었으나 철도 업이 쇠락한 1980년, 철로도 완전히 중단되어 20여 년간 방치되어 있었다. 뉴욕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하이라인 친구들’이라는 시민단체와 하이라인공원길 건설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2009년 완공했다. 아름다운 식물과 벤치 등 디테일한 디자인으로 조성된 길은 허드슨강의 풍광을 배경으로 마천루를 비롯한 뉴욕의 건축사를 살펴보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참고로 뉴욕 맨해튼의 도시 설계자 로버트 모지스는 “뉴욕 도시 중심부에 큰 공원을 설계하지 않는다면 5년 후에는 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 것”이라 당부한 바 있다. 그 공원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아는 ‘센트럴 파크’인 것이다. ‘연트럴파크’와 ‘서울로 7017’도 오랫동안 훼손, 오염되지 않고 시민의 아름다운 휴식처로 남아 주기를 바란다.
우렁이는 우리에게 친근하다. 어릴 때 읽었던 우렁이 각시의 밥상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 있다. 논이나 작은 연못에 사는데, 모내기한 벼포기가 진초록으로 바뀌는 5, 6월이면 짝짓기하는 우렁이를 발견할 수 있다.
짝짓기 시기가 지나면 논두렁의 풀이나 벼의 줄기에 선명한 분홍빛 알을 무더기로 낳는다. 농약살포를 비롯한 환경오염으로 그 수가 줄어들고 있어 간혹 우렁이 알 무더기는 볼 수 있어도 직접 알을 낳는 장면을 관찰하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집 주변 들판에는 띄엄띄엄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곳이 있어 우렁이를 보곤 한다.
우렁이의 모습을 담기 위해 아침마다 카메라를 들고 마을 들길을 걷던 중 드디어 알을 낳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현상을 마주하며 2시간 동안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우렁이 몸 안쪽에서 양수에 덮여 불그스레해진 알이 바깥으로 쏙 밀려 나와 알 무더기에 달라붙는다. 4, 5초 간격으로 수수 알갱이 크기의 알을 하나씩 낳아 무더기를 만드는 광경은 신비로웠다. 우렁이는 체내 수정 후 알을 외부 풀줄기나 벼줄기에 1년 동안 40~80개씩 무더기로 낳는다. 생후 1년이면 생식능력을 가지며 수명은 7~8년이다.
동의보감에는 전라(田螺)를 ‘우롱이’라 하고 “논에 살며 모양은 원형이고 복숭아나 오얏(자두)과 같다”라고 기록한다. 한의학에서 우렁이는 찬 기운을 가진 것으로 분류하며 독성은 없다. 고둥 맛과 비슷하며 목마른 증세를 멈추게 하는 효능을 갖는다.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술을 깨게 한다. 여름이나 가을에 잡아서 쌀뜨물에 담가 진흙을 제거한 후 달여서 먹으면 된다. 술을 깨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니 제약회사에서 우렁이 각시가 건네는 숙취해소제 광고가 뜨지는 않을까?
‘우렁이도 두렁 넘을 꾀가 있다’는 속담도 있다. 미련하고 못난 사람도 제 요량은 있고 한 가지 재주는 다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세상을 사는 나름의 역할이 있음을 이른다. 우렁이를 보며 느끼는 삶의 지혜다. 건강한 삶이 우리의 바람이다. 좋은 환경이 그 바탕이 된다. 내년에는 다른 논에서도 우렁이가 시집 장가를 가고 고운 알을 낳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도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리라.
연료 값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주행거리가 많은 경우 가계의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운행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시동 전
1. 목적지 정보는 미리 준비
목적지 경로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면 주행할 거리가 불필요하게 많아지게 되고 이럴 경우 주행 중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게 되므로 위험하기도 하고 시간 낭비까지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여행 전 미리 지도를 점검해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잘 숙지하고 운행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다 큰 사고가 난 사건을 봤는데 본인의 과실이므로 보험 전액을 받을 수 없다.
2. 무게와 연비의 관계
차에 불필요한 짐을 많이 싣고 다니면 연비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트렁크에 있는 불필요한 짐을 정리해 차를 가볍게 하는 것이 연비 개선의 첫걸음이다. 차에 있는 짐을 반드시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해 불필요한 물건들은 집에 보관하고 꼭 필요할 때만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삼각대. 공구. 예비 타이어는 필수 지참).
3. 타이어는 적정 공기압으로 유지
타이어의 공기압도 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주행하면 연료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소모되므로 적정 공기압 유지는 필수다.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는 기간이 오래 경과하면 특별한 사고가 없어도 서서히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차량별 타이어의 규정 압력은 약간씩 다르다. 연비를 좋게 한다고 과다한 압력을 주입하면 승차감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규정 압력을 준수한다.
시동 후
1. 불필요한 공회전은 피한다
시동을 걸어놓은 채 일을 처리한다든가 사람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공회전을 오래하면 연료 소비가 많아질 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2. 급가속, 급제동을 피하자
가속 페달을 급히 밟을 때 연료 소비 역시 급격하게 늘어난다. 급가속을 계속하면 연료가 추가로 소모될 뿐 아니라 엔진에 무리가 간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번갈아가며 조작하면 연료 소모는 물론 브레이크 패드의 조기 마모를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료 절감에 가장 경제적인 운전은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등 이른바 3급에 대한 방지다. 상황에 따라 연료가 2배 이상 소모되기도 한다. 연료 소모뿐 아니라 ‘급’ 자가 들어간 운전을 하면 매우 위험하다.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급회전, 급차선 변경 등 하나같이 안전운전에 장애가 되는 나쁜 습관이다. 다른 차에 혼동을 일으켜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에너지 낭비도 상당하다. 차량 사고를 방지하는 기본 운전은 다른 차량에 내 차의 위치와 추후 운전 방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으로 다른 차량에 내 차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내 차의 정지를 알려주는 비상등도 켜지 않는 운전자가 많다. 이럴 때 다른 차량이 능동적인 대처를 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앞뒤 차의 간격이 좁다 보니 앞차에 사고가 발생하면 몇 대가 연이어 충돌하는 큰 사고로 커진다. 예방과 안전은 한 템포 느린 운전과 여유다. 앞서 언급한 ‘급’ 자가 들어가는 운전을 지양하면 교통사고도 줄이고 연료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3. 정속 운전 = 좋은 연비
흔히 시속 60~80km를 경제속도라 한다. 차량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이 속도 내에서 운행하면 가장 높은 연비가 나오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을 고정해 시속 60~80km로 주행하면 연비는 더욱 좋아져서 같은 거리를 급하게 운행했을 때보다 연료 소모가 월등히 준다. 반드시 경제속도가 아니라 해도 90km, 100km와 같이 규정 속도를 정해 정속으로 주행하면 안전하고 알뜰한 운전을 할 수 있다.
4. 타력 운전과 엔진 브레이크
엔진 브레이크란 내리막길에서 주행 속도보다 낮은 기어를 한 단계씩 서서히 낮게 선택하며 가속 페달 누름 상태를 가감해 동력 손실을 줘 제동력을 얻는 것을 말한다. 고속 주행 중에는 관성과 중력을 이용한 타력 운전을 하고 내리막을 운전할 때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자.
5. 예측 운전
주행 중 신호등이 적색에서 청색으로 바뀌는 시간을 예측해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서행 시에는 뒤에 오는 자동차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는 운행이 필요하다. 차가 멈췄다가 출발할 때는 연료 소모가 많다.
6. 오랜 정차 중에는 기어를 N으로 한다
신호 대기를 하거나 잠시 정차할 때는 괜찮지만 오랜 시간 정차할 때는 기어를 N으로 위치해야 변속 레버를 보호할 수 있다. 또 수동 차량의 경우 불필요하게 클러치나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으면 연료 소모는 물론 브레이크 라이닝 수명이 단축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7. 에어컨 사용은 효율적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압축기가 작동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가 많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연료가 아깝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 달리면 압력 때문에 자동차에 힘이 필요하게 되고 그만큼 연료 소비가 많아진다. 이럴 때는 에어컨 사용이 오히려 경제적이다
8. 평상시에는 연료를 반으로 채우며 겨울철에는 빙결을 방지하기 위해 가득 채울 것
가솔린 1L의 무게는 0.71kg 경유는 0.8kg이다. 연료의 무게로 인한 연료의 소모도 크다. 자동차에 경고등이 들어올 때 기름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경고등이 들어올 때까지 타면 자동차 연료 펌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경고등이 켜지기 전에 주유를 하는 것이 자동차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경고등이 들어올 경우 차종마다 약간 다르지만 20~3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료의 찌꺼기가 연료 순환 중에 차량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9. 차계부를 만들자
가정에서 가계부를 사용하면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고 알뜰한 살림을 할 수 있듯이 자동차도 차계부를 만들어 차량 관리 및 연료 주입량 등을 기록하고 어떤 운전 방법이 경제적인가를 월별로 비교하면 연료 절감법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엔진오일이나 다른 소모품 교환, 즉 스파크 플러그 등 기간이 경과하면 교환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차계부 기록은 반드시 필요하다.
동년배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지인이 아무개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좀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자연스레 “왜 입원했는데?”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몸이 가려워서 입원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대답하는 지인의 목소리에는 부정적 음색이 뚜렷했다. 표정에도 몸이 좀 가렵다고 입원까지 하느냐는 핀잔이 완연히 드러났다. 다른 사람들 역시 중병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별일 아닌 것 가지고 무슨 입원까지….’ 하는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래전 중국에서는 죄인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다양한 물리적 고문 중에 특정 나뭇가지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 있었다. 실제로 심한 가려움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인내하며 견디기’ 어렵다. 임상적으로도 가려움 때문에 손톱으로 자기 피부를 피가 날 때까지 긁어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요컨대 가려움증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필자가 피부과 전문의 수련과정 중 ‘가려움증’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스승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다. 전문의로서 개원한 초년생이 맞닥뜨릴 가장 다루기 어려운 환자는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군(群)이라는 내용이었다.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혹시나 젊은 전문의가 새로운 지식으로 자기 고통을 덜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찾아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원인이 다양하고 심한 증상의 피부 가려움증은 치유하기가 쉽지 않다.
근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웃’이 유독 많아졌다. 대부분 가려움증 때문에 숙면을 못 취하고 점잖게 예의를 지켜야 할 자리에서 자꾸만 몸을 긁적이게 돼 민망하다고 하소연한다. 이를테면 고통스럽다기보다는 ‘귀찮고 성가신’ 수준의 가려움증이 많다는 의미다.
가려움증은 일명 피부소양증(皮膚瘙痒症)이라고 하는데, 특히 70세 이상 노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가려움증은 노인성 소양증(瘙痒症)이라 부른다. 이처럼 가려움증은 학명(學名)으로 자리를 잡았을 정도로 흔하다.
가려움증의 원인은 뭘까?
크게 내적인 원인과 외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내적인 원인으론 젊은 시절의 왕성하던 피지선 활동이 노령화에 따라 현격히 줄어드는 상황을 들 수 있다. 둘째, 외적인 요인으론 생활습관에 따른 현상을 지적할 수 있다. 즉 피부에 기름을 공급하며 윤기를 주던 피부기름샘이 ‘고갈’되었는데도 피부 관리는 여전히 젊은 시절의 ‘옛 추억’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관리를 잘 못한다며 피부가 짜증을 내는 것이 바로 가려움증인 셈이다.
내적 요인인, 부족한 피지선의 재활성화는 오늘날의 의학 수준으론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외부에서 이를 공급하는 방법밖에 없다. 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샤워나 목욕 횟수를 줄여야 한다. 아울러 피부에 보습용(補濕用) 기름, 밀크로션을 도포하는 것이 손쉬운 대안이다. 특히 샤워나 목욕 후에는 보디로션을 ‘열심히’ 바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뽀송뽀송한’ 피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개운하다’며 자주 ‘때’를 밀곤 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반피부적 행위다.
세제인 비누와 샴푸 사용 횟수와 양도 줄여야 한다. 궁극적으론 세제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피지는 더러워서 제거해야 할 ‘배설물’이 결코 아니다. 근본적으로 피지는 수용성이라 더운물로 샤워하면 저절로 닦인다. 그런데도 우리는 계면활성제가 첨가된 세제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한다. 피부를 자극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좋지 않은’ 물질인데도 온몸에, 온 머리[頭皮]에 ‘아무 생각 없이’ 발라대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산성비에 대해 걱정하는 질문을 받은 한무영 교수(서울대공대)는 “샴푸가 산성비보다 100배 독하다”(조선일보, 2011. 4. 9.)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필자가 고독하게 주장해온 샴푸의 유해성을 드라마틱하게 대변한 말이다. 피부 관리와 관련해 정말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샴푸가 정말 나쁜가요’라는 제하의 의학 산문을 썼을 때의 일이다. 이 글을 읽고 가장 많이 제기된 질문은 ‘샴푸를 어떻게 안 쓸 수 있는가?’, ‘대안은 무엇인가?’, ‘비누는 괜찮은가?’ 하는 내용들이었다. 실로 ‘샴푸 중독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근래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만든 비누가 시중에 나도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누의 제작 과정이 아주 간단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꿀 비누’, ‘인삼 비누’ 등 특수 식물 향이 들어간 ‘허브 비누’ 제품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그리고 거의 예외 없이 친환경성 비누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여기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런 비누에 함유된 꿀과 인삼 등 각종 식물성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비누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문제를 제거했다는 주장은 억지일 뿐이다.
비누는 가장 쉽게 제조할 수 있는 ‘공산품’이다. 즉 ‘액체(기름)+가성소다(양잿물)→고체(비누)+액체(글리세린)’라는 화학방정식이 ‘비누 제조 과정’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기름과 강산(强酸)인 가성소다의 화학적 반응체가 바로 ‘비누’인 것이다. 즉 모든 비누는 강알칼리다. 양잿물의 다른 형태인 셈이다.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모든 비누의 산성도는 pH 9.5~12다. 그런데 피부 표면을 에워싸고 있는 보호막, 일명 산성외투(Acid-Mantel)는 pH 4.5~5인 약산성이다. 즉 비누가 피부의 보호막을 파괴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피부 관리라는 측면에서 비누는 큰 도움이 안 된다. 피부과학의 원로 지멘스(Siemens) 교수는 자고로 “거지에게는 피부병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누는 인간이 발명한 최악의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비누는 엄격한 의미에서 기름이 빠져나간 ‘고체’다. 그리고 흠이라면 산도가 높은 ‘강알칼리성’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고체화된 비누이기 때문에 산도가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액상 ‘물비누’가 한 가지 대안이다. 산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pH 7~7.5).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다.
반면 샴푸에는 계면활성제인 SLS(Sodium Lauryl Sulfate)가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SLS는 세척력이 강한 화학 물질이지만 피부를 상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피부 자극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 세발제(洗髮劑)로 샴푸 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모발 관리의 대안일 수 있다. 비누는 확실한 피지 제거 기능이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피부와 모발을 건성으로 만든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샴푸처럼 피부 환경을 파괴하지는 않는다.
두피에는 모공이 있고, 이 모공을 통해 모근에서 생성된 피지가 피부 밖으로 스며 나온다. 다시 말해 모공을 통해 환경 유해 물질인 샴푸가 체내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샴푸는 한 달에 한 번만 쓰는 세제가 아니어서 더욱 염려스럽다.
세계 굴지의 한 화장품 회사 CEO는 “피부에 보습을 하는 것이 피부 관리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말했다. 동감한다. 인체의 생리를 알면서 관리해주면 피부는 그만큼 ‘행복’해한다. 그래야 피부가 ‘덜 늙는다’. 이제는 노령자의 피부도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알고 싶어 한다.
전기밥솥에 맛있는 밥을 짓는다. 거실에 청소기를 돌리고 세탁기로 묵은 빨래를 한다. 커튼은 닫고 집안 온도를 따뜻하게 올린 뒤 공기 청정기를 켠다. 별것 아닌 집안일이지만 이 모든 것을 집 밖에서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편리함은 물론 안정성까지 갖춘 스마트 주거 공간에서라면 가능한 일이다. 일상을 유익하게 해줄 스마트기기와 더불어 공간별 인테리어 아이디어까지 담아봤다.
사진 및 도움말 대림, 로얄컴바스, 삼성전자, 솜피, 에몬스, LG 유플러스, LG전자, 청호나이스, 한샘
Living Room
리모델링 제안
거실 한 쪽에는 한옥에서 툇마루 역할을 하는 공간을 재현했다. 발코니를 확장하고 단열공사 후 단을 높여 보일러를 시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창밖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인테리어 팁
▶원목마루의 경우 고급스럽지만 유지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UV코팅마감이나 특수시트가 부착돼 물걸레 청소가 용이하고 충격 완화 효과가 있는 소재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집이 넓다면 너무 밝은 마감재보다는 어두운 톤의 자재를 사용해 공간을 차분하게 구성해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1 솜피 IoT 커튼 거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요일별로 시간을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 닫힌다.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층이나 높은 천장에 설치된 커튼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밖에서도 커튼을 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2 하니웰 온도조절기 언제 어디서나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사용 이력을 살펴볼 수 있다. 취침 후 일정 시간 후에 꺼졌다가 아침에 다시 켜지도록 하는 등 예약 설정이 가능하다. 난방 사용량과 사용 패턴을 확인할 수 있고, 20시간 이상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알림을 보내준다.
3 LG 로보킹 밖에서 원격으로 청소를 시키고 집안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하단, 전방, 상단카메라 총 3개의 카메라로 주변 공간을 파악하고 충돌을 최소화한다. 집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휴대폰으로 사진이 자동 전송되어 집을 비운 날에도 안심할 수 있다.
4 삼성 QLED TV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이 변하지 않도록 시야각 문제를 해결해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무선으로 휴대폰과 TV를 연결할 수 있으며 휴대폰 속의 동영상, 사진 등을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나 영화, 광고 속의 음악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5 LG WHISEN 듀얼 에어컨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합쳤다. 휘센 듀얼 에어컨은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여 공기 상태가 나쁠 경우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능을 작동시킨다. 공간학습, 인체감지센서로 사람 수, 위치 정보를 수집해 실생활 공간 중심으로 냉방을 제공한다.
6 IoT 열림알리미 센서 외출 중에 창문과 문이 열리면 즉시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갑자기 비나 눈이 왔을 때 창문이 열려 있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집안에 외부인의 침입이 감지될 경우,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명이나 TV가 자동으로 켜진다.
Kitchen
리모델링 제안
한국 전통 대청마루를 본뜬 좌식 아일랜드를 배치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은퇴 이후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손주들과 둘러앉아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활용도가 높다.
인테리어 팁
▶최근에는 ‘ㅡ’자나 ‘ㄱ’자 부엌보다 아일랜드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하고 설거지를 하는 동선이 짧아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플로팅 아일랜드(상판 아래 공간이 비어 있는 형태)를 활용하면 의자에 앉아서도 요리할 수 있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부엌 바닥 광택이 심하면 미끄러질 염려가 있고, 눈부심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탁 위에 조명등이 매달릴 경우 지나치게 밝은 식탁보나 광택이 있는 소재를 깔면 빛 반사로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무광이나 어두운 톤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1 LG DIOS 3구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레인지를 껐는지 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휴대폰으로 체크하자. WiFi 기능으로 외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2 IoT 가스잠그미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가스밸브를 확인하고 잠글 수 있다. 또 가스밸브 주변이 위험온도에 도달하면 경보음과 함께 알림 메시지가 오고, 65℃까지 올라가면 자동으로 밸브가 차단된다.
3 LG DIOS 광파오븐 광파오븐에 내장된 WiFi 기능으로 원격세팅이 가능하다. 휴대폰을 통해 주방 밖에서도 오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조리 후엔 탈취, 스팀청소, 건조기능을 활성화해 오븐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4 쿠쿠 IoT 밥솥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밥을 짓거나 요리 예약이 가능하다. 입맛에 따라 밥을 지을 수 있도록 가열 온도를 설정하고 찰진 밥, 부드러운 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5 삼성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 모니터를 통해 TV시청은 물론 음악감상, 라디오 듣기가 가능하다. 요리법을 검색하면 냉장고가 요리 속도에 맞춰 음성으로 레시피를 알려준다.
Bathroom
인테리어 팁
▶습식 타일은 물기가 잘 마르지 않아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이 크고 곰팡이가 잘 낀다. 특수코팅 엠보싱 처리가 된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욕실 문은 밖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안으로 여는 문은 사람이 쓰러졌을 경우 사람에 의해 출입구가 막히기 때문에 도움을 지연시킬 수 있다.
1 삼성 플렉스워시 삼성 스마트 홈 앱을 실행해 밖에서도 세탁을 시작하거나 종료 알람을 받을 수 있다.
2 대림 SMARTLET 800 물 내리는 것을 깜빡했어도 괜찮다. 비데에 추가된 인체감지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이 끝나면 자동으로 물을 내려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으로 여닫히는 시트 커버로 편리함을 더했다.
3 로얄컴바스 R2 세면기 디지털 압력방식의 조작버튼으로 물의 온도와 양 조절이 편리하다. 자외선 칫솔 살균기가 내장되어 있다.
Bedroom
인테리어 팁
▶시니어의 경우 노화로 인해 청력이 약해지더라도 오히려 소음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수면에 영향을 받곤 한다. 비경화성 방음 재료나 흡음 천장을 설치하면 효과적으로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암막 커튼이나 어두운 톤의 벽지를 골라 숙면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바닥에 러그를 깔면 바닥에 조명 반사가 덜해 눈의 피로도가 감소하고 걸을 때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에 발도 편안하다.
1 에몬스 웰라이프 모션침대사용자의 수면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프레임 각도를 조절하는 모션 침대의 장점에 스마트 기술을 더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진동과 자세전환을 통한 알람 모드, 취침 타이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 한샘 팔렛 LED 방등 스마트폰으로 집 안에서 등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외출 시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취침 타이머와 기상 알람 기능으로 원하는 시간에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학습, 활력, 휴식 등 상황별 테마를 설정해놓으면 그에 맞게 조명이 방 분위기를 연출한다.
3 청호나이스 휘바람IV IoT 공기청정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 안의 실내 공기 상태 및 초미세먼지, 가스 오염도, 습도,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풍량, 이온, 타이머 등을 장소에 상관없이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 모드를 켜면 자동으로 사용자 환경에 맞는 공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2015년 암의 발생률과 생존율, 유병률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폐암으로 나타났다. 폐암과 위암, 대장암 순서였는데, 폐암은 10만 명당 발생자 수가 2위인 위암에 비해 11%가 높은 253.7명을 기록했다. 여러 가지 암종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시니어에게 가장 무서운 암으로 전문의들이 ‘폐암’을 지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폐암이 고령층에게 골칫거리인 이유는 뭘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金周祥·46)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시니어에게 폐암이 잘 생기는 이유는 ‘시간’ 때문입니다.”
고령층에 폐암이 자주 발병하는 이유를 묻자 김주상 교수는 “시간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기자의 짧은 지식으로 예상한 답변과는 달랐다. 담배나 환경오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물론 흡연이나 오염물질도 원인으로 작용하죠. 과거에는 이런 오염물질이 영향을 줄 거라는 추측만 있었을 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했어요. 연구가 계속되면서 이런 것들이 왜 폐암을 일으키는지 밝혀지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알아낸 것은 장기간 폐가 독성물질과 접촉하면서 DNA에 돌연변이가 유발된다는 것이에요. 시간이 문제였던 것이죠. 다른 암에 비해 발병하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발병이 많습니다. 또 그간 다른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던 질환들이 조금씩 정복되면서 폐암이 두드러져 보이는 현상도 작용을 했고요.”
김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한 국가에서 담배 매출이 정점을 찍고 난 후 30년이 지나면 폐암환자 증가가 최고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고 한다. 이 이론을 국내에 적용하면 폐암 환자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예측했다.
비흡연 여성도 안심할 수 없어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금연을 했다고 해서,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폐암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일부 종류는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병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서 암이 발견되는 이유도 시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담배 이외의 독성물질에 오래 노출되었을 것이라는 이론이죠. 아궁이에서 나는 연기나 요리할 때 발생되는 물질들이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시아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폐암 중 선암은 표적항암제 효과가 좋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EGFR 표적항암제가 대표적이다. 유전자의 특성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지만 암 환자들에게는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표적항암제의 경우 월 1000만 원이 넘는 비싼 약값이 문제였지만, 최근 2세대 폐암 표적항암제까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서 월 30만 원 내외로 줄어 환자 부담이 낮아졌다.
최근 문제로 지적되는 미세먼지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미세먼지에는 화합물 등 폐암 유발인자가 섞여 있어요. 주거지역을 옮기지 못하면 가끔 청정지역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폐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폐암이 가장 무서운 암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낮은 생존율에 있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 사이에 폐암 환자의 생존율은 26%. 10대 암 중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물론 1993년에서 1995년 사이에 조사된 11.3%보다는 비약적으로 향상된 숫자이지만, 위암(75.4%)이나 유방암(92.3%), 전립선암(94.1%)에 비하면 심각하게 낮은 수치다.
사망까지 1년밖에 안 걸리는 폐암도 있어
김 교수는 폐암의 문제점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된 경우에는 이미 손쓰기 힘들 정도로 병이 진행되어 있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폐암 중 소세포폐암이 더 심각합니다. 성장이 아주 빨라요. 보통 CT나 엑스레이와 같은 진단 장비로 확인 가능할 정도까지 성장하는 데 3개월밖에 안 걸립니다. 그 전까지는 발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후 발견 가능한 시점부터 다른 장기로 전이될 정도로 성장하는 데도 3개월밖안 걸립니다. 그러니까 수술로 치료 가능한 시기(1기~2기)가 3개월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는 거예요. 이 시기를 놓치면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완치가 매우 어렵습니다.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생에서 사망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자각증상으로 기침이나 객혈, 흉통, 호흡곤란을 이야기한다. 간혹 폐의 가장 꼭대기 쪽에 암이 발생하면 어깨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오십견 등 일반적인 관절 질환으로 오해하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어깨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자각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할 때는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3기 이후의 시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이가 쉬운 것도 문제다. 폐암은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가 되는데 그중 치료가 어려운 뇌나 뼈에 전이가 되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 뇌에 전이가 되면 의식에 문제가 생겨 정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척추 등에 암이 발생하면 신경에까지 영향을 줘 하반신 마비 등이 오기도 한다. 뼈에 발생한 암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상황은 골절이다. 암세포가 자리 잡은 상태에서 골절이 일어나면 뼈가 붙지 않는다. 정상세포가 아닌 까닭이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고령자는 1년에 한 번씩 검사받아야
반면 조기발견이 이뤄진다면 예후는 희망적이다. 최근에는 건강상태가 좋으면 90세 이상의 고령에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제 환자 중에 96세에 폐암수술을 받고 백순 잔치까지 하신 환자분도 있어요. 우리 국민은 대부분 병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니까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폐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가장 권장되는 것은 저선량 CT다. 컴퓨터 단층촬영 장비 중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한 장치다. 노출을 최소화해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하지만 이것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계에선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운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매년 촬영을 해보길 권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고령자라면 1년에 한 번 저선량 CT나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검진을 해볼 것을 권했다. 위암을 발견하기 위한 위내시경, 대장암을 찾기 위한 대장내시경처럼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저선량 CT를 통한 폐암 검진을 포함시킬지의 여부는 아직 고려 중이다. 폐암에 관한 연구는 긴 시간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다.
나이 들면 폐 이상 증상에 예민해져야
폐와 관련한 질환 중 시니어에게 심각한 게 폐암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원인에 폐 관련 질환만 4가지가 꼽혔다. 폐암, 폐렴, 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어 호흡기 질환이 쉽게 심각해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벼운 감기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엑스레이를 자주 찍어봐야 합니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큰 병이 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검사 과정에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행운(?)은 종종 있습니다.”
그 외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수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암 환자 중 생약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드시는 분이 있는데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체력이 더 떨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평소에 사먹지 못한 유기농 제품이나 자연산 식재료로 음식을 해드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무리하게 야채만 먹게 되면 장염을 유발해 되레 건강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고기는 적정량 먹어주면 좋습니다. 간혹 좋은 공기 찾아 산속으로 들어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병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어요.”
남녘의 바다는 분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말부터 2월 경까지가 매생이의 수확철이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가난했던 시절 김 양식장에 버려진 것을 뜯어와 끓여먹은 추운 겨울의 아침 국이었다. 이제는 웰빙 음식으로 거듭난 건강한 겨울 밥상의 메뉴가 되었다.
매생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남 장흥의 내저마을에 갔을 때는 겨울바람이 매섭던 날이었다. 시린 바람 속의 바다 입구에는 매생이를 채취하는 어민들의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쳤다. 이미 새벽에 채취해온 매생이를 선착장에 설치된 세척장에서 바삐 손질되고 있었다. 그리고 선별장으로 옮겨져 깐깐한 이물질 제거작업이 이어진다. 마을 실내 공동작업장에는 숙련된 마을 부녀자들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400g 내외의 어른 주먹만 한 매생이 '재기'를 만들어 담고 있었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 말쯤이 되면 채취를 시작한다. 작은 배를 타고 나가 갑판에 엎드린 채 발에 붙은 매생이를 뜯어내느라 어민들의 허리가 뻐근하지만 매생이는 추운 겨울 내저마을 어민들의 삶에 중요한 몫을 한다.
이런 작업 과정으로 우리의 밥상 위에 오르는데 양식이 매우 까탈스러운 해조류다. 깊은 심연이 아닌 가까운 물 위에 매생이를 붙게 하는 대나무발을 설치해 놓아야 한다. 특히 환경오염에 민감해서 오염된 바다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 다행히도 장흥 대저마을의 앞바다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이다. 청정한 갯벌의 내해에서 자라기 때문에 맑고 푸른 남해의 건강한 안심 먹거리로는 최고의 무공해 식품이다.
이렇게 바다향기 가득한 매생이를 먹을 수 있는 시기는 그동안 겨울 한 철뿐이었다. 이제는 수산물 가공법이 발달해서 취급과 보관이 용이한 급속냉동 건조한 블럭스타일이 나와서 영양소 파괴없이 건강하게 사계절 먹을 수 있다.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맛이 뛰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특히 여행용으로도 요긴할 것 같다.
요리법이 간편해서 매생이굴국밥, 매생이전, 매생이죽, 매생이 파스타, 매생이 달걀말이... 등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그 부드러운 목넘김이 환상이다. 김도 미역도 파래도 아닌 것이 매생이는 펄펄 끓여도 부글거리거나 김이 나지 않아 방심하고 냉큼 후루룩 먹었다가는 입천장이 요절날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엔 미운 사위 매생이국이라는 재미있는 해학이 깃든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겨울바람이 세차던 전남 장흥의 내저마을에서 먹었던 매생이는 겨울이 깊어질수록 맛이 더해진다고 한다. 역시 제철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인 듯하다. 수확이 한창이던 장흥 내저마을의 겨울바다는 활기찼다.
필자도 너무나 차가운 체감에 외출할 엄두를 못 내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겨울이면 이만한 추위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 어릴 땐 한겨울에 영하 10도, 15도는 다반사였었다.
물론 삼한사온으로 며칠간 추운 후에는 또 얼마간은 기온이 올라 따뜻함을 느끼며 겨울을 지냈다.
요즘은 삼한사온도 없고 봄, 가을의 구분도 애매한 게 그냥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만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그렇게 추운 날씨에도 젊은 날 베이비붐세대는 코트 속에 짧은 미니스커트와 얇은 스타킹 한 켤레 신고 신나게 돌아다녔다.
요즘 같아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영하로 내려간 날씨에도 유행하던 미니스커트를 포기할 수 없어 그러고 다녔는데 그리 춥다고도 생각되지 않았으니 젊음이 좋았긴 했다는 생각에 미소가 떠오른다.
예전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살았던 돈암동의 한옥이 생각난다. 당시에 그 골목엔 매우 멋지고 유서 깊은 한옥이 많았다.
기품 있게 보이는 커다란 소나무가 담장 밖까지 뻗은 큰 한옥도 있었고 대부분 깔끔하고 예쁜 한옥이어서 유명 영화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촬영도 심심치 않게 있어 동네 사람들이 오늘은 김지미 씨가 왔다며 촬영하는 집 주위로 몰려가기도 했다.
요즘도 시내에 나갔다 오는 길엔 일부러 그 골목을 지나오는데 이제는 그 멋진 한옥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멋없는 빌라들만 꽉 찬 동네가 되어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 집도 미음(ㅁ)자로 지어진 예쁜 한옥이었다. 한겨울의 풍경을 떠올리니 그리움이 밀려와 눈가가 촉촉해지는 듯하다..
흰 눈이 내린 날 장독대의 옹기종기 장독 위로 새하얀 눈이 쌓여서 동생들과 한 움큼 집어 입에 넣으며 즐거웠다. 요즘 같아서야 중금속이니 환경오염이니 해서 아무리 깨끗해 보이는 눈이라 해도 입에 넣는 짓은 하지 않지만 그땐 아무 걱정 없이 눈을 집어 먹었다.
우리 집은 안방과 건넌방이 큰 대청마루로 이어져 있고 안방 옆은 부엌이었다.
부엌아궁이의 활활 타는 연탄으로 안방의 아랫목은 항상 절절 끓었다.
도배와 방바닥 장판을 새로 한 날 엄마는 우리 딸들에게 사기 사발 하나씩 주시며 들기름을 발라 방바닥을 문질러 길을 들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반질거리게 한 방바닥이 아궁이 불로 인해 아랫목 바닥이 까맣게 탔다.
우리 가족은 추운 겨울 날 아랫목에 둘러 앉아 이불 속에 다리를 넣고 따끈한 군고구마와 쨍한 동치미로 야식을 하며 즐거웠다.
아랫목의 방바닥은 까맣게 탈 정도로 뜨거웠지만, 웃풍이 셌다.
집이 좀 커서 엄마 아버지가 쓰신 안방 외에도 딸들이 하나씩 방을 차지하고 있었고 일하는 아이의 방도 따로 있었는데 한겨울엔 아마 다들 안방에 모여서 잤던 기억이 난다.
아랫목으로 엄마 아버지, 그 옆에 막냇동생이 누웠고 둘째 다음 맨 윗목으로 장녀인 필자가 누웠다.
바닥은 따뜻했지만, 웃풍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보면 머리맡의 자리끼는 꽁꽁 얼음이 되어 있던 생각도 난다.
지금의 아파트 구조는 윗목, 아랫목의 구분이 없다. 난방하면 고루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추운 날 어릴 적 생각을 하니 한방에 모여 즐거웠던 가족과의 추억이 그립다.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겨울은 겨울답게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일은 용감하게 외출을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