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이자카야’ 데이트 나갔던 아들, 며느리가 들어오는 걸 모르고 잠이 들었다. 팔짝거리며 뛰어다니는 아기들 때문에 잠이 깼다. 17개월 된 손자가 누나가 하는 대로 따라서 뒤뚱뒤뚱 쫓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났다. 오늘도 역시 화창하고 환한 바깥 풍경이 감동을 준다.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은 그림같이 예쁘다. 가끔 뎅 뎅 종소리가 울리는 하얀 교회당은 참으로 평화로워 보였다. 결혼식을 주로 한다는데 이곳에서 결혼한 부부는 평생 평화롭게 잘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 옆으로 수영장과
이날도 역시 쾌청하고 한낮은 31도의 무더운 날씨였다. 미리 알아봤던 여행 내내 흐리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틀려서 너무나 고마웠다. 아침식사는 일본 가정식을 택했다. 김치 없이 하는 식사가 심심했지만 그래도 깔끔한 아침상을 받았다. 실이 죽죽 늘어나는 낫또를 보고 손녀가 거미줄 같다며 웃었다. 스케줄은 아기들을 위해 ‘해양 박 공원’에서 ‘오키짱 쇼(돌고래 쇼)’를 관람하고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커다란 고래상어를 보기로 했다. 사실 필자는 돌고래 쇼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에서 살아야 할 돌고래를 훈련시켜 사람들 구경거리로
전날 밤 늦게 잠이 들어 아침 기상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커튼을 여니 환한 햇살이 눈부시고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반짝 눈이 떠졌다. 그보다는 아기들이 먼저 잠에서 깨어 필자를 흔들어댔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의 즐거울 시간을 상상하니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이번 여행은 아들, 며느리의 계획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스케줄을 물었더니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하고 오전엔 호텔 해변과 수영장에서 보내겠다고 한다. 호텔에 딸린 수영장은 해변처럼 물이 흐르게 해놓았고 뜀틀과 미끄럼 등 아이들이 좋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마음 설레게 한다. 가족여행이면 더욱 좋다. 10월의 마지막 주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휴가를 떠났다. 가기 전 그쪽 날씨를 검색해보니 우리가 가는 3박 4일 내내 계속 흐리거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하고 예약한 상태라 날씨가 흐리다고 안 갈 순 없었다. 흐리면 흐린 대로 즐거운 게 여행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햇살이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론 좀 추운 날씨다. 그런데 오키나와는 10월의 막바지인데도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여름 옷과 카디건을 챙겼
여기 우리나라 맞아?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북유럽이나 백두산 처럼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자작나무가 인제의 한 산골짜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려면 원대리에 있는 원대산림감시초소에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임도를 1시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자작나무 숲에 도착해 보면 발품판 것이 억울하지 않을 테니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자. 임도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흙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길 양 옆으로 활엽수가 울창하여 가을에 단풍이 들면 멋지다. 계절에 따라 꽃구경, 단풍구경, 눈 구경을 하며 1시간
필자는 외국 여행은 많이 한 편이지만 정작 국내 여행은 별로 가 본 곳이 없다. 물론 부산 같은 대도시는 업무상 몇 번 가봤지만, 여행이라고 하기보다는 출장이었다. 가족과 함께 피서 차 동해안이나 서해안 해변에 놀러가 본 적은 있다. 그러나 혼자의 여행이 아니라 먹고 마신 기억밖에 없다. 그래서 순천만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벼르고 있었다. 아름다운 해안과 석양, 철새들의 군무를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전라도는 먹거리가 풍부하고 맛있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래서 순천으로 여행지를 정한 것
프랑스 남동부, 론 강과 알프스가 합쳐진 지역을 ‘론 알프스(Rhone-Alpes)’라고 한다.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4807m)이 있고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접경지대다. 스위스 제네바와 이탈리아 토리노, 밀라노와 가깝다. 이 일원을 사부아(Savoie)라 일컫는데 안시(Annecy)는 오트 사부아(Haute-Savoie) 주의 중심 도시다. ‘안시’는 동화 속에서 꿈을 꾸는 듯한 마을이다. 글·사진 이신화(의 저자, www.sinhwada.com) 첫 방랑길에 오른 16세의 루소와 바랑부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 이때가 되면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늘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차례상에 올라갈 밤을 깎고, 전 부치고, 이런저런 요리를 계속해서 나른다. 밥을 먹고 치우기를 반복하다 밤이 되면 송편 만들기에 돌입. 힘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시간은 오랫동안 쌓아두었던 수다로 이겨 낼 수 있다. 이렇게 음식이 차려지고 조상님 만나고 나면 헤어지기 아쉽다. 못다 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다면 친지의 집에서 가까운 멋진 장소를 찾아가자. 글 권지현 기자 9090ji@eto
서울 성북구 성북동 언덕길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옛돌박물관’에 가면 1300여 점의 석조유물 관람뿐만 아니라 100여 종의 아름다운 야생화가 있는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박물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북촌 성곽길’을 둘러보거나, 마을버스(성북 02) 노선을 따라 ‘성북 소원 길’의 명소들을 가보는 것도 좋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 산책도 하고 돌 조각도 구경하고 '우리옛돌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내부를 구경한 후 야외 전시관(정원)
불가리아는 우리나라와 먼 나라가 아닌 듯하다. 불가리아 요구르트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TV 광고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불가리아에 가면 ‘장수’할까?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마을 멜니크에서 조용한 휴식과 함께 와인 잔을 기울이고 온천욕을 즐긴다면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약간 큰 불가리아(면적 11만 879㎢)는 억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014년부터 동로마 제국에게, 1393년부터 약 480여 년간은 터키의 지배를 받았다. 1908년 9월, 러시아의 도움으로 터키로부터 독립을 했지만 1989년 구소련이 무너질 때까지 40
라오스는 인도차이나반도에 있는 국가 중 가장 낙후된 나라지만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으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표정엔 순수함이 가득하다. 역사적 유적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라오스는 2009년 뉴욕타임즈가 꼭 가봐야할 여행지 1위로 라오스를 꼽으면서 세계인들에게 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리게 됐고, 우리나라는 인기 tv 프로그램 ‘꽃보다청춘’에서 라오스 여행기를 보여줌으로써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요즘은 여행자들이 많아지면서 외국문물이 급속히 유입되고 관광지 개발이 활발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자동차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방비엥. 작은 시골 마을은 여행자들로 넘쳐났다. 커다란 배낭을 등에 지고 땀을 뻘뻘 흘리는 여행자들 사이로, 코끼리 그림이 그려진 바지에 쪼리를 신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거리를 산책하고 있었다. 골목골목마다 튜빙이나 카약 등 액티비티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여행객들은 길거리 상점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으며 다음날 즐길 거리를 예약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유럽의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있던 방비엥은 지난해 ‘꽃보다 청춘’ 방영 이후로 한국사람들에게도
크루즈 여행의 현지투어로 로마를 갔다. 로마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로마의 휴일」의 배경이기도 하다. 2000년 가까이 보존되어 있는 콜로세움이 눈에 들어 왔다. 이곳은 독립하기 위해 로마 지배에 반역한 이스라엘이 멸망하면서 끌려 온 포로들에 의해 8년에 걸쳐 세워졌다고 한다. 포로들의 피와 땀의 결실물이다. 시민의 불평과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용된 원형경기장이다. 그곳에서 기독교인들을 신앙 때문에 맹수의 밥으로 희생되었고 검투사는 시민의
말이 씨가 된다고 8년 전에 친구들과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한 크루즈 여행을 친구 3가족과 같이 6월 초에 다녀왔다. 8년 이상 적금을 들어 준비한 것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처음에는 알래스카로 가기로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서지중해로 변경되어 10일 동안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비행기로 가서 배로 제노아, 로마, 시칠리아섬, 몰타, 스페인의 팔마 드 마요르카, 발렌시아, 프랑스 마르세이유를 여행했다. 하나 여행사를 통해 갔는데 10명이상이 안 되면 어렵다는 것을 힘들게 부탁해서 6명이 갔다. 돌아와서 만난 지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