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강이 만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삼랑진(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이다. 어린 시절 인근 지역에서 자랐어도 별생각 없이 다녔는데 삼랑진이라는 이름에 이런 아름다운 뜻이 있는 줄 몰랐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부산 구포역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갈 때마다 삼랑진역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행정구역상 밀양 내에 있는 읍이지만 당시는 밀양역보다 더 크고 번성했던 곳이 삼랑진이었다. 삼랑진 옛이야기 일제강점기부터 경부고속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삼랑진은 매우 화려하고 번성한 곳이었다. 낙동강을 통해 일본 상선이
모든 스포츠는 ‘힘 빼는 데 3년’이라는 말이 있다. 잘 하려면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되는 이유가 있다. 필자도 아직 당구를 세게 치는 편이다. 세게 치다 보면 공이 이리 저리 굴러다니다가 공에 맞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 덕을 보는 경우도 있다. 시니어들은 파워가 약하다 보니 3 쿠션 이상을 거치는 대회전 길이 보여도 파워가 못 받쳐줄까 봐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자는 파워는 넘치다 보니 대회전을 선호한다. 그러나 세게 치다 보면 몇 가지 문제점이 생긴다. 첫째,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규슈(九州) 지방. 그중 오이타 현의 벳푸(別府) 시는 예로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한마디로 온천 천국의 도시. 현재 300여 개의 온천이 있다. 시영온천에서는 단돈 1000원의 입장료만 내면 전통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온천욕으로 건강 다지고 심심하면 인근 유후인 시로 나들이 떠나는 재미. 한 달이 후딱 지나간다. 글·사진 이신화 여행작가 (‘On the Camino’ 저자, www.sinhwada.
자작나무는 예로부터 쓸모가 많은 나무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신랑 신부의 두근거리는 첫날밤을 밝혔던 화촉(樺燭)이 자작나무로 만들어졌고, 천마총의 천마도도 자작나무 수피 위에 그려졌다. 그래도 왜 인기 있는지 묻는다면 수많은 쓸모보다 자작나무의 매력은 역시 외형이 아닐까. 흰옷을 차려입고 굽힘 없이 쭉 뻗은 모습은 마치 고고한 선비를 연상시킨다. 흰 눈이라도 자작나무 숲에 내리면 몽환적인 풍경이 압도적이다. 자작나무 숲 여행은 겨울에 하라고 추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작나무는 참나무목의 큰키나무로 다 자라
여행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세상에 살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여행 아닐까. 이왕이면 평소 사는 곳과 다른 곳일수록,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일수록 완벽한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 하지만 누군가는 별을 보고 있다네”라고 했던가. 살면서 꼭 한 번은 밤하늘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빛을 만나보고 싶다. 그 황홀한 광경을 보고 나면 우주는 더욱 위대해 보일 것이고 우리네 삶도 조금은 숭고하게 느껴질 것 같다. 최고의 오로라 관측소
2018년 개띠의 해가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구는 돌고 역사는 기록될 것이고 개개인의 삶은 흘러갈 것이다. 올 새해맞이는 따뜻한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지치지 않는’ 여행을 하면서 쉬는 것. 낮에는 바닷가에 나가 물놀이를 하고 배가 고프면 슬렁슬렁 시장통에 나가 애플망고를 실컷 먹고 저녁에는 밤하늘을 보면서 수영을 즐기는 일. 한 해의 초문을 여는 방법으로 이보다 행복한 여정은 없다.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에서 놀고 액티비티 투어도 하고 코타키나발루는 사바 주의 주도(州都)다. 사바 주는
눈이 하얗게 쌓였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닌 길은 눈이 녹고 얼어 미끄럽다. 이웃 할머니 한 분이 길을 걷는다. 미끄러운 길인데 할머니 발걸음은 가볍다. 뒤를 따르던 필자는 미끄러지지 않으려 조심조심 걷는다. 할머니는 여전히 잘 걸어 간다. 미끄러운 길인데 어떻게 저렇게 잘 걸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여쭤보았다. “할머니! 미끄러운데 그렇게 잘 걸어가세요?” 씽긋 웃더니 왼쪽 발을 들어 신발 바닥을 보여준다.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라 할머니 얼굴을 쳐다보았더니 털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신발 바닥을 가리킨다.
2017년 11월 29일 필자는 조달청의 초청으로 강릉 빙상장을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다. 이번 현장설명회는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과 조달청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공급한 경기장을 돌아보며 경기장이 건설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친절하신 조달청 대변인실 주무관의 설명으로 조달청은 이번 올림픽에 필요한 다양한 관급자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시멘트와 철근, 조명기구, 제빙시스템, 냉방기기, 엘리베이터, 펜스 등과 경기장 진입도로와 슬라이딩센터에 설치되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쇼트트랙, 아이스하
해외여행에 익숙지 않은 초보 배낭 여행객들에게 홍콩은 매우 적격한 나라다. 중국 광둥성 남쪽 해안지대에 있는 홍콩은 1997년 영국령에서 반환되어 국적은 중국이지만 특별행정구다. 다른 자본주의 체제가 적용되는 ‘딴 나라’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라는 오래된 유행가를 흥얼거리면서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병 고쳐 달라 기원하면 낫게 해줄까? 웡타이신 사원 홍콩의 주룽반도(九龍半島)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교 사원이 웡타이신(黃大仙)이다. 원래는 중국 광저우(廣州)의 황사에 있었는데 19
정유년인 올해는 정유재란(1597.1~1598.12) 발발 420주년이다. 임진왜란으로부터는 427주년. 임진왜란이 치욕의 역사였다면, 정유재란은 왜군이 충남 이북에 발도 못 붙인 구국승전의 역사다. 그 전적지는 진주, 남원, 직산 등 삼남지방 곳곳에 있지만 옛 자취는 찾기 어렵다. 뚜렷한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은 왜군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농성하던 성터들이다. 주로 경남 중동부 해안에 밀집한 왜성 터들도 오랜 세월 허물어지고 지워져 갈수록 희미해져간다. 왜성이라는 이유로 사적지 지정이 해제된 탓이다. 근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그 중
필자는 그저 구엘공원을 가는 이 생소한 골목길이 좋았다. 그리고 공원에 도착하도록 그 길고도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보는 것으로 끝내도 상관없다. 스페인의 한 도시에 내가 와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가능하면 한 점 디테일도 놓치지 않아야 하고 느껴야만 하는 생각은 발걸음을 가볍지 않게 할 수 있다. 그저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을 여유롭게 누리고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는 여행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일지. 함께하는 남편의 철저함은 가끔씩 불편하거나 고맙거나 한다. 하긴 동행자의 그런 치밀함 덕분에 편
흔히 투우와 집시의 정열적인 플라멩코 정도로 알기 십상이던 스페인이 황영조라는 우리의 마라톤 영웅 덕분에 바르셀로나가 내게도 조금씩 부각되기 시작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어쩐지 친근한 도시로 여겨졌고 태극기가 휘날리던 그 도시의 몬주익 언덕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게 되었다. 새벽에 이스탄불에서 작은 비행기를 타고 세 시간 반 정도 날아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다. 책이나 영화 등으로만 보아왔던 스페인의 하늘에선 뜨거운 태양이 쏟아질 거란 막연한 기대는 간단히 무너진다. 구름이 가득 얹힌 하늘 아래 잠
캐나다 본토에서 배로 한 시간 거리에 밴쿠버 섬이 있다. 그리고 그 섬 안에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도 빅토리아가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19세기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에 의해 발전한 땅으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밴쿠버 섬의 빅토리아로 주도를 옮기면서 빅토리아는 BC주의 주도가 되었고, 지금까지 주도로 남게 되었다. 밴쿠버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여행지 빅토리아. 밴쿠버 항구에서 배를 타면 약 한 시간 반 만에 빅토리아에 닿을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밴쿠버를 찾을 때마다 열일을 제치고 가이드를 자처하는 형부가 이번
북한산 백운대 산행을 위하여 새로 개통한 북한산우이선 경전철을 탔다. 좌로 흔들, 우로 뒤뚱거리면서 무인 경전철은 잘도 달렸다. 사람이 만든 꼬마 전철은 운전원도 없이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도선사 입구 종점이 말끔하게 새 단장을 하였다. 산행인파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았다. 능선을 따라서 지원센터를 거쳐 하루재에 이르렀다. 가을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산장을 지나서 떠밀리듯 천천히 올랐다. 위문을 지나 정상까지는 밧줄을 붙잡고 바위를 오르는 본격적인 등반이다.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등산객이 뒤엉켜서 정체가 발생하곤 하
우리가 흔히 형제의 나라로 칭하는 터키였지만 솔직히 필자에겐 그런 감흥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십몇 년 전에 터키를 가볼까 생각한 적은 있었다. 언젠가 인터넷 서점을 뒤적이다가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 바로 주문해서 읽었던 책이었다. 책 내용이 단순히 터키 여행이 꿈이었다거나 너무도 멋진 풍광의 나라였기 때문인 제목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제목에서 지칭되었던 터키가 한동안 필자의 뇌리에 박혀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책의 소개 글에서 말하기를,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