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가보다

기사입력 2017-11-15 20:42 기사수정 2017-11-15 20:42

찬 공기 가르며 새벽부터 서둘러 약속장소로 향한다.

액티브 시니어 과정 동기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응원 차 미리 탐방해 보는 방문길이다.

집합 시간 오전 7시.

집행부의 마지막 3시에 전해진 버스 2대에 분승하고 가는 인원명단과 좌석 배치도, 현지 날씨 영하라는 세심한 정보가 속속 들어온다.

날씨에 맞춰 내복, 모자, 장갑, 복장부터 시작해 간식까지 스케쥴 적어놓은 종이에 하나씩 체크하며 사방에서 꼭두새벽부터 서둘렀을 동기들의 부산함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곁에서 지켜보는 옆 지기에게 이것저것 부탁하고 확인 받는 2중 체크가 있었을 텐데 그분들은 외출하는 사람 새벽부터 기분 상하지 않게 하려 꽤나 긴장된 시간이었을 것이다.

“조심해 다녀와요.”

휴~ 보내놓고 다시 꿈나라 가셔도 한참을 더 주무셨겠지.

환승 3번해야 하는 전철이 필자가 도착하면 바로 눈앞에서 출발하고를 계속한다. 머피의 법칙.

약속시간을 맞추려면 여유 있게 전철 간격시간도 챙겨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걸 보면 아직도 멀었단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지각한 적 한 번도 없는 걸 보면 습관 된 여유 덕을 보는 거겠지.

어렸을 때 덕과 예의 세상을 꿈꾸라는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약속시간은 반드시 지키고, 말은 줄여 경청하고, 역지사지를 생활화 하라고 배운 그때 습관으로 굳은 때문일 것이다.

도착하니 10분 전.

인사 마치고 앉았는데 아침으로 제공될 김밥이 오질 않아 시간이 지체되어도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의 히히덕 수다로 어수선하다.

20분 늦게 출발 했더니 와~ 고속도로가 주차장처럼 행락객으로 꽉 차 만원이다.

맛있는 김밥과 생수를 배정받고 먹기 시작하니 좀 조용해지긴 했지만 거의 서 있다시피 하며 동서울 톨게이트까지 오는데 시간 다 잡아먹은 듯하다.

그래도 새로 뚫린 제2영동고속도로를 들어서니 뻥 뚫려 밥도 먹었겠다 생리도 해결하고 기지개라도 펴라 양평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출발 평창동계올림픽장 까지는 일사천리 단숨에 왔다.

시설 돌아보려는데 아직 마무리 안 된 곳은 볼 수 없어 대신 대관령 트레킹하기로 결정하고 난이도에 따라 A, B, C조로 나뉘어 3시간 후에 점심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A, B조가 먼저 C조는 나중에 출발했다.

왼쪽 무릎이 안 좋은 필자는 대관령 고랭지 배추와 유기농 재료로 실습하는 김치체험장 내에 있는 쌍화탕 다리는 향이 가득 찬 카페에서 가져간 책을 읽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약 2시간 반 지나 C조가 내려와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가질 않고 함께 먹으려 A, B조가 내려오는 지점으로 마중을 갔지만 좀체 내려오질 않아 1시간여를 더 기다려 합류했다.

대관령의 특식인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같이 만든 오삼불고기로 점심을 했다. 이곳이 오삼불고기로 탄생된 배경은 냉장시설이 안 좋을 때 동해안에서 잡은 오징어를 육지로 판매하러 가는 상인들이 대관령을 넘다가 맛이 간 오징어를 불고기에 섞어 끓여보니 맛이 괜찮아 시작하면서 부터라 한다.

오후 3시 반이 넘다보니 배들이 허해져 조용하지만 허겁지겁 끝냈고 바리스타인 분이 드립커피를 잔뜩 가져오셔 함께 음미하며 즐겼다

애초 시간보다 한참 늦은 시간에 출발하다보니 엄청난 정체를 뚫고 왔기에 서울에 늦게 도착했지만 오랜만에 동기들과의 여행은 추억으로 남기기에 손색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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