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여름이다. 여름 볕이 짙어지고 그 볕 아래 푸른 신록을 내다보며 문득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목이 멘다. 뜨겁던 여름 햇볕 아래 마음마저 푸르렀던 시절이 있었다. 땡볕도 폭염도 어쩌지 못하던 뜨겁던 날, 가슴 서늘하게 드리우던 푸르름만으로 충분했던 날, 향수 어린 옥천의 여름을 만났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시인 정지용의 고향 옥천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충북 옥천의 들판을 달리다 보면 금강 지류가 함께한다. 그 물결을 거스르며 달리면 양옆으로 펼쳐지는 포플러 가로수가 줄지어 맞는다. 온유하기만 한 향
민간정원 ‘들꽃마당’이 출생한 건 30여 년 전이다. 당시 이웃들은 입을 모아 핀잔했다지. “벼농사라도 지어 먹을 걸 생산하지 않고 웬 정원을?” 그들은 정원주가 정신 나간 짓을 한다며 혀를 찼다. 여론이란 때론 헛다리를 짚는 법. 시절은 변전해 이제 정원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야, 정원주가 세상을 미리 영리하게 내다봤구나!” 이웃들의 촌평이 이렇게 바뀌었다. 정원이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한 요즘, 성황을 누리는 민간정원이 많다. 물론 난항을 겪는 곳도 있다. ‘들꽃마당’은 잔잔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는 배처럼 경쾌하게
수많은 왕이 지나간 자리에 그 혼이 깃든 골프장이 탄생했다. 도전하고 정복하면서 골프의 희열을 맛보게 해주는 킹스데일 골프클럽이다. 예부터 한반도의 중심 충주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략적 요충지인 충주를 차지해야 한반도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충주는 삼국시대 이전에는 삼한(마한·진한·변한) 중 마한의 일부였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근초고왕(350년)이 점령했으며, 475년부터는 고구려 장수왕, 551년에는 신라 진흥왕이 차지하며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뤘다. 이후 후삼국시대에도 고려, 후백제,
정조가 꿈꾼 도시를 걷는다. 수원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 너머에 서려 있을 누군가의 꿈은 드문드문 지나가는 이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래전 이야기가 담긴 성벽은 여전히 굳건하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성벽 산책로를 걷고 돌계단을 오르며 과거와 현재를 만나고 또 다른 계절을 만난다.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영화 ‘역린’은 이 한마디로 시작한다. 이는 정조의 즉위 첫마디였다. 누구나 꿈을 꾼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든 위험을 무릅쓴 일이든 그 목표는 이미 어떤 바탕을 딛고 있다. 조선 후기 제22대 왕 정조
6월, 연둣빛 새순이 한층 짙어지고 따스한 햇볕은 열기를 더하며 세상은 왕성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하지만 ‘일본의 지붕’ 도야마현으로 시선을 돌리면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해발 3000m급 고봉들이 병풍처럼 이어진 일본의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일 년 중 절반 가까운 시간을 아득한 눈 속에 파묻혀 있던 이 거대한 산맥은 제설 작업을 마친 직후인 4월 하순부터 6월까지 극적이고 장엄한 풍경을 쏟아낸다.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여정. 여름 초입에 선 산 아래 풍경과 달리 고도가 높아질수록 겨울의
경기도 여주의 완만한 구릉과 자연림을 따라 자리한 더 시에나 벨루토 CC는 자연과 코스 설계, 플레이의 리듬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완성된 무대라 할 수 있다. 더 시에나 벨루토 CC는 2011년 유서 깊은 여주 땅에 18홀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세라지오 CC라는 이름의 회원제 골프장이었지만 2020년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이후 카카오VX에서 운영하다 2025년 더 시에나 그룹이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더 시에나 벨루토 CC가 자리한 여주는 골프 메카로 불리는 국내 핵심 골프 지역이다. 현재 여주에만
봄은 도둑고양이마냥 살금살금 왔다 간다는 말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꽃눈이 흩날리고, 금세 바람결에 사라져 간다. 소리 없이 봄의 숨결을 틔워내며 꽃은 피고 지고, 계절은 쉼 없이 순환한다. 바야흐로 꽃철이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읽을거리 하나쯤 담은 손가방에 생수 한 병, 교통카드 한 장 달랑 들고 나서도 풍성한 꽃물결이 맞아준다. 이름도 예쁜 복사골, 꽃 도시 부천이다. 복사골은 부천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말 그대로 복숭아와 인연이 깊다는 걸 알 수 있다. 봄이면 복사꽃이 만발하던 부천의 그 많던 복숭아밭은 대부분 사
겨우내 잠들었던 잔디는 다시 생기를 되찾고, 골프장 곳곳에는 봄꽃들이 하나둘씩 꽃망울을 피우며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쯤이면 따스한 봄바람이 온몸을 감싸며 마음은 자연스레 골프장으로 향하게 된다. 이런 봄 분위기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골프장 중 하나가 태광 컨트리클럽(CC)이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벚꽃 잔치는 화려함을 넘어 눈부시다. 보는 이의 마음을 활짝 열어줘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 즐겁기만 하다. 여기에 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면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해마다 4월이면 여기저기 벚꽃 명소를 찾아
손에 익은 업무와 익숙해진 학교생활이 봄기운처럼 나른하게 몰아치는 4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엔 시간과 체력, 마음의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시기다. 이럴 때야말로 산책처럼 가벼운 여행이 필요하다. 여권 하나만 있으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국경의 섬 ‘대마도’를 다시 들여다본다. 반나절이면 국경 넘어 대마도라네 비행기표를 예매하거나 휴가를 내는 거창한 계획도 필요 없다. 주말 아침, 늦잠 자는 대신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하는 고속선에 올라보자. 불과 1시간 남짓이면 점심은 일본 대마도에서 먹을 수 있다. 저녁이 되면 돌아오
봄철 대표 꽃인 튤립이 전국 각지에서 만개하며 관련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색감과 이국적인 자태를 지닌 튤립은 시니어 세대의 봄나들이는 물론, 손주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지로 제격이다. 현재 전국에서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람회부터 섬 전체가 꽃으로 물드는 테마형 축제, 도심 근교의 정원형 시설까지 다양한 형태의 명소가 운영 중이다. 각 지역은 풍차를 활용한 정원 연출과 함께 공연, 체험 프로그램, 지역 특산물 판매 장터 등을 병행하며 방문객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주요 명소별로 개화 시기와 행사 일정
바스락거리는 대숲 사잇길 너머 죽도의 푸른 봄 바다 위에서 윤슬이 눈부시다. 섬 전체에 대나무가 푸르게 자생하고 있어 죽도(竹島)라 불리는 섬. 남당항 저편의 작은 섬 죽도를 둘러싼 대숲과 바다, 둘레길과 해안 산책로가 마냥 따사롭다. 봄은 그렇게 먼바다에서부터 시작된다. 천수만과 맞닿은 충남 홍성의 대표 항구 남당항에 따뜻한 봄바람이 넘실댄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선박과 푸른 바다가 싱그럽다. 남당항에서 여객선을 타면 쉽게 닿을 수 있는 섬 죽도(竹島)는 홍성의 유일한 유인도다. 아침 첫 배에 올라 바다 저편을 바라보니 어렴풋이
봄이 왔다. 꽃철이다. 저 아래 남도에선 이미 봄꽃이 흐드러지기 시작했다. 꽃 소식이 파다해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겨우내 헐벗은 채 추위를 견디며 묵상 삼매경에 빠졌던 꽃나무들. 산수유, 매화나무, 동백 등 이제 제 세상을 만났다. 그러나 여기 충남 태안 산기슭에 있는 안골동산정원엔 아직 봄이 도착하지 않았다. 산간의 봄색은 더디 배달되게 마련이다. 도도한 연인이 뜸들여 써 보내는 편지처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밤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산중의 3월이다. 철수 명령서를 받은 겨울 병력이 미적거리며 봄이라는 신규 사단과 대치한
스페인에 닿는 순간, 우리는 공간이 아닌 시간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이곳은 고대 로마의 묵직한 기단 위에 이슬람의 손끝으로 섬세한 탑신을 올리고, 가톨릭의 황금으로 첨탑을 장식한 시간의 탑과 같다. 서로 다른 문명이 충돌하며 빚어낸 기묘한 불협화음, 그 독보적인 혼종의 미학을 찾아 스페인 건축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보자. 제국의 자신감, 마드리드 여행의 시작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다. 이곳의 건축은 ‘우리가 세계를 지배했다’라는 제국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중 마드리드 왕궁은 화재로 소실된 옛 성터 위에 스페인 특유의 묵직
봄바람이 뺨을 스치기 시작하면 골퍼의 마음도 설렌다. 자연스레 남쪽 골프장으로 향하고, 제일 먼저 제주가 떠오른다. 그리고 제주의 매력과 골프의 재미를 다시 찾기에 최적의 무대인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로 향하게 된다. 제주공항에서 서부관광도를 따라 자동차로 약 30분쯤 달리면 산방산이 다가오고, 길가에는 유채꽃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봄 내음 가득한 유채꽃 향기를 맡다 보면 어느덧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 다다른다. 이곳 테디밸리는 18홀 골프 코스, 71개 객실, 인피니티풀,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체류형 골프 리조트다. 클럽하우스에
4월, 전국 곳곳에서 벚꽃과 유채꽃, 제철 먹거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여의도 봄꽃축제, 강릉 경포벚꽃축제 등 대표적인 벚꽃 명소를 비롯해 진도 유채꽃 축제와 양평·부여 지역의 봄 미식 축제까지 다양한 테마의 행사가 이어진다. 꽃놀이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지는 시기다. 특히 4월은 지역별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어, 방문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봄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권과 강원, 남부 지역까지 축제가 순차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