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배트걸ㆍ94세 신부...일생일대 꿈 이룬 할머니들

기사입력 2021-07-21 14:14 기사수정 2021-07-21 18:08

늦은 나이지만, 그만큼 간절했던 오랜 꿈을 이룬 시니어들이 있다. 미국의 그웬 골드먼과 문 터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아 일생일대의 잊지 못할 경험을 한 두 할머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그웬 골드먼(70)이 60년 만에 배트걸이 되어 야구장을 누비고 있다.(MLB 트위터)
▲그웬 골드먼(70)이 60년 만에 배트걸이 되어 야구장을 누비고 있다.(MLB 트위터)

팬심 하나로 60년 만에 ‘70세 배트걸’ 되다

미국의 70세 할머니가 10대 시절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구단의 배트걸이 됐다.

6월 2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ESPN 등 외신은 60년 만에 양키스의 배트걸이 된 그웬 골드먼의 사연을 소개했다. 골드먼과 양키스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0살이었던 그는 아버지 영향으로 양키스 팬이 됐다.

그는 구단에 “저는 양키스를 너무 사랑하는 팬입니다. 제 소원은 양키스 홈경기 때 배트걸을 하는 것입니다. 남자애들이 하는 것처럼 저도 할 수 있어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골드먼의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단장이던 로이 해미는 자필 편지로 “우리는 소녀도 소년처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야구장은 온통 남자만 있는 곳이라 골드먼 양 같은 어린 숙녀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디 이해해달라”고 거절의 뜻을 전했다.

당시 골드먼은 실망했지만 양키스로부터 답장을 받은 것을 기념으로 생각해 거실에 걸어뒀다. 60년이 흘러 그녀의 딸 애비는 엄마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편지를 구단에 전달했다.

편지를 받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배트걸에 지원한 지 60년이 지났지만 10대 시절의 열정을 선보이기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골드먼을 매년 진행하는 팬 초청 행사의 대상자로 선정해 명예 배트걸에 임명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꺼내 입고 양키스의 간판 투수 게릿 콜과 만남까지 진행한 골드먼은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시구를 마친 후 관중 앞에서 60년 전의 편지를 낭독했다. 이어 “칠십 평생에 멋진 순간이 몇 차례 있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없었다. 성별의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 서 준 구단 덕분에 60년의 꿈이 실현됐다”며 감격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문 터커(94)의 모습.(CBS42)
▲웨딩드레스를 입은 문 터커(94)의 모습.(CBS42)

94살에 입은 인생 첫 웨딩드레스

미국 버밍엄의 94세 할머니가 인생 첫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7월 7일(현지 시간) CBS42에 따르면 94세 문 터커는 최근 웨딩드레스를 입고 가족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1952년 남편과 결혼한 터커는 당시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다. 짧은 결혼 생활 끝에 1975년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났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던 터커의 꿈은 손주들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터커는 생애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됐다. 드레스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터커는 “마치 여왕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며 "내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누구죠?'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오늘은 진짜 결혼하는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터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의 가족은 지난 주말 내내 브런치, 피로연 등을 이어가며 터커를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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