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고령자의 스마트폰 메신저로 치매 예방을 돕는 서비스가 시험 운영됐다. 걸음 수와 수면 시간 같은 생활 데이터를 확인해 라인 메신저로 말을 걸고, 걷기나 수면 관리 같은 생활습관을 이어가도록 돕는 방식이다. 병원이나 시설 안에서만 고령자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 속에서 건강 상태를 살피고 변화를 유도하려는 시도다.
지난 26일 일본 헬스케어 기업 위즈위(WizWe)는 NTT도코모비즈니스와 함께 고령자의 인지기능 유지와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라인 메신저 기반 서비스 ‘메모링크(MemoLink)’의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핵심은 개인건강기록을 활용한 맞춤형 온라인 대화 지원이다. 고령자의 걸음 수와 수면 시간, 노쇠 점수 등을 확인한 뒤 전담 지원자가 라인 메신저로 격려 메시지와 뇌 건강 정보를 보냈다. 고령자는 별도 장비를 다루지 않고,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라인 메신저를 통해 안내를 받았다.

실증 결과, 참여자 가운데 수면과 걸음 수를 주 3일 이상 기록한 비율은 86%였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이어간 비율도 86%였다. 위즈위는 메신저를 활용한 맞춤형 안내가 고령자의 생활습관 관리에 일정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에는 모두 22명의 고령자가 참여했다. 치매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가벼운 기억력 저하 증상이 있는 고령자 8명과 병원 연계형 유료 시니어 케어 서비스에서는 고령자 13명 등이 참여했다.
서비스에는 인공지능 상담 기능도 들어갔다. 참여자는 치매 예방 관련 상담 기능인 ‘AI 아사다 선생’과 대화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치매 예방·치료 분야 전문가인 쓰쿠바대 연구진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심리적 지표 역시 목표치를 넘었다. 참여자의 자기효능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7점으로, 당초 목표치인 6점을 웃돌았다. 건강의식은 5점 만점에 4점이었다. 회사 측은 채팅 지원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생활습관을 계속 실천하려는 동기 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재참여 의향과 유료 이용 수용도는 모두 100%로 집계됐다. 참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한 서비스의 가격은 월 500~1000엔(한화 약 5000원~1만 원) 수준이다.
돌봄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참여 시설 직원들은 돌봄 서비스가 없는 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서비스 계획을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냈다. 디지털 서비스가 고령자 개인의 건강관리 도구에 그치지 않고, 의료기관과 돌봄기관이 이용자의 일상 변화를 확인하는 보조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이 이 같은 실증에 나선 배경에는 고령화와 장기요양 재정 부담이 있다.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가 늘면서 장기요양보험 비용 증가와 가족 돌봄 부담이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런 변화 속에서 개인건강기록을 활용한 예방·건강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 예방은 병원 안에서만 이뤄지기 어렵다. 걷기, 수면, 사회활동, 식사, 대화 같은 일상 행동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일본의 메모링크 실증은 고령자에게 익숙한 메신저를 기반으로 생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행동 변화 지원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