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집착하는 친구와는 멀어져야

기사입력 2017-08-31 09:47 기사수정 2017-08-31 09:47

개 같은 놈! 또는 아주 개판이야!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하는 말이다. 많은 짐승 중에 하필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을 빗대어 욕을 하는 이유는 뭘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개가 다른 동물과 달리 먹이에 너무 집착한다. 여러 마리의 개에게 하나의 먹이통에 먹이를 주면 목을 길게 뽑아 다른 놈 앞의 먹이를 먼저 먹는다. 자기 앞의 먹이만 먹어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는데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이다. 먹이통이 크면 아예 앞발을 먹이통에 넣고 다른 놈이 먹지 못하게 어깨로 방어까지 한다. 식판이 완전 개판이 되고 만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개 두 마리가 한집에서 주인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중 한 마리가 “이 집에서 개라고는 너와 나 둘뿐인데 사이좋게 지내자”라고 말하자 다른 개 한 마리가 “그래 우리는 전에 별것 아닌 걸로 싸웠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어. 우리가 함께 주인집을 지키면 주인님도 우리를 공평하게 대해주시잖아 그런데 왜! 가끔씩 싸웠는지 몰라” 하며 의기투합했다. 앞다리를 들어올리며 “우정 만세, 싸움, 질투, 원망아 모두 사라져라!” 하고 크게 외치며 서로 힘껏 껴안기까지 했다. 그때 주인이 뼈다귀 하나를 던져줬다. 순간 두 마리는 동시에 뼈다귀를 덮쳤고 서로 먼저 먹으려고 싸웠다. 조금 전 화해의 브라보는 아예 잊어버렸다. 

사람은 개가 아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체면 때문에 굶었으면서도 밥을 먹었다고 해야 할 때가 있다. 훗날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배고픔도 기꺼이 감수한다.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저축을 하는 이유다.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알지 못한다’고 개처럼 먹이(이익)가 눈앞에 있으면 돌변하는 사람이 있다. 승진이나 좋은 보직을 위해 동료와 친구를 음해한다. 배부를 때는 우정을 찾다가 어려울 때는 싸늘하게 돌아서 버리는 사람이 있다.  뼈다귀를 보고 달려드는 개와 다를 바가 없다.

계속 사귈 만한 친구인가를 알아보는 바로미터는 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보면 된다. 오락으로 하는 작은 놀음판에서도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 친구가 돈을 잃으면 돈을 딴 친구가 은근슬쩍 돈 잃은 친구에게 져주는 친구가 있다. 반면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이라며 벌이 꿀물 빨듯 친구 돈을 쪽 빨아먹는 친구가 있다. 돈을 딸 때는 콧노래를 부르지만 돈을 잃을 때는 하늘이 무너진 듯 한숨을 쉰다. 심심풀이 오락삼아 잠깐 동안 하는 놀이인데도 적은 판돈에 집착을 한다. 친구의 상황은 아예 관심도 없다. 오직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이런 친구와는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술에 취해 다음 날이 되어봐야 그 술이 좋은 술인지 머리 아프게 하는 술인지 안다. 마실 때 목넘김이 좋다고 좋은 술이 아니듯 향기로운 말을 하는 사람도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 사람을 시험해보려면 그 사람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면 안다. 경제관념이 없이 흥청망청도 써도 안 되지만 돈에만 집착하는 자린고비도 짜증난다. 돈을 너무 밝히는 사람은 먹이를 탐하고 주인을 무는 개와 같다. 언젠가는 반드시 사고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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