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노후의 초석 마련할 ‘비움’ 습관 세 가지

기사입력 2025-01-09 08:50 기사수정 2025-01-09 08:50

생활 습관 개선, 삶의 원동력 키워… 좋은 습관 치매 예방, 기억력 향상에 도움도

왠지 새해엔 거창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면 나를 해치는 묵은 버릇부터 버려야 한다. 희망이 부풀어 오를 준비를 하는 셈이다. 기대보다 뻔하고 사소할 수 있다. ‘뭐야, 별거 아니네’ 싶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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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만성 피로 덜어내기

신년 계획에는 의외로 기본적인 목표를 추가하게 된다. 물 마시기, 골고루 먹기, 푹 자기 같은 것들 말이다. 기본을 지켰을 때 생기는 힘은 삶에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일 터. 그중 수면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인간의 중심을 바로잡는 중요한 행위다.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는 데 쓴다. 낮에 있던 일을 떠올리고, 기억하고, 또 다음 날을 잘 지낼 수 있게 보듬는 시간이다. 수면 건강에 힘쓰면 인지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발표도 있다.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잠을 못 자면 ‘아.뚱.멍.단(아프고, 뚱뚱해지고, 멍청해지고, 단명한다)’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뇌전증클리닉에서는 좋은 수면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 만들기 △침대는 자는 장소로만 활용 △잠들기 6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 피하기 △일정한 수면 시간 유지 등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다.

다만 무엇이든 꾸준히,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미국의 의사 맥스웰 몰츠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면 최소 21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뇌 속에 ‘시냅스’라는 생각 회로가 만들어지고, 약 21일이 지나면 회로가 커져 하나의 습관이 된다는 설명이다. 루티너리, 투두메이트, 마이루틴 등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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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주변 정리 정돈하기

중장년 세대는 청년 세대보다 삶의 궤도를 따라 함께한 물건이 적지 않을 터. 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른다며 쌓아두고 외면했다면 이참에 비워보기를 권한다. 오히려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없어져 해방감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집을 정리하는 마법’의 작가 곤도 마리에는 물건을 손에 들고 ‘설렘을 주는지’ 생각해본 뒤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버리라고 했다. 이 방식을 통해 물건에 얽힌 미련, 후회 등 감정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너무 어렵다면 일본 부동산·주택 플랫폼 SUUMO가 제안한 ‘15분에 27개 버리기’를 실행해보자. 타이머를 15분으로 맞춰두고 쓰레기봉투를 든 채 집 안을 돌아다니며 제한 시간 동안 27개의 물건을 버리는 방식이다. 시간과 개수는 마음대로 바꿔도 관계없다. 다만 천천히 보거나 오래 고민하지 않아야 한다. ‘8할의 물건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집중적으로 비우는 훈련을 반복하면 된다. 시간은 1회 15분, 하루 5~8회 정도. 옷장, 거실 서랍과 같이 정리할 장소는 하루에 한 군데로 정한다. 한꺼번에 해치우려 하면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10여 년간 정리수납 컨설턴트로 일한 정희숙 공간미학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고, 한이 있고, 덤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버리기’가 힘들 수 있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우선 내가 생활하는 이 공간이 어떤 목적이었는지 되짚어보고, ‘품을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하기를 권한다. 공간을 정돈하며 생활 속에서 안고 살아가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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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디지털 의존 벗어나기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면 삶이 윤택해진다고 한다. 전자기기와 친한 고령자는 우울감을 비교적 덜 느끼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기에 과하게 의존하면 ‘디지털 치매’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화번호, 약속 날짜 등 기본적인 정보를 외우지 않아 기억력 감소가 나타나고,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정보를 처리하면서 집중력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뇌의학자 만프레드 슈피처는 “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 신경학적 하드웨어는 축소된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도록 권장해 치매 환자를 줄이면 국가적 손실을 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로 머리를 비우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에서는 2015년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스마트폰을 끄자는 내용의 ‘스마트폰 1.1.1 운동’을 전개했다. 이처럼 전자기기 사용을 잠시 멈추고 독서, 산책, 지인과의 대화에 집중하면 피로한 심신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류창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스마트폰 대신 다이어리나 메모장에 손으로 적는 습관을 들이거나, 악기 연주, 체스, 바둑 등 머리를 쓰는 취미생활을 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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