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건강한 일상생활과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복지 용구 전문 브랜드 ‘라온아띠’를 운영하는 코리아케어서프라이가 파크골프 브랜드 ‘라온아띠 마루’를 통해 파크골프 시장에 진출하며 실버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한국 노인들이 유모차를 개조해 사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윤경진 코리아케어서프라이 대표는 성인용 보행기 같은 전문용품 보급이 활발한 일본을 예로 들며, 열악한 한국 복지 용구 시장의 현실을 개선하고자 ‘라온아띠’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라온아띠는 보행 보조기, 목욕 의자, 배변 보조기구 등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의 일상을 안전하게 돕는 복지 용구를 전문으로 개발·유통한다. 제품 설계 시 우선으로 보는 기준은 ‘안전성’이다.
윤 대표는 “보행이 불편하면 외출이 줄고, 이는 사회활동 단절로 이어지기 쉽다”며 “나이 들수록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하려면 걷는 삶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체형과 생활환경에 맞춘 국산 보행기, 이른바 롤레이터 제품을 자체 개발•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 의료기기 판매점과 복지 용구 판매업소를 통해 유통망을 운영하고 자체 온라인몰을 강화 중이다. 현장 체험을 선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 및 체험 행사도 병행한다.
여가의 품격, 파크골프로 높인다
최근 코리아케어서프라이는 복지 영역을 넘어 고령층의 여가 생활을 지원하고자 사업을 확장했다. 실버산업의 또 다른 축인 레저 분야에 주목해 파크골프 브랜드 ‘라온아띠 마루’를 론칭하고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윤 대표는 “노인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신체적으로 무리가 적고 접근성이 좋은 파크골프가 시니어 여가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진출 배경을 밝혔다.
파크골프채는 디자인과 소재로 차별화를 꾀했다. 헤드는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고급 목재인 감나무를 사용했고, 샤프트는 가볍고 탄성이 좋은 풀카본을 채택했다. 그립은 가죽 또는 PU 소재를 적용했다. 공은 3피스 구조로 제작했으며, 골프백은 멨을 때 머리 위로 채가 빠져나오지 않게 디자인했다. 모든 제품은 국내에서 설계하고, 중국의 전문 제조사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윤 대표는 “한 고객이 라온아띠 마루 골프채로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며 “제품을 통해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이야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일상과 여가의 연결
코리아케어서프라이는 복지 용구와 파크골프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닌 노년의 삶을 함께 구성하는 두 축으로 본다. 일상과 여가는 하나로 연결돼 있어 양쪽 모두를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실버 케어라는 설명이다. 복지 용구 구매 고객이 매장에서 파크골프를 접하거나, 반대로 파크골프 고객이 일상 보조기구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해당 흐름을 반영해 파크골프 아카데미를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다. 게임 규칙, 에티켓, 스윙 방법 등 기초 교육을 통해 더욱 안전하게 여가를 즐기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향후 수도권 근교에 가족 단위로 이용 가능한 파크골프장을 신설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라온아띠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제품 제공이 아닌 ‘건강하고 안전한 노후’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노년에도 일상을 스스로 관리하고, 여가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며 “라온아띠가 그런 삶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