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사회 일본의 새로운 사회 담론의 장이 마련된다. 시니어 웰빙 서비스를 전개하는 ㈜에이지웰재팬(AgeWellJapan)이 운영하는 연구조직 에이지웰 디자인 랩(Age-Well Design Lab)은 오는 9월 16일,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컨퍼런스홀에서 ‘에이지웰 컨퍼런스 2025(Age-Well Conference 2025)’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노년을 재정의한다’다. 주최 측은 “노년기를 단순한 쇠퇴가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시기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도전과 발견을 통해 긍정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에이지웰(Age-Well)’의 가치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도쿄대학교 고령사회종합연구기구 명예교수 아키야마 히로코(秋山弘子)의 기조강연으로 문을 연다. 전국 고령자 조사를 35년간 이끌며 일본 노년학 연구를 선도해온 아키야마 교수는 인생 100년 시대의 ‘노년’과 사회 설계에 필요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키야마 히로코 교수는 노년학 연구 등으로 일본의 고령사회 연구를 선도해온 학자”라고 설명하고, “시니어, 기업, 지자체 등 어느 입장에서도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이번 기조강연자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에이지웰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이 열린다. 개인 부문은 연령의 한계를 넘어 주변의 행동과 가치관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 실천자를, 기업 부문은 임직원과 고객, 지역사회에 연령을 초월한 도전과 연결을 만들어낸 사례를 각각 선정한다. 수상자들은 무대에서 도전의 배경과 성과를 직접 발표한다.
이후 다양한 기업 세션이 진행된다. △‘에이지웰×음식’에서는 발효와 영양 균형의 관점에서 고령사회의 일상식을 재정의하며, △‘에이지웰×일’ 세션은 정년 이후에도 도전을 이어가는 사례를 공유한다. △‘에이지웰×포지티브 에이지’에서는 향·빛·공간을 활용한 헬스케어 접근을 다루며, △‘에이지웰×도시’ 세션은 고령자를 지역의 공동 창조자로 위치짓는 마을 만들기 사례를 소개한다. △‘에이지웰×의료’ 세션은 북원 메디컬 그룹이 제시하는 지역포괄모델을, △‘에이지웰×테크놀로지’ 세션은 소프트뱅크가 제시하는 미래 고객 경험과 공동 창조 비전을 다룬다.
행사 마지막에는 연사, 수상자, 참가자가 함께하는 교류회를 마련해 세대와 업종을 넘는 네트워킹을 도모한다.
주최사인 에이지웰재팬은 시니어의 웰빙을 중심에 두고, 방문형 서비스, 커뮤니티 공간, 연구조직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새로운 고령사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시니어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모토 메이트(Motto Mate)’는 전담 파트너가 생활 지원과 정서적 교류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로, 시니어의 잠재적 욕구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세대 커뮤니티 공간 ‘모토바!(Mottoba!)’는 시니어와 청년, 지역 주민이 교류하며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이러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에이지웰 디자인 랩은 기업·지자체와 협력해 신사업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매년 컨퍼런스를 통해 연구 성과와 사례를 사회에 공유한다.
에이지웰재팬 관계자는 “노년은 단순히 지원을 받는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단계라는 시각을 제시하고 싶으며, 이를 통해 노년을 부정적 단계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내는 시기로 재정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하고,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은 나라로서, 단순히 과제 해결을 넘어 ‘장수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사회’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앞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이 모델을 확산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