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지 말고 도전하세요” 서울시, ‘2025년 가치동행일자리’ 성과공유회 개최

입력 2025-12-18 16:10 수정 2025-12-18 16:35

중장년 경험, 지역사회로 환원…올해 7028명 참여

내년부터 참여 연령 상한 폐지…시범 사업 ‘늘봄안전지원단’ 정식으로 운영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사업 성과공유회' 무대. 서지희 기자 jhsseo@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사업 성과공유회' 무대. 서지희 기자 jhsseo@
“퇴직하고 우울증이 있었는데 어르신들을 보면서 웃음도 되찾았다. 집에만 계시지 말고 나와서 한 번 해보시면 참 좋을 것 같다.”(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참여자 진덕이 씨)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부대끼면서 공부하는 게 보람이 크다. 꼭 오셔서 활동했으면 좋겠다.”(서울영동초등학교 참여자 송인순 씨)

18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중장년 사회공헌형 일자리 사업인 ‘가치동행일자리’의 2025년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가치동행일자리 참여자, 활동처, 수혜자, 수행기관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가치동행일자리는 중장년의 경험이 사회적 가치와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하는 서울시의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이다. 2015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약 3만8000명이 참여했다. ‘보람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해 올해 신규 브랜드 ‘서울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를 론칭했다.

올해에는 외로움과 고립이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서울을 만드는 과정에서 외로움돌봄동행단, 정원텃밭지원단, 중장년컨설턴트 등 신규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7028명이 참여했다.

▲‘하트스트링 콰르텟’이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서지희 기자 jhsseo@
▲‘하트스트링 콰르텟’이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서지희 기자 jhsseo@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서 오프닝 공연으로 ‘하트스트링 콰르텟’과 팝페라그룹 ‘포엣’의 무대가 이어졌다. 단원 모두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하트스트링 콰르텟은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연주를 했고,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며 큰 호응을 이어갔다. 무대를 넘겨받은 포엣은 ‘붉은 노을’, ‘아름다운 강산’을 특유의 폭발적인 성량으로 소화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오세훈 시장 “가치동행일자리, 중장년 경험 지역사회로 연결”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영상을 통해 '2025년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사업 성과공유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영상을 통해 '2025년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사업 성과공유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오세훈 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서울시는 중장년 세대의 경험과 책임감을 돌봄과 안전, 지역사회 현장으로 연결하는 ‘가치동행일자리’ 사업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대기업 부장을 지낸 중년의 은퇴 이후 삶을 그린 드라마를 언급하며, 은퇴 이후 역할 공백과 불안이 중장년 세대의 현실적 고민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요즘 많은 중장년 세대가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이어갈지 깊이 고민하고 계신다”며 “일할 의지와 역량은 여전히 충분한데, 현실에서는 먼저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간극이 중장년 세대의 불안을 키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부장’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많은 공감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가치동행일자리’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가치동행일자리’는 중장년 여러분이 사회에서 맡아온 역할을 현장에서 다시 이어가는 소중한 자리”라며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과 취약계층의 생활 지원처럼 도움이 필요한 현장마다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열린 표창 수여식에서는 올해 활동에 기여한 우수 참여자 40명에게 유공자 표창장이 수여됐다. 표창 후에는 참가자 전원이 함께하는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내년부터 가치동행 일자리 사업 연령제한 폐지

▲18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년 서울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성과공유회' 현장. 서지희 기자 jhsseo@
▲18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년 서울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성과공유회' 현장. 서지희 기자 jhsseo@
참여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2017년부터 가치동행일자리를 통해 후견 지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명희 참여자는 60대 알코올성 질환을 겪은 어르신을 지원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어르신은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상태였고, 물과 커피를 3리터(ℓ) 가까이 마셔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병원 검사 과정에서 소변을 보게 돼 뒷정리를 돕고, 입원복을 갈아입힌 뒤 직접 5000원에 츄리닝 바지를 구입해 입혀드렸다”고 회상했다. 권 참여자의 진솔한 사례 발표에 참석자들은 깊이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날 내년 사업 계획을 통해 가치동행 일자리 참여자의 연령제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3월 서울시가 발표했던 규제철폐안 10건에 포함돼 있던 내용이다.

현재 활동 조건 중 하나는 ‘신청일 현재 40~67세의 서울시 거주자 또는 사업장 주소지가 서울시인 사업자등록증 상 대표자’다. 서울시는 2017년 65세였던 참여 연령을 67세로 한차례 조정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연령 제한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사업 참여자 총 6057명 중 약 25%가 65세 이상이었다"며 "이번 규제철폐로 건강하고 역량있는 중장년층 1500명 이상이 사회공헌 활동에 확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해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늘봄안전지원단’을 내년에는 정식 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6년에는 연령 상한제 폐지에 따라 40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년도 1차 참여자 공동모집은 내년 1월 20일에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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