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웨어러블의 착용 방식이 또 한 번 변화를 맞고 있다. 손목에 차는 시계형,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형,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형 기기가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는 허리에 두르는 ‘벨트형’ 센싱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착용과 관리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일상복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려는 흐름 속에서 나온 변화다.
일본 나고야에 본사를 둔 돈(D.O.N)은 최근 세계 최초의 복부 벨트형 센싱 웨어러블 디바이스 ‘바이탈 벨트(VITAL BELT)’를 CES 202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계나 링처럼 피부에 밀착하지 않아도, 옷 위에서 호흡·맥박·체동 데이터를 비침습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탈 벨트’는 의류 브랜드 ‘타이온’을 운영해 온 ‘돈’이 의류에서 축적한 설계 경험에 밀리미터파 센싱 기술을 결합해 개발했다. 회사 측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의료 부담 증가, 셀프케어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관찰할 수 있는 웨어러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팔이나 손가락과 달리 착용 거부감이 적고, 생활 중 분실 위험이 낮은 복부 위치에 주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스마트워치나 링형 기기는 장시간 착용 시 불편함이나 피부 자극 문제가 지적돼 왔다. 특히 고령자들은 얇은 피부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으로 장시간 착용을 거부하는 일이 잦았다. 반면 바이탈 벨트는 벨트 형태로 허리에 두르기만 하면 돼 착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옷 위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다. 회사는 벨트 위치에서 밀리미터파를 활용해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에 대해 다수의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설계 역시 일상 사용을 고려했다. 센싱 기능이 들어간 버클부와 벨트부를 분리하는 구조로, 버클만 탈착해 충전할 수 있다. 벨트는 일반 벨트처럼 그대로 착용 가능하며, 소재·색상 교체를 통해 액세서리처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야 할 기계’가 아니라 패션의 일부로 녹이려는 시도다.
데이터 활용 가능성도 확장된다. 팔이나 손가락 웨어러블에서 얻은 정보와 복부 호흡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면, 스트레스 징후나 자세 변화, 호흡 상태 등 보다 정밀한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 인증과 초기 캘리브레이션을 거친 뒤 개인별 데이터 수집이 이뤄진다. 호흡·맥박·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건강 관리 기능뿐 아니라, 요가·명상·집중도 관리 등 호흡 기반 콘텐츠와의 연계도 구상 중이다.
돈은 2023년 스마트 센싱 관련 전시회에서 원리 시제품을 선보인 뒤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통신 방식과 노이즈 처리 문제로 상용화에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사용자 테스트와 실증을 거쳐 정확도와 편의성을 개선 중이며, 향후 주문자 생산 대상 테스트 판매와 법인용 건강 관리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탈 벨트의 일반 소비자용 출시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은 3만~5만 엔(한화 약 30~50만 원)선으로 예상된다. 돈 관계자는 “의류와 기술을 결합해 ‘옷이 몸을 지켜보는’ 헬스케어 환경을 구현하고 싶다”며 “착용이 아닌 생활 속에 스며드는 웨어러블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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