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8

“주가 올라 지갑 열었다” 60세 이상, 주가 상승에 소비 늘려

입력 2026-05-08 11:06

한은, 7일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 발간

주가 1만 원 상승 시 130원 소비…60세 이상은 170원으로 더 많아

경제활동 중단으로 대출 제약 있어 주식 수익 소비로 이어져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60세 이상 고령층이 다른 연령대보다 주가 상승 시 소비를 더 많이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제한된 현금흐름 구조 속에서 주식 평가이익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사국 거시분석팀은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60세 이상은 주가 1만 원 상승 시 170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 평균이 130원인 점을 고려하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주식 수익을 소비에 쓰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이 수치는 2012~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를 이용해 가계의 소비결정식을 추정한 값이다.

주식 자산 1만 원 증가 시 다른 연령대의 소비 효과를 보면 20~30대는 150원, 40~50대는 11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득분위별로는 △1·2분위 420원 △3분위 210원 △4·5분위 100원으로, 자산 분위별로 △1·2분위 1440원 △3분위 250원 △4·5분위 70원으로 각각 산출됐다. 다시 말해, 소득과 자산 규모가 낮은 고령층일수록 주식 소득을 소비에 활용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중년층보다 청년층, 고령층의 소비 효과가 큰 배경으로 현금흐름이 제한적인 점을 꼽았다. 특히 고령층은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주식 투자로 발생한 수익을 소비로 쓰는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보고서 2025’를 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소득은 5767만 원으로 △39세 이하 6758만 원 △40~49세 9333만 원 △50~59세 9416만 원 △60세 이상 5767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구팀은 “저소득층과 청년·고령층의 경우 현금흐름이 제한적이고 차입제약에 직면한 가구가 많아 자본이득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억눌려 있던 소비를 늘리는 데 사용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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