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사회와 인공지능(AI)이 만나는 시대에 시니어 비즈니스의 역할을 논의하는 행사가 열렸다. 시니어퓨처는 13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 19층 라운지에서 ‘세대교류 북토크: 시니어 산업 기회와 노후 대비’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이투데이피엔씨가 후원했다.
신동민 이투데이피엔씨 대표는 인사말에서 “시니어퓨처는 세대와 산업을 연결하며 시니어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 같은 혁신과 협력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지난 11년간 시니어를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조명해 왔다”며 “앞으로도 시니어 산업의 발전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했다.
정동호 시니어퓨처 대표는 행사 취지에 대해 “시니어 비즈니스는 쉽지만은 않은 영역”이라며 “참가자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퓨처에 대해 시니어 산업을 공부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창업 교육과 비즈니스 스터디를 이어가는 커뮤니티라고 소개했다. 또 고령화 문제는 한 세대만 고민할 일이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바라볼 때 창의적인 해답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최학희 대표는 ‘AI 시대 넥스트 에이징의 미래’를 주제로 “시니어 비즈니스는 노인을 돕는 산업이 아니다. 길어진 삶의 불안을 신뢰로 바꾸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한국 사회가 맞은 변화를 ‘속도’의 문제로 짚었다. 그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린 시간이 7년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주목해야 할 것은 속도”라고 했다. 1차 베이비부머가 70대에 들어서고, 2차 베이비부머도 은퇴기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기존 제도와 산업의 문법만으로는 길어진 노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노후를 짧은 여생이 아니라 20년, 30년 이어지는 삶의 운영 기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어디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모아둔 돈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일과 역할을 어떻게 다시 만들 것인지가 모두 시니어 산업의 과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넥스트 에이징은 더 오래 사는 문제가 아니라 오래 살게 된 삶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시니어를 나이로만 구분하는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시니어는 나이가 아니라 라이프 스테이지의 문제”라며 은퇴 여부, 배우자 유무, 의사결정 능력 등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70대라도 건강 상태, 현금 흐름, 가족 관계, 돌봄 필요도에 따라 전혀 다른 시장이 형성된다는 뜻이다.
복지와 비즈니스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립이 아니라 결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복지는 존엄을, 비즈니스는 지속 가능성을 만든다”며 “둘의 결합이 답”이라고 말했다. 공공 재정만으로는 초고령사회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반대로 철학 없는 민간 사업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취지다.
AI에 대해서도 기술 자체보다 삶의 동선과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AI 안부 확인, 동행 서비스, 웨어러블 로봇, 낙상 감지 스마트 조명 등을 예로 들며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니라 연결이 부족하다”고 했다. 좋은 기술이 누구의 불안을 줄이고, 누가 비용을 부담하며, 어떤 생활 장면에서 작동하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넥스트 에이징 인프라를 몸, 집과 돌봄, 돈과 일과 신탁, 관계와 정체성의 네 영역으로 정리했다. 건강 관리는 병원 방문에 그치지 않고 24시간 생활 데이터와 연결돼야 하고, 집은 평수와 입지를 넘어 돌봄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노후 자산 관리는 얼마나 모았느냐보다 판단 능력이 흐려졌을 때 재산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지켜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연 후 이어진 세대교류 토론에는 돌봄 서비스 현장의 실무자와 경영자,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 스타트업 창업자, 은퇴 이후 제2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노인 여가와 식사처럼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창업 가능성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실제 수요와 지불 의사는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시니어 산업을 막연한 미래 시장이 아니라 현장의 생활 문제를 풀어내는 실질적 창업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