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4

[60+ 궁금증] 스마트폰 나이 들면 왜 더 어려워질까?

입력 2026-06-24 06:00

“분명 배웠는데 또 모르겠어요.”

“사진은 찍겠는데 어디에 저장됐는지 모르겠어요.”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다.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기차표 예매, 가족과의 연락까지 스마트폰 없이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중장년층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나만 어려운 건 아니야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장년은 적지 않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4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약 71.4% 수준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사용의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중장년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인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구성하는 세 부문 중 고령층의 역량 수준이 가장 낮게 집계됐는데, 역량 수준은 PC 이용능력과 모바일 디지털기기 이용능력으로 산출된다. 기기를 손에 쥐고 있어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사용의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중장년이 공통으로 겪는 현실이다.


문제는 기억력이 아니라 '방식'이다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반면 현재의 중장년층은 전화기, 카메라, 은행창구, 종이 지도 등을 따로 사용하던 세대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는 행위만 해도 과거에는 카메라를 켜고 필름을 넣고 현상하는 과정이 있었다. 지금은 사진 촬영, 저장, 편집, 공유가 하나의 기기 안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문제는 뇌가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는 점이다. 익숙한 방식과 전혀 다른 체계를 만나면 새로운 규칙을 다시 배워야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기기가 더 복잡해졌다

스마트폰 자체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시간 6분으로 전년 대비 6분 증가했으며, 70세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전년 대비 6.5%p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고령층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화와 문자만 쓰던 기기가 이제는 은행·병원·쇼핑·내비게이션·동영상·SNS 역할까지 맡고 있다. 기기가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기기가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배우는 속도가 다른 것뿐이다

"몇 번을 배워도 잊어버린다"는 말은 중장년 디지털 교육 현장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학습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한 번 익히는 데 시간이 더 걸릴 뿐, 반복을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것도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반복해서 눌러보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중장년의 공통점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능을 한꺼번에 배우려 하기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기능 하나부터 익히고, 모르는 것이 생기면 직접 눌러보며 반복한다.

스마트폰은 시험이 아니라 생활도구다. 남들보다 빨리 배우는 것보다 내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편하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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