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3

[브라보 ★튜브] 박정수, 정을영 PD 사로잡은 ‘욱’ 매력

입력 2026-07-03 06:00

'욱정수' 뒤에 숨은 다정한 할머니의 매력

[브라보 별(★)튜브] “스타는 방송에서만 본다?” 이제는 옛말입니다. 중년 스타들이 유튜브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으로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전히 ‘워너비’로 사랑받는 이유를 짚어보는 동시에, 꽃중년 독자들이 스타에게서 영감을 얻어 취미와 배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함께 제안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전하는 중년 맞춤 유튜브 길라잡이, 지금 시작합니다.

(박정수 유튜브 화면 캡처)
(박정수 유튜브 화면 캡처)

배우 박정수가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를 개설하며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네티즌은 “대어가 나타났다”, “왜 이제야 유튜브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채널명 역시 그가 출연했던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떠올리게 해 반가움을 더했다.

채널은 개설 약 두 달 만에 구독자 2만 명을 돌파했고, 최고 조회수 69만 회를 기록했다. 작품 속 도회적이고 까칠한 이미지와 달리 유쾌하고 솔직한 일상이 공개되면서 '인간 박정수'의 새로운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소개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웬정막)

(박정수 유튜브)
(박정수 유튜브)

오픈일 2026년 4월 15일(첫 영상 업로드)

구독자 수 2.75만 명(2026년 7월 2일 기준)

인기 영상 BEST 3

(박정수 유튜브 화면 캡처)
(박정수 유튜브 화면 캡처)

1. 박정수가 쏜다! 할머니 카드 믿고 ‘장바구니 풀소유’ 실천한 손녀들 / 69만 회

2. 유튜브 시작하자마자 전 남편 소환하고, 현 남편이랑 모니터링하는 기쎈 아줌마 / 47만 회

3. 박정수가 압구정에 건물을 지은 진짜 이유?! / 39만 회

정을영 PD와의 투샷을 볼 줄이야

▲유튜브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박정수(좌)와 정을영 PD(우).(박정수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박정수(좌)와 정을영 PD(우).(박정수 유튜브 화면 캡처)

박정수는 배우 정경호의 아버지이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무자식 상팔자’ 등을 연출한 정을영 PD와 25년째 사실혼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2002년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자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바로 정을영 PD의 출연이었다. 예상과 달리 박정수는 거의 매 영상마다 ‘영감’, ‘남편’ 등으로 그를 자연스럽게 언급한다. “안 맞는다”며 투덜거리지만, 곳곳에서 서로를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특히 예고편을 제외한 첫 번째 영상에는 정을영 PD가 직접 등장한다. 박정수가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노주현을 만난 영상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장면이다.

박정수는 “내 얘기지만 내가 봐도 재밌다”며 남편의 반응을 기대하지만,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진 정을영 PD는 별다른 리액션 없이 영상을 끝까지 시청한다. 그리고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라는 짧은 한마디를 남긴 채 자리를 뜬다. 박정수 역시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받아들이는 모습에서는 오래 함께한 부부의 편안한 호흡이 전해진다.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도 정을영 PD의 작업실이다. 박정수가 남편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으로, 압구정동의 5층짜리 건물이다.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박정수는 지금도 식물에 물을 주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작업실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촬영한 빈티지 명품 소개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1980년대 빈티지 구찌백을 소개한 숏츠 영상은 조회 수 298만 회를 기록했다. 한때 명품 컬렉션을 즐겼던 박정수는 같은 디자인의 가방도 색상별로 소장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가방과 구두는 관리가 잘 돼 있었는데, 물건 하나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 그의 꼼꼼한 성격을 짐작하게 했다.

70대 할머니의 새로운 모습 발견

(박정수 유튜브)
(박정수 유튜브)

유튜브 채널에서 보이는 실제의 박정수는 작품 속 모습과 비슷한 듯 다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금세 ‘욱’하는 모습을 보여 스스로도 인정하는 ‘욱정수’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뒤끝 없는 성격 덕분에 오히려 시청자들의 친근함을 얻었다. 자신을 잘 챙기고 칭찬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며 남성 PD를 ‘간신 PD’라고 부르는 특유의 솔직한 입담도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유튜브를 보다 보면 박정수의 진짜 매력은 따뜻한 인간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와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박술녀는 어려운 시절 박정수가 선뜻 큰 도움을 건넸던 일과 자녀들의 결혼식 때마다 자신의 한복을 선택해 준 일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오랫동안 소중히 이어가는 박정수의 성품을 보여주는 일화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상은 아닌 손녀들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최고 조회수 69만 회를 기록한 영상에서는 큰딸과 두 손녀가 처음 공개됐다. 박정수는 손녀들과 함께 키링과 문구, 화장품 등을 구경하며 스스럼없이 웃고 이야기한다. “사고 싶은 건 다 사라”며 선뜻 지갑을 열고, 헤어질 때는 뽀뽀로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할머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올해 75세가 된 박정수는 스스로를 ‘할머니’라고 부르고 “늙었다”,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세련된 스타일과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며 나이를 잊게 만든다. 댓글에는 “아직도 60대 같다”, “곱게 나이 드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노년을 대하는 태도다. 박정수는 박술녀가 자신의 수의를 맞춰준 일화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나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사람은 언제 갈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달이 드는 해에 우리 영감 것만 하면 된다”고 동반자인 정을영 PD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에는 화려한 배우의 모습보다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 나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 유튜브 속 ‘인간 박정수’가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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