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3

영어로 생각을 나누고, 영국의 예술을 듣는다

입력 2026-08-03 06:00

영국문화원 ‘시니어 영어 과정’(Mature Learner’s Course) 데모 클래스 체험기

(영국문화원)
(영국문화원)

은퇴 후에도 배움을 이어가려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영어는 단순히 외국어 능력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평생학습의 한 방식이다. 배움의 속도와 목표는 저마다 다르지만, 꾸준히 익히고 나누는 과정 자체가 은퇴 이후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과 성취감을 더한다. 8월 24일 정식 개설을 앞둔 주한 영국문화원 을지로 어학원의 시니어 영어 과정 ‘Mature Learner’s Course’는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영어를 배우고 문화와 예술까지 함께 탐구하는 수업이다. ‘Mature Learner’s Course’ 데모 클래스에 직접 참여해봤다.


틀리지 않는 영어보다 말해보는 영어

교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수강생들의 다양한 표정이었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 역시 제각각이었다. “은퇴 후에도 공부를 이어가고 싶어서요”, “번역본이 아닌 원어로 영화랑 책을 이해하고 싶어요”,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두뇌 활동에도 좋을 것 같아서요” 등 다양한 이유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영국 영어를 하면 있어 보이는 것 같아서”라는 답변으로 웃음을 터트린 이도 있었다.

이처럼 중장년의 영어 공부 목적은 달랐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영어 회화 수업은 문법 설명이나 표현 암기로 시작하지 않고, 강사가 질문을 던지면 각자 최근 경험이나 관심사를 영어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단어를 골라 말하던 참가자들도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어느새 목소리가 커졌다. 강사도 수강생의 말을 끊어 오류를 지적하기보다 수강생이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표현하도록 기다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 차례 대화가 오가자 교실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짧게 답하던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덧붙이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거나 질문했다. 유창하지 않아도 대화는 가능했다. 영어를 잘하려면 틀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일단 말해봐야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히는 시간에 가까웠다.

소규모 수업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강사의 설명만 듣는 강의식 수업과 달리 각자 말할 기회가 충분했다. 수업 후에는 강사의 피드백과 학습 노트가 제공돼 집에서 내용을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 수강생은 “복습하는 데만 두 시간 걸릴 만큼 수업 내용이 풍부하다”며 작문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영국문화원)
(영국문화원)


예술로 만나는 영국

회화 수업 뒤에는 영국 현대미술 강의가 이어졌다. 이날 주제는 삶과 죽음을 도발적인 방식으로 다뤄온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였다. 작품이 화면에 등장하자 처음엔 다소 낯설다는 반응이었지만, 전문 큐레이터가 작가의 성장배경과 작품에 담긴 질문을 풀어내자 여기저기에서 감탄과 웃음이 터졌다.

예술 지식을 전달받는 데 끝나지 않고 작품을 보며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해석을 듣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정답을 찾는 대신 각자의 삶을 작품에 비춰보는 시간이었다. 영어만 배웠다면 서로의 실력을 의식했겠지만, 예술이라는 공통 화제가 생기자 대화의 문턱도 낮아졌다.

시니어 영어 과정 ‘Mature Learner’s Course’의 차별점은 정규 영어 수업과 함께, 과정 중 영국 문화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강연도 마련했다는 데 있다. 여행을 비롯해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영어뿐 아니라 언어에 담긴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과정이다.


영어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할 마음

수업이 끝났는데도 참가자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각자가 살아온 경험과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로 이어졌다. 이날 체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영어 수업은 보통 개인의 실력을 높이는 일로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배움이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고 있었다.

회화와 교양, 또래 수강생과의 교류에 비중을 둔 과정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영어 공부를 여러 번 시작했다 포기했거나, 은퇴 후 새로운 공부와 관계를 함께 찾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직접 참여해보니 일반 성인반 수업과 다른 점은 수강생이 살아온 경험을 대화의 자원으로 삼고, 영어를 문화와 연결해 생각의 폭을 넓힌다는 데 있었다.

익숙한 삶의 이야기를 영어로 표현하며 실제로 말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또래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날 교실에서 확인한 것은 영어를 배우는 일이 단순히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배움을 매개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니어들의 활기찬 모습이었다.

▲주한영국문화원 시니어 영어 프로그램 상담신청(영국문화원)
▲주한영국문화원 시니어 영어 프로그램 상담신청(영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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