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31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했다’…13명의 위안부 피해여성 사진전

입력 2026-07-31 12:15

‘뒤안길에 새긴 이름’ 8월 6~17일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무료 관람

▲박대임(1912–2012)충청북도 진천 출생. 1934년, 스물두 살에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업고 중국 펑톈으로 강제동원되어 아들과 함께 7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입었다. 전쟁 중 산둥성 하이양으로 피신한뒤 중국에 남겨졌다.(겹겹프로젝트)
▲박대임(1912–2012)충청북도 진천 출생. 1934년, 스물두 살에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업고 중국 펑톈으로 강제동원되어 아들과 함께 7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입었다. 전쟁 중 산둥성 하이양으로 피신한뒤 중국에 남겨졌다.(겹겹프로젝트)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 13명의 해방 이후 삶을 담은 사진전이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다. 겹겹프로젝트는 8월 6일부터 17일까지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2관에서 안세홍 사진전 ‘뒤안길에 새긴 이름’을 개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쟁 당시의 피해 사실만 보여주는 전시는 아니다. 사진과 영상, 유품, 기록물을 통해 피해 여성들이 해방 뒤에도 귀향하지 못한 채 낯선 땅에서 이어간 삶을 살핀다. 고향을 기억한 시간과 자신의 생애를 증명하기 위해 간직한 문서, 피해 장소를 다시 찾으며 어렵게 꺼낸 증언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드러낸다.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13인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전신 사진.(겹겹프로젝트)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13인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전신 사진.(겹겹프로젝트)

전시장에는 중국에 남겨진 피해 여성 13명의 전신 사진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설치가 마련된다. 박대임이 문서를 들어 보이는 모습, 이수단과 김순옥이 중국 헤이룽장성 동닝현 스먼즈 위안소 터를 다시 찾은 장면, 해방 후 우한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 하상숙과 백넙데기의 모습도 전시 자료에 담겼다.

전시가 시작되는 8월 6일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다. 같은 해 8월 15일 조선은 해방을 맞았지만, 중국과 아시아 각지에 동원된 피해 여성들에게 해방이 곧 귀향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중국식 이름으로 살아가야 했다.

▲박차순(1923–2017)은 어린 시절 전주 인근의 친척집을 전전하며 자랐다. 1942년 열아홉 살에중국 후난성으로 강제동원되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입었으며,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남았다.(겹겹프로젝트)
▲박차순(1923–2017)은 어린 시절 전주 인근의 친척집을 전전하며 자랐다. 1942년 열아홉 살에중국 후난성으로 강제동원되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입었으며,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남았다.(겹겹프로젝트)

안세홍 사진가는 1996년부터 아시아 각지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 150여 명을 만나 기록해 왔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국 옌볜과 헤이룽장성, 베이징, 상하이, 하이난, 우한 등을 오가며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피해 여성 13명의 삶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안 작가는 이 기록을 과거의 피해를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인권과 존엄의 의미를 되묻는 증언으로 설명한다. 전시는 피해 여성들을 ‘위안부’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가두지 않고, 고향을 그리워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자기 삶을 지켜낸 개인으로 바라본다.

전시 기간 중인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려 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주최 측 안내에 따르면 전시 기간 매일 오후 4시 안세홍 작가의 전시 해설이 진행된다. 학교와 단체 관람객은 별도의 해설을 예약할 수 있다.

▲뒤안길에 새긴 이름 전시 전시포스터.(겹겹프로젝트)
▲뒤안길에 새긴 이름 전시 전시포스터.(겹겹프로젝트)

전시명: 안세홍 사진전 ‘뒤안길에 새긴 이름’
부제: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위안부’ 13명의 이야기
기간: 2026년 8월 6일(목)~17일(월)
장소: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2관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4
관람료: 무료
작가 해설: 전시 기간 매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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