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

혼자 사는 중장년, 소득·일자리·건강 ‘복합 위험’ 비상

입력 2026-08-04 17:22

다인 가구보다 경제 배제 위험 19.4%p 높아…남성은 5개 영역 모두 취약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혼자 사는 중장년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고용과 주거, 건강, 관계 단절 위험까지 함께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남성 1인 가구주는 경제·고용·주거·건강·사회 관계망 등 분석 대상 5개 영역 모두에서 다인 가구주보다 높은 사회적 배제 위험을 보였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게재된 논문 ‘중장년 1인 가구주의 사회적 배제 위험: 다인 가구와의 비교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송스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2024년 한국복지패널 19차 자료를 활용해 40~64세 중장년 가구주의 사회적 배제 위험을 분석했다. 경제·주거·고용 영역은 1인 가구주 455명과 다인 가구주 2052명 등 총 2507명을 대상으로 했다. 건강·사회관계망 영역에는 총 2431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성별과 연령, 학력, 거주지, 장애 여부 등을 바로잡은 결과 중장년 1인 가구주의 경제 배제 위험은 다인 가구주보다 19.4%포인트 높았다. 고용 배제 위험은 12.7%포인트, 주거 배제 위험은 8.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사회관계망과 건강 배제 위험도 각각 7.6%포인트, 7.0%포인트 높았다.

경제적 취약성은 일시적인 공과금 체납보다 저소득 상태에서 두드러졌다. 1인 가구주가 저소득 가구에 해당할 위험은 다인 가구주보다 20.2%포인트 높았다. 반면 공과금 미납 경험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거 영역에서는 물리적인 주거환경보다 비용 부담의 격차가 컸다. 실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일 위험은 1인 가구주가 8.3%포인트 높았다. 상하수도와 부엌, 화장실, 목욕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기준에 미달할 위험도 3.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
(보건사회연구)

고용 불안도 확인됐다. 1인 가구주가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할 위험은 10.3%포인트 높았다. 경기 침체와 사업 부진 등 본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은 11.9%포인트 높았다.

건강과 사회적 관계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1인 가구주는 다인 가구주보다 건강에 만족하지 못할 위험이 6.7%포인트 높았다. 가족관계와 사회적 친분에 불만족할 위험도 각각 5.7%포인트, 3.8%포인트 높았다.

특히 남성 중장년 1인 가구주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남성 1인 가구주는 남성 다인 가구주보다 경제 배제 위험이 21.5%포인트 높았다. 고용 배제 위험은 20.6%포인트, 주거 배제 위험은 16.1%포인트 높았다. 사회관계망과 건강 배제 위험도 각각 11.1%포인트, 9.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여성 1인 가구주는 경제 영역에서만 다인 가구주와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경제 배제 위험은 17.8%포인트, 저소득 가구에 해당할 위험은 19.2%포인트 높았다. 주거비 부담률이 30% 이상일 위험도 12.6%포인트 높았다.

송 연구위원은 이러한 결과가 여성 1인 가구주가 다른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여성 가구주는 가구 형태와 관계없이 고용과 주거, 건강 등에서 이미 높은 배제 위험에 놓여 있어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간 추가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여성 표본이 남성보다 적어 통계적 검정력이 제한됐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어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과 일자리, 주거, 건강, 사회관계망을 함께 다루는 통합 사례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퇴직 이후 직장 중심의 관계망이 약해질 수 있는 중장년 남성에게는 취업이나 소득 지원뿐 아니라 정신건강 관리와 지역사회 관계망 형성, 고독사 예방을 연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에게는 경제적 자립과 주거비 부담 완화, 재취업 이후 고용 안정을 중심으로 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2024년 한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단면 연구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라는 형태가 사회적 배제 위험을 직접 높였다고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혼과 사별 등 1인 가구가 형성된 배경도 분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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