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9

프라임세대의 멋과 도전… 한·중 시니어 패션축제 열렸다

입력 2026-09-09 07:26

중국 모델 11명 등 국내외 모델 런웨이… 오늘(9일) 패션쇼·토크콘서트 진행 예정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비바브라보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 2026’에서 엘다라인 의상을 입은 한·중 시니어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비바브라보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 2026’에서 엘다라인 의상을 입은 한·중 시니어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검은 의상을 입은 시니어 모델들이 백조의 날갯짓을 닮은 동작으로 무대를 가로질렀다. 클래식 발레에 모델의 워킹과 포즈를 결합한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비바브라보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 2026’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개막했다.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발행하는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하고 엘리트모델에이전시(EMA)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관람객과 패션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40대 이상 ‘프라임 세대’를 패션의 주변 소비자가 아닌 시장과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과 중국의 시니어 모델, 국내외 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세대와 국경을 넘어 패션으로 교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미디어부문 부회장이 개막식에서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프라임 세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환영사를 하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미디어부문 부회장이 개막식에서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프라임 세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환영사를 하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미디어부문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행사 이름에 담긴 ‘프라임’은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절정이라는 뜻”이라며 “인생의 어느 시기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패션은 단순히 옷을 입는 일을 넘어 내가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언어”라며 “좋아하는 옷을 고르고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작은 선택이 일상에 활기를 더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준다”고 했다.

개막 공연은 EMA 시니어 모델들의 아트 퍼포먼스 ‘블랙스완-다시 펼치는 날개’였다. 나이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패션과 무용, 음악으로 표현했다. 직장인과 주부 등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출연자들은 약 3개월 동안 저녁마다 연습해 무대를 완성했다.

▲EMA 시니어 모델들이 아트 퍼포먼스 공연에서 ‘블랙스완-다시 펼치는 날개’를 선보이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EMA 시니어 모델들이 아트 퍼포먼스 공연에서 ‘블랙스완-다시 펼치는 날개’를 선보이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한∙중 시니어 모델, 런웨이서 힘찬 워킹

이날 두 차례 패션쇼에서는 총 57명의 시니어 모델이 런웨이를 걸었다. 엘다라인 무대에는 24명, 블루니들 무대에는 33명이 참여했다. 중국 중장년 여성 모델 플랫폼 ‘줘자런’ 소속 모델 11명도 한국 모델들과 호흡을 맞췄다. 금발과 푸른 눈의 해외 모델들도 무대에 올라 국적과 세대를 넘는 런웨이를 선보였다.

첫 번째 패션쇼를 연 엘다라인은 의류와 주얼리, 향수, 파티 스타일링을 아우르는 토털 스타일링 브랜드다. 절제된 실루엣의 옷과 오브제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얼리 등을 선보였다.

박선주 엘다라인 대표는 “옷 한 벌이나 액세서리 하나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분위기와 생활방식 전체를 스타일링하는 것이 엘다라인의 방향”이라며 “빠르게 바뀌는 유행보다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우아함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 무대에 오른 블루니들은 전통적인 코바늘 기법에 현대적인 색과 형태를 결합한 ‘모던 빈티지’를 선보였다. 손으로 만든 의상과 소품은 한국과 중국 시니어 모델들의 개성 있는 워킹과 어우러졌다.

▲블루니들의 의상을 착용한 한·중 시니어 모델들이 패션쇼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블루니들의 의상을 착용한 한·중 시니어 모델들이 패션쇼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윤지윤 블루니들 대표는 “코바늘이라는 오래된 손기술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지금의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패션으로 풀어냈다”며 “직접 실과 색을 고르고 작품을 만드는 경험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런웨이 밖에서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는 강연이 열렸다. 1세대 패션 스타일리스트인 박명선 패션 디렉터는 ‘거울 속, 나로부터 찾는 나만의 패션 스타일’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박명선 패션 디렉터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체형과 얼굴 이미지, 색상, 취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박명선 패션 디렉터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체형과 얼굴 이미지, 색상, 취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EMA, 루스스튜디오 제공)

“단점 무조건 감추지 말고 체형 살려야”

박 디렉터는 참석자들을 직접 무대로 불러 체형과 얼굴 이미지, 옷의 실루엣을 비교했다. 그는 “옷을 잘 입으려면 유행하는 옷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며 체형과 얼굴 이미지를 살핀 뒤 색과 취향을 정하고, 마지막에 유행을 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형의 단점을 무조건 감추려 하기보다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파악한 뒤 옷의 형태와 비율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디렉터는 “스타일을 완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취향”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옷과 원하는 이미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행사장 밖 팝업 스토어에서는 루체비타, 엘다라인, 블루니들, 시쥬엔, 누어패션 등 참여 브랜드의 전시·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의류와 주얼리, 수공예품, 화장품 등을 직접 살펴보고 착용하거나 체험했다.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는 9일까지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누어패션과 루체비타 등의 패션쇼를 비롯해 한·중 패션 관계자 토크쇼, 브랜드 소개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행사는 종료 시까지 자유롭게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한승훈 이투데이피엔씨 대표는 “시니어 여가문화 브랜드 ‘비바브라보’의 이름으로 여는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프라임 세대 소비자, 유통 관계자를 잇는 패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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