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과 혈당, 혈중지질 등 대사지표가 정상이라도 비만인 경우에는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비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의 유승호, 장유수, 김보경 교수팀은 건강검진 수진자들을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 ‘정상체중’ 그룹으로 나눠 관상동맥칼슘수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관상동맥칼슘수치는 조기 관상동맥질환의 지표로,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향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장질환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수치로 알려져있다.
연구 결과 혈당,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모두 정상인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 그룹은 ‘정상체중’ 그룹보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1.67배나 높았고, 관상동맥칼슘수치비도 2.26배에 달했다.
비만이더라도 대사지표가 정상이면 심혈관질환 발생이나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인 사람과 같을 수 있다는 일부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유승호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장질환의 위험 요소가 없어도 비만하면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증가한다”며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정상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대표 저널인 JACC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