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이 잡지판매 일해 집 얻다

기사입력 2014-05-11 11:52 기사수정 2014-05-11 15:23

노숙인 삶 바꾸는 잡지 ‘빅이슈’가 희망을 팔다

“이번 주 빅이슈 코리아 있습니다. 표지로 스타 OOO가 나왔어요.”

강남이나 홍대, 종로 등 지하철 역 앞에서 ‘빅이슈’를 들고 큰소리로 판매나 구독을 유치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4년 째 만들어지고 있는 이 잡지가 적지 않은 노숙인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예순살 강명렬씨가 2012년부터 서울 신촌에서 잡지 ‘빅이슈 코리아’를 팔면 판매가격 5천 원의 절반이 강씨의 몫이 되는데 이렇게 모은 돈과 주변의 지원을 더해 작년 5월 임대주택을 얻었다. 택시 기사를 하다 건강을 잃고, 거리에서 떠돈지 7년만에 마련한 보금자리”라고 전했다.

강명렬 씨는 “격주로 발행되는 잡지 '빅이슈 코리아'는 대중문화 소식을 주로 다루는데, 연예인, 사진작가, 수필가 등 3백여 명의 이웃들이 재능기부형태로 제작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 7월 5일에 창간됐다. 강씨를 비롯해 총 50여명의 국내 노숙인들이 전국 거리에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다.

빅이슈 코리아는 4년 전 시작할 때 한 달 1천부 정도던 판매부수가 지금은 약 2만 부. 현재 서울과 대전 전철역 중심으로 40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덕분에 40명의 노숙인이 임대주택을 얻었고 취업에 성공해 자립해나간 '빅이슈' 판매원도 17명이라고 한다.

前 '빅이슈' 판매원이었던 조성권 씨는 “저에게 있어 빅이슈는 디딤돌 역할을 해줬던 거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고 지금은 요리사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와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먄은 포기하지 않고 자활의 의지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어 유명스타들이 표지 기부도 기꺼이 한다는 것.

지난 4월 1일자 빅이슈 코리아 표지에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보리 작가가 함께 했던 사진 작품이 실렸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대중문화잡지다. 노숙인에게만 판매 권한을 주는 독특한 잡지로 더 유명하다. 영국에서만 5500명이 빅이슈를 판매하며 자립에 성공했고 현재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대만, 한국 등 세계 10개국에서 발행되며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 버락 오바마,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처음 빅판이 되면 잡지 10권을 무료로 받게 된다. 이를 판매한 수익으로 다시 잡지를 재구매해 2주 이상 꾸준히 판매하면 정식 빅판이 된다. 정식 빅판이 되면 한 달간 고시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자립하게 하는 것이 빅이슈의 창립 목적이다.

이들 빅판에게는 10가지 행동수칙이 있다. 술을 마시고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을 것, 흡연 중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을 것,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할 것 등이다.

잡지구입이 일종에 사회 참여 및 사회공헌이 될수 있다는 의미로 재평가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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