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5

[객석]풀꽃 -이정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업운영국장

입력 2014-02-03 14:49

가만히 웅그리고 앉아
흙 한 줌 끌어안고 동토의 경계 넘어왔을
이름 모를 풀꽃 하나 본다

눈 내리고 찬 바람 부는 겨울
두터운 외투 걸친 채
혹시 어떤 사내의 흘러내리는 어깨 감싸안으며
한 잔의 술에 취해 네 곁 스쳐 지나왔을까

안다, 연연한 마음이야
한 줄기 바람의 전언에도
밤 새워 베갯잇 적시며 뒤척이던 것을

잠시 머무르는 순간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잦아들며 흐느끼기
또는, 삭신이 문드러지도록 살아내기

풀꽃이 꽃대를 세워 한 가계 이루는 일처럼
사소한 듯 흔들리지 않는
날들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최신 뉴스

  • [윤나래의 세대읽기] 40대 실직자, 재취업까지 어떻게 버티나
    [윤나래의 세대읽기] 40대 실직자, 재취업까지 어떻게 버티나
  • 살던 집에서 노후부터 임종까지, ‘K-돌봄’ 추진
    살던 집에서 노후부터 임종까지, ‘K-돌봄’ 추진
  • 초고령·저출산 대응 방향은…李 대통령, 14일 첫 인구전략위 주재
    초고령·저출산 대응 방향은…李 대통령, 14일 첫 인구전략위 주재
  • “통합돌봄 신청 9만3000명, 노인 잠재 돌봄수요 320만 명 추정”
    “통합돌봄 신청 9만3000명, 노인 잠재 돌봄수요 320만 명 추정”
  • 방문요양 96.9%·재택의료 17.7%, 통합돌봄 공급기반 격차
    방문요양 96.9%·재택의료 17.7%, 통합돌봄 공급기반 격차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