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덕분에 ‘시낭송’을 배우다

기사입력 2016-08-02 15:24 기사수정 2016-08-03 14:26

▲서울시민대학 은평학습장에서 시낭송교육을 받고 있다. (김영선 동년기자)
▲서울시민대학 은평학습장에서 시낭송교육을 받고 있다. (김영선 동년기자)
강좌를 하나 들으려고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1년이고, 2년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강좌, 저런 강좌, 골라서 듣게 된다면, 그 비용은 모두 얼마나 들까? 아마도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비용 때문에 강좌를 골라 듣기는커녕, 강좌 한 개를 들으려고 해도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그러고도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전국적으로, 자치단체나 복지관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무료나 아니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많은 강좌를 열고 있다. 시민이나 지역 구민에게, 자신들이 필요한 대로 마음껏 골라서 배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한 복지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또, 지금은 ‘자원봉사와 나눔’이 화두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봉사하기를 희망하는 시대가 되었는데, 강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의 복지정책에 힘입어 실력 있는 강사들의 재능기부 덕분에 고품격의 질 높은 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필자도 시니어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이런 무료교육을 골라서 계속 듣고 있는데, 이제라도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이루어 보려는 것이다. 7월에는 ‘시낭송 교육’을 받았다. 필자는 시인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는데, 시가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우선, 시낭송을 취미로 하면서 시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꿈을 꾸고 있을 때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를 생각하면 그 순간 멈추게 되므로,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해 보려고 한다.

이다음, 필자가 아주 나이 많아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사람들과 말 한마디 나누어보지 못하는 시간들을 맞닥뜨리게 될 때가 오면, 그때에는 큰소리로 시 낭송을 하고 싶다. 그러면 입에서 곰팡이는 피지 않겠지! 이런 말을 듣는 지인 중에는 너무 서글프다고 하는데, 필자는 서글픈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나이든 부모가 바쁜 자녀들에게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데, 그것이 더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젊은 사람은 바빠서 힘들고, 또, 바빠야 살 수 있는 것을, 왜 모르는가! 자녀들이 바빠서 찾아오지 못 할 때는, 불평 말고 혼자서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지혜다.

시 낭송은 또 한편으로는 자꾸만 마음이 메말라 가고, 영혼이 피폐해져 찌들어가는 삶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해준다. 필자는 가끔, 한편의 시 낭송을 통해서 영혼을 순화시키곤 한다.

이렇게, 정부의 복지정책을 찾아서 잘 활용하면 삶이 훨씬 더 행복해지고, 품격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필자는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꿈이나, 혹은 잃어버린 꿈을 찾아 이루어 나가기를, 많은 시니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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