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표준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고 싶은 디자인을 계절에 따라 마음대로 골라 입을 수 있었다. 당연히 멋 좀 내고 다녔다.
주로, 차분하고 얌전해 보이는 간단한 정장 스타일을 선호 하였으나 슈트 안에 바쳐 입는 블라우스는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예쁜 것을 선택했다. 옷 색상은 특별히 선호한 색은 없고 다양하게 선택했다. 다만, 붉은 계열은 맞지를 않아서 절대 안 입는다. 그때는 단정하고 흐트러짐 없이 깔끔해 보이는 것이 왜 그리도 좋았는지? 아마도 단순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랬나 보다.
그 대신, 액세서리는 좋아해서 이걸 안 하고는 외출을 안 할 정도였다. 특히 알이 작은 것으로 특별히 디자인을 예쁘게 맞춰서 귀걸이, 목 걸이, 반지를 세트로 꼭 하고 다녔다. 귀걸이도 귀 볼에 딱 붙는 작은 것을 하고 다녔다. 그런데, 이런 액세서리는 모두 준 보석이며, 이미테이션은 하지 않았다. 이유는 피부가 안 좋아져서다. 알레르기는 없는 데도 그때는 그랬다. 브로치는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 아니니까 꼭 준보석으로 할 필요는 없다. 멋스러운 걸로 골라서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하나씩 사 모은 브로치가 왜 그리도 많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사치를 한 것 같아 민망하다. 가방과 구두도 옷 색깔에 맞춰서 하고 다녔다.
◇ 나이든 지금은…
색상엔 구애받지 않고 구입한다. 다만, 붉은 계열은 전혀 맞지를 않아서 옛날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절대 입지 않는다. 지금은 코디랄 것도 없지만, 길이가 긴 상의에 통 좁은 바지를 입는 그런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신발은 항상 플랫 슈즈만 신는다. 발도 편한 게 제일이다. 가방은 수도 없이 다양하게 많지만, 몇 년씩 들어보지도 않은 것이 태반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마음에 들고, 손에 익고, 이것저것 많이 넣고 다닐 수 있는 큼직하고 헐렁한 가방 한두 개만 줄곧 들고 다니게 되는 것 같다.
액세서리는 젊을 때나, 나이든 지금이나, 여전히 세트로 하는 것을 좋아해서 다양하게 갖추고는, 옷 색깔에 맞춰가며 하고 다니다. 그런데,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등은 한해, 한해 나이 들어 갈수록 점점 귀찮아진다. 그래서 요즘은 세트를 생략하고, 브로치 하나로 포인트를 준다. 이런 것을 어디 코디라고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