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기행

기사입력 2016-08-16 17:56 기사수정 2016-08-16 17:56

▲백두산 천지, (최원국 동년기자)
▲백두산 천지, (최원국 동년기자)
▲장백폭포. (최원국 동년기자)
▲장백폭포. (최원국 동년기자)
▲서파인력거. (최원국 동년기자)
▲서파인력거. (최원국 동년기자)
회갑기념으로 4박5일 일정으로 고등학교 친구들과 백두산 여행을 다녀왔다. 심양까지 비행기로 1시간 10분 동안 간 다음 버스로 통화, 집안, 이도백화를 거쳐 백두산까지 가는 여정이다. 버스로 무려 8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여행이다. 백두산 여행의 백미는 천지를 제대로 보는 것에 있다. 수시로 변화하는 날씨로 안개가 끼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백두산 여행은 기온관계로 6-9월 4개월간만 가능하다. 같이 간 친구 중 한 명은 활화산인 백두산이 20년 내에 폭발할지 몰라 만사 제쳐두고 참여했다고 한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주위는 물론이고 서울에도 4센티미터의 화산재가 쌓이고 기후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천지를 올라가는 길은 동, 서, 남, 북쪽이 있는데 동쪽은 북한 쪽에 있고. 남쪽은 경치가 별로여서 천지등반은 주로 서쪽길(서파)과 북쪽길(북파)로 행해진다. 이번 여행에서 서파, 북파 모두 선명하게 천지를 보고 내려오니 가이드는 운이 아주 좋다고 한다. 천지는 해발 2,194 미터, 면적 10만 평방 제곱미터, 최대수심은 370미터의 화산호수이다. 북파는 차로 내리면 바로 올라 갈 수 있지만 서파는 계단이 1,440여개 있어 힘든 사람은 인력거를 이용하여 올라가기도 한다. 왕복 운임은 6-7만인데 인력거원은 1만원밖에 못 받든다고 한다. 관광객이 대부분 한국 사람과 중국 사람이다. 중국의 10대 명산지로 손꼽혀 중국인도 많이 온다.

백두산은 고산지대라 나무는 없고 이름 모를 풀만 자라고 있다. 옆에는 장백폭포가 있다. 아직도 땅에서 온천이 솟아 나와 김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83도의 유황온천으로 피부에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이 손을 담그는 모습이 보였다.

왜 천지를 가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천지만 보러 가기엔 너무 고되고 비경제적일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민족의 기원으로 여겨 고향을 찾아가는 심정이 아닐까.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통일되어 가장 멋있는 북한쪽의 동파로 천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천지등반을 마치고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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