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지만 무서운 햄버거.

기사입력 2016-09-23 09:17 기사수정 2016-09-27 08:42

▲맛있지만 걱정스러운 햄버거. (박혜경 동년기자)
▲맛있지만 걱정스러운 햄버거. (박혜경 동년기자)
강남역 근처 어느 매장에서 파는 수제 햄버거가 매우 인기라고 한다.

햄버거 가격이 만 원이 넘는데도 줄을 몇십 분 씩 서서라도 먹겠다며 젊은이들이 기다린다는 것이다.

얼마나 맛있기에 줄을 서서 기다리기까지 한다는 걸까?

필자는 무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필자의 친한 친구는 맛집을 찾아 꼭 그 집에서 먹어야 한다며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같은 음식을 파는 옆 가게는 텅 비어있는데 꼭 그 집에서 먹고야 말겠다는 친구가 우습기도 하지만 대체로 투덜대면서도 따라주었다.

역시 뉴스를 본 친구가 그 가게에 가보자며 전화했다.

유명 패스트 푸드점의 햄버거가 보통 5, 6천원인데 두 배가량 비싼 햄버거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며 수다를 떨었다.

강남역 뒷골목을 오르내려 가며 문제의 햄버거 가게를 찾았다.

아직 퇴근 시간 전이어서 젊은이들이 모이지 않았는지 줄을 서지도 않았고 한산했다.

매장은 심플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젊은이 취향에 맞을 듯해 보였다.

두툼한 패티의 수제 햄버거는 아주 맛있었다.

이제 햄버거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 즐기는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햄버거는 세계적으로 유해성 논란이 있고 몸에 해로운 정크푸드 라는 말을 듣고 있다.

우리 아이 어릴 땐 집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먹였다.

쇠고기 살코기를 카터에 넣고 갈아서 양파, 당근, 마늘 등 채소를 곱게 채를 쳐 섞은 다음 소금 후추 참기름만으로 양념해서 손으로 치대어 모양을 내어 프라이팬에 굽고 둥근 햄버거 빵에 상추, 토마토, 치즈 한 장 얹어 만들면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이 되었다.

여러 개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하나씩 꺼내 구워주면 되니까 반찬으로도 좋아서 자주 만들었다.

집에서 만드니 위생적이고 영양도 풍부했을 텐데 언제부턴가 이름난 패스트푸드점이 생기면서 사 먹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햄버거 속 패티가 한 달, 두 달을 상온에 두었는데도 썩지 않더라는 실험결과 보도였다.

아니, 도대체 무엇을 넣었기에 오랜 시간을 곰팡이 하나 없이 보존할 수 있는 걸까?

놀라운 것은 유명 패스트 푸드점의 모든 햄버거가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그 뉴스를 보자마자 아들 며느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절대로 햄버거 밖에서 사 먹지 마라 오래 둬도 안 썩는단다.’ 라고.

그런데도 그런 유명 패스트 푸드점이 계속 성업 중인 게 정말 이상하다.

그런 보도가 나고 나서 문제점을 개선 한 걸까? 어떤 개선이 있었다는 후속 보도는 듣지 못했는데 정말 궁금한 점이다.

그 후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는 거의 사 먹지 않았는데 수제로 만든다는 비싼 가격의 햄버거를 찾아가서 사 먹어 보았으니 웃음이 난다.

햄버거는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다.

나라에서는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햄버거가 만들어지도록 규제를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

제발 먹거리, 안심하고 먹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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